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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아이디어 빈곤녀의 [새우 구이]

| 조회수 : 10,351 | 추천수 : 185
작성일 : 2008-02-17 21:50:13


요즘 만화 '미스터 초밥왕'을 또 보고 있습니다.
한가하기도 하고, 또 너무 뭐 해먹야할 지 반찬 아이디어도 없고 해서 또 붙잡았습니다.
이번이 네번째인지, 다섯번째인지..암튼, 보고 또 봐도 재밌고, 또 새롭습니다.

제가 소장하고 있는 만화책은 '미스터 초밥왕'과 '식객'뿐인데...
만화책 소장하고 있다가 이렇게 가끔 한번씩 다시 보는 맛도 꽤 괜찮은 것 같아요.
'맛의 달인'책도 사고 싶은데..너무 권수가 많아서..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만화책을 붙들면..다른 일은 하기 싫고,
얼른 다 보고픈 마음에,
최소의 노력으로 최대효과를 노릴 수 있는..손 안가는 음식을 하게 되는데..
오늘은 냉동고에 있던 새우를 꺼냈습니다.
자연해동한 다음에 등을 갈라서, 내장을 빼내고, 산적꽂이를 끼웠어요.
그냥 굽는 것보다, 산적꽂이를 끼우면 구부러지지 않아서 보기 좋잖아요.

오븐팬에 새우 쭉 담고, 마늘소금 살짝 뿌려주고,
그 위에 로즈마리 꺾어다가 조금 올린 후
210℃로 예열된 오븐에서 20분간 구웠어요.
새우를 한 접시 상에 올리니까, 상이 꽉 찬 느낌!

요즘 뭐 해서 드세요?
별로 해먹을 거 없지 않나요?
저희집 어제는 순두부에 냉이 넣어서 끓여 먹었고,
내일은 우거지 지질거에요. 우거지 담가놓았어요.
모레쯤에는 달래 조금 사놓은 거 넣고 된장찌개 끓이려고 하고..
그런데..우리 친정어머니 잘 쓰시는 표현대로, '뭔가 깜찍하게 맛있는 것' 좀 해먹었으면 좋겠는데..
아이디어 빈곤 입니다.
뭘 먹어야 맛있을까요??
값비싼 재료를 써서 만든 고급요리, 그런거 말구요..소박하면서도 맛있는 음식, 그런걸 하고 싶은데...
아이디어 빈곤상태입니다. 맨날 그나물에 그밥...

이번 주에는 노량진 수산시장이나 아니면 마장동 우시장 같은데 한번 가볼까봐요..
큰 시장에 가면, 깜찍하게 맛있는 요리 아이디어가 떠오르려나?!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똥똥구리
    '08.2.17 9:51 PM

    1등~~~~

  • 2. 똥똥구리
    '08.2.17 9:54 PM

    오옷! 제가 1등을 하다니 이런 영광이!!!
    전 무늬만 주부 4년차에 조만간 나물요리에 도전해볼라구요. ^^
    괜한 식재료만 사서 버리는거 아닌가 하고 미루고 있었는데, 요즘 들어서 나물이 당기네요.
    맛있는 나물 슥슥 만들어서 남편이랑 맛있는 비빔밥 해먹어 볼랍니다.^^

  • 3. 미란다
    '08.2.17 10:20 PM

    우와~ 전 2등인가봐요!

  • 4. sunnydelight
    '08.2.17 10:20 PM

    된장찌게에다 생나물 무쳐서 간고등어 구운건 어떨까요.......

  • 5. 미란다
    '08.2.17 10:21 PM

    전 무쇠를 쓰고 있는데 너무 무거운게 단점이네요

    녹두전 너무 맛있는데 식구들은 별론가봐요ㅜㅜ

  • 6. 지윤마미..
    '08.2.17 11:13 PM

    새콤달콤 맛난 무생채에 냉이된장 넣은 간단비빔밥은 별로일까요??
    요즘은 나가서 먹어도..믿고 먹을 수가 없어서..식당반찬을 먹으면서 의심해서 그런지..
    그리 맛난 곳 찾기 어렵고..식당밥은 중국찐쌀이 아닌가 의심해서..밖에서 사 먹기가 더 어렵네요....김장김치랑 집밥이 최고인듯..

  • 7. 이호례
    '08.2.17 11:23 PM

    요즘 봄은 아니어도 봄동 겆절이요
    엊그제 라듸오여성시대 듣다가
    얼마나 침을 삼키며 들었는지요
    시장 갈여건은 안되구... 뒤뜰에 비닐속을 보니
    봄동을 한끼정도 되게 얻을수가 있었어요
    어머나 이추운겨울에 봄동을 얻을수 있다니 하면서요
    사과한개를 채썰어서 한접시 만들어 먹었어요

  • 8. november
    '08.2.18 1:10 AM

    "최소의 노력으로 최대효과"를 노릴 수 있는 음식의 조건이라면 재료의 접근성+준비과정의 간단성+식탁의 출현빈도 등을 들 수 있을텐데, 이 조건에 맞는 요즘 저희 집 메뉴는 전기밥솥 잡채입니다. 당면, 당근, 양파, 표고버섯 등의 상비군 재료만으로 조리가능하다는 점, 조리과정이, 씻어서 썰고 밥솥에 넣어 취사버튼 누르는 두 세 단계로 이루어진다는 점, 그리고 이와 같은 최소의 노력에 비해 통상 잔치상에만 등장하는 희소성 때문에 이 메뉴를 올리는 것만으로 상당히 신경 쓴 상차림이라는 인상을 줄 수 있다는 최대의 효과를 얻을 수 있지요. 다만 월 1회 이상 등장할 경우 필수 조건인 희소성을 상실하게 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 9. 쌍둥이맘
    '08.2.18 1:27 AM

    음 맛있게 보이는 군요! P2P 사이트에서 관련된 만화를 다운 받아서 보세요!
    얼마 안주면 충분히 보실수 있을겁니다.

