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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一食三饌! [불고기와 채소볶음]

| 조회수 : 12,519 | 추천수 : 305
작성일 : 2008-03-10 20:12:36


제가..이 나이가 되도록, 반찬을 한번에 딱 먹을 만큼 만들지를 못합니다.
한번 먹을 양 대중을 잘 못하고, 만들다 보면...꼭 두세끼는 먹어야될 만큼의 양...ㅠㅠ
그래서..늘 밥상에는 반찬이 많~~이 올라오게 됩니다.
어제 만든 반찬, 그제 만든 반찬, 그리고 명란젓이나 구운 김 같은 밑반찬류...

오늘은 과감하게..군대는 아니지만, 일식삼찬으로 해결해봤습니다.

밥과...며칠전 사진찍느라 샀던 모시조개 몇알 넣고 끓인 조개탕,
김치, 김,그리고 채소볶음을 곁들인 불고기를 한접시 올렸습니다.
딱 요렇게만 올렸습니다.
반찬가짓수가 적으니까..식구들이 반찬을 싹싹 먹네요. ^^..

불고기도,
다른 때 같으면 불고기는 불고기대로, 채소볶음은 채소볶음대로 따로 올릴 텐데,
양을 적게 해서 한접시에 담으니까, 깨끗하게 비워줬어요.

오늘의 메인, 불고기 채소볶음은...
일단 프라이팬에 양념해뒀던 불고기를 구워냈어요.
그 프라이팬, 불고기국물이 남아있던 프라이팬에 느타리버섯, 꽈리고추, 양파, 적채를 넣고,
가스불 센불에서 볶다가 맛간장 조금 넣어서 간했습니다.
불고기 맛이 배어서, 후추니 참기름이니 하는 거 하나도 안넣도 맛이 괜찮았어요.
조금 남은 채 냉장고 안에서 울고있던, 꽈리고추랑 느타리버섯, 모두 먹어줘서, 얼마나 개운한지...
특히, 한봉지 샀던 꽈리고추를 얼마나 알뜰하게 먹었는지 모릅니다.^^

채소라고는 양파 감자 대파 밖에는 없어서, 내일쯤 장을 봐야해요.
내일도, 재료를 조금씩 사서 아주 알뜰하게 먹으려고 하는데요,
그런데, 장보러 가면, 이것도 사고 싶고,저것도 해먹고 싶고 그러는데..
이런 마음부터 고쳐야할텐데..그게 잘 안되네요..그래서..알뜰하게 못 사나봐요...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자연맘
    '08.3.10 8:15 PM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듯한 음식 솜씨입니다.

    닮고 싶어요. ^^

  • 2. 까치맘
    '08.3.10 8:15 PM

    저도 그래요.
    냉동실도 얼린것 투성이면서 자꾸 장을 보러가서 이것저것 담고....
    오늘 저희는 삼겹살 파티를 했네요.
    먹고나면 기름찌꺼기 설겆이가 절망이지만 아이들이 넘 좋아해요..
    제가 이글을 쓰면 과연 1등일까요?
    ^^;;

  • 3. ice
    '08.3.10 8:18 PM

    퇴근하려고 컴터 끄려다가...열어봤는데.... ㅎㅎ 순위권안에!! ㅋ
    아우..지금 저녁도 못먹어서 넘 배고픈데..
    집에 가면서 불고기 사들고 가고 싶네용..^^

  • 4. 발상의 전환
    '08.3.10 8:22 PM

    대장금이 우리 식탁을 망쳐놓은 듯...!
    저도 1식 3찬이 안되서 식판 구입을 고민중이에요~-.-;

  • 5. 클라라
    '08.3.10 8:28 PM

    저희집은 아이아빠없이 아이들과 먹을땐 언제나 1식3찬 이지요
    김치 멸치볶음 먹다남은 찌게 정도.....-_-;;

    저녁 준비 하다가도 남편 밥먹구 온다고 전화오면
    준비하던 재료들 다 냉장고로 들어간답니다
    나만 그런가요?

  • 6. 여설정
    '08.3.10 8:55 PM

    ㅋㅋㅋ
    저는 혼자살지만 600L 넘는 투도어 냉장고 들여놨어요.
    신나게 82장터서 산거며, 장보며 꽉꽉 쟁여 놓구선 ... 밥 시켜먹습니다.ㅜㅜ

    '손님오면 대접해야지...-_-; ' ... 뭐 이런핑계대면서요.

    일종의 스트레스 해소도 되는거 같아요. 그러구선 뭣하나 만들면 10인분이상이 나와
    또 냉동실로 들어가요^-------^

    초보라 그런가봐요. 으허헉...

    그래서 지인들은

    "마니 솜씨늘었어... 셋팅도 신경쓰구... 근데 양은 좀 조절해볼 의향엄써?"
    이럽니다.

    음식 남기면 째려보니까 넉넉히 먹어주는데, 이젠 힘든가봐요.
    지난 송년회때는 어마어마한 양에 다들 쓰러지면서, 재료만 봐도 질려 배부르다 하드라구요.

