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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오늘 저녁상

| 조회수 : 14,122 | 추천수 : 153
작성일 : 2008-03-25 20:33:30


오늘은 날씨가..갑자기 추워진 것 같아요.
아니, 이게 정상인데..그 동안 너무 더웠던 거 겠죠??

날씨 핑계 대고, 저녁밥은 최소의 노력으로 최대의 효과를 낼 수 있는 것들로 했습니다.




우선 잡채.
잡채는 사실 하자고 들면 별 것 아닌데, 해놓으면 식구들이 굉장히 좋아하죠, 무슨 잔칫날이냐는 분위기!!

오늘 잡채를 한 건, 사실, 어제 무쳐먹고 남은 시금치나물이 있기 때문 이었어요.
쓰다둔 양파 조각, 당근 조각도 있구요.
그래서...한 접시 했는데..저희 시어머니, 밥을 거의 안 잡수시네요, 잡채 드시느라...




잡채에 넣고도 남은 시금치 나물.




냉동실의 조기 두마리 녹여서 굽고,




역시 지난번에 많이 부쳐, 냉동했던 빈대떡 몇 조각 꺼내서 데우고,
국은, 도가니탕과 번갈아 먹던 된장국 데우고,

한 건 별로 없는데...거의 잔칫상 분위기라는...^^;;




그릇을 좋아해, 그릇 사는 걸 취미이자 특기로 알고 살면서,
그릇에 대한 불만도 많았습니다.
이건 너무 판판하고, 이건 너무 우묵하고, 이건 사이즈가 너무 작고, 이건 무늬가 너무 강하고, 이건 소재가 너무 차갑고...
그리고 나이 먹을 수록 만든이의 손맛 나는 그릇들이 더 좋아지고...

이러다, 의기투합하는 작가들을 만나, 제 의견이 가미된,
'크기를 키워주세요' '이런 간지로 해주세요' '무늬는 이게 더 예뻐요'...
이렇게 시시콜콜 잔소리를 얹은 그릇을 내놓게 되었습니다.
내가 쓰고 싶은 그릇들을 구현해본 건데...어떨지 모르겠네요. 다른 분들의 눈에도 예쁜지...
3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성격짱
    '08.3.25 8:34 PM

    1등

  • 2. 성격짱
    '08.3.25 8:35 PM

    제가 일등을 하다니 이렇게 기쁠수가^^
    너무 기뻐서 글도 못읽었어요.

  • 3. 또하나의풍경
    '08.3.25 8:41 PM

    예.. 아주 이뻐요 ^^
    그릇이 음식을 화악 살려주네요 ^^
    저도 막 지르고 싶어요!!

    잡채위에 지단을 저렇게 위에 올려주니 아주정갈하니 색다른걸요!!
    전 항상 잡채에 계란지단 넣고 살살 버무려서 올렸거든요. 살살 버무린다고 해도 마구 찢어지고 흩어져서 제가슴은 피멍이 들었었어요.^^;
    저도 담번엔 선생님 따라장이할래요 ^^
    근데 저 빈대떡...왜이렇게 먹고 싶을까요 ㅎㅎㅎ

  • 4. 파찌마미
    '08.3.25 9:01 PM

    흑..그릇도 이쁘고 저녁상도 푸짐하고..저 아직 저녁도 못 먹었는데..

    그릇 그냥 볼 때보다 저렇게 우리 음식을 담아 놓으니 더 고와 보여요..은은한 것이..참 이쁘네요..

  • 5. 자연맘
    '08.3.25 9:05 PM

    지금 저 그릇 때문에 무척 망서리고 있는데
    정말 예쁘네요.
    어쩌나, 질러야 되는지 참아야 되는지 이것이 문제로다. 아흐흐흑

    우리집은 식사를 다같이 하는 적이 거의 없어서
    사자니 걸리고 말자니 탐나서 괴로워요. ㅜㅜ

  • 6. 레이디
    '08.3.25 9:22 PM

    침 흘리며 읽다가 딱 한 마디만 할께요.
    간지... 선생님도 이런 단어 쓰시네요.
    바꿔쓰셨음 좋겠어요

  • 7. 하늘
    '08.3.25 9:45 PM

    심히 예쁩니다. 가격의 압박때문에 구매를 망설이고 있지요..

