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뒤끝 있는 여자의 [저녁 반찬]

| 조회수 : 13,541 | 추천수 : 128
작성일 : 2008-01-31 20:55:16


음식 타박하는...모모씨를 응징하는 의미에서...저녁상을 대충 차리려고 했는데,
그저께와 어저께는 선물 들어온 갈치 구워 상에 올려, 응징도 제대로 못했습니다.

그런데...오늘은...이런 걸 점입가경이라고 해야하는 건지...쩝..
kimys의 후배가 설 선물로..랍스터와 냉동새우를 보냈어요.
이럴 수가..이렇게 작전에 차질이 빚어지다니...

랍스터가 꽁꽁 언 상태로 와, 자연해동되라고, 다용도실에 내놓았습니다.
내일 먹어야죠....
어차피, 랍스터와 새우 먹자면, 내일부터 대충 차리는 밥상은 물 건너갔고,
(랍스터 새우 말고도, 김치냉장고에 삼겹살에, 샤브샤브용 쇠고기가 제 손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
뒤끝있는 여자의 성깔있는 밥상은...오늘 밖에 안될 것 같아서,

상에 올렸던 김치를 모아두었던 것 털어넣고, 돼지고기 넣어서, 김치찌개 부글부글 끓이고,
달걀 다섯개 풀어서 달걀말이 하고,
런천미트(캔에 들어있는 햄) 하나 뜯어서 지지고,
구운 김하고 해서 저녁상 차렸습니다.




그런데..말이죠....저는 나름대로, 제 기분이 쫌 안좋다..이걸 드러내려고 이렇게 한 건데...
우리 식구들..제 마음을 모르네요.
울 시어머니, "김치찌개 김치가 부들부들 너무 맛있다" 이러시구요,
kimys는 "이게 응징의 밥상이었어? 몰랐는데... 다 너무 맛있는데..." 이럽니다.
이럴 수가...

이리하여...이걸로 태업은 끝내렵니다...
제가 아무리, '나 기분 무지 안좋아요..그래서 밥상이 이래요...'해도, 다른 사람들이 몰라주니, 재미없어요.ㅠㅠ....

다음에 또 음식타박하면..그땐 지금보다 강도 높게 대처하기로 하고,
또 훗날을 기약해봅니다.
3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이선화
    '08.1.31 9:01 PM

    살다보니 1등의 횡재를~!
    1등하면 적으려고 그간 댓글 꾹 참고 안단 보람이 있었네요^^;
    선생님 뒤끝은 참 깜찍하신 듯. ㅎㅎ
    겐조 접시에 가지런히 담긴 음식들, 캔 제품이든 뭐든간에
    참 정갈하니 맛나보입니다.
    그나저나 내일 올려질 랍스터와 새우의 황홀한 자태, 침흘리며 기다리겠습니다.

  • 2. 찌우맘
    '08.1.31 9:02 PM

    너무 귀여우세요...^^

  • 3. 자연맘
    '08.1.31 9:04 PM

    얼큰한 김치찌개에 담백한 계란말이가 들어갔으니 맛있는 밥상이 되었죠.
    게다가 구운김까지 한 몫을 하고.

    내일 부터는 맛있는 랍스터에 새우, 삼겹살, 샤브샤브 등
    성찬이 기다리고 있네요.

  • 4. 엄마 선배
    '08.1.31 9:05 PM

    늘 같이 지내면 타박하는 남편 길들이기(?)라도 하지만
    저처럼 떨어져 지내면 그러기 어렵습니다.
    전 딸하나씩 맡아서 서울, 지방에 살거든요.

    대학생인 딸은 늘 늦어서 남편이 차려주는 밥도 제대로 못 챙겨먹고
    남편은 남펴대로 퇴근 후 주린 배(?)를 안고 밥차리기 힘든 것 같고

    말은 안하지만 추운 날 퇴근 후 뜨끈한 국물에 해주는 밥이 얼마나 그리울까도 싶고
    돌아보니 퇴근후 저녁 차려 준게 6년도 더 되어서
    월,화,수 사흘 서울 가서 저녁상 차려주고 왔습니다.
    별 반찬 아닌데도 잘 먹어주는 남편이 고맙더라구요.

    부러워요....사시는 모습

  • 5. yunii
    '08.1.31 9:21 PM

    달걀말이 하고 김치찌개 맛있게 끓여내시는데 태업인가요??

