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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너무너무 조용한 밤~ [홍시 샤베트]

| 조회수 : 9,305 | 추천수 : 78
작성일 : 2007-12-24 23:35:57


즐거운 크리스마스 이브를 보내고 계신가요??
저희집은..정말 너무 너무 고요한 밤을 보내고 있습니다.

낮에 시내 한복판에 볼 일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안나갔습니다.
크리스마스 이브인데, 얼마나 복잡할까 싶어서요.
저희 집 다용도실쪽으로 내려다보이는 의주로길, 하루 왼 종일 어마어마하게 막히는 것을 보니,
외출하는 것이 무섭기도 하구요.
토요일부터 오늘까지 꼼짝 안했더니, 좀 답답하기는 하지만..
모임에, 문상에 다녀온 kimys는 오늘이 크리스마스 이브인줄 몰랐대요.
헉..이럴 수가...아무리 애들이 다 자랐다지만 크리스마스 이브인줄 몰랐다니..은근히 케이크라도 사오길 기대했는데..
kimys는 집이 너무 조용하다고 이상하대요, 나가서 뭐라도 사먹자고 하는데..관두자고 했습니다.
오늘날, 젊은이들 활보하고 다닐 때, 저희 같은 사람은 거추장스럽습니다.
그저 집에서 TV나 보는 것이..

저녁 먹고 홍시 샤베트 만들어 먹었습니다.
지난 가을 청도반시 사다 얼린 것이 있어서, 하나 꺼냈습니다.
홍시도 그렇고, 토마토도 그렇고 꽁꽁 언 것을 수돗물에 씻으면 껍질이 살살 너무너무 잘 벗겨집니다.
껍질 벗긴 홍시, 4등분해서 믹서에 넣고, 거의 설탕물에 가까운 유산균 음료 세병이나 털어넣었습니다.
뭔지 아시죠?? 조그만 병에 든..우리가 흔히 요구르트라 부르는....
갈아서 수저로 떠먹었습니다. 달달한 것이 맛있었습니다.
홍시가 너무 얼어서 처음에는 잘 안 갈아져,
내년 여름에는 스무디메이커를 꼭 사고야 말리라...결심도 했습니다.

여러분들은 크리스마스 이브를 어떻게 보내고 계세요?
아이들 머리맡에, 혹은 양말 안에 산타의 선물을 놓으셨나요?
아이들 눈을 속여가며, 산타노릇 하느라 해마다 크리스마스 이브면 진땀을 빼곤 했지만,
그때가 재밌었어요..그때가 좋았어요...아이들이 크니까 콧배기 보기도 어렵습니다, 특히 오늘같은 날은....

여러분들, 즐거운 성탄 보내세요!!




p.s.
wax@#$*,
니 말이 맞다.
허유산 망고를 대체할 재료로는...감 밖에 없는 것 같다...
그날은 왜 감 하니까 홍시만 떠올렸는지...
단감, 곶감, 반건시, 홍시, 얼린 홍시...등등 다양한데..그치??
메뉴 개발에 성공해서 대박나면 니가 수훈 갑이야..ㅋㅋ...
떡고물...있다....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크레센도
    '07.12.24 11:47 PM

    메리 크리스마스....!

    온가족이 거실에서 잘려고 이불 폅니다....

    가족과 함께 클수마수....

  • 2. 김혜경
    '07.12.24 11:48 PM

    크레센도님, 메리 크리스마스!
    태형군도 메리 크리스마스!!

  • 3. chatenay
    '07.12.25 12:00 AM

    샘!! 메리 크리스마스~
    어디 가신줄 알았더니 집에 조용히 계셨군요~
    저도 남편은 감기로 일찍부터 자고...블로그랑 82 돌아다니며 낼 뭐해먹을까~~하고 있어요...*^^*

  • 4. 그린
    '07.12.25 12:08 AM

    ㅎㅎ
    저 좀전에 성탄예배 보고 돌아와서 좀 출출한 것 같아
    막 홍시 먹고 컴 앞에 앉았는데 선생님 글이 있네요.
    이 밤에 크리스마스 선물처럼 달콤하게 느껴지네요.
    아직 안 주무시는 82님들....
    메리 크리스마스~~~*^^*

  • 5. 예은맘
    '07.12.25 12:25 AM

    새벽송 오시는 분들 기다리느라 저도

    아직 잠 못 들고 있어요^^

    모두 모두 메리 크리스마스~~

  • 6. 코코샤넬
    '07.12.25 12:50 AM

    선물 포장은 진즉에 끝났고 이젠 카드만 쓰면 되는데
    유지가 잠자러 갈 생각을 안하네요.-.-
    산타할아버지 보고 잔다구요 ^^;;;;;

    홍시 샤벳 생각나는 밤이옵니다.
    메리 크리스마스예요~~!!

  • 7. 둥이둥이
    '07.12.25 3:57 PM

    이번 클스마스는 완전 방.콕 클스마스에요..ㅎ
    어제 신랑 회사 이사간다고 이삿짐 싸고 집에 와서 저녁 먹고..
    오늘 백만년만에 늦잠 한번 자보고~~
    원래는 여행 갈 계획이었는데..신랑 회사 일정때매 꽝~ 나고나니...
    여유롭고 더 좋아요..정말 오랜만의 휴식.이거든요~~
    선생님..새해에는 뵙고 싶어요...^^
    늘 건강하시고....하시는 일 다 잘 되시길 기도할께요~!!

  • 8. 김선아
    '07.12.25 5:51 PM

    어제 피치못할 일로 시내를 관통해서 집으로 가는데 정말 무섭더군요^^;
    어마어하한 청계천과 서울광장 인파, 살짝 놀다가려다 맘접고 바로 집으로 왔어요.
    허유산, 가고싶어요~

  • 9. 소박한 밥상
    '07.12.25 6:49 PM

    여기는 시골이라 더욱 더 조용합니다
    강남의 크리스마스 전구 무더기들이라도 보고싶네요 ^ ^
    즐기라고 정해놓은 날은 즐겨야.........

  • 10. 아보카도
    '07.12.25 8:55 PM

    샘님.. 전 우울한 밤입니다. 그래도 여기가 있어 위안이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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