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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그날이 그날인~[저녁 밥상]

| 조회수 : 11,526 | 추천수 : 91
작성일 : 2008-01-14 21:41:38


오늘은 나가서 모처럼 장을 봐왔습니다.

달걀을 두판이나 사왔는데..가져와서보니 4개나 깨져있는 거에요.
살때부터 깨졌던 것이 아니라, 우리 집 모모씨..장본 거 날라줄 때 부주의하게 들어서 그만..

깨진 것을 처음 발견했을 때에는 '얼굴에 발라야지' 했는데,
하나 더 나와, '얼굴에도 바르고, 머리에도 바르나?'했습니다.
그랬는데..3개째...'허걱, 달걀찜이나 해야겠다'하다가,
네개째 발견하고는, 달걀말이로 방향선회를 했습니다.
만약 더 깨진 것이 있었다면 뭘 했을까요?? 달걀말이 하고 얼굴에 발랐으려나...ㅋㅋ




달걀 많이 먹는데는 달걀말이 만한 것도 없는 것 같아요.
달걀을 4개나 풀어서 달걀말이를 했는데, 아무리 김발로 좀 모양을 잡아줬기로서니,
겨우 요것 밖에 안되는 지...
그럼..두툼하게 하려면..한 10개는 풀어야하는 걸까요??
옛날에 엄마가 싸주시던 도시락 반찬의 달걀말이는 도대체 몇개를 풀어서 부치셨던 걸까요?
그렇게 통통하게 부쳐주셨는데..게다가 그땐 달걀값도 비쌌는데....




봄동 딱 한포기 씻어서 겉절이를 했습니다.
평소는 그냥 하는데..그럼 먹다보면 물이 좀 많이 생기길래, 살짝 절여서 했더니..
평소보다 짜게 됐어요. 할 수 없이, 배도 좀 썰어넣어보고, 밤도 깎아서 저며 넣어보고,
밤 가는데 대추 빠질 수 없어서 대추도 채썰어 넣어보고,
졸지에 럭셔리 봄동겉절이가 됐습니다.

우거지 지진 것과, 어리굴젓까지 올리니까 젓가락 갈 데가 많아서 좋으네요..ㅋㅋ...
오늘 달걀이 이렇게 4개씩 깨지지 않았더라면 더덕 구워먹으려고 했거든요.
내일은...더덕이나 굽고, 오랜만에 고등어도 한마리 굽고..그렇게 해서 먹으려구요.

그런데..여러분들은 뭐 해서 드세요?
제가 요새 요리에 심드렁해져서인지, 아니면 정말 그 반찬이 그 반찬인지..뭐 장보러가도 살 게 없어요.
옛날에 엄마가 시장 갔다오셔서 "아이구, 시장가봐야 살게 없다..."하시더니만, 진짜 제가 요새 그래요.
맨날 사오는 재료가 거기서 거기...
아, 계절 탓인지도 모르겠어요. 뭘 해봐야지 생각했다가도 그것이 시원한 음식이면 하게 안되거든요.
샐러드나 냉채 같은거...가끔은 먹고 싶기도 한데..막상 하려고 생각하면 너무 추운 것 같고...
여러분들은 뭐해서 맛있게 드셨는지..아이디어 좀 나눠주세요.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수풀林
    '08.1.14 9:46 PM

    저는 달걀 말이 할때 7개 풀어서 해요^^

    그래야 한접시 푸짐하게 담기거든요.

    달걀말이는 저도 거의 전문가 수준이라 동네 엄마들이 비법을 알려달라는데
    약한 불에서 천천히 말아들어가는게 비법인듯해요.

  • 2. 모닝커피
    '08.1.14 9:50 PM

    정말 시장가도 살게 없네요.
    그냥 한바퀴 돌다 정신차리고 다시 한바퀴
    두부한모사서 김치볶아서...
    이거 술안주?^*^
    그냥 맛나게 먹었네요...

  • 3. 자연맘
    '08.1.14 9:53 PM

    오늘 아파트 장 서는 날이라 살이 통통한 갈치 사다가 구워 먹었어요.

    남편이 저한테는 그런 말 한 적이 없는데
    딸애한테 그랬대요.

    고등어처럼 비린 생선보다 갈치나 조기가 좋다고요.

    하이구 내 원 참

    그 사람, 시골 출신이라 또 어렵게 자란터라
    비싼 갈치나 조기 굴비 그렇게 잘 먹지 못하고 자랐을텐데
    입은 물정 모르고 까탈스러운지.

    딸애한테 그 말을 듣고 에라 모르겠다 하고
    오늘 장에 나가서 갈치 오동통한 것으로 두마리 지르고
    조기 사서 소금 치고 꽁치도 싱싱생생해서 조금 샀답니다.

    난 모든 생선이 맛만 좋기만 하던데
    입 짧은 남편 덕에 아들 까지도 입이 짧아서 절 고생 시키고...