    저희집 밥상은 항상 저래요..ㅎ

    갑자기 우리신랑 불쌍해 지네요~

  • 6. 발상의 전환
    '08.1.31 9:22 PM

    저희집 진수성찬이 선생님 댁에서는 응징의 밥상이군요.
    (역쉬 내공의 차이가...-.-;;)
    저희 신랑이 보면 이럴 겁니다.
    "여보! 맨날 응징해줘~~~"

  • 7. 행복해
    '08.1.31 9:23 PM

    ㅎㅎㅎ
    우리집의 진수성찬 수준인걸요...맛있겠다고 할 수 밖에 없겠어요.
    평소에 얼마나 성실히 사시는지를 느끼겠네요.

    귀여운 투정(제가 나이가 더 많을거니 용서하샴) 에 웃음이 나요.
    선생님~
    오래오래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

  • 8. 서준맘
    '08.1.31 10:04 PM

    선생님 여전히 귀여우세요.
    저도 가끔 신랑이 미울때 그렇게 대충차리기도 하거든요.
    그런데 그게 맘처럼 되지 않을때가 더 많아요.
    내일 보자~~ 흥. 그러다 아침되면 이러면 안되는데 김이라도 한장 더 주고
    저희는 요즘 사골을 가득 끓여서 아침마다 김치, 사골국, 파,마늘, 소금 이렇게 주고
    있어요.,
    건강식이기는 해도 반찬걱정 없어서 너무 좋아요.
    새벽 여섯시에 아침 차려주기 넘 힘들어요..

  • 9. 그린
    '08.1.31 10:06 PM

    으아~~~
    점입가경입니다...
    점점 더 맛난 것들이 총집합하는 응징의 밥상이네요.
    kimys님이 이 정도라면 더욱 더 투정하실 듯....
    응징의 밥상도 선생님 사랑 덕분에 솜방망이보다 더 부드럽네요.^^

    오랜만에 보는 겐조의 화려한 접시도
    선생님 밥상을 더욱 빛나보이게 해요.
    아... 먹고싶어라~~

  • 10. 맨날낼부터다요트
    '08.1.31 10:09 PM

    응징의 밥상이 부러움의 밥상입니다...
    김치찌개 정말 맛있어보여요.
    계란말이도.

  • 11. 호리
    '08.1.31 10:25 PM

    아니 저정도가 응징의 밥상이라면,, (겐조접시가!)
    저희집 주말밥상입니다..
    제남편도 급불쌍해지는군요 ㅎㅎ

  • 12. 고참초보
    '08.1.31 10:27 PM

    요즘 희망수첩 제목만 읽어도 재미 있어요ㅋ ㅋ
    제목에서 풍기는 결연한 의지와 달리
    내용은 너무나도 사랑스러운(?) 결론....ㅎ ㅎ

  • 13. 해든곳
    '08.1.31 11:42 PM

    ㅎㅎㅎㅎㅎ 응징한단 말씀을 하신건가요? 에이 무슨 응징이 그래요?맘도 여리시면서....

  • 14. 유도화
    '08.2.1 12:22 AM

    82들락 거리면서 샘님 글을 몇년 읽어보면,

    모나지 않는 성품을 느끼곤 했어요. 언짢은 일이 있어도 지혜롭고 인내심있게 해결하시는 점을 보며, 반성하면서 넉넉한 마음을 가지려 노력했죠.

    응징하신다는 결심 하셨다 해도 전 이러실줄 알았어요.ㅎㅎ

    근데 저 그릇요... 별로 반찬이 이렇다 할것이 없을때 아주 가끔 써먹는다고... 기분전환할때
    내어 쓰신다고 칭쉬에서 본것 같은데요.^^

    오늘 그런 날인가요?

  • 15. 빨강머리앤
    '08.2.1 12:28 AM

    김치찌게에 최고의 짝궁은 계란말이와 김구이 아닙니까!!
    게다가 예쁜 접시에 담으셔서 더 신경쓴것 처럼 보인것 아닌가요? ^^;
    다음엔 그릇도 맞춰내지 마시고 막 섞어서 올려보세요.