  • 8. emile
    '08.3.25 10:05 PM

    한달전부터 그릇한셋 준비하려고 경기도로 가봐야 할까 징광으로 가볼까...
    너무 엄두가 안나던차에 제게는 딱 맞는 챤스였어요.
    나이가 들어가니 점점 갖추어서 치러야 할 손님도 많아지구요.
    덕분에 편하게
    실물과 다르면 어쩌나 하는 고민없이
    아주 시기적절하게 잘 선택했습니다.^^

  • 9. 팥쥐
    '08.3.25 10:15 PM

    저도 가격의 압박이 좀 있었는데, 두 눈 질끈 감고 질렀어요..
    빈 그릇일때 사진보다 정갈한 음식들이 들어있는 그릇사진이 훠얼썬 예뻐보이네요..그래서, 벌써부터 기대되네요.

    멋진 그릇들이 생기면 저절로 음식솜씨가 늘어나는건 아니겠지만, 이제부터라도 노력해볼라구요..

  • 10. hebe
    '08.3.26 8:57 AM

    저 잡채담긴 그릇만은 어떻게 안되겠죠?
    봄은 경조사의 계절이라 아무리 머리를 굴려봐도 답이 안나와요 흑..

    저렇게 정갈한 밥상을 받는 식구분들은 참 행복 하실거 같아요~~

  • 11. 민석은석
    '08.3.26 9:11 AM

    음식담아놓으니 더욱더 빛이납니다^^
    저는 쓰다가 국그릇 밥그릇 하나라도 깨지면 어쩌나 무지 걱정입니다
    한세트 더사고 싶기도 하지만 나중에 다른 이쁜그릇나오면 사야지 하고 접었습니다만
    국그릇 밥그릇을 추가로 두개씩 더 살수 없을까요^^
    저멀리 산아래까찌 가서 살수도 없구^^
    빨리만나고 싶네요^^ 이쁜내 그릇들아 어서오렴 내품에 ^^ 샘님 제일먼저보내주심안될까요^^
    생일이 곧돌아오는지라 ㅎㅎ 4월 4일 ^^

  • 12. 하백
    '08.3.26 10:14 AM

    그릇 너무 이쁩니다
    은은하고 소박하면서도 음식을 확 살게 하네요
    저도 한세트 갖고 싶긴 한데...자금과 쌓아둘 공간의 압박으로 선뜻 지르질 못하겠네요
    전 저 생선 구워 놓은 길쭉한 사각 접시 젤 갖고 싶은데..

  • 13. 니나
    '08.3.26 10:49 AM

    그릇..이쁜데요..가격이 너무 부담되요..전 공동구매 형식이라서 20만원대 정도로 생각하고 있었거든요..물론 개별로 사면 더 비싸겠지만. 사실 세트라는게 개별 구매할때보다 훨씬 싸지는 게 사실이잖아요..낱개 구입이 된다면 전 대접시와 생선접시, 그리고 볼만 구입하고 싶지만, 거의 40만원대에 이르는 가격에 추가구입이 안되어(그릇 깨질까봐) 지름신 누르고 있습니다.. 물론 그 가격쯤이야 부담 안가지는 분들도 많겠지만 전 좀..그러네요.제가 너무 기대를 많이 했었던가 봐요...

  • 14. 김혜경
    '08.3.26 11:36 AM

    니나님...20만원대에는..만들 수도 없는 수작업 그릇입니다..^^;;
    100세트 한정 제작판매가 싸게 사보겠다는 취지가 아니라,
    100명만 같은 그릇을 써보겠다는 취지였습니다. 100명만 쓸 수 있도록 만들었거든요,

    민석은석님,
    밥그릇 국그릇 똑같지는 않아도, 산아래샵에 엇비슷한 밥그릇 국그릇이 있어요.
    물론 깨뜨리시면 안되겠지만, 혹시 짝이 안맞으면 산아래샵에서 구해보시구요,
    앞으로, 국그릇 밥그릇 깨져서 더 필요하신분들이 많이 생기면 그때는 100분 구매자에 한해서 사실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볼게요.
    말이 100세트지..120세트를 만들어서 가마에 넣어 구어야 100세트 건질까말까 입니다.
    작가들이 100세트의 공기를 만드느라 480개나 만들어서...좀 힘들었었나봐요.

