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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남편 흉보기, 그 이후 [갈치 구이]

| 조회수 : 10,920 | 추천수 : 97
작성일 : 2008-01-29 20:29:57


여러분들의 댓글에 힘입어...
어제, kimys의 백기 투항을 받아냈음에도 불구하고,
저도 '뒤끝 있는' 여자임을 보여주기 위해, 작전을 세웠더랬습니다.

제 작전은 이랬습니다.

'나가서, 늦게까지 있다가, 저녁 식사 준비가 빠듯한 시간에 들어온다.
(그래야 시간없어서 반찬 못한줄 아니까...)
나는..늦게 점심을 먹고 그 저녁상에 앉지 않는다.
(밥상을 받아든 시어머니나 kimys 표정 살피기 싫어서...)
밥 하고, 국은 숭늉으로 대체한다.
(국물요리가 없어야 제대로 태업처럼 보일테니까...)
반찬은 김치 네가지 혹은 다섯가지로 하고, 구운 김과 달걀프라이만 해서 올린다..'

작전은 괜찮았습니다. 진행도 순조로웠습니다.

오후 5시50분에 귀가한 것도 괜찮았고,
제가 점심을 4시쯤 먹었기 때문에 저녁상에 앉을 필요도 없는 것도 괜찮았고...
쾌재를 부르며 귀가했는데..그만 돌발변수가 있었습니다..ㅠㅠ...

kimys 앞으로 들어온 설 선물, 뜯어보니..갈치가 한상자 가득 이었습니다.

예전 갈치 선물은 손질해서 토막낸 후 1마리 혹은 2마리 단위로 포장하더니,
이번에 들어온 건 한토막씩 모두 진공포장, 해동도 쉽게 했더만요...
제주 은갈치 무척이나 좋아하는 kimys인데..요즘 통 안사줬어요.
냉동고를 가득 채우고 있는 해산물들을 몽땅 먹은 후에야 살거라고..안샀거든요.

"아, 내가 좋아하는 갈치네..."하는 바람에,
갈치 두토막 해동해서 구웠습니다.
미운 생각하면, 그냥 구운 상태로 줘야하는데..
'미워도 다시 한번' 하는 마음으로, 양념장을 발라주는 성의도 보였습니다.
다만, 반찬은, 김치 네가지와 가리비젓갈, 구운 김을 놓았습니다.

내일 저녁이 문젠데... 하는 거 봐서, 내일 작전은 다시 세울랍니다.

그리고..댓글 많이 달아주셔서 감사해요.
힘이 납니다...제가 재미없는 글 써도 댓글 많이 달아주세요...
일대백 하는 날입니다..히이~~
여러분도 좋은 밤 되세요.

p.s.
남편 흉보기는 계속 됩니다.
다만, 간격은 조절하려구요..ㅋㅋ....


그리고 덧붙이는 일대백 이야기..

제가 사실..저 개인도 신청했을 뿐아니라, 82cook  단체도 신청하고,
그리고 시청자 문제도 4문제나 출제해서 보냈습니다.몇주전에...
그런데...그중 한문제, 비슷한 문제가 나왔네요.
제가 낸 문제는
'왕위에 오른 사람은? 1. 효령대군, 2. 영창대군, 3. 봉림대군' 이었어요.
그랬는데, 방송된 문제는
'왕이 된 사람은? 1. 충녕대군 2. 양녕대군, 3 효령대군'이네요.
일대백 작가랑 우연의 일치였는지..아님 제가 낸 문제에서 힌트를 얻은 건지..
오늘 밤의 미스테리입니당~~
2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돼지용
    '08.1.29 8:34 PM

    일대 백 하는 날 맞습니당.^^

  • 2. chatenay
    '08.1.29 8:50 PM

    ㅎㅎ~쌤~~
    아마 내일 작전 다시세운다는게...쫌...ㅋㅋ 못 그러실거 같아요!!
    좋아하는 반찬 하나 있으면 다른건 별로 신경 안 쓰실거 같은뎅........ 도망가야지!!3=3=3=3=3

  • 3. 자연맘
    '08.1.29 8:52 PM

    마음 약해지지 마시고 작전대로 계속 나가세요.
    저 또한 입 짧은 사람하고 사느라고 고생이 평생인 사람입니다.

