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오랜 숙제 해결! [무청 시래기 지짐]

| 조회수 : 12,221 | 추천수 : 88
작성일 : 2007-12-18 20:34:24


그동안 kimys가 무청 시래기 노래를 부르는 걸...알았어, 해줄게, 해줄게..건성으로만 대답하고 말았습니다.
요즘, 청 달린 무 구경도 못해봤어요.
무청은 다 잘라내고, 무만 팔잖아요.
무청 시래기 해먹으려면 마트에서 파는 걸 사야하는데...울 동네 킴스클럽에서는 끝내 발견을 못했습니다.
그러다가..어렵사리 사게 됐습니다.
하나로에서는 파는 거에요, 말린 호박이랑 말린 고사리, 취나물 이런거 파는 곳에서 찾았습니다.
아니, 그 역시 쉽게 찾지는 못했어요.
저는 포장지 거죽에 무청, 혹은 시래기, 뭐 이렇게 된 것만 찾았는데..포장에 '무잎말림' 이렇게 되어있는거에요.
무잎이라?? 뭐 틀린 말은 아닌데..왜 이리 생뚱맞게 느껴지는지..차라리 무청 말림이 더 낫지 않을까 싶네요.

암튼, 어렵게 산 무청시래기를 어제 밤 물에 담가뒀다가, 오늘 아침, 눈 뜨자 마자 푹푹 삶았습니다.
불에서 내려서도 그냥 냄비째 놔뒀드랬어요.
저녁 준비하려고 보니, 얼마나 보드랍게 잘 불어났는지...^^

먹기좋은 길이로 썰어준 다음 꼭 짜서, 된장과 식용유를 넣어 조물조물한 다음 20분 정도 그냥 뒀어요.
간 좀 배라구요. 아..천연조미료도 좀 넣어줬네요. 제가 만들어놓고 쓰는 가루류를 좀 넣었습니다.
팬에 기름 살짝 두르고, 된장에 버무려뒀던 시래기를 약한 불에 살살 볶아줬어요.
볶으면서, 물도 조금 넣어주고요. 여기에 멸치육수 넣으면 더 맛있을텐데, 준비가 안된 관계로 맹물로!!

뚜껑을 덮어 잘 익도록 한 다음 다시 뚜껑을 열어 살살 볶다가 파 마늘 조금 넣어주고,
참기름과 깨소금으로 마무리했습니다.

전에 친정어머니가 해주시던 무청시래기는 밝은 색이었던 것 같은데,
제가 사다 불린 건 좀 칙칙한 어두운 색이에요.
된장까지 넣어 색이 더 진해져, 그리 맛있는 색은 아니었어요.
별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이게 웬일이랍니까??
제가 해놓고, 이거 진짜 맛있다..하기 너무 쑥스럽고, 말도 안되는것 같아서..맛있다는 표현은 잘 안하려고 하는데...
오늘 시래기 지짐은 진짜 맛있는 거 있죠??
이게 손맛이라기 보다, 시래기를 잘 산 것 같고, 된장이 맛있고, 이런저런 가루를 넣은 탓인 것 같아요.
이거 하나면..밥 한그릇이 뚝딱!
간장게장보고 밥도둑이라 하는데..그렇게 비싼 음식 아니더라도 밥도둑은 진짜 많은 것 같아요..
세상은 넓고.....맛있는 건...많다..진짜 많다!!!!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콜린
    '07.12.18 8:36 PM

    시래기 지짐!! 넘 맛있어보여요~~~
    그나저나 오랜만에 일뜽! ㅎㅎ

  • 2. 콜린
    '07.12.18 8:38 PM

    시래기 지짐으로 밥한공기 뚝딱 먹을 수 있음 넘 좋은 것 같아요. 칼로리도 적고(간장게장 보다는 확실히!) 몸에도 좋을 것 같고요~

  • 3. 김혜경
    '07.12.18 8:40 PM

    콜린님..외국에 계시죠??
    시래기 이런거 보심..한국 생각 많이 나실 것 같아요.
    제가 공연히 염장지른 것 같아 죄송...^^;;

  • 4. 다빈모
    '07.12.18 8:53 PM

    맛있겠어요. 전에 실패한 후로는 시도를 안해봤는데... 용기내어 시도해 볼까봐요.