    어케 양을 조절해야 하나요? 흑흑...

  • 7. 녹차향기
    '08.3.10 9:31 PM

    위로 받습니다.
    나만 그런줄 알았는데..^^
    그리고 윗님..여설정님...혼자서 키득키득
    웃었어요.
    ㅎㅎㅎㅎ

    냉장고 꽉꽉채워놓고....밥 시켜먹는단 소리에...ㅎㅎㅎㅎ

  • 8. smileann
    '08.3.10 9:49 PM

    반찬 그릇이 싸~악~ 다 비워지면, 너무 기분이 좋죠.
    일단 설겆이 하기 위한 준비작업이 사라지니 진짜 좋고(저는 반찬 남은 거 챙겨 정리해두는 일이 제일 귀찮고 싫어요-.-),
    설겆이 무척 귀찮아하지만, 해볼만한 의욕이 생겨서 좋구요.
    설겆이를 해놓으면 기분이 개운해져서 좋구요~

    저희집의 경우는,
    일단 그 날 만든 문제작(^^)은 큰 접시에 일단 많이 많이 놓게 되고,
    저 혼자 많이 먹게 되는 불상사가 일어납니다. ㅋㅋㅋ

  • 9. 배마녀
    '08.3.10 10:03 PM

    신혼부부인데도 불구하고 항상 많은 식재료를 탐내하고
    급기야 음식물쓰레기로 많이 배출되고있다는 ㅠㅠ
    아무래도 계획적인 식단은 무리인것 같아요

    냉장고도 최대용량을 사왔는데
    냉동고를 하나 장만하는게 올해목표라는;;

  • 10. 여설정
    '08.3.10 10:36 PM

    앗! 배마녀님, 제목표도 같사옵니다. 냉동고, 냉동고....^^

    냉장고가 꽉차는건 냉동고가 엄써서야...라고 궁시렁 대면서요.

    미친다니까요...

  • 11. 진이
    '08.3.10 10:56 PM

    김혜경님. 몇달전에 불고기 양념 실험을 여려가지로 하시고 맛있는레시피 알려주신다는 것을 본것 같은데 왜 안 알려주시는지요? 아직도 실험중이신지요? 아님 제가 못봐서 그런지요.

  • 12. 김혜경
    '08.3.10 11:31 PM

    진이님...아직 맘에 드는 레시피를 못만들었답니다..
    완성되면 알려드릴게요.

    여설정님..닉네임을 바꾸셔서..누구신가 했어요..^^
    먹을 것...많이씩 사면..그렇게 되더라구요..
    저는 그래서 요새 남편으로부터 조막손이라고 놀림받아도 무조건 조금씩 삽니다..^^

  • 13. chatenay
    '08.3.10 11:41 PM

    불고기와 적채,꽈리고추의 색감이 일찌감치 저녁 조금 먹고 간식 참고 있는 제 입에 침 고이게 하네요~ㅠㅠ

    남편과 둘이사니 조금씩 사도 맨날 남는 저 식재료들...매일매일 밥 해 먹을 사정은 안되고..
    원래 큰손도 아니지만 점점 더 손이 조막 만 해 집니다~^^

  • 14. 동근맘
    '08.3.11 12:02 AM

    어떻게 반찬이 맨날 불고기 뿐이에요.

  • 15. 예바다
    '08.3.11 1:55 AM

    정말 요즘같이 물가가 너무 많이 올라서 장보기가 스트레스입니다.

    그래도 우리같은 서민들은 더 아끼고 절약하면서 살아야겠죠!

    그러면서 샘님의 요리를 빛나게 해주는 빌보의 뉴웨이브 접시가

    맘을 흔들게 하네요~~ '알뜰.절약...'중얼거려보지만^^

  • 16. 럭스룩
    '08.3.11 2:01 AM

    전 반찬 잘 하시는 분이 젤로 부러워욤....
    밥은 잘 하는데....쩝

  • 17. 여설정
    '08.3.11 6:27 AM

    힉? 깜딱야... 샘님, 하두 내던져지기에 아디바꿨다구...엉엉...했잔아여ㅠㅠ

    어떻게 튕겨지는지 어제글 '...와플' 댓글에 올렸어요.

  • 18. 또하나의풍경
    '08.3.11 10:17 AM

    댓글들이 너무 재밌고 공감이 많이 가네요 ㅎㅎㅎㅎ
    알뜰 절약..마구 찔리네요 ㅠㅠ
    넘쳐나는게 음식물 쓰레기라..흑흑
    이러면서 시장가면 물가 많이 올랐다고 뭐라고 하는 제자신이 좀 부끄럽습니다 ㅠㅠ

  • 19. 지나지누맘
    '08.3.11 11:38 AM

    시어머님 손크신거 속으로 흉보면서...
    (어머님이야 시골분이시고 자식도 여섯이시구....)
    제손은 더 큰걸 알았답니다 ㅠㅠ
    (자식도 둘뿐인데다 하나는 아직 같은 먹거리 안먹음)

    조막손 되도록 늘 노력하렵니다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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