    대리만족이라도 하겠으니까 기대합니다. ^^

  • 4. 물가수
    '08.1.29 9:03 PM - 삭제된댓글

    맛나겠다 갈치!!
    근데 샘님 태업하고 있는걸.. 식구 누구도 모르는거 아닐까요??

    샘님 밥상받고싶다는 사람 충청도까지 줄선다고 하세요 드시기 싫음 관두시라고 ㅋㅋ

  • 5. 준수맘
    '08.1.29 9:04 PM

    응원하려고 로긴했어요~ 샘~홧팅입니다.ㅋㅋ

  • 6. 미조
    '08.1.29 9:07 PM

    저희 남편도 갈치 넘 좋아하는데^^;;
    통통하니 좋으네요.
    근데 갈치는 양념장 안발라서 먹어도 넘 맛있잖아요~~

  • 7. Terry
    '08.1.29 9:26 PM

    갈치가 한 토막씩 일일이 진공포장 되어 있나요? 맛이 어떤지...
    소금 간이 되어 있나요?
    맛있다면 혹시 연락처 좀 알 수 있을까요?

    저도 갈치 넘 좋아하는데 (저 뿐만 아니라 식구들 모두..) 생물 갈치는 넘 비싸네요..
    냉동이라도 맛있고 손질 잘 되어 있음 사고 싶은데요..

    그리고.. 당분간 계속 화이팅입니다.!!!

  • 8. 프로방스
    '08.1.29 9:47 PM

    저희집에도 어제 갈치 한 상자가 설선물로 들어왔어요. 제주산 생물이라고 손질도 되지않은거라
    그 큰넘을 머리자르고 내장 빼내고 꼬리 자르고 (칼은 왜 이리 안드는거야) 전쟁을 치르니
    선물받은 고마움이 반은 싹 가시더라구요 -.-
    그래도 살이 통통하니 나중에 조려 먹으면 너무 맛있을거 같아요.

    냉장고와 김냉이 지금 포화상태인데 식탁 위의 반찬은 왜 이리 휑한지 ^^
    오늘 저녁 반찬은 나물 몇가지 남았길래 들기름에 고추장에 김가루 넣어
    전골냄비에 볶아 먹으니 넘 맛있었어요.
    내일은 뭘로 또 때우나...뜨끈한 만두국이 생각나네요.
    울 친정에선 만두를 둥글고 크게 만드는데 울 남편은 늘 만두가 너무 크다고
    궁시렁거립니다.

    만두가 크면 얼마나 먹음직스러운데...
    또 그러면 큰소리로 먹지말라고 해야죠...
    나이가 들어가니 제 목소리가 점점 커지는지
    울 남편이 오늘은 저더러 병도 안날것 같다고 합니다 -.-

  • 9. 청솔
    '08.1.29 9:49 PM

    제가 써먹는 방법이 통할까요?
    식구들 눈치 안보고 제가 먼저 말합니다
    "어쩜 이렇게 맛있냐 ! 내가 해놓고도 신기하네 !"
    다들 암말 못합니다.
    그나마 남편이 한마디 거듭니다.
    "나야 주는대로 먹지" ㅋㅋ

  • 10. 초록맘
    '08.1.29 10:12 PM

    ㅋㅋ 그 문제에서 KBS직원들 많이 떨어지더라구요.
    저도 퀴즈 좋아하고 옆에서 남편이 자꾸 나가 보라구 재촉합니다.
    82에서 신청하면 저도 참여하고 싶네요.근데 울렁증땜시 괜찮을지 모르겠어요.
    예전에 M사에서 하는 방송국 예선 앞두고 심장이 하도 울렁대서 포기 한 적이 있습니다.
    선생님 작전 다시 세우셔서 꼭 성공하세요.
    저의 집에서 일주일만 계시면 완전 개조 되실 것 같기도 하구요.ㅋㅋ