  • 16. 다즐링
    '08.2.1 2:13 AM

    아, 뒤끝 있는 그 밥상 저는 만날 받고 싶네요 ㅎㅎ
    김치찌개, 계란말이, 구운김..
    제가 제일 좋아하는 반찬들ㅋㅋㅋ!
    내일은 꼭 동그랗게 만 이쁜 계란말이 해먹을래요

  • 17. hannah
    '08.2.1 2:17 AM

    김치찌개 너무 맛있겠어요...
    같은 재료로 끓이는데요...색깔도 예쁘고 침이 넘어가네요^^

  • 18. 샤이니
    '08.2.1 3:50 AM

    김치찌게 사진 보기전에도 저는 "에이..이게머 응징이야..." 했습니다.
    김치찌게 진짜 맛있게보여요..

  • 19. 또하나의풍경
    '08.2.1 8:07 AM

    응징의 밥상치곤 계란말이가 너무 예쁜거 아닌가요? ㅎㅎㅎ
    그냥 계란 후라이를 하셨어야죠 ㅎㅎㅎㅎ
    김치찌개에 밥한그릇은 뚝딱인데...햄과 계란말이까지 있었으니 더더욱 환상적인 밥상이었을거 같아요 ^^

  • 20. 마로
    '08.2.1 9:37 AM

    어제 책으로 나온 샘의 희망요리수첩 읽었어요..거기 나온 사진 보니까 굉장히 미인이신듯...젊으셨을땐 한미모인듯..게다가 요리도 잘하시고...응징치고는 넘 따뜻한 밥상이여요...

  • 21. 열쩡
    '08.2.1 10:03 AM

    이번 응징은 무효!

  • 22. 포도공주
    '08.2.1 10:10 AM

    정말 응징이라고 하시기에는 너무 맛난 밥상이네요.
    저희 남편은 김치찌게랑 김만 있으면 밥 두그릇은 문제 없는데... ^^;
    저 밥상으로 저랑 남편도 슬쩍 끼어 앉고 싶은 심정이랍니다~

  • 23. 루씨
    '08.2.1 10:56 AM

    저도 지대로 된 응징 기대하겠습니다..^^
    ㅋㅋㅋㅋㅋ

  • 24. 잠오나공주
    '08.2.1 11:00 AM

    캬캬... 응징의 밥상~
    쌤.. 응징의 밥상이라면... 소금도 한 국자씩 넣고... 햄도 상한걸로..
    으악 제가 넘 심했나요~

  • 25. 레몬사탕
    '08.2.1 12:51 PM

    에이~ 이게 모에요
    계란말이에 햄도 들어갔잖아요

    전 김치찌개끓이는날은 밑반찬밖에 안 놓아요
    생각해보니 어머님을 모시고 사셔서 더 큰 태업은 힘드셔서 그랬을거에요

    어릴때 기억이 나요
    엄마가 무언가 별미를 만들어주셨는데.... 언니랑 저랑
    "맛없다 맛이 이상해 맛이 별로야" 막 이랬어요..
    "맛없으면 먹지마! 내가 다 먹을게!!! ".... 시집와보니 엄마맘이 어땠을지 알아져요
    정성들여 차렸는데 맛있다는 반응이 없거나....젓가락이 안 가면 정말정말 속상해요
    그쵸???

  • 26. 어설프니
    '08.2.1 12:58 PM

    쌤님은 절대로 뒤끝이 있는 여자가 못되겠네욤....
    ㅎㅎㅎ

    근데, 롯데닷컴에 아이로봇청소기 동영상에 쌤님얼굴이 잠깐 비춰지는 거 같던데...
    맞죠????
    피부가 너무 좋으십니다.////

  • 27. ice
    '08.2.1 6:10 PM

    kimys님이 대단한 고단수시네요...
    그런 반응을 보여야! 혜경샘이 그만두실걸 벌써 알고...그렇게 말씀 하신듯? ㅎㅎㅎ

  • 28. 노루귀
    '08.2.1 9:06 PM

    ㅎㅎㅎ 진정한 응징의 고수를 만나보고 싶으신가요??
    은밀하게 연락주세요. ^^;;;
    제가 보기에도 침넘어 가는데 왠 응징??!!

  • 29. 후레쉬민트
    '08.2.1 9:35 PM

    제남편이 세상에서 젤 좋아하는 밥상
    김치찌개에 계란후라이 스팸 그리고 구운김
    대체로 남자들이 다좋아하는 상차림이더군요

  • 30. Terry
    '08.2.2 12:48 AM

    우리남편도 이렇게 차려주는 걸 젤 좋아하거든요.. 햄 구워서 주면 입이 아마 찢어질걸요? ^^
    하루종일 나물 볶아서 비빔밥 해 준다고 그러면 그냥 밑반찬이랑 맨밥 먹겠데요.. 참치 통조림 달라면서..-.-;;; 야채를 넘 싫어헤요...

