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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오늘 먹은 것들~~

| 조회수 : 11,750 | 추천수 : 90
작성일 : 2007-12-23 23:36:46


집에서 손님을 치르고나면 좋은 점이...2,3일은 반찬 걱정이 없다는 점입니다.^^
금요일날 집에서 후배들과 점심 먹고, 남은 음식들로 토요일, 일요일 잘 버티고 있습니다.


솔직한 얘기로...외식하지 않고 집에서 먹으면, 외식비의 절반도 되지 않는 비용으로도 뒤집어씁니다.
그것도, 사먹는 것보다 훨씬 좋은 재료로, 정성이라는 돈주고도 살 수 없는 조미료를 듬뿍 넣어서요.
너댓명이 밖에서, 좀 괜찮은 메뉴로 한끼 먹고 와인이라도 한병 곁들일라치면, 10만원으로는 택도 없습니다.
마트에서 1,2만원짜리 와인들, 식당에서는 4,5만원씩은 받잖아요?

사실 금요일날 차릴 때도 재료비, 별로 안들었습니다.
찹쌀탕수육용 돼지 안심과 훈제연어 한팩, 싹채소 한팩,
그리고 빈대떡 재료로 돼지고기 다짐육과 숙주 정도 샀습니다.
녹두니 고사리 하는 것들 다 집에 있었고, 새우나 관자, 베이컨도 집에 있었고, 해삼도 있었고...

물론 필요한 재료들을 하나에서 열까지 몽땅 산다치면 돈이 더 많이 들지도 모르지만,
집에 있는 재료들도 있고, 또 남으면 두고 먹어도 되니까..나가 먹는 것보다는 훨씬 비용이 덜 들죠.
더욱 중요한 건 비용이 아니라, 믿을만한 재료들을 가지고 정갈하게 만들어서 먹는다는 것이 더 중요하죠.

그런데..요새는 사는게 다들 바쁘다보니, 집으로 초대하기 퍽 어려워진 것 같아요.
  



남은 돼지고기를 보니까, 한 접시는 간신히 될 듯해서, 오늘 낮에 튀겼습니다.
튀김기름도 쓰던 것이 있던 터라 소스만 만들었어요.




샐러드도 드레싱도 남고, 채소도 남고..
그래서 이렇게 한접시 만들었죠.




녹두전도 이게 전부.
프라이팬에 데우는 것도 번거롭게 느껴져서, 찹쌀탕수육 튀기는 기름에,
녹두전을 넣었다 뺐어요.




녹두전을 워낙 조금 부치는 바람에,
고사리를 아주 조금 불렸는데도 남아서, 저녁 때 볶았어요.




역시 녹두전에 넣으려고 숙주나물 한봉지 샀었는데, 이것도 많이 남아서,
저녁에 데쳐서 무쳤구요.

뭐..이만하면...점심 저녁 잘 먹는 편 아닌가요?? ^^




찬밥이 있길래, 오븐에 누룽지를 만들었어요.
누룽지 만들어 뒀다가 끓여먹으려 했던 건데, 튀김기름을 보니까, 그만 예전 주전부리 생각이 나서...
기름에 튀겨서, 설탕가루 솔솔 뿌려서 먹었어요. ^^
오랜만에 먹어서인지..정말 맛있던 걸요...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후레쉬민트
    '07.12.23 11:40 PM

    선생님 식구들은 정말 좋으시겠어요
    일상식으로 이런 것들 드시고,,,
    전 정말 백만년만에 한번 이번 크리스마스에 찹쌀탕수육해보고 싶은데
    레시피좀 알려주세요^^
    찾아봐도 잘 안나오네요 ㅎㅎㅎ

  • 2. 김혜경
    '07.12.23 11:43 PM

    왼쪽에..김혜경의 추천메뉴에 보세요.
    찹쌀탕수육 누르시면, 히트레시피의 찹쌀탕수육 레시피 나옵니다.

  • 3. SSM
    '07.12.23 11:56 PM

    정말 맛나보이네요 ^^
    저는 오븐에 누릉지 만드는 법 알고 싶어요
    즐거운 성탄절 보내세요~~

  • 4. cool
    '07.12.24 9:29 AM

    저도 오븐에 누룽지 만드는 법 알고 시포요~~

  • 5. 콜린
    '07.12.24 9:53 AM

    선생님, 딴사진들도 좋지만,
    숙주나물 사진 넘 좋아요~~~ 아작아작하는 맛이 나는 사진이예욤~

  • 6. 김선영
    '07.12.24 10:21 AM

    선생님. 찹쌀 탕수육 레시피를 보니 찹쌀가루와 쌀가루를 마트에서 파는 시판용으로
    구입하라고 되어 있는데, 찹쌀과 쌀가루 방앗간에서 빻아놓은걸로 하면 안되나요?

    미국에 사는 시누 내외가 이번에 나오셨는데, 연말에 집에서 상차림 한번 해야하는데
    메뉴가 걱정이에요.
    20여명 되는 인원에.. 제가 주로 하는 메뉴는 팔보채와 양장피, 잡채, 새우칠리가 주 메뉴인데
    저희 남편이 간이 배밖으로 나왔는지 상 차릴때마다 메뉴가 같다며 다른걸로 해보라고
    하네요.. 우~~
    찹쌀 탕수육을 해볼까.. 하는데, 쉽겠죠? 한번도 안해봐서 처음 해보는 음식은 사실
    많이 두려워요...
    다행인것은 저희 시누 남편이 미국인인데 한국음식 너무 너무 잘드셔요.
    청국장과 명란젓도 아주 잘드시거든요...

  • 7. 김혜경
    '07.12.24 10:45 AM

    김선영님, 방앗간에서 빻아오신 걸로도 되겠지만, 보통 방앗간에서 빻을때 소금을 조금 넣잖아요. 수분도 마트에서 파는 것보다 많고..
    그래서...자신이 좀 없네요..두 가루가 잘 섞일지..짜지는 않을지...

    SSM님,cool님..다른 오븐으로도 그렇게 되려는 지는 모르겠으나..
    광파오븐의 둥근팬, 발열팬이라 부르는 건데요..그 팬에 찬밥에 물뿌려가면서 얇게 편 다음,
    그릴로 놓고 30분정도 구워주면 됩니다. 꺼내서 정도를 확인한 후 뒤집어서 15분 정도 구워주고요.
    전..이렇게 누룽지 만듭니다.^^

  • 8. 어주경
    '07.12.24 2:17 PM

    혜경님, 오랜만이죠.. 가끔 들어와 보는데 글 남기는 것 잘 못하겠더라구요.
    여기서는 해먹기 어려운, 그러나 먹고 싶은 음식들이 늘 올라와서 눈물만 ㅠ.ㅠ
    내일이 크리스마스 이브라 손님 초대해 놓고ㅡ 무얼할까 생각중이었는데...
    고기 값 싼 이곳에서 찹쌀탕수육 한 번 해볼까 생각들었네요.
    늘 감사... 행복한 크리스마스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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