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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마장동에서 들고온 검은 봉지

| 조회수 : 14,526 | 추천수 : 107
작성일 : 2008-02-19 09:23:15
어제 오후에 벼르고 별러서..마장동 우시장에 다녀왔습니다.

어제가 두번째였습니다. 마장동 시장에 간 것이.
첫번째는,
청계천 한바퀴 돌고 싶으시다는 아버지를 모시고, 청계천을 따라 운전해 가다가,잠시 들렀던 때.
그때 우설이랑 돼지 족 샀던 것이 엊그제처럼 너무도 생생한데...벌써 일년도 넘었습니다.

오늘도, 작년에 차댔던 바로 그 유료주차장에다 주차하고, 시장구경했습니다.
(유료주차장 주차요금이 한시간이 4천원인데...30분 넘게 다녔는데..2천원만 받대요..)

뭘 사야지, 작정하고 간건아니지만, 아침부터 LA갈비가 땡기길래, 그거나 좀 살까 했었어요.
시장에 들어서면서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 것들은 소의 양 곱창 등인데,
양곰탕 끓여먹은 지 얼마 안된데다가, 요즘 대성집 도가니탕, 모래네 설렁탕 사다먹어서, 그냥 지나쳤습니다.
kimys는 양곱창구이집에서 파는 두툼한 양 사다 구워먹었으면 하는 것 같은데,
손질할 줄도 모르고, 양념할 줄 모르고 해서, 모르는 척 했어요.

막상 마장동을 가긴했는데..가게가 너무 많으니까 어디를 가야 좋을지 몰라서...
이럴때, 아마 단골이 있거나 소개받아 간 집이 있으면 편안하게 쇼핑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한바퀴 돌고는 등갈비나 사자 싶어서 물어보니까 시세도 제각각인 것 같았어요.




사오자마자 바로 피 빼서, 김치찌개 끓여먹은 등갈비는 1㎏에 8천원인데, 1㎏가 넘어서 9천원 줬구요.
(잘 산 것 같아요..^^)




등갈비를 사면서 보니까 돼지안심이 있길래, 한채만 달라고 하니까,
2천원 내래요. 이것도 아주 잘 산 것 같아요.




돼지안심은 사오자마자,
동글동글하게 썰어서 방망이로 민 다음 소금 후추 생강가루 뿌려 김치냉장고에 넣었어요.
찹쌀 탕수육할 거에요. 요거, 안심 한채면 부족한 듯 싶게, 저희 식구 한끼 먹을 수 있습니다.




아침부터 땡겼던 LA갈비.
1㎏에 2만원이라고 하는데..이건 시세가 뻔한 것같아요. 집집마다 모두 그렇게 부르는 것 같아요.
적당한 덩어리를 하나 달아보니까 1㎏가 넘어서 2만1천원 주고 사왔습니다.




전처리를 한 다음 양념을 했는데요,
전처리는 집에 있는 대로, 사과(배가 없어서..^^;;) 양파 백포도주를 한꺼번에 갈아서 재웠습니다.
분량은 백포도주 반컵에 사과 반개, 양파 1개를 넣었습니다.




양념은 파 마늘에, 맛간장 6큰술, 간장 1큰술, 매실액 1큰술, 참기름 후추 등을 넣었는데,
모르겠어요. 양념이 제대로 됐는지..간장 찍어보니까 맛이 괜찮을 것 같아서, 그리 했는데..
오늘 저녁에 구워먹어보면 알겠죠.




마장동에 갈 때 또 한가지 사고 싶었던 것이 육포용 쇠고기였습니다.
쇠고기 다짐육을 양념한 후 잘펴서 건조기에 말렸더니 육포가 잘 되기에,
이번에는 다지지 않은 고기로 도전해보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이집 저집 기웃기웃했는데..
등심처럼 값비싼 구워먹는 고기가 아니어서 그랬는지, 아니면 겨우 1근을 찾아서였는지..
한우 우둔이나 홍두깨살을 찾으니까, 1근에 1만2천원 정도라고 하는데..없다는 거에요.
한 집은 자기네 소가 안들어와서 없다고 하고, 또 한 집은 그냥 없다고만 하고..뜨내기 손님의 비애죠..ㅠㅠ..




그래서 그냥 LA갈비를 사면서, 수입육으로 샀습니다.
실패할 수도 있고..또 사고 싶은 한우 파는 집을 잘 모르겠고..
수입육 파는 집에서 육질이 좋아서, 케밥집으로 나가는 고기라며 1.8㎏에 1만6천원 주고 샀습니다.




