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통만 봐도 뿌듯한~~ [돌산갓김치]

| 조회수 : 9,055 | 추천수 : 94
작성일 : 2007-10-31 10:50:59


어제는 갓김치를 담갔습니다.
강경에서 갈치속젓 살 때부터 돌산갓김치를 담고픈 강력한 유혹을 견디지 못해서,
며칠동안 벼르기만 했습니다.
갓을 사러가야하는데...시간적, 정신적 여유가 없어서...쩝...

어제는...어딜 잠깐 다녀오는 길에 홍은동의 인왕시장에 들러서 돌산갓 두단과 다듬어놓은 쪽파를 한단 샀어요.
돌산갓은 한단에 3천원씩, 다듬어놓은 쪽파는 한단에 4천원.
쪽파 직접 다듬으면 좋겠지만..제가 손수 김치담그는 걸 좀 싫어하는 결정적인 이유가 바로..쪽파 다듬는 일!!
핑계도 가지가지죠??!!

액젓 대신 갈치속젓을 넣고 담가서..젓갈맛이 너무 진한게 아닌가 싶은데..
어쨌든...며칠동안 미뤄뒀던 숙제를 마친 기분입니다. ^^
만들면서...분량들은 모두 적어뒀는데...익은 후에..먹을 만하면..알려드릴게요..^^

만들면서 찍은 사진 몇장 올려봅니다.
(안그러면..나중에 사진을 못찾아서...ㅠㅠ...)




책에는 소금을 물에 풀어서 절이라고 했던데..저는 그냥 소금 뿌립니다.
갓을 일단 두어번 살살 씻어서 소금을 뿌리는데..거의 줄기에만 뿌리고, 잎은 맨위에만 조금 뿌립니다.
골고루 소금을 뿌려두면 잎사귀는 축 처지고, 줄기는 살아서 밭으로 가려한다는....ㅋㅋ..
중간에 두번 정도 뒤집어 줍니다. 고루 절도록.



쪽파도 씻어 두구요..




절인 갓인데요..사진에는 줄기가 살아있는 것 처럼 보이네요..





찹쌀풀에 마늘 고춧가루 액젓을 넣어 버무려뒀어요.
갓에 이 양념을 바르는 사진도 찍어야 하는데..제 손이 두개인지라..못찍었어요..
결정적인 사진인 것을...




갓두단 하니까, 이렇게 두통이 나왔습니다.
작은 통은 엄마네로..큰 통은 우리 것..
갓김치는 곰삭아도 맛있고, 특히나 찌개 끓여먹으면 맛있으니까...
익으면 김치냉장고 깊은 곳에 박아두고  두고두고 먹으려구요..
kimys는 푹 익은 갓김치를, 저는 안익은 갓김치를 좋아하니까..아마도 내일부터는 상에 오를 거에요. 제가 먹으려구요.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채영맘
    '07.10.31 11:07 AM

    저희집도 안익은 김치는 제가먹고, 익은건 신랑이 먹고
    담가주신 김치 ( ㅋㅎ받아먹습니다요~~)
    가져오는날부터 상에 오른답니다.

    갓김치 어릴적엔 안먹었는데,, 점심시간 앞두고 보니
    쓰읍 입맛이 돌아오네요. 먹고싶다.

  • 2. 채영맘
    '07.10.31 11:20 AM

    저 거의 유령회원이었는데,,쓰다보니 1등되었네요.@@
    2002년 10월에 다시 직장을 다니게 되면서
    일하면서 밥해먹기를 알게되었답니다.
    그때 82cook을 알게되어 5년을 저의 직장생활과 함께 하며
    많은 도움을 받았으나, 이렇게 글을 올리는건 몇번 안되었네요.
    하지만 늘 나와 같이 시작된 사이트구나하는 마음에 친정같은 맘이드네요.
    지난 5년동안 많은 변화를 지켜보았지만
    그래도 따뜻한 곳이란 생각은 변함없답니다.
    늘 건강하시고 좋은 글 부탁드립니다.

