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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절대미각 약올리기!!

| 조회수 : 11,667 | 추천수 : 130
작성일 : 2008-03-13 21:01:27


어제..우리집 절대미각이 마요네즈를 못알아 맞추길래 재밌어서...오늘도 장난 좀 쳤습니다.

오이, 비타민, 치커리, 깻잎을 씻어서 자르고,
어떤 소스로 무쳤는데...결정적인 걸 못 맞추는 거에요.
그래서, 오늘 부로...절대미각의 권좌에서 끌어내리려고 합니다...ㅋㅋ...

오늘 소스는,
땅콩버터에 간장, 청주, 다진 마늘, 참기름, 설탕 등을 넣었는데..
요기다가 와사비를 살짝 넣었더랬어요.

와사비나 겨자는 조금만 들어가도, 금방 표가 나잖아요?
그래서 당연히 알 줄 알았는데..모르는 거에요.
그러면서...이제 소스 가지고 그만 장난 치래요.  땅콩버터랑 와사비 안어울린대요.
제 입에는 나름 괜찮더만....
낼부터는 장난하지 말고, 진지하게 요리에 임해야죠.

사실, 요새, 제가...절대미각 테스트 합네하고, 장난했던 것...일종의 오버액션입니다.
우울함을 숨기기 위한 명랑함이라고나 할까?
작년 이맘때 생각이 나서...마음을 잡을 수 없습니다. 남들 몰래 찔찔 짜기도 합니다.

이런 때, 지름신이라도 영접하면 마음이 좀 나아질까 해서...매일매일 지르고, 매일매일 택배 받고...
오늘도, 스토어에스에서 산 요구르트 분말, 경비실에서 찾아오는데,
경비아저씨가 매일 무슨 택배를 그리 받냐고 하는 거에요..헉..
내일은 또 그릇 받아야 하고, 모레는 구두도 택배로 받아야하는데..계속인데...

오늘은, 교보문고 나갔다가, 책 몇권 그냥 사들고 들어왔어요.
인터넷으로 사면 10% 싼 건 알지만,
모든 고객들이 그 큰 서점에서 구경만 하고 정작 구매는 인터넷서점에서 한다면 운영이 어려울 것 같아서..
(이렇게 오지랍이 넓습니다...별 걱정을 다하죠??)
네권이나 되는 책을 사들고 들어왔는데, 오프매장에서 사오기 잘한 것 같아요.
이마저 택배로 받았으면...우리 아파트 경비아저씨 보기 좀 민망했을 것 같아요.
이제 정신차리고 고만 질러야하는데...아직도 지르고 싶은 것이 남았으니...참아야겠죠??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서짱홧팅!!!
    '08.3.13 9:07 PM

    일등이네요..^^ 감기로 하루종일 아팠는데...샐러드가 눈길을 확 잡아 끄내요..

  • 2. 에스양
    '08.3.13 9:24 PM

    저 2등일까요??댓글달면서도 마음이 급한,,,ㅋ

  • 3. 우물가
    '08.3.13 9:26 PM

    손이 저절로 가지네요 한입 먹고 싶어서 ...

    샘님 마음도 이 야채처럼 파래지길...

  • 4. yuni
    '08.3.13 9:26 PM

    샐러드의 아삭아삭 느낌이 전해져요.
    저도 아버지 기일이 다가오면 맘이 참 그렇습니다.
    벌써 2주기를 넘겼는데도 그러네요...

  • 5. 고참초보
    '08.3.13 9:40 PM

    고만 고만한 걸로 함 두번만 더 지르세요
    그럼 기분이 좀 풀릴걸요....그만큼 시간도 가고....

  • 6. 또하나의풍경
    '08.3.13 9:50 PM

    절대미각의 권좌 ㅋㅋㅋㅋ 표현이 너무 재밌으셔요 ㅎㅎ
    저는 택배받을때 집에만 있답니다. 안그럼 경비아저씨 얼굴보기 진짜 민망해서요 ㅠㅠ
    전에 아파트 살때엔 외출을 밥먹듯이 하고 또 택배를 허구헌날 받으니 경비아저씨가 저만 지나가면 저 불러서 택배왔다고 할정도였어요 ㅠㅠ 근데 그게 택배가 없어도 그렇게 매일 저만 보면 그러셨답니다 ㅠㅠ 하도 많이 받아서 매일매일 택배가 온듯한 기분이셨나보더라구요 ㅠㅠ