    hebe님, 잡채 담긴 그릇과 똑같지는 않아도..
    작가들이 만들어주겠다고 오케이하면....조금 다른 스타일의 볼과 접시만으로 구성된,
    좀 부담이 덜한 접시세트를 구성해볼까 구상중에 있습니다.
    그런데..수공예 그릇의 문제가..무지 오래 기다려야한다는 거...
    제가 주문하면, 만들어서 말려서 구워서, 샘플 OK 떨어지면 또 다시 만들어서 구워서..
    이런 과정을 거쳐야하니까..또 몇달 걸릴거에요..

    팥쥐님..정말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건..쓰기 좋은 구성이라는 거에요.
    제가 써보면 큰 접시 예쁜거 구해서 상에 올릴 때 그에 걸맞는 작은 그릇들, 종지니 소접시니 하는게 있어줘야하는데..그렇지 못해서 큰 접시들도 진가를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리고, 중접시나 사각접시 등은 작가들이 기본적으로 만들던 것보다 사이즈를 좀 키웠어요. 좀더 편안하게 쓰실 수 있도록 이요.
    받아보시고, 만족하셔야할텐데...^^

  • 15. 지나지누맘
    '08.3.26 12:43 PM

    정말 너무 이뻐요...
    음식 담은거 보니 더더욱...
    오늘부터 쓰는 그릇을 슬쩍 슬쩍 떨어뜨려서 깨먹을까봐요 -_-;;; 담번 공구때 구입할수있도록
    (부억이 좁아 넣어둘곳이 없어요... ㅠㅠ)

  • 16. 어린왕자
    '08.3.26 12:55 PM

    저 어제 저질렀어요.
    지금 손으로 머리 쥐어박고있어요. 능력도 안되면서 사고쳐서요
    그런데 스스로 위안모드로 갑니다. 딸래미 시집갈때 좀쓰다주지 뭐 하면서... 맘에든다면...

    집에 비슷한 그릇 비교해보니 딱 좋은구성에 크기네요. 기대데요.
    수저받침도 있었음 너무좋았을덴데 하는 생각도해봅니다.

  • 17. 캔디
    '08.3.26 1:51 PM

    그릇이 너무 이쁩니다.
    한국의 미를 느낄 수 있어 더욱 좋습니다.
    전 미국 뉴욕에 살고 있는데 혹시 해외배송도 가능할까요?

  • 18. 까치맘
    '08.3.26 3:59 PM

    혜경샘님처럼 저렇게 맛난 반찬들 담아낼지 모르겠지만...
    울 식구 평생 쓸거다 위안받고 걍 질렀습니다.
    하루빨리 그릇들이 집에 왔으면 좋겠어요.^^
    이쁜그릇 만들어 주셔서 넘넘 감사드려요~~

  • 19. 시나몬
    '08.3.26 5:33 PM

    이렇게 상차림 해놓으시니 너 멋지네요..
    이런거 잘 지르지 않는데 놓치면 후회할거 같아서 질렀습니다..
    너무 기다려집니다..
    선생님 덕분에 이런 좋은 그릇 사게되어 감사드려요..이 카페에들어오면서 밥상이 날로 새로와짐을 스스로 느낍니다..
    그런데요..그릇사진에 받침이라고 하나요..셑팅해놓은 받침이요..그것도 어디서 사는지 알려주세요..꼭.꼭같이 장만해서 멋진 밥상차리고 싶어요..

  • 20. 김혜경
    '08.3.26 7:13 PM

    시나몬님, 뭘 말씀하시는 건지 잘 모르겠어요.
    상품 안내 페이지들의 매트 말씀하시는 건가요??
    아래의 나무로 된 것은 남대문시장에서 샀고,
    사각형 짜임이 보이는 것은 연희동 한국도자기 아울렛 2층에서 샀고,
    동그란 매트는 홍콩 이케아에서 샀는데, 한국 이케아물건 취급하는 몰에도 있는 것 같아요.
    궁금증이 풀리셨는지요?
    혹시 제가 잘못안 것이라면, 다시 알려주세요..기억이 나는대로 어디서 샀는지 알려드릴게요.

