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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오늘저녁 호화메뉴~[와인삼겹살]

| 조회수 : 13,551 | 추천수 : 206
작성일 : 2008-03-04 20:00:00


요샌...TV 보다가 "와..저거 맛있겠다!!!"하고 감탄도 못합니다.
제가 맛있겠다 하고 침을 흘리면,
이는 곧 '내가 곧 한번 만들어 볼테다!'하고 자기 맘대로 해석하는 모모씨가 있기 때문입니다.

며칠전, 삼겹살 오븐에 구워서, 다시 팬에 지져내는 걸 보고, 맛있겠다고 했더니,
kimys "왜 안해주냐?"고 해서,
오늘 점심 무렵 마트에 다녀왔습니다.




마침, 당근, 감자, 양파 같은 기본 채소가 단 한알도 없었고,
출출한 밤, 너무 맛있게 익은 김치에 싸먹으면 딱 좋은 두부도 한조각 없고 해서, 갔었습니다.
물가가 올라도 너무 올랐다고 야단들해서, 저 또한 아주 많이 위축되는 것 같았습니다.
딴 때 같으면 감자를 대여섯개씩 담았을텐데, 겨우 3개 담았습니다.
이러면 안되는데..., 물론 속으로는 '조금씩 먹을만큼만 사는 거야, 적게 사는게 아니고...'
요즘같은 때 꼭 쓸 건 써야하는거..맞죠?
삼겹살을 사면서, 보통은 파무침을 해먹는데, 오늘 영양부추샀습니다.
또 제가 영양부추에 적채 넣는 걸 좋아해서 적채도 사고...




삼겹살은 1㎏ 조금 넘게 샀습니다.
사오자마자, 밑간을 했죠.
밑간은 지난 주 '최고의 요리비결'에서 김은경 선생님이 하셨던 대로,
적포도주 3큰술, 씨겨자 2큰술, 간장 1큰술로 재웠습니다.
김은경선생님 레시피에는 소금 후추를 더 넣는 것으로 되어있는데,
저는 마침 스테이크 시즈닝이 눈에 띄길래, 스테이크 시즈닝을 1큰술 정도 넣었습니다.
월계수잎도 세장 올려줬구요.
냉장고 넣어두고, 30분에 한번씩 꺼내서 뒤적여가며, 간이 배도록 했어요.




굽는 방법은 김은경선생님과 달리 했습니다.

저는 일단 호일로 감싼 후, 아랫쪽은 젓가락으로 구멍을 냈어요.
석쇠에 받쳐서, 190℃로 예열한 오븐에 30분간 구웠습니다.




30분후 꺼내서 호일을 모두 벗겨낸 다음,
거죽에 먹음직한 색이 나라구 200℃ 오븐에서 10분간 구웠습니다.
그랬더니, 가운데는 아직 덜 익었습니다.
뭐, 애초부터, 완전히 익힐 생각은 없었습니다. 식탁에서 구우려고 했거든요.




오븐에서 꺼낸 삼겹살을 두툼하게 썰었습니다.
만약 손님 접대를 한다면..여기까지..그러니까 오븐에서 30분+10분 굽는데 까지 해뒀다가,
마지막에 식탁에서 구워도 될 것 같아요.




이걸 달궈진 그릴위에서 다시 한번 구워 먹었습니다.

저희 시어머니 말씀은, "그냥 생삼겹살 구운 것 보다 부드럽고 맛있는 것 같다"고 하시고,
아들은 "스테이크 먹는 기분"이라고 합니다.
kimys는, "맛있기는 한데 들이는 노력 생각하면, 자꾸 해달라고 하기 미안한 삼겹살구이"라고 하네요.
밑간하고, 오븐에 굽고 하는 것이 좀 그래 보였나봐요.
그런데 확실한 건, 적포도주에 재웠던 것이라 돼지고기냄새는 거의 안나네요.
나름 성공!!

곁들인 영양부추의 소스는,
맛간장 3큰술, 식초 1큰술, 참기름 반작은술, 다진 마늘 1작은술, 깨소금 조금 넣고 잘 저은 것입니다.
달래 넣어 끓인 된장찌개에..이만하면, 오늘 저희집은 호화 메뉴죠??
2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rudiaim
    '08.3.4 8:01 PM

    일착?