집에 가져와서 LA갈비처럼 포도주와 양파 사과를 넣고 갈아서 거기에 전처리 한 다음,
체에 받쳐 물기를 살짝 뺀 후,
맛간장과 요리용 술, 참기름, 후추를 넣은 양념간장에 재웠다가 말렸습니다.




처음이라 자신이 없어서, 로스구이 두께 정도로 썰어왔어요.
고기 두께가 얇아서 금방 잘 마르네요.




9시간 말렸더니 이 정도로 말랐습니다.
먹어보니까 약간 딱딱한 것 같아요, 다음에는 시간을 더 짧게 주고,
그리고 고기를 썰어올 때 결방향을 잘 보아야겠어요..제가 결방향을 잘못 택한 것 같아요.
그래도 이만하면 준수하다고...스스로 위로하면서..
다시 마장동에 가서, 기필코 한우 우둔살을 구해다가 다시 말리려고 해요.

혹시 마장동 우시장에 한우소매집과 돼지고기집,
단골집이나 소개해주실 곳이 있으시면 살짝 쪽지 날려주시와요...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준2맘
    '08.2.19 9:27 AM

    우와~~~1등이다!!

  • 2. 준2맘
    '08.2.19 9:29 AM

    아~~육포... 울신랑 넘도 좋아라하는... 남대문시장에서 동*육포 사다 먹는데..
    직접 만들면 어떤맛일까 궁금해지네요....
    어제부로 다요트시작한 저에겐 아침부터 고기그림이 절 흔드는군여~~~

  • 3. 미서
    '08.2.19 9:51 AM

    마장동 우시장 차타고 지나가만 봤어요...섣뜻 못 들어가겠어요...
    저두 양구이하는 두툼한 양 먹고픈데...
    손질법이랑 양념이랑 몰라요...
    괜히 질기면 어쩌나 싶기도 하공....곱창은 인터넷으로 사서 구워보았었는데...
    양구이 하는 법 아시는 분들 계시면 자세히좀 알려주세요..

  • 4. 그린하임
    '08.2.19 10:03 AM

    댓글 열심히 달았는데 계속 날라갔어요 ㅜ.ㅜ
    자동으로 로그아웃이 되어버리네요~ 제 컴퓨터가 이상한거겠지요?

    안심 동글동글하게 썰어서 탕수육 하는 법 잘 배워갑니다~
    가락시영아파트 옆에 있는 골목시장에서는 안심 한 덩어리에 5,600원주고 샀었어요~
    마장동이 정말 싸게 파네요~ 없는 고기가 없다는 명성은 익히 들어왔었는데...
    잘 모르던 저는 말고기나 양고기 같은 특별한 고기 파는 시장인 줄로만 알았어요~

    마장동 가면 어느 가게로 가면 좋은지 저도 살짝 부탁드립니다~

    아... 전 시어머니 지시로 가락시장 축산물 건물지하에서 소머리 반 개 사본 적은 있어요~
    혀도 붙어 있구... 귀도 붙어 있어요. 혼자 가시면 입구부터 선혈이 낭자하여... 아마도
    무시무시한 기분이 드실 듯 합니다. 귀는 한우라는 증거로 일부러 남겨놓구 포장 직전에
    제거해주더라구요. 반 개 분량에 63,000원 주고 샀구요, 머리뼈는 한 봉지에 5,000원에
    사왔답니다.

  • 5. loveahm
    '08.2.19 10:37 AM

    우와~~ 저 마장동 살아요. 3년째 살아도 한두번 가봤나봐요.
    원래 소매 잘 안하고, 뜨내기 손님은 별 관심이 없는것 같던데요.
    저희 형님이 저희집에 놀러 오셨다가 돼지 족발 해드신다고 갔었는데 싸긴 싸더라구요.
    저희 아파트에 마장동 상인들 많이 사시는 것 같던데, 한번 적극적으로 알아볼께요^^

  • 6. 수행자
    '08.2.19 1:33 PM

    저의 단골집을 알려드릴께요. 몇십년 단골이신 분 소개로 알게되어 한우꼬리랑 명절 고기를 잘 사먹고있답니다. 가셔서 '수유리 할머니 소개로 꼬리 사가는 사람'이라고 말하면 무지 잘해주실거예요 (뭔소리인지;;) 행운축산 02) 2291-9392 마장동은 소개없이는 속기 쉽다고 하네요.

