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비 오는 일요일엔 기름 냄새를~~
서울 경기 지방의 예상 강우량이 5㎜라 하길래...금방 비가 그치는 줄 알았더니,
하루 종일 비가 추적추적 내리네요.
이렇게 비가 오는 날에는,
역시 집안에 기름냄새를 좀 풍겨줘야 어울리는 것 같아요.
냉장고 속 애호박을 꺼내서 몇점 저며서, 지져주고,
느타리버섯도 결대로 찢은 후 대충 썰고,
양파 파 마늘 소금 참기름 밀가루 달걀 풀어서 반죽 만들어 부쳐줬습니다.
부친 후 따끈할 때 바로 먹으니까, 비오는 날과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뉴스를 보니까..4월 총선을 앞두고, 공천 때문에 갈등이 많은 모양인데..
공천 얘기와 함께 TV 뉴스 화면에 자주 등장하는 인물 속에 대학 동창 녀석이 끼어있네요.
예전에, 그 대학 동창에게 입방정을 떤 일이 있어서..^^;;
96년 총선때였던 것 같아요, 그 동창, 서울 어디께에 출마했는데,
출마했다고, 제가 다니던 회사로 전화를 했더라구요.
물론 제가 그 선거구에 사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신문기자라니까, 아는 사람이 많으려니 하고 전화했겠죠..
나, 어디 선거구에 출마했다 하는 걸, 그 말 떨어지자 1초도 안되어서,
"너, 당선되려고 나오는 거 아니지?? 그냥 경험 쌓으려고 나오는 거지??" 해버린거에요.
(이런 이런...같은 뜻의 말도 좀 이쁘게 할 수 있는데...꼭 요렇게까지 밉쌀스럽게 할 것까지는..)
그랬더니 그 동창녀석, "아냐, 나 돼!" 이러는 거에요.
거기다 대고, "너...안돼..." 했으니...저도 참...못됐어요...그쵸?
어차피 내가 찍어줄 것도 아니고, 안될 것 같다는 거 속으로만 생각하면 되는데, 굳이 본인에게...
그때 그렇게 말했던 건, 될 것 같지도 않은데 헛된 환상을 갖고 있는 것 같아서,
나라도, 제대로 말해주려고 했던 건데...나름 우정의 표현인데...
***, 그땐 미안했다.
이번에도 열심히 해봐라.
그런데 미안하다, 네가 속해있는 당을 지지해줄 수는 없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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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자연맘
'08.3.23 9:55 PM전 어저께 호박부침개를 해먹었는데
호박전도 참 맛있어 보이네요. ^^2. 인아
'08.3.23 9:59 PM앗앗! 2등이닷.^^;;
저희는 부추부침개 해먹었어요~~~
비오는 날엔 기름냄새를..맞아요. ^^3. 해든곳
'08.3.23 10:23 PM제 친구도 출마했어요. 제가 사는 곳에서요. 당을 봐야하나 사람을 봐야하나 갈등이 생깁니다.기름냄새가 층계를 타고 오르내리는 오후가 한가롭게 생각되는 그런 날이 오늘입니다.
4. 둥이둥이
'08.3.24 6:45 AM전 얼마전 아침에 버스 타려는데 누가 국회의원 명함 건네주길래..
냅다 생각나서 이 날 쉬는 건가요? 모든 회사 다 쉬는거죠?? 마구 확인하고 보니..
전 그냥 알바아주머니 정도로 생각했는데 돌아서고 보니 울 동네 구의원이셨어요..
그 분 찍을껀데..제가 투표안하고 놀러갈려구 자꾸 물어보는 모습으로 보였을까 내심 걱정이 되었었어요..ㅎㅎ
담에 동네에서 다시 만나면 인사 좀 해야겠어요~^^5. 또하나의풍경
'08.3.24 10:08 AM비오는 날엔 기름냄새를..ㅎㅎㅎ 표현이 너무 재밌으셔요 ^^
맞아요. 비오는날엔 이런 지짐이 먹어줘야 한다구요 ^^
근데 제가 한거 말구요 남이해준거 먹고 싶어요 ^^:6. 유우
'08.3.24 2:09 PM이번 총선에서 주목받고있는 동작을 주민이에요 ㅋ
신랑이 넌 누구 찍을거냐고 넌지시 물어보더라구요...7. 솔나무
'08.3.24 3:55 PMㅎㅎ 저희는 감자부치개를 맛있게 부쳐먹었답니다 역쉬 비오는 날에는 기름 냄새 좋아요
8. 차이
'08.3.24 6:35 PM너 안돼 ㅎㅎㅎ
하지만
비오는날의 부침개는 맛 만이다..9. 써니
'08.4.3 10:48 AM전 살뺄려구 기름진거 안 먹다보면 어떤날은 미친듯 기름이 당겨요.
그런 날은 김치전이 아닌 거의 튀김을 해먹어요.
그러면 한 동안은 잠잠해져요.
호박전의 노릇함이 제 기름 식욕에 불당기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