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케세라 세라~ [고추 장아찌]

| 조회수 : 9,839 | 추천수 : 148
작성일 : 2007-12-22 23:00:33


몇년전...친정어머니가 집에서 깻잎을 삭혀서, 그걸 밥솥에 쪄주시곤 했는데...그때 그것이 너무너무 맛있었어요.
제가 만드는 깻잎장아찌는 질긴데, 그때 친정어머니가 하셨던 건 얼마나 연하고 맛있었는지...
그래서 그 비법을 여쭤보니, 그냥 젓갈에 박아두셨던 거라는 거에요.

옳거니..나도 그렇게 한번 해보지 싶어서, 김장전 강경으로 젓갈 장만하러 가서는 갈치속젓을 사왔었습니다.
깻잎을 삭혀볼까? 고추를 삭혀볼까? 하던 참에 어디서 고추가 잔뜩 생겼는데,
그 고추, 어찌나 독이 잔뜩 올랐는지..그냥 먹을 수 있을 것 같지가 않았어요.




그래서..물에 깨끗이 씻어서 물기를 잘 말린 후,
그냥 유리병 안에 담고, 그위에 갈치속젓을 얹어줬습니다.
국물 건더기, 섞어서 부어주고, 돌로 눌러놨어요.
케세라 세라~~ 될대로 되라!! 하면서요.

그러다 오늘 문득 궁금하길래 꺼내 봤어요.




꺼내서 먹어보니, 어떤 건 딱 먹기 좋을 만큼 삭은 것이 있고,
어떤 건 아직도 고추의 독이 안빠져서 맵기는 한데..그런데 젓갈때문에 너무 맛있는 거에요.
그냥 고추를 우적우적 씹어먹어도 맛있겠지만,
송송 썰어서 참기름과 깨소금으로만 무쳤어요. 음~ 먹을만 해요~

혹시, 젓갈의 깊은 맛을 좋아하신다면, 소금이나 간장 대신, 젓갈에도 한번 박아보세요.
그리고 세월아 네월아~하고 내버려둬보세요.
그러면 간장에 박은 것과는 또다른 풍미가 느껴지는 장아찌가 될겁니다.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capixaba
    '07.12.22 11:10 PM

    너무 맛있어보여요.
    그런데 제가 담근 고추 장아찌는 왜 번번히 껍질이 두껍게 느껴지고 질긴걸까요?
    온갖 레시피를 다 참고해도 항상 그렇답니다...

  • 2. 아따맘마
    '07.12.22 11:12 PM

    남편이 제일 좋아라 하는 반찬이네요.
    친정어머니께서는 간장에 담궈서 한 고추장아찌를 물엿이랑 고춧가루랑 깨소금 등등을 넣고 버무려서 주시는 데 정말 맛이 좋아요.
    시어머니께서는 청양고추로 만든 장아찌를 쫑쫑 썰어서 들기름 등을 넣으셔서 비빔간장을 만들어주시는데 그 또한 별미예요.
    입 맛 없을 때 물 말아서 뚝딱~~

  • 3. 예쁜솔
    '07.12.23 12:58 AM

    저희 남편도 고추 장아찌 제일 좋아하는 반찬입니다.
    젓갈, 그것도 갈치속젓에 담근다...
    정말 별미일것 같습니다.
    저는 갈치속젓 한 숫가락만 있으면
    밥을 얼마든지 먹을 수 있지요.ㅎㅎㅎ
    늘 좋은 아이디어 얻어갑니다.

  • 4. 유리
    '07.12.23 10:25 AM

    저도 좋아하는 반찬인데요. 젓갈에 담근어진 고추 장아찌 맛있겠네요.

  • 5. 부겐베리아
    '07.12.23 12:43 PM

    선생님은 요렇게 조렇게 연구도 많이 하시네요.
    고추 한가지로 이렇게 다른 방법으로 요리를 할수 있다니...
    덕분에 우리는 편하게 반찬을 해먹게 되어 감사합니다.
    그런데 장아찌 하고남은 속젓은 선생님께서 어떤 요리에
    사용하셔서 글을 올려 주실지 궁금하네요^^.

  • 6. smileann
    '07.12.23 2:33 PM

    저런 반찬 너무 좋아하는데...

    오늘은 바람도 스산하고, 흐리고...
    낮에 동동주 한 잔 했더니, 정신 몽롱하고...

    주말 잘 보내세요~^^

  • 7. 차노기
    '07.12.26 12:10 PM

    밑반찬은 주로 혼자만 먹게 되니 잘하게 안되네요.
    직장생활하니 간단하고 빠르게 할수 있는 반찬이 무얼지 매일 매일 고민이 됩니다.
    ㅋㅋ이런 밑반찬 좋아하면 해놨다가 올리면 좋은데.

  • 8. 짱아
    '07.12.28 9:52 AM

    저도 무지 좋아하는 음식이예요 ^ ^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날짜 조회
3347 늦었다고 생각한 때가 가장 빠른 때이다 233 2013/12/22 32,978
3346 나물밥 한그릇 19 2013/12/13 22,598
3345 급하게 차린 저녁 밥상 [홍합찜] 32 2013/12/07 24,898
3344 평범한 집밥, 그런데... 24 2013/12/06 22,270
3343 차 한잔 같이 드세요 18 2013/12/05 14,901
3342 돈까스 카레야? 카레 돈까스야? 10 2013/12/04 10,916
3341 예상하지 못했던 맛의 [콩비지찌개] 41 2013/12/03 14,987
3340 과일 샐러드 한접시 8 2013/12/02 14,098
3339 월동준비중 16 2013/11/28 17,015
3338 조금은 색다른 멸치볶음 17 2013/11/27 16,720
3337 한접시로 끝나는 카레 돈까스 18 2013/11/26 12,477
3336 특별한 양념을 넣은 돼지고추장불고기와 닭모래집 볶음 11 2013/11/24 14,808
3335 유자청과 조개젓 15 2013/11/23 11,833
3334 유자 써는 중! 19 2013/11/22 9,710
3333 그날이 그날인 우리집 밥상 4 2013/11/21 11,216
3332 속쌈 없는 김장날 저녁밥상 20 2013/11/20 13,679
3331 첫눈 온 날 저녁 반찬 11 2013/11/18 16,483
3330 TV에서 본 방법으로 끓인 뭇국 18 2013/11/17 15,742
3329 또 감자탕~ 14 2013/11/16 10,501
3328 군밤,너 때문에 내가 운다 27 2013/11/15 11,565
3327 있는 반찬으로만 차려도 훌륭한 밥상 12 2013/11/14 12,918
3326 디지털시대의 미아(迷兒) 4 2013/11/13 10,955
3325 오늘 저녁 우리집 밥상 8 2013/11/11 16,523
3324 산책 14 2013/11/10 13,361
3323 유자청 대신 모과청 넣은 연근조림 9 2013/11/09 10,822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