  • 10. 올뺌새
    '08.2.18 3:36 AM

    아직 김장김치가 있으실테니,,,,돼지고기랑 새콤한 김장김치 살짝씻어서,,
    '김치밥' 지어드시는건 어떨까요.. 맛난 양념장은 우리쌤 전문이시구요^^

  • 11. Karen
    '08.2.18 4:38 AM

    얼마전 김치해보고는 자랑자랑했었더랬습니다. 살림배우는게 참 재미나고 무섭고 그렇네요. 배추 2포기 사다가 김치하고 푸른 잎들은 살짝 데쳐서 냉동고에 넣어뒀었는데, 어느날 갑자기 된장국이 먹고싶은거예요. 알뜰하게도 냉동시켰던 배추뭉치꺼내서 냄새를 집안에 꽉채우며 된장국끓여서 어찌나 맛있게 먹었던지요. 82에서 배우지 않았으면 뭐..별 수 없이 몽땅 버렸을텐데 말입니다. 저 매일아침 들락날락하며 거저 배우고 있습니다. 감사해요~~.
    딴 얘기라 한소리 들으려나요...? 하하하

  • 12. blue violet
    '08.2.18 7:06 AM

    어제 저녁 깜찍하게 맛있는 거 해먹었어요.
    돈이 들긴 했지만 주말에 외식하지 않고
    집에서 먹는다고 생각하면 괜찮은 거 같아요.
    산낙지와 가리비,가이바시,왕새우 넣은 해물 샤브샤브 했어요.
    가까운 가락시장 가서 사만원에 맛있게 먹었어요.
    야채는 무우, 봄동,버섯,양파,대파,미나리 넣고
    다시마와 디포리 우린물에 끓을 때 한가지씩 넣어서 건져 먹고
    나중에 김치 송송 썰어 죽까지 끓여 잘 먹었어요.
    한 번 해서 드시와요.

  • 13. 냉장고를헐렁하게
    '08.2.18 9:38 AM

    어머님 말씀에 제 입가에 슬며시 웃음이 납니다.
    "깜찍하게 맛있는 것"
    저도 매일하는 생각이 바로 저 말에 다 들어 있군요.
    냉동실에 있는 새우, 냉장실로 옮겨 놓아야 겠습니다^^

  • 14. 또하나의풍경
    '08.2.18 12:20 PM

    ㅎㅎ 저도 웃음이나오네요 ㅎㅎ[깜찍하게 맛있는것] ㅎㅎ
    말씀도 정말 예쁘게 하셔요 ^^
    저는 쇼킹하게 내지는 화악!! 맛있는것 이란 표현을 쓰거든요 ^^;
    저도 깜찍하게 맛있는것이라는 표현을 앞으로 써야겠어요 ^^
    저희집 역시 매일 그나물에 그밥이네요 ㅠㅠ

  • 15. 달콤키위
    '08.2.18 5:06 PM

    저희집에도 식객이랑 미스터초밥왕 모으고 잇는중이에요. 초밥왕도 꽤 많네요. 식객도 아직 연재중이라 아직 좀더 나올거구... 초밥왕은 첨에 일본식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글을 봐야해서 좀 불편해 몇권읽다가 쉬었다가 어느날 다시 읽기시작했는데 재미가 있더라구요.
    샘과 같은 책 있다니 괜히 맘이 우쭐해지네요. ^^

    청국장이 깜찍하게 맛있지 않을까요? ㅎㅎ 전 남편이 맨날 늦게와서 혼자먹어야 할 형편이라 청국장 하나 끓이는것도 귀찮아져요.

  • 16. 수인맘
    '08.2.18 8:52 PM

    요즘 봄동이 많이 싸더군요. 그래서 새콤달콤하게 겉절이를 했어요. 식초도 좀 넣고 설탕,
    매실액, 고추가루 등등 넣어서 무쳤더니 너무 맛나네요.

  • 17. 레몬사탕
    '08.2.19 1:00 PM

    선생님! 저 요새 너무 힘들어요^^;
    남편이 그간은 집에서 밥먹을일이 거의 없어서..반찬걱정 안해도됐고
    가까이사시는 어머니가 이것저것 틈틈히 날라주시는것 먹고
    (육아에 힘들다고 배려해주심 ^^;) 그랬는데..

    요샌 남편이 반백수마냥 (직업적 특성상) 집에 있는 시간이 너무 많아져서
    밥차리고 치우고나면 또 차려야하고
    할건 없고..뭘 해야될지도 모르겠고...
    정말 너무 힘드네요

    남편이 절대 까탈스럽지않고..맛없어도 주면 주는데로 잘 먹는데도
    넘 스트레스에요~~~ 이런게 바로 주부의 비애인가봐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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