  • 3. 은재맘
    '07.10.31 11:46 AM

    갓김치로 찌개도 끓이나요?
    김치냉장고에 갓김치 한통 푹 익은 거를 어찌 다먹나 째려보고 있었는데 찌개도 끓인다니 눈이 번쩍 떠지네요.

    기왕이면 찌개 끓이는 것도 배우고 싶은데 그럼 갓김치 다 익은 다음이니 좀 오래 걸리겠네요. ^^
    항상 철마다 때마다 친정엄마가 김치를 종류별로 담가주시니 김치 담글줄도 모르는 부끄러운 7년차 주부입니다. ㅎㅎㅎ

  • 4. 창원댁
    '07.10.31 2:09 PM

    저는 파 다듬는 재미로 봄.가을만 되면 파김치를 담금니다.
    근데 파 다듬는걸 싫어하시는 분들도 계시나봐요?

  • 5. 짱아
    '07.10.31 3:22 PM

    저도 요즘에서야 갓 김치 맛을 알게 되었네요.
    명절에 갓김치가 선물로 들어 왓어요. 쌉살하면서 톡쏘는 맛이 일품이데요.

  • 6. Pak camy s
    '07.10.31 4:38 PM

    선생님 이왕이면 담는것도 가르쳐주시지요
    너무먹음직하네요
    지금 밤12시인데도 배고파 지네요
    건강하세요

  • 7. 소박한 밥상
    '07.10.31 4:54 PM

    선생님댁의 김치통인데
    멀리 있는 제가 다 든든하고 배부르네요 ^ ^

  • 8. 크레센도
    '07.10.31 6:57 PM

    시월의 마지막 바암을...잘 보내고 계신지요~~~!

    갓김치 담으시면서 아버지 생각 하셨죠?(제가 샘 맘 다 아는 수(?)가 있어요!)

  • 9. 인천새댁
    '07.10.31 9:11 PM

    아~~~갓김치.....넘 좋아하는데 그냥 익어도 맛있고 폭!!삭혀도 맛있는 갓김치..
    엄마가 해준 갓김치가 먹고 싶은데 이제는 제가 직접 담가서 먹어야하는 김치가 된것같네요...
    결혼한지 이제 한달 좀 넘었는데 벌써 물김치.오이소박이까지 담가서 먹으니...
    쫌만 더 지나면 갓김치도 담글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 10. 김성연
    '07.10.31 9:43 PM

    앗, 저희 집꺼랑 똑같은 저 빨간 김치통,,,,,
    이리 반가울수가.....
    저거 엄청 오래된것인데... ㅋㄷㅋㄷ

  • 11. 미조
    '07.11.1 2:06 AM

    언젠가 장을 보다가 갓김치가 팔길래 이게 뭔가 하고 사봤는데
    코찡~~ 하는 그느낌에 너무 맛나게 먹은 기억이 나네요^^
    근데 친정도 시댁도 갓김치 안담거든요. 남편도 안먹더라구요.
    누가 이것좀 가득 담아주면 익혀서 찌개 함 해먹고 싶어용 >ㅁ<;;;

  • 12. 이름만주부
    '07.11.1 9:39 AM

    저도 푹익은것 갓김치 한통-
    김치냉장고 열때마다 째려보고있습니다.
    찌게끓이는 특별한 비법있는지 궁금합니다.
    꼭 알려주세요.

  • 13. 민섭맘
    '07.11.1 1:59 PM

    군침이 꿀꺽 꿀걱 넘어갑니다... 따뜻한 밥에 갓김치 얹어 먹으면 얼마나 맛이 있는지!!!

