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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국중의 국 !! [김칫국]

| 조회수 : 11,356 | 추천수 : 86
작성일 : 2008-01-08 19:54:43


겨울이면 늘상 끓여먹는..언제 먹어도 맛있는 국이..아마 김칫국이 아닌가 싶어요.
오늘...2006년에 담갔던 김치 한포기를 꺼내, 김칫국을 끓였습니다.
세상에 김칫국을 끓일 줄 모르는 분은 단 한분도 안계실 것입니다.
김치 송송 썬 다음 가늘게 썬 쇠고기와 볶다가 물을 풋고 푹 끓인 후 그저 국간장으로 간 정도 맞추면 끝!
이렇게 간단한 국이..전 이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국인 것 같아요.
국 중에는 값비싼 재료를 넣어 고급스럽게 끓이는 것도 많지만,
그저 푹푹 끓인 김칫국에 밥 말아서 훌훌 한그릇 먹으면, 다른 반찬도 별로 필요없이, 순식간에 한그릇이 비워집니다.

이렇게 좋아하는 김칫국을 한동안 못 먹었었습니다.
kimys와 결혼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인데..김칫국을 그리 자주 끓이지도 않았는데,
상에 올리니까, 시어머니께서 국그릇을 저만치 밀어놓으시면서,
"누가 김치로 국 끓이냐? 국 끓이지 마라."하시는 바람에...
돼지고기 넣고 찌개를 끓이거나, 어머니가 집에 안계실때만 끓여 먹었습니다.

그랬는데 얼마전 갑자기 김칫국이 먹고 싶어서 한밤중에 국을 끓였습니다.
냄새가 너무 맛있었는지, 부엌으로 나온 kimys , "이거 너무 맛있는 국인데, 우리는 왜 자주 안끓여?" 하는 거에요.
"결혼 초에 어머니가 끓이지 말라 하시던데.."
"뭐?? 그게 말이 돼? 왜,김칫국을 끓이지 말라고?! 얼마나 맛있는데..."

오늘 저녁, 어머니가 계신대도 불구하고, 김칫국을 끓였는데, 별 말씀없이 잘 드시네요.ㅋㅋ...




요즘...감기 때문에 아프고, 일 때문에 바쁘고..이런저런 핑계로,
솔직히 가족들의 식사에 좀 소홀했었습니다.
며칠 쭈욱 소홀해왔기 때문에, 준비되어있는 재료도 별로 없는 관계로,
언제나 냉장고 안에 자리하고 있어야 하는 비상식품, 두부를 꺼내고, 냉동실 새우 몇마리 녹였습니다.

새우 굵게 다져서 역시 굵게 다진 양파와 다진 마늘 좀 넣고 술, 소금 후추로 간했어요.
두부 사이에 녹말가루를 바르고, 새우소을 얹은 다음 샌드해서 다시 녹말가루를 묻혀서 지졌는데,
사람 손이 조금 갔다고, 두부만 지진 것과는 비교도 할 수 없게 고급스런 두부지짐이 됐습니다.
kimys, "이건 뭐야? 두부해물전인가??" 하는 걸,
"에이, 무슨 거창하게 두부해물전? 그냥 두부 부침이지.."하고 말았는데...

한번쯤, 잔손가는 음식을 만드는 것이 귀찮게 느껴지지 않으실 때 한번 해보세요..괜찮네요..^^
2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조개줍는아이들
    '08.1.8 8:20 PM

    저같은 회원을 여기서는 유령회원이라고 하더군요^^
    그런데 오늘은 1등이길래 선생님께 인사도 할 겸 로긴했습니다
    저도 부엌창으로 의주로가 보이는 곳에 이사온지 2년이 되어가고 있는 선생님의 연배입니다
    인왕시장에도 자주가고,선생님이 말씀하시던 자하문에 밥 먹으러도 가고...새 동네에 정들일려고 노력중입니다 언제 인왕시장쯤에서 해후하기를 고대합니다 반갑습니다
    바쁜 저녁시간덕에 오늘은 제가 일등이군요

    우리집은 오늘 저녁에 김치 송송 썰어넣고 비지찌게
    끓였습니다^^

  • 2. 현하향기
    '08.1.8 8:24 PM

    저는 소고기대신 멸치를 넣고 바글바글 끓여서
    국수를 넣어 먹는 걸 좋아해요.
    ...
    지금은 돼지고기 넣고 끓인 껄쭉한 김치찌게에
    소면 반틈넣고 한그릇 하며 반가운 마음에 댓글 달아봅니다.^^