    아무거나 해주는데로 감사하게 먹는 사람이
    제 옆에 많았으면 좋겠어요.

  • 4. 예쁜솔
    '08.1.14 10:40 PM

    그저 그런 저녁 밥상이 절대로 아닌데요...
    럭셔리 봄동 겉절이~
    밥 비벼 먹고 싶어라...

  • 5. 또하나의풍경
    '08.1.15 12:48 AM

    저는 시집온 그날부터 12년이 지난 지금까지 시장가면 항시 살게 없더라구요 ㅠㅠ
    선생님댁 식구들이 너무 부러워요 ^^

  • 6. 경빈마마
    '08.1.15 12:57 AM

    무 자작자작 졸인것도 좋구요.
    생태탕이나 대구탕도 좋구요.
    봄동 들기름 넣고 자작하니 볶은것도 맛나다 합니다.

    기운내시고 화이팅!!! 합니다.

  • 7. 에스양
    '08.1.15 1:53 AM

    계란말이 저렇게 예~쁘게 동그랗게 말려면 어떠케해야 하나요?^^;
    초보중에 왕왕왕초보라서요^^;;;;;;;;;;;;;;;;;;;;;;;;;;;;;;;;;;;;;;
    약한불에서 계란 말아 올라갈때 네모(?)로 말때 보다 조금씩 말아 올리면 되나요?
    그러다 가운데가 덜익는다거나 그런건 아닌지요;;;;;;
    김발로 마는것만으론 저리 동그랗게 먹음직스러워질지 궁금하네요~
    선배님들~이 왕초보,,,좀 가르쳐주세요~~~~~~~~~

    아!!그리고 계란 1개당 소금량이 어느정도가 적당한지도 좀;;;;;;;;
    이런 질문해서 죄송해요;;;;;;;;;;;;;;;;;;;;
    계란찜을하거나 할때 소금량 맞추는게 매번 조금씩 달라서요;;ㅠㅠ

  • 8. 하미의꿈
    '08.1.15 4:34 AM

    아유~~선생님이 할게없다는데 우리네야 뭐 어떻겠어요 ㅎㅎ 계란말이가 어쩜 그리 얌전해요

  • 9. 차노기
    '08.1.15 10:59 AM

    선생님 일주일에 한번만이라도 식단 올려주면 안될까요?
    매일 매일 국, 반찬이 걱정이네요.
    올라오는 음식들 보면 맛있게 보이는데 할 줄 모르고 시간도 없고.

  • 10. 열쩡
    '08.1.15 2:32 PM

    어제 저녁 밥먹으면서
    우리 어릴땐 겨울엔 그냥
    된장찌개에 김장김치가 다였다고,
    이 정도면 진수성찬이라고
    큰소리 쳤는걸요.
    매번 메뉴 고민하다 지쳐
    이제는 그냥 배만 부르면 된다로
    생각을 고쳐먹을라구요.

  • 11. kleome
    '08.1.15 3:35 PM

    오늘동네 슈퍼 에서 동태 두마리 샀어요 포떠서전 부치고요 찌개끓이고
    미역줄기 사서 볶고 무우도 한개 곰피도사고 봄동 도조금 사고 고등어 도
    세일 하길래사고 그래서 먹을게많아요 ㅎㅎㅎ
    아깜빡했네요 매생이도 있길래 두덩이 사다냉동고에넣고요
    일주일은 이걸로 해결 해야지요 ㅋㅋㅋ

  • 12. ilovehahaha
    '08.1.15 5:14 PM

    봄동..너무맛있어보입니다..츠압....^^;

  • 13. 깐돌이
    '08.1.15 5:31 PM

    저런 봄동 겉저리 같은거 자신있게 사다 해 놓을 수 있는 그시절이 내게도 올려나???
    제게는 아직도 취급불가라 느껴지는 거네요. 눈으로만 맛있게 먹고 갑니다.

  • 14. henna
    '08.1.16 1:56 AM

    전 로메인 레터스로 겉절이 해요. 남편이 새콤달콤한 양념을 좋아해서요.... 오늘은 겉절이에 LA갈비구이, 딸애 다이어트중이라 고기를 못먹게 하는데 (그래서 남편과 말다툼까지 했는데) 고기가 끼지 않으면 할 만한 요리가 없네요. 일주일에 한번씩 장보러 한국식품에 가야하는데 지난 일요일엔 가질 못해서 냉장고 뒤져서 남은 로메인 레터스와 동실에 얼려 두었던 갈비 꺼내 저녁 하려구요....

  • 15. Pak camy s
    '08.1.18 2:15 AM

    저에게는 다 투정으로보인답니다
    이곳에는 먹고싶어도 다 그림의떡이네요
    선생님 정말 맛있게 보여요
    아-- 배고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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