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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허겁지겁 지은 [새우느타리버섯밥]

| 조회수 : 12,009 | 추천수 : 208
작성일 : 2008-03-14 20:30:41


오늘..그냥...아침 일찍, kimys에게는 말도 안하고, 대전에 다녀왔습니다.

어제 저녁, 친정어머니께만 살짝 아침 8시반에 녹번역에서 만나 고속버스 타고 다녀오자고 말씀드렸어요.
(우리 모녀, 누구라도 혼자 훌쩍 다녀오면 완전 삐질거에요..대전에는 항상 같이 가야..^^)

오늘 오전까지 비가 올거라길래, 그냥 꽃바구니나 하나 해가지고 가려고 했는데,
아침에 일어나 보니, 해가 나는 거에요.
사과랑 배, 술, 육포, 떡 준비하고, 돋자리도 주섬주섬 챙기고, 훌쩍 대전에 다녀왔습니다.
아버지를 뵙고나니, 기분이 아주 좋아졌습니다.
아버지 앞에서 1시간 정도 앉아서 떡이며 과일이며 먹었더니,
점심을 먹기도 그렇고, 시간도 그렇고 해서...그냥 올라왔습니다.

대전엔 잘 다녀왔는데..고속버스터미날에서 전철을 타고 보니, 우리집 식구들 저녁 걱정이 되는 거에요.
오늘 금요일이라 고기를 먹을 수도 없는데...
지하철에서 내내 머리를 쥐어짠 결과, 말려놓은 느타리버섯 생각이 났습니다.

식품건조기 테스트해보느라고 느타리버섯을 말려둔 것이 있거든요.
표고버섯은 식품건조기 없이 그냥 햇볕에 말려도 아주 잘 마르는데,
느타리버섯은 자칫 잘못하면 노랗게 색이 변하기도 하고, 간혹은 냄새가 나기도 해요.
지난번에 말린 느타리버섯은 식품건조기의 가장 높은 온도에서 단시간 말려서인지,
색은 약간 변했지만, 냄새 나지 않고 아주 잘 말랐습니다.
생버섯이 없을 때 뜯어서 된장찌개에도 넣고 하는 이 말린 느타리로 밥을 지었습니다.

씻은 쌀에...(불릴 겨를도 없었습니다, 귀가 늦어서...),
말린 느타리, 새우, 양파채, 부서뜨린 다시마 넣고,
소금 아주 살짝 뿌리고, 식용유도 딱 한방울 떨어뜨려 밥을 지었습니다.

솔직히, 밥을 지으면서, 버섯이 좀 질기면 어쩌나 했는데,
생느타리를 넣은 것보다 향도 더 살아있고, 식감도 좋으네요.
다만, 문제는 말리는 거...말린 느타리를 넣으라고 권해드리고 싶지는 않네요.
식품 건조기 사신 분들이라면, 온도를 최고로 놓고 살살 찢은 느타리 말려보세요.
잘 말라요. 마른 느타리, 길이를 반으로 자른 다음 밥을 지어보세요.

그리고..다시마를 부서뜨려서 넣었더니, 씹는 맛이 괜찮았어요.
다시마 통을 넣지 말고 잘게 조각내서 넣어보세요.

아...이 밥, 양념장에 비벼 먹는 거랍니다.
양념장은 다진 파, 다진 마늘, 간장, 고춧가루, 깨소금, 참기름 등을 넣어서,
그까이거 대충~~만드시면 됩니다..




귀가하던  kimys가 사온 사탕입니다.
오늘 화이트데이인걸 안 잊었네요.
허긴..잊으면 후환이 두려울테니까...




작은 아들도 어제, 요렇게 사탕사다주고...ㅋㅋ...
웃기죠? 다 늙은 아줌마가 이렇게 사탕 챙기고...^^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박선진
    '08.3.14 8:32 PM

    ^^ 좋아보이세요

  • 2. 왕사미
    '08.3.14 8:52 PM

    우당탕탕 2등

  • 3. 아가다
    '08.3.14 9:15 PM

    ㅎㅎ 완죤 군기 잡으셨넹

  • 4. 후레쉬민트
    '08.3.14 9:20 PM

    사탕부자시네요 ㅎㅎㅎ
    첫번재 사탕 포장이 너무 감각적이네요
    그릇 구경많이하셔서 안목이 높으신가봐요 ㅎㅎㅎ
    느타리밥은 간장에 비벼 먹는건가요??
    집에 말린 새송이가 있는데 그걸로 해도 될까요??

  • 5. 김혜경
    '08.3.14 9:23 PM

    후레쉬민트님..양념장 얘기를 빼먹었네요..
    네, 양념장에 비벼 드세요.
    그리고 말린 새송이로도 괜찮지 않을까요? 해보시고, 꼭 알려주세요.
    괜찮으면 저도 새송이 말려보려구요..^^

  • 6. 여설정
    '08.3.14 9:40 PM

    아~ 오늘이 화이트데이군요.

    어쩐지, 누가 흰봉다리 가방서 주서주섬 꺼내주길래 뭔가 봤더니
    맛동산하고 홈런볼(봉지 띁은걸루다) 부스러기, 사탕몇조각 들어있었어요.

    "있다가 밤에 심심할때 먹어!..." 하드라구요.-.-;

    흑, 20대로 돌아가고퐛... 안받은것보다 더 서러움 ㅜㅜ

  • 7. 여설정
    '08.3.14 9:45 PM

    어케 복수해주죠?

    초컬릿 밥을 해서 강제집행해야 하나요?

  • 8. 또하나의풍경
    '08.3.14 9:52 PM

    전 못받았어요.발렌타인데이날 아무것도 안해준 복수인가봐요 ㅠ_ㅠ

    쌀알이 탱글탱글 참 맛있어보여요 ^^

  • 9. 둥이둥이
    '08.3.14 11:57 PM

    전 오늘 늦게까지 수업 듣고, 집에 왔더니 울 신랑 떡 사다놓고 기둘리고 있더라구요~^^
    울집은 특별한 날 언제나 떡.입니당~~~ 제가 떡둥이자나요...ㅎㅎ

  • 10. 현명한선택
    '08.3.15 12:00 AM

    앗!오늘이 바로 그날..우리 남편은 아직도 귀가전입니다.ㅜ ㅜ

  • 11. 별꽃
    '08.3.15 1:00 AM

    새우넣고 해볼생각은 못해봤어요.
    말린 느타리도 있는데 어찌 먹어야하나 고민하고 있었는데 같이넣고 해먹어볼래요~


    몇일전에 콩나물밥하면서 달래장 남았는데 ㅎㅎ

    저는 콩나물밥하면서 참타리하고 말린톳만 넣어서 해먹어봤거든요.

    후레쉬민트님 비빔양념장은 달래장이 제일맛있는거같아요.
    달래없으시면 부추도 좋더라구요.

  • 12. 어린왕자
    '08.3.15 2:56 PM

    어머! 저도 어제 대전 다녀왔어요.
    시어머님 생신이여서 음식점 예약 해놓으셨다구해서요
    점심만 뚝딱먹고 돌아왔지요. 누가 저녁밥 해놓고 기다리면 좋으련만...

    전 아들녀석이 초코렛주더이다. 이런거 안 사와도 되는데 하면서 하나 둘 입으로들어가네요.

  • 13. 배낭여행
    '08.3.18 12:06 AM

    부러워요~~
    사탕부자,사랑부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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