  • 11. 둥이둥이
    '08.1.29 10:17 PM

    선생님...화이링이예용...^^

  • 12. 서짱홧팅!!!
    '08.1.29 10:18 PM

    갈치 한토막에 사랑이 느껴집니다...한토막을 그냥 구우신게 아니라 정성으로 구우셨네요..
    제가 볼땐 선생님 작전 성공하기 힘들다 봅니다..ㅎㅎㅎ

  • 13. 또하나의풍경
    '08.1.29 10:55 PM

    정말 갈치 한토막에 선생님 사랑과 정성이 가득 느껴지네요 ^^

  • 14. 유도화
    '08.1.30 2:07 AM

    윽!! -.-;; 갈치 맛있겠네요.

    몇일전 홈쇼핑에서 1+1이라고 특대 갈치를 구입했는데, 어제 다시 반품했어요.
    강원도 산골짜기에 사는 지인한테 보내려는 마음에 얼렁 샀는데 아 글씨 손질안된체로~~

    거기다가 말이 특대지 맨위에 5마리 빼고는 이거이 먹갈치 모냥 시커먼 넘들이 주루륵~~

    다요트 옴팡지게 한 넘들이 바글바글 붙어 있더라구요.

    그거 선물로 보냈다가 엄청 욕먹을뻔 했겠죠?

    제가 감수하려하니 은근히 갈치가 덤비더라구요. 한동안 갈치 보기도 싫겠다 했더니만
    저그...저어~~그에 있는 넘 보니 , 식욕이 돋네요.^^

    어흑... 같이 살빼기로 한 후배는 버얼써~ 3키로 뺐다는데, 저는 2키로가 쩠어요.

    밤에 82들어오면 안되겠어요. ㅜㅜ

  • 15. 하늘
    '08.1.30 9:25 AM

    선생님 갈치는 간을 따로 하셨나요? 아니면 간 하지 않으시고 양념장을

    올리신건가요? 사진을 보니 따라해보고 싶은 생각이 밀려듭니다.

  • 16. 열쩡
    '08.1.30 10:10 AM

    작전 실패네요 ㅋㅋ
    제가 선생님만큼 하면
    남편이 맨날 업어줄거 같은데...
    음음.
    저도 선생님같은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네요.

  • 17. there_is
    '08.1.30 10:35 AM

    김치 네 가지에 젓갈에 갈치, 구운 김이면 우리 신랑은 생일상 받은 줄 알거예요. ㅋㅋ
    늘 찌개 하나에 김치 한 종류, 내킬 때만 반찬 한 가지 새로 하거든요.
    아, 갑자기 우리 신랑 안스러워지네요. 히트 레시피 찾아 보고 새 음식 하나 해줘야겠네요.
    한국도 그렇겠지만 여긴 생선값이 너무 비싸고 물도 별로라 갈치구이 예사로이 보이지가 않네요.
    쓰웁...

  • 18. lyu
    '08.1.30 10:59 AM

    ㅋㅋㅋ
    카레 묻혀 튀겨주고
    무우 넣고 조려주고
    그릴에 얌전히 구워주고
    구워서 양념도 발라주고.....
    연속으로 올려서 고문을 해도 여전히 좋아하니
    저도 지금 실패가도를 달립니다.
    그럼 우리집에서는 좋아하는 갈치 딱 끊어 볼까요?

  • 19. 솔향기
    '08.1.30 11:02 AM

    울집에 들어온건 세토막씩 진공되어 있는데 아직 개봉두 안했네요..^^
    어쨌든 쌤님의 작전이 너무 구여버요~
    구운 갈치 위의 양념 바른 센스까지..ㅎㅎ

    너무 잘 해주시니까 항상 완벽하게 맛난 음식을
    드셔야만 되는 바깥쌤이신가 봅니다..^^

    세월이 좀더 흐르면 상차리는 것조차 귀찮을때가 많은데..
    대단하신 정성을 몰라 주시공~

    오늘은 바람도 불고 추워요..
    감기들지 않도록 조심하시고 오늘도 화이팅입니다~~!!!