  • 31. 아네스
    '08.2.2 1:14 AM

    완전 제 스타일의 밥상인데요. 김치찌개와 계란말이는 환상의 짝꿍~
    14년 전 결혼하면서 처음 구입했던 저 그릇 보니 반갑기도 하고..

  • 32. 귀여운엘비스
    '08.2.2 7:29 AM

    아하하하
    제 신랑은 저게 정말 최고의 밥상이라 생각하고 살고있어요~~~
    ㅎㅎㅎㅎㅎ
    너어무 귀여워세요^_^

  • 33. 산책
    '08.2.2 8:09 AM

    응징에 밥상이 아니라 김치찌개의 맛난 밥상 인걸요...

  • 34. emile
    '08.2.2 9:49 AM

    ㅎㅎㅎㅎㅎ
    쌤이 아마도 30대였음 이런 미소가 안나왔을텐뎅...

    사실 제목과 사진만 보고 진짜 웃었네요.
    저요?
    전.....40대 후반임돠. ㅎ

  • 35. 요리열공
    '08.2.3 7:44 AM

    ㅋㅋㅋ..샘님..제가 까다롭사 저희신랑탱구한테 해주는
    복수^^형 반찬삼총사..달걀말이,햄구이,조미김을 보구 얼마나 웃었는지 몰라요.^^
    그런데 문제는 이 아저씨가 그걸 모른다는겁니다..
    손이 많이 간 나물류나 국류를 안좋아해서리..
    별반 효과도 없이 소심한 반항으로 끝납니다.
    샘님도 저랑 비슷하신면이 있으셔서 너무 즐겁습니다.^^

  • 36. aristocat
    '08.2.4 1:05 AM

    이말씀 드리려구 로그인했어요!
    "너어어무 맛있어 보여요~~~!! ^^;;;"
    한입만 먹었으면~~!

  • 37. 한번인연
    '08.2.4 10:53 AM

    저 반찬이면 밥2그릇은 기본이겠는데요~~~
    어릴때의 로망3종세트(햄,계란말이,김)입니다...ㅎㅎㅎ

  • 38. 미서
    '08.2.4 11:22 AM

    계란말이를 빼셨어야 했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날짜 조회
3347 늦었다고 생각한 때가 가장 빠른 때이다 233 2013/12/22 32,978
3346 나물밥 한그릇 19 2013/12/13 22,598
3345 급하게 차린 저녁 밥상 [홍합찜] 32 2013/12/07 24,898
3344 평범한 집밥, 그런데... 24 2013/12/06 22,270
3343 차 한잔 같이 드세요 18 2013/12/05 14,901
3342 돈까스 카레야? 카레 돈까스야? 10 2013/12/04 10,916
3341 예상하지 못했던 맛의 [콩비지찌개] 41 2013/12/03 14,987
3340 과일 샐러드 한접시 8 2013/12/02 14,098
3339 월동준비중 16 2013/11/28 17,015
3338 조금은 색다른 멸치볶음 17 2013/11/27 16,720
3337 한접시로 끝나는 카레 돈까스 18 2013/11/26 12,477
3336 특별한 양념을 넣은 돼지고추장불고기와 닭모래집 볶음 11 2013/11/24 14,808
3335 유자청과 조개젓 15 2013/11/23 11,833
3334 유자 써는 중! 19 2013/11/22 9,710
3333 그날이 그날인 우리집 밥상 4 2013/11/21 11,216
3332 속쌈 없는 김장날 저녁밥상 20 2013/11/20 13,679
3331 첫눈 온 날 저녁 반찬 11 2013/11/18 16,483
3330 TV에서 본 방법으로 끓인 뭇국 18 2013/11/17 15,742
3329 또 감자탕~ 14 2013/11/16 10,501
3328 군밤,너 때문에 내가 운다 27 2013/11/15 11,565
3327 있는 반찬으로만 차려도 훌륭한 밥상 12 2013/11/14 12,918
3326 디지털시대의 미아(迷兒) 4 2013/11/13 10,955
3325 오늘 저녁 우리집 밥상 8 2013/11/11 16,523
3324 산책 14 2013/11/10 13,361
3323 유자청 대신 모과청 넣은 연근조림 9 2013/11/09 10,822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