  • 5. 어설프니
    '07.12.18 9:12 PM

    시래기 우거지 구별못하는 제가
    작년에 무청 말린 걸 양재 하나로에서 한 사서 먹고 괜찮아서 두봉을 더 샀다가 식겁했습니다...
    곰솥 두개에 불려서 삶는다고 너무 힘들었었죠...
    그러나, 07년 내내 잘 먹었지요...
    어릴 땐 한 번도 안먹었는데, 철은 안들었어도 나이가 조금씩 먹으니까 먹고 싶더라구요...
    외할머니에게 먹거리 의존했던 엄마와는 달리 살겠노라고
    이것저것에 들이대기만 하고 있습니다...

  • 6. chatenay
    '07.12.18 9:44 PM

    말린시레기라...
    삶아본지 몇년 된거 같아요~^^:: 서울에서는 쉽게 무청을 구하니 귀찮아 그냥 무청만 썼었거든요~ㅎㅎ
    밥에 비벼 먹으면 진짜 맛나겠어요..츄릅!!

  • 7. 영영
    '07.12.18 10:08 PM

    샘 전 잘은 모르겠는데 색이 짙은거는
    시래기를 삶고나서 물에 조금 우려서 사용하는것 같은데요
    제가 시골에서 자라서 가을무 수확하고 무청 많이 말리고
    가마솥에 삶고 했거든요 금방 삶아 사용하는것 보다 물에 우려
    내서 엄마가 사용하는것 같아서요 근데 정말 맛있겠다.
    저도 결혼하고 삶은것 갔다 먹다가 요즘 여기 시골5일장에서
    사서 삶아 사용 한답니다. 근데 귀찮아요

  • 8. 숙희
    '07.12.18 11:07 PM

    시래기 지짐 참 좋아해요~~
    그런데 저는 맛있게 잘 안돼네요..어른들이 해 주신건 참 맛있는데요~~
    조만간 시래기 지짐 또 도전해봐야겠어요
    오늘도 이쁜그릇에 눈이 즐거워요~~^^

  • 9. 또하나의풍경
    '07.12.18 11:36 PM

    선생님 저 이거 진짜 좋아해요!!!
    큰아이 가졌을 초기 이게 어찌나 먹고 싶던지 제가 해봤는데 너무 짜게 되서 실패했답니다
    친정엄마가 해주시는건 밥 두그릇도 금새 먹는데 제가 하면 맛이 없게 되어서 잘 안하게 되더라구요
    선생님이 하신 시래기는 맛있어 보이고 또 맛있다고 하시니 침이 또 꾸울꺽 넘어가네요 ㅎㅎ

  • 10. 무늬만
    '07.12.19 12:55 PM

    시래기 지짐 맛있어요!! 저는 친정엄마가 말려주시는 시래기 사용하는데요......삶아서 물에 여러번 우려낸 다음에 요리하는게 맛있는 것 같아요. 아 ! 참 며칠전 음식점에서 참깨 대신 들깨가루로 맛을낸 시래기지짐을 먹었는데 아주 부드럽고 맛있었어요.........그릇이랑 시래기짐이 너무 잘 어울려요.

  • 11. 함흥차사
    '07.12.19 1:08 PM

    샘 시래기나 묵은 나물 삶는법이 간단한것 있어 로긴했어요
    옛날 전기밥솥 에 압력말고요 나물 물 적당히 넣고 취사 누른다음 20분 정도 끓이다가 보온으로 돌려 놓고 주무시면 끝나요 나물 삶으려고 물끓이고 지켜 있지 않아도 되던데요
    너무 좋아 주위에 고사리 삶으면서 가르쳐 주어요

  • 12. 이혜선
    '07.12.19 6:01 PM

    크..전 며칠전에 친정에서 엄마가 삶아주신 시래기 가져다가 양념해서 볶아 먹었는데 정말 맛있더라구요...따끈한 밥위에 척척 얹어서 먹으니 금방 밥 한공기 다비웠네요..역시 제철에 맞는 음식이 제일맛난거 같아요..