  • 2. rudiaim
    '08.3.4 8:04 PM

    앗싸!!!!움하하하하
    넘 기분 좋네요^^
    삼겹살 정말 좋아하는데 맛있어보여요.

    김혜경선생님
    맛있는거 많이 드시고 언제나 기쁘고 즐겁게 지내세욤^^

  • 3. 김혜경
    '08.3.4 8:05 PM

    아...벌써 댓글이...
    rudiam님도 맛있는 거 드시고...환절기 감기 조심하세요..
    저는 감기몸살이란 녀석이 자꾸..옆구리 살살 찌르는 것 같아요..조심해야죠..^^

  • 4. 아름이
    '08.3.4 8:14 PM

    일요일에 이마트에서 삼겹살 사둔거 있는데... 금요일에 먹을려고 사뒀는데...사진보니
    당장 한 두어줄 혼자 구워먹고 싶네요. 남편도 늦게 밥먹고 온다는데..혼자 한번 먹어볼까요?

    첨으로 여기희망수첩에 글남기는거 같네요..... 반갑습니다.

  • 5. chatenay
    '08.3.4 8:41 PM

    샘~~~*^^*
    간단히 저녁 해결 했더니,삼겹살 사진이 더 맛나보여 모니터 앞에 붙엇어용~~
    아프지 마셔요~~~

  • 6. mamonde
    '08.3.4 8:50 PM

    아궁..진짜..예술이네요..^^
    그릇도 단아한것이 넘 이뿌네요..~~
    저두..저삼겹살 콕 찍어먹고파요..ㅋ

  • 7. 모처럼
    '08.3.4 10:59 PM

    저두 방송보구 꼭 해보고 싶었는데 찌찌뽕! 그러나 씨겨자를 구하기가 힘들더라구요. 유명 마트 3군데 모두 안판대요. 흑흑.. 그냥 집에 있는 연겨자 사용하면 안될까요?

  • 8. 김혜경
    '08.3.4 11:21 PM

    모처럼님, 연겨자보다는 머스터드가 나을 것 같아요.
    저도 오늘 처음엔 씨겨자를 못찾아서...그냥 머스터드를 쓸까하다가 찾아서, 쓰게되었는데요..
    연겨자는 매운 맛이 강하니까..머스터드로 해보세요...

  • 9. 이야뽕
    '08.3.4 11:27 PM

    아웅 너무 맛있어보여요.. 고기 별로 안 좋아하는 남편 덕에 삼겹살 먹은지가 언젠지 까마득하네요.. 와인에 재우면 누린내 안나고 기름도 쫙 빠져서 담백하더라구요.
    혜경샘 레시피대로 부추무침해봤는데 너무 맛있었어요. 쇠고기 찹쌀구이에 곁들였었는데 고기보다 부추무침이 더 맛나더라고요.
    앙 침넘어간다 꼴깍

  • 10. 오키드
    '08.3.4 11:39 PM

    전 오늘 눈 핑계로 장도 안보고 냉동실서 꺼낸 삼치 몇조각 구워서 대충~
    시작은 어제 선생님 올리신 간장구이 만든다고 튀기다가 남편이
    조금 일찍 귀가하기에 걍 후라이팬서 건져내서 상 차렸어요.흑흑...
    전 삽겹살도 기름 튄다고 잘 안 구워주는데...어떻게 저렇게 정성스럽게 준비해서
    가족들을 대접하시공...
    된장찌개 담긴 슾볼도 너무 이쁘네요.

  • 11. june
    '08.3.4 11:45 PM

    달래넣어 끓인 된장찌개 향이 나는거 같아요. 냉동 달래라도 파는지 찾아봐야겠네요.

  • 12. 스프라이트
    '08.3.4 11:46 PM

    찌찌뽕!! 어제 저녁 저도 저 와인 삼겹살에 봄동 겉절이 해서 냠냠 먹었더랬어요.
    맛은 누린내없이 좋았는데 원래 레시피대로 하니 오븐에 거죽이 타고 난리였읍니당. ㅠ
    샘처럼 하는것이 훨씬 좋을 듯싶어요. 아님 오븐 위에 호일 뚜껑을 올려주던가해야할듯한...
    암튼 저두 김은경선생님 레시피 입수해서 계속 해보고 있는중인데.. 방가운 맘에 글남겨보아요.