  • 7. 매드포디쉬
    '08.3.13 10:02 PM

    낼 무슨 그릇 받으시나요? ㅋㅋ...전 오늘 목동현대서 이노바 빨래판? 같은 서빙플레터 가슴에 품고 왔는데 신랑이 낼 화이트데이라고 사탕,인형 들고 와서 넘 미안했다는 ㅎㅎ...뭔가 지를 땐 오히려 상대방이 화를 내야 맘은 편한 것 같아요^^

    낼 그릇 구경시켜 주세요~~~

  • 8. 그린
    '08.3.13 10:25 PM

    세월은 쉼이 없으니 벌써 일년이 되어가네요....
    그래도 선생님, 어머님 잘 견디고 계시니
    하늘나라에 계신 아버님도 고맙다 여기실거예요.
    힘든 시간 잘 지내주셨다고....

    너무 참지만 마시고 울고 싶을 땐 실컷 우는 게
    막힌 가슴 뚫어주는 한 방법이기도 하대요.
    기운 내세요!!!

  • 9. 신갈댁
    '08.3.13 11:21 PM

    ㅎㅎㅎ 울신랑이랑 똑같은 오지랖이시네요...울신랑도 어려운 오프라인 서점계를 위해서라도 꼭 서점가서 사야된다고 매달 서점가서 돈십만원씩 쓰고 오네요...
    전직 출판사 직원인 마누라는 돈 몇 푼은 아낀다고 인터넷 서점 이용하구요..ㅎㅎㅎ
    그리고 저는 경비아저씨 뿐만 아니라 택배아저씨들이 제 얼굴 알아봐요...ㅜㅜ
    며칠전에도 애기손 잡고 걸어가는데 택배아저씨가 차 세우고 "000씨 맞죠?방수구함에 택배 넣어놨어요"하고 지나가더라는...ㅎㅎㅎ

  • 10. 녹차미녀
    '08.3.13 11:57 PM

    메드포디쉬님도 빨래판같은 그릇 꼭좀 보여주세요 꼭이요~ 제가 그런그릇에대한 로망이 생겼거든요 맘에들면 저도 살려구요.

  • 11. 차노기
    '08.3.14 9:08 AM

    갱년기 우울증에 ..
    내일은 아버지 기일.
    그리고 곧 다가올 하나밖에 없던 오라버니 기일 1주년.
    엄니가 올케랑 살지 못하고 거의 쫓겨나다시피 집을 나왔거든요.
    그런 저런게 맘이 쨘 하니 마음을 못잡겠네요.
    그래서 나도 요즘 지름신에 발목을 잡혓습니다.
    잠깐 즐겁고 카드 청구서 금액은 쌓일텐데.
    그리고 나도 선생님처럼 경비실 미안해서 일부는 사무실로 택배 신청했답니다.
    가벼운것은 사무실로..
    길가에 개나리를 꺽어다가 사무실 화분에 꽂아 놨더니 노란게 활짝 폈네요.
    곧 개나리 진달래 여러 꽃들이 피겠지요.
    모두 행복했으면 합니다.

  • 12. 이정희
    '08.3.14 11:05 AM

    혜경님 그 오지랖이라는것 마음에 듭니다. 리플 주세요. 그런마음가짐이 우리 삶을 넉넉하게 만드는것 아닐까요. 예쁜 따님 잘키우시고 좋은 배필 만나도록 기도 드릴께요.

  • 13. 소금별
    '08.3.14 11:57 AM

    맞아요... 책은 서점에서 사야 더 제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그래서 샘 책들도 저는 죄다 오프라인에서 샀드랬죠. ㅋㅋ

    지난 주말에 저두 서점에 가서 책 샀는데, 제대로 먹기를 갈망하며. "제대로 먹어야 몸이 산다" 라는 책을 샀드랬죠.
    내용이 알차고 참 좋았어요. ^^

  • 14. 소금별
    '08.3.14 11:57 AM

    그런데, 사진이 저엉말~~~~~ 최곱니다.
    점심먹으러 가려다 이 사진을 아이쿠야... 실수로다 실수!!! ㅠㅠㅠ 배고파..

  • 15. 배낭여행
    '08.3.18 12:02 AM

    누부신 햇살 등뒤로 차 한잔 마시며~~
    읽는 책...
    그림이 그려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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