  • 7. 파찌마미
    '08.2.19 8:04 PM

    아..저 엘에이갈비보니깐 무쟈게 땡기네요..쩝..근데요..저 위에 재료 담아놓으신 밧드(바트?)는 어디서 구입하신 건가요? 인터넷에 암만 검색해봐도 없고 얼마전에 자게에 질문 올려도 답이 없어서요..꼭 좀 부탁드려요..요즘 스텐제품에 필이 꽂혀서 하나하나 장만하고 있는데 유독 밧드는 구할 길이 없네요..

  • 8. 김혜경
    '08.2.19 9:22 PM

    파찌마미님, 의료기 파는 곳에 가면 사이즈별로 있습니다.
    주사기 놓고, 뭐 그러는 거래요.

    수행자님..담엔 꼭 행운 축산으로 가서 수유리할머니 소개로 꼬리사가는 사람이 보냈다고 할께요..감솨..^^

    그린하임님...동시접속자가 많은 사이트라서, 트래픽 부담때문에, 1시간 이상 클릭을 하지 않으면 자동으로 로그인이 풀리도록 되어있습니다. 글을 쓰고 있는 동안 서버는, 이 접속자가 아무 것도 하지않는 것으로 인식하거든요..죄송합니다..이 담에 돈 많이 벌어서 빵빵 잘 돌아가는 서버 구입하게 되면 아무리 오래 로그인해서 절대로 풀어지지 않게 할게요..

  • 9. 파찌마미
    '08.2.19 10:27 PM

    빠른 답변 정말 감사합니다..의료기..는 정말 생각도 못했네요..그러고보니까 병원에서 주사기 놓아둘 때 쓰는 것 본 것 같아요..낼 당장 달려가야쥐..감사함다..^^

  • 10. 예쁜솔
    '08.2.19 11:21 PM

    우와~
    여기 오면 언제나 별별것 다 알게 되요.
    행운축산...
    의료기...
    늘 감사합니다.

  • 11. 김혜경
    '08.2.20 12:28 AM

    헉..nana님..오타입니다..케밥집...ㅠㅠ...
    이래서..늙으면...ㅠㅠ....

  • 12. 또하나의풍경
    '08.2.20 1:12 AM

    말린 육포가 참 정갈해 보여요 ^^
    사오신 고기들이 참 때깔이 이뻐보이네요 ㅎㅎ 저는 살림을 잘 못하는 주부라 뭐가 좋고 뭐가 나쁜지 잘 몰라요 ^^; 근데 선생님 사진의고기들은 참 색이 이뻐요 ^^
    어제 선생님 희망수첩 글보고 등갈비 산다고 해놓고 애들이랑 저랑 밥먹을거여서 생선 사들고 왔답니다
    애들이 매운걸 잘 못먹거든요 ㅠ_ㅜ
    애아빠가 저녁같이 먹는날 꼬옥 저도 해보려구요 ^^

  • 13. 호시이
    '08.2.20 2:01 PM

    저, 요리는 선생님만큼 못해도 육포는 쬐끔 자신있다지요~^^
    향신즙(마늘, 생강, 양파, 후추등 끓여졸인)에 정종과 설탕 녹이고 고기를 20분이상 주물주물~
    체에 받쳐 수분 좀 빼고 꾹꾹 면보로 눌러준 다음
    생강즙, 간장, 꿀, 포도주, 후추 등 넣고 손질된 쇠고기에 부어 20분이상 다시 주물주물~
    이렇게 하고 말리시면 절대 질기지 않고 맛난 육포 만드실 수 있을거에요.
    거의 한시간 티비 보며 주물러야 해서 팔은 꽤 아프지만요~
    선물해드리면 다들 다른 육포 못먹겠다며 최고의 찬사를 늘어놓으시거든요. ㅎㅎ
    우둔살이나 홍두깨살, 얇게 저미신 걸루 사셔서 함 해보세요.
    정확한 계량 원하시면 다시 알려드릴게요~!

  • 14. 꾸에
    '08.2.21 10:16 AM

    저도 다이어트 중이라...ㅠㅠ
    등갈비가 너무 먹고 싶어요. 등심도 구워먹고 싶어요.ㅋ
    왠지 꽃등심이 마구 땡겨 고기 사진만 구경하고 다니는 요즘이네요.
    호시이님 정확한 계량 알고 싶어요!
    젤 친한 친구가 육포 귀신인데 함 해주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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