  • 13. soll
    '08.3.5 6:05 AM

    어! 저도 삼겹살 데이라서 이틀연속 삼겹살 먹었어요
    생일이었는데 파티도 삼겹살로 했답니다 ^^
    다음엔 저도 와인을 이용해서 꼭 해봐야겠어요~

  • 14. blue violet
    '08.3.5 6:55 AM

    좋은 아이디어네요.
    와인과 간장,씨겨자의 맛의 조합을 그려봅니다.
    봄방학이라 온 아이를 위해 여러가지 해주고 싶은 데 새로운 메뉴
    잘 해먹을게요.

  • 15. 야간운전
    '08.3.5 9:46 AM

    요렇게 하면 식탁에서 구워먹어도 냄새가 좀 덜날까요?
    아아... 해보고싶어 몸이 근질근질.. ^^

  • 16. 깜쥑이
    '08.3.5 12:25 PM

    선생님~
    제가 키톡에 웨버그릴 포슷했었는데 기억하실라나요? 암튼 바비큐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
    제 생각엔 어차피 그릴에서 다시 구우실 거니까요 30분 + 10분해서 색깔내는 게 별 의미가 없는 거 같아요.
    그냥 40분 오븐에서 익히시고 호일에 고기를 싸둔 채로 실온에서 20~30분정도 방치(resting)하시는 게 어떨까 싶어요.
    오븐에서 삼겹살 덩어리가 익는 동안 고기 안의 육즙이 뜨거운 오븐 온도에 의해 큰 압력이 생기면서 팽창을 하거든요...
    레스팅을 하게 되면 압력이 급격히 낮아지면서 고기 안으로 다시 육즙이 들어가면서 커스타드처럼 굳어지거든요.
    그럼 씹히는 맛도 더 좋아지고 남은 열기에 의해 내부도 좀 더 익게 되구요.
    레스팅 안하고 고기를 자르면 육즙이 줄줄 흐르는게 보이는데 저도 첨에는 몸에 안좋은 기름이다 싶어서 빼내고 먹었는데
    저수분요리랑 비슷한 원리로 육즙을 가둬두는게 다시 그릴에 구워도 그렇고 완벽하게 익혀서 먹어도 그렇고
    고기 냄새 없이 맛있게 먹을 수 있더라구요.
    그런데...고기만을 목빼고 기다리는 식구들 있음 20~30분도 너무 긴 것 같아요 히히히 ^^

  • 17. 미조
    '08.3.5 12:55 PM

    저도 이 요리보고 '와 한번 해먹고 싶다'라고 생각했어요~
    좋습니다 좋아용~ ㅎㅎ
    위에 깜쥑이님 댓글도 참고할께요.

  • 18. 김혜경
    '08.3.5 5:45 PM

    깜쥑이님..그러지 않아도, 다시 삼겹살을 그릴에 구우면서..색을 낸 의미가 없더라구요...
    담엔 깜쥑이님 말씀대로..호일에 싸서 굽는 시간을 더 주고..레스팅 해볼게요..감솨...^^

  • 19. 아직은초보
    '08.3.6 9:25 AM

    오~~ 만났겠어요..
    씨겨자가 없으면 디죵 머스터드도 될까요??

  • 20. 서현맘
    '08.3.6 10:51 AM

    우와 넘 맛나보여요. 저도 한번 해봐야겠어요.
    그런데 샘님 전에 사둔 와인이 숙성이 조금 덜되었는지 떫은맛이 좀 많이 나고 단맛은 약하던데 그걸로 해도 별 문제없을까요? 아님 다른 달달한 와인으로 다시 사서 해얄까요?

  • 21. 금순이
    '08.3.6 2:43 PM

    부드러울것 같아요.
    정성이 많이 들어간 와인삼겹살
    맛나 보여요.

  • 22. 김혜경
    '08.3.6 6:29 PM

    서현맘님, 포도주의 역할이...고기를 달달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고기의 잡냄새를 없애는 것이니까..그냥 쓰셔도 되요. 저도..무지 싸고, 무지 맛없는...포도주로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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