  • 20. 후레쉬민트
    '08.1.30 11:32 AM

    얌전히 올라앉은 양념장을 보니
    kimys님은 샘님 업고다니셔야 할것 같아요
    태업와중에 저 고운 자태가 웬말입니까??
    집에서 갓지은 따끈한 밥에 김치네종류에 숭늉이면
    거의최상급입니다 ㅎㅎㅎ

  • 21. 스위트피
    '08.1.30 1:32 PM

    그러실 줄 알았어요. ~~
    처음에 선생님 작전 글 보면서 의아했는 데..
    그러면 그렇지 입니다. ^^
    kimys님께서는 선생님께서 정성으로 구운 갈치 드시면서 행복 하셨을 거에요.
    음식평 가끔 하는 우리 막내가 정성이 들어간 음식 , 맛있는 음식을 먹을때면 노래도 하면서 먹거든요.

  • 22. Daria
    '08.1.30 2:16 PM

    선생님 너무 귀여우세요.
    꼭 제 친구같고 정다운 옆집언니 같은 느낌이네요.
    그리고 일대백 정말 재미있던데 선생님도 꼭 출연하셨으면 좋겠어요.
    출연하시게 되면 꼭 미리 알려주세요.
    매주 시청하는 프로지만 혹시 못보면 큰일이잖아요.
    82쿡 단체출연이라니... 생각만 해도 흐뭇합니다. ㅎㅎㅎ

  • 23. 워니화니맘
    '08.1.30 3:49 PM

    무슨 일이든 계획대로 되긴 힘들죠^^
    선생님 홧-팅!!!!

  • 24. 수민맘
    '08.1.30 4:28 PM

    에..저는 선생님 덕분에 남편 음식 타박이 거의 사라졌는뎁쇼~^^
    선생님, 화이팅 입니다요~

  • 25. 비타민
    '08.1.30 4:47 PM

    예전에 한동안-일하면서 밥해먹기라는 책을 끼고 살았던적이있었지요 어찌나 직장다니면서살림을 야무지게 하시던지 .. 완전 반해버렸지요 전 살림 잘하는여자가 제일똑똑해보이거든요
    얼마전 아이들과 도서관에 책빌리러 갔다가 선생님께서 요리책을 또내신걸뒤늦게 알고 사이트도 있다는걸알고 늦은정보통에 짜증까지나더이다 이처럼 주부들에게 유익한사이트를 이제사 알았다니...ㅠㅠ

  • 26. 김혜경
    '08.1.30 8:59 PM

    하늘님..갈치 완전히 해동한 다음에 칼집내고 소금 살짝 부린 다음 예열한 그릴에 구웠어요.

    terry님, 성산포수협꺼네요...064-782-3137이에요, 전화가...맛은 괜찮았다고 하네요,kimys가...

    비타민님...이제 오셨어요?..ㅠㅠ...제 책의 독자들 아직도 여기를 반도 못찾아오신 것 같아요.
    제책을 사신분들만 모두 오셨어도 지금보다 회원수가 배이상 더 되어야해요..다들 얼른 오셔야 할텐데..암튼, 지금이라도 오셔서 반갑습니다..자주 뵈어요..^^

    daria님..혹시 단체 출연이 받아들여지면 꼭 연락드릴게요..^^

  • 27. 행복녀
    '08.1.30 11:17 PM

    선생님의 행복한 모습 가득하네요 ^**^&&&&
    언제까지나 그모습 오래 오래 간직하세요~~

  • 28. 클라우디아
    '08.2.1 11:24 AM

    우리도 요즘 갈치만 먹어요. 갈치 선물이 와서 어찌나 행복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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