  • 13. 이호례
    '07.12.19 9:10 PM

    저도 무우청을 해마다 즐겨 먹는데 올해는 배추잎말림에
    푹 빠졌읍니다 된장국을 끓여도 더맛난거 같고
    그런데 무우청 지짐을 보니
    내일 당장
    함흥 차사님 처럼 무우청을 삶아서 맛난 무우청 지짐을 해보야겠어요
    한해 한해 갈수록 어릴적 엄마가 해주신 음식이 더 친해 집니다

  • 14. 오금동 그녀
    '07.12.20 7:24 PM

    무청 달린 무를 사서 무는 깍두기를 담고 청은 뒷배란다에 굴비 엮듯이 엮어 두었는데
    다 마르면 삶아서 지져 먹으면 되겠죠?
    아파트 뒷배란다라 맘이 썩 좋지가 않아요 낼 아침에는 해들어 오는 앞배란다 쪽으로 옮겨
    놓을까봐요.
    선생님이 자화 자찬하시는 맛은 어떤것인지 너무 궁금하네요~!

  • 15. Terry
    '07.12.21 8:58 PM

    울 친정엄마는 무청 시래기를 한 번 삶아 말리신 후 불릴 때 일일이 겉껍데기를 까서
    시래기나물을 하십니다.
    그래야만 보드랍고 맛있다고 하시는데 (물론 맛이야 따봉이지만)
    지레 겁을 먹고는
    저는 아예 무청을 말려보지도 못합니다. 너무 손이 가 보여서...

    시래기 껍질 꼭 까는 댁 또 있으신가요? 콩나물도 아직까지 꼬리 다 다듬고
    숙주도 머리 때고 꼬리 떼고.. 하여튼 너무 손이 가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날짜 조회
3347 늦었다고 생각한 때가 가장 빠른 때이다 233 2013/12/22 32,978
3346 나물밥 한그릇 19 2013/12/13 22,598
3345 급하게 차린 저녁 밥상 [홍합찜] 32 2013/12/07 24,898
3344 평범한 집밥, 그런데... 24 2013/12/06 22,270
3343 차 한잔 같이 드세요 18 2013/12/05 14,901
3342 돈까스 카레야? 카레 돈까스야? 10 2013/12/04 10,916
3341 예상하지 못했던 맛의 [콩비지찌개] 41 2013/12/03 14,987
3340 과일 샐러드 한접시 8 2013/12/02 14,098
3339 월동준비중 16 2013/11/28 17,015
3338 조금은 색다른 멸치볶음 17 2013/11/27 16,720
3337 한접시로 끝나는 카레 돈까스 18 2013/11/26 12,477
3336 특별한 양념을 넣은 돼지고추장불고기와 닭모래집 볶음 11 2013/11/24 14,808
3335 유자청과 조개젓 15 2013/11/23 11,833
3334 유자 써는 중! 19 2013/11/22 9,710
3333 그날이 그날인 우리집 밥상 4 2013/11/21 11,216
3332 속쌈 없는 김장날 저녁밥상 20 2013/11/20 13,679
3331 첫눈 온 날 저녁 반찬 11 2013/11/18 16,483
3330 TV에서 본 방법으로 끓인 뭇국 18 2013/11/17 15,742
3329 또 감자탕~ 14 2013/11/16 10,501
3328 군밤,너 때문에 내가 운다 27 2013/11/15 11,565
3327 있는 반찬으로만 차려도 훌륭한 밥상 12 2013/11/14 12,918
3326 디지털시대의 미아(迷兒) 4 2013/11/13 10,955
3325 오늘 저녁 우리집 밥상 8 2013/11/11 16,523
3324 산책 14 2013/11/10 13,361
3323 유자청 대신 모과청 넣은 연근조림 9 2013/11/09 10,822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