  • 21. 니나
    '08.3.26 8:18 PM

    선생님. 혹시 상품안내 페이지에 있는 나무로 된 매트 남대문 어디서 사셨는지 가격대는 어느정도인지 알수 있나요..?
    며칠전에 보고 이뻐서 인터넷으로 찾아보았는데 같은 것은 없고, 좀더 투박한 것만 4개 4만원 좀 안되게 팔고 있더라구요..지를까말까 하다가 딱!마음에 들지 않아서 고민했는데 남대문에서 팔면 꼭 사고 싶네요..

  • 22. 김혜경
    '08.3.26 11:26 PM

    니나님..나무매트, 한 5년전쯤에 산거라서...기억이 가물가물...ㅠㅠ..
    기억나는 건, 제가 산 다음에 한참뒤에 강남터미날 지하에 갔더니 더 싸서,약간 속상했었다는 것 밖에 없어요.

  • 23. 예바다
    '08.3.27 2:31 AM

    저도 나무매트가 넘 멋지던데... 지방이라 구매가능한 곳 구하기 힘들겠죠!

  • 24. 에릭맘
    '08.3.27 8:26 AM

    묵은지 인가봐요...김치가 제일 먹음직 스러워요..
    김치 레시피 알려주세요!!!!

  • 25. 페페
    '08.3.27 9:15 AM

    선생님... 그릇이 너무 멋스럽고 예뻐요. 구성도 어쩌면 저렇게 잘짜여 졌는지...
    담겨진 음식들이 한층 돋보이는듯 해요^^

  • 26. 시나몬
    '08.3.27 10:36 AM

    네 맞습니다..
    감사합니다...그런데 지금보니 제글에 오타가 "너"아니고 "더"입니다.

  • 27. 유키
    '08.3.27 12:33 PM

    식탁위의 구성 너무 예뻐요,,더 가능하다면, 접시세트 구성도 좋은것 같아요..
    가까운 이천에 살면서도 가본적 없는 산아래인데, 정말 한번 가보고 싶어요..
    정말 은은하니 , 구성 너무 잘하신것 같아요..
    역시 그릇을 좋아하시는 분이라, 다르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 28. 뽀롱이
    '08.3.27 3:16 PM

    시집도 안간 처자가 그릇이 탐나니 이거 큰일입니다^^
    어무니 몰래몰래 침대밑에 사놓은 접시 몇개되는데 그런거 자꾸 사놓으면
    시집 더 늦게 간다고 매번 한소리하십니다..ㅎㅎ
    그래도 그런것에만 눈길이 가니 참~
    시집만갔더라면 고민없이 당장 구매했을텐데 아쉬워요
    얼마후에 또 이런행사가 있었음 너무 좋겠는데....

    선생님 맛있는 잡채 한접시 먹고갑니다~

  • 29. 규마미
    '08.3.27 4:19 PM

    그릇에 대해 별로 아는바도 없고.. 관심도 없던 사람입니다.. 일밥책 읽고나서 제 생활에 많은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어요.. 여기 그릇이 별로라고 하시는 분들도 계신데... 저는.. 문외한이 제가봐도.. 그릇 참 탐나요.. 은은하고 세련되고 고급스럽고.. 그러면서 부담스럽게 화려한것도 아니고.. 아아.. 사고싶어요... 고민하는동안 100세트 다 나가면 어쩌나...

  • 30. 진영단감
    '08.4.1 5:02 PM

    요리 너무 잘 보았네요,,오늘 저녁에 따라 할까봐요.,,,근데 잘 될런지 모르겠네요
    음식에 맞게 그런두 넘 이쁜데요,,,

  • 31. 향기
    '08.4.3 3:41 AM

    저 이시간에 저기...저...잡채 한 그릇(넘 많은가요?ㅋㅋ) 다 비우고 싶어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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