  • 14. 참한아가씨
    '07.11.1 7:19 PM

    폭삭 익어버린 갓김치는 회먹을때 잎을 쫙 펼쳐서 밥이랑 회에 초고추장 찍어서
    싸먹으면 정말 맛있어요. 그리고 반나절 혹은 한나절정도 물에 담궈뒀다가 생고등어나
    생물이 어려우시면 통조림(고등어,꽁치)넣구요 된장, 밥숟가락으로 한숟가락정도
    진간장 조금 그리고 고춧가루, 다진마늘 넣고 푹 조려드셔보세요..
    상추에 싸드셔도 드냥 드셔도 아주 밥 한그릇 뚝딱이에요~~
    저는 여수라서 갓김치는 항상 대기중이거든요!! 친정에서 항상 이렇게 먹죠..
    여수분들이라면 다들 그러실거구요.
    생각보다 아주 맛있고 손쉬운 요리에요.
    삭은 갓김치로 고민중이신분들 요렇게 한번 드셔보시라구요..
    저흰 요즘 날씨도 그렇고해서 생고등어에 갓김치 지져먹는 재미에..
    그럼 맛나게 드셉쎄요~~!!

  • 15. 딸기야사랑해
    '07.11.2 1:32 PM

    신랑이 갓김치 정말 좋아하는데...이상하게 잘 안담궈져요. 갓이 잠깐 나왔다 들어가기 때문이라고 괜히 갓핑계를 대곤 합니다. 이번에 선생님 덕분에 한번 담궈볼 요량이 생기네요. 울친정엄마께선 멸치젓이랑 갈치속젓만 가지구 포기김치며...다른 김치들이며...젓국(뭐라고 해야하나...멸치젓과 갈치속젓을 국물만 눌러넣고 각종 양념을 잘 섞어서 만들어두고 각종 쌈먹을때 쌈장처럼 먹는 액체?? )을 만드시는데..깔끔하고 깊으면서도 겉돌지 않는 맛을 내려면 갈치속젓이 꼭 들어가야 한다고 항상 강조하세요. 선생님이 갈치속젓 이야기 하시니 갑자기 울엄마 생각이 나네요. ^^

  • 16. mimi
    '07.11.12 10:19 PM

    에고고 나는 언제나 저렇게 김치 담아둘까요

    시댁과 친정어머님들께서 해주시긴 하는데..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날짜 조회
3347 늦었다고 생각한 때가 가장 빠른 때이다 233 2013/12/22 32,978
3346 나물밥 한그릇 19 2013/12/13 22,598
3345 급하게 차린 저녁 밥상 [홍합찜] 32 2013/12/07 24,898
3344 평범한 집밥, 그런데... 24 2013/12/06 22,270
3343 차 한잔 같이 드세요 18 2013/12/05 14,901
3342 돈까스 카레야? 카레 돈까스야? 10 2013/12/04 10,916
3341 예상하지 못했던 맛의 [콩비지찌개] 41 2013/12/03 14,987
3340 과일 샐러드 한접시 8 2013/12/02 14,098
3339 월동준비중 16 2013/11/28 17,015
3338 조금은 색다른 멸치볶음 17 2013/11/27 16,720
3337 한접시로 끝나는 카레 돈까스 18 2013/11/26 12,477
3336 특별한 양념을 넣은 돼지고추장불고기와 닭모래집 볶음 11 2013/11/24 14,808
3335 유자청과 조개젓 15 2013/11/23 11,833
3334 유자 써는 중! 19 2013/11/22 9,710
3333 그날이 그날인 우리집 밥상 4 2013/11/21 11,216
3332 속쌈 없는 김장날 저녁밥상 20 2013/11/20 13,679
3331 첫눈 온 날 저녁 반찬 11 2013/11/18 16,483
3330 TV에서 본 방법으로 끓인 뭇국 18 2013/11/17 15,742
3329 또 감자탕~ 14 2013/11/16 10,501
3328 군밤,너 때문에 내가 운다 27 2013/11/15 11,565
3327 있는 반찬으로만 차려도 훌륭한 밥상 12 2013/11/14 12,918
3326 디지털시대의 미아(迷兒) 4 2013/11/13 10,955
3325 오늘 저녁 우리집 밥상 8 2013/11/11 16,523
3324 산책 14 2013/11/10 13,361
3323 유자청 대신 모과청 넣은 연근조림 9 2013/11/09 10,822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