  • 3. 커피쟁이
    '08.1.8 8:58 PM

    우리 친정에서는 김칫국에 콩나물 넣어서 시원하게 끓인 걸 자주 먹었었어요.
    지금은 시댁에서 김치를 가져다 먹어서인지 아무리 해봐도 그 맛이 안나네요...ㅎㅎ

  • 4. 이호례
    '08.1.8 9:29 PM

    저는 김치에 돼지고기 넣고 바득하게 졸인거 제일 좋아 합니다

  • 5. 샐리
    '08.1.8 9:33 PM - 삭제된댓글

    이럴이럴수가!!
    오늘 우리집에서도 저녁국으로 김칫국을 끓였거던요. 콩나물도 넣고.
    먹으면서 딸에게 "엄마는 세상에서 김칫국이 제일 맛있다. 멸치넣고 끓여서 시원하고 칼칼하고 담날 식은국에 뜨거운 밥 말아먹으면 얼마나 맛있는지 몰라" 했다는거 아닙니까.
    울 남편 귀하게 자라서 그런지 멀뚱, 사실 그 맛을 모르는 눈칩니다. 같은 시대 같은 동네에서 자라도 참 공감안가는 부분이 있네요.
    '이산'기다리다가 열어보고는 기쁜 나머지 댓글 답니다.
    김치죽도 맛있어요~

  • 6. 꾸미타샤
    '08.1.8 10:24 PM

    전골냄비에두부 깔고 김치 듬뿍 얹어 두루치기로 해먹었어요.
    이번 겨울엔 김장 80포기 해놓고 매일 김치로 지지고 볶고 .....한답니다^^

  • 7. cherry22
    '08.1.9 9:03 AM

    저도 김치국 안끓여 먹은지 꽤 됐네요....
    먹음직스러워 보이네요...
    요즘 코스트코에서 사온 호주산 사골국 먹느라(사골은 세일쿠폰으로 사서 6,000원이 안되는데, 글쎄 고기는 한우 아롱사태 밖에 없어서 무려 27,000원주고 샀답니다. 배보다 배꼽이 지나치게 크지요.T.T)다른 국은 끓일 엄두를 내지 못했네요...

  • 8. 새댁 냥~
    '08.1.9 10:21 AM

    ㅎㅎㅎ 저는 저기에 만두가 들어가면 환상일거같아요~~ 아웅 시원하겠당,,,

    저희 친정엄마는 멸치로 육수 내셔서 김치만 넣고 끓여주셔도 참 맛있었는데...

  • 9. candy
    '08.1.9 10:53 AM

    ^^
    저도 어제 멸치국물내고 김칫국끓여서 시원하게 잘먹었어요....
    세상에~김칫국 맛 모르시는 할머니...ㅠ.ㅠ

  • 10. 자연맘
    '08.1.9 12:17 PM

    역시 우리네 겨울 식탁은 김장김치가 단단히 한 몫을 하네요.
    그 김치 힘으로 사는 거죠.

    김치 없으면 못살아 정말 못살아

  • 11. Trisha
    '08.1.9 12:49 PM

    저도 이국 엄청 좋아해요~~~!

    아~~~고기를 넣어서도 끓이는군요...

    저는 그냥 멸치를 듬뿍 넣고 김치 쫑쫑 썰고 팔팔 끓이다가 콩나물 넣고 두부 아주 작게 깍뚝 썰기 해서 넣고 마무리는 국간장 끝!

    이것도 역시 김치가 맛있어야...국물이 맛있더라구요....

    오늘 아침 국도 이거였답니다....

  • 12. 열쩡
    '08.1.9 1:17 PM

    멸치국물 낸 김칫국에
    국수랑 밥이랑 푹 끓여서 주면
    '엄마 개밥같아'라고 하면서도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나네요.

  • 13. 쭈야
    '08.1.9 3:03 PM

    아~~저두 그저께 해먹었어요 뭐해먹지하다가 신랑이 콩나물 다듬어준다해서 시키놓고
    콩나물넣고 끓었는데 오~간만에 먹어서인지 맛났어요^^
    역시 겨울이라그런지 다들 김칫국 생각나시나봐요

  • 14. 김정희
    '08.1.9 6:31 PM

    김칫국~ 정말 오랫동안 잊고 있었네요.
    멸치다싯물로 끓이고 마지막에 굴넣고 끓이면 나름 럭셔리 굴김칫국 !!
    벌써 30년전쯤 자취하면서 반찬없으면 굴한봉지와 파래사와서 김칫국과 파래무침해서
    시원하게 먹었던 기억이 ....
    그러면 나름대로 오랫만에 영양가있는 집밥먹는 것 같아서 뿌듯~~
    오랫만에 김칫국좀 끓여 먹어야겠네요.
    추억의 맛을 찾아서~~

  • 15. 오금동 그녀
    '08.1.9 10:10 PM

    굴을 넣고 콩나물 조금 넣은 김치국도 참 시원해요
    엄마표 김치 굴국 !
    생각만 해도 맘이 짠해지네요 선생님의 김치국도 시원하니 꼭 한번 끓여먹여봐야겠어요.

  • 16. 동글이
    '08.1.9 11:11 PM

    ㅋㅋ바로 오늘 메뉴가 김치국이었는데....
    멸치랑 다시마넣구 국물 우린다음 콩나물 김치넣구 끓였죠...
    오랜만에 먹으니 맛있더라구요...
    오늘은 새우젓으로 간했는데 더 나은것 같았어요..
    겨울엔 가끔 먹는 멸치냄새 솔솔 나는 이김치국이 별미랍니다~꿀꺽~

  • 17. 유인
    '08.1.10 8:39 AM

    김장김치를 넣고 끓이다가 콩나물과 다시다를 넣고 끓여서 밥에 말아 먹으면 친정맛.
    멸치,다시마,표고를 우린 물에 김치와 콩나물, 밥 넣고 끓인 죽이 시댁맛이에요
    선생님 결혼하시고 김칫국에 그런 일도 있었군요.
    우와, 진짜 별미인데 그동안 섭섭하셨겠어요 ^^

  • 18. 소박한 밥상
    '08.1.10 9:32 AM

    특히 국은 이상하게 싼 값의 국이 맛나요 ^ ^
    시래기 된장국이랄지 등등

  • 19. 푸름
    '08.1.10 9:59 AM

    ㅋㅋㅋ 어머님이 저희 옆동네 사셨나봐요 ^^
    저도 결혼전에는 김치국 못보고 자랐어요..아마도 할머니가 안좋아하신듯...(왜인지 몰라요 ㅋ)
    결혼하니 겨울에는 김치국 꼭 먹어야하는걸로 알더군요.. 모른단소리 못하고 혼자 욜심히 연구해서 끓였더랬는데....
    지금도 어렸을때 안먹던 음식이라서 그런지 별로 하게되질않으니, 신랑 불만이 많습니다. ㅋㅋ
    샘의 김치국은 고기넣고해서 그런지 땡기네요.. 오늘 한번해봐야겠어요.
    저희 친정은 콩나물국도 꼭 쇠고기로 국물냈었거든요.

  • 20. 루쓰
    '08.1.10 10:57 AM

    저희 친정도 가장 좋아하는 국이 김치국입니다.
    김장해서 국 끓여먹는게 대부분이었어요.
    결혼하니 이런저런 사정으로 먹을 기회가 없네요.
    진짜 먹고 싶어요.

  • 21. 에버해피
    '08.1.10 3:17 PM

    저두 김치국 정말 좋아해요. 원래 국 종류를 별로 안좋아하는데 김치국만큼은 정말 좋아한답니다. 그런데 고기를 넣고 끓이는 방법이 있는 줄 몰랐네요. 전 주로 두부를 넣고 끓이거든요. 김치 넣고 끓이다가 나중에 두부를 넣어주면 더 맛있더라구요. 신경 써서 끓일 때는 멸치로 국물을 내거나 콩나물도 넣어주고요. ^^

  • 22. 김용복
    '08.1.12 5:52 PM

    저의 시댁에도 일명 밥시기라 하여 멸치와 다시마로 육수를 만들고 멸치를 건져내어 김치를 넣고 한번 끓인 다음 콩나물,떡국, 밥을 넣어서 끓여 놓으면 맛이 환상입니다. 오늘 저녁에도 해야 겠네요

  • 23. 에쓰쁘레
    '08.1.14 5:22 PM

    저도 결혼하고 얼마 안지나 신혼때였는데 나름 끓인다고 멸치국물내서 김치국을 끓였는데
    어머님 아버님이 얼마나 타박하시는지..
    며칠후 어머님께서 손수 김치국을 끓이셨는데 김치를 바락바락 씻어서 끓이시더라구요..
    김치국이 아니라 배추국에 가까운..
    하여간, 저도 그때부터 김치국 안끓여요^^ 근데 저는 가끔 생각나면 김치국 끓여서 밥말아먹기도 하고, 거기에 밥넣고 푹푹 끓여서 후루룩 한그릇 먹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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