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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오늘은 얼마짜리 일까?? [우리집표 정식]

| 조회수 : 11,717 | 추천수 : 79
작성일 : 2007-10-27 14:42:43


어제 밤부터 오늘 아침까지, 거짓말 하나도 안 보태고, 12시간 정도 자고 났더니..
허리가 아프네요..너무 누워있으면 허리가 아파요...
하루의 절반을 꼬박 자고 났더니, 멍~하네요.

휴일 점심만큼은, 뭔가 맛있는 걸로, 뭔가 특별한 걸로 차리고 싶은데..잠 때문에 그만~~
멍해서 아무 생각도 안나는 거에요.

에라~~ 있는 대로 차리자 하고, 밥을 가스불에 올려놓고, 있는 대로 주섬주섬 꺼냈습니다.
오징어젓과 명란젓, 메추리알장조림, 간장에 박은 무장아찌, 어제 먹다 조금 남은 간장게장,
마늘쫑을 넣고 조린 전갱어조림, 딱 한접시 나올 정도로 남아있던 불고기..
차리고 보니 죄 짠 반찬들뿐..부랴부랴 양상추와 오이를 넣어서 샐러드 한접시 했습니다.
김치와 꼬리곰탕까지 올리고 보니..나름 훌륭하네요...
이만하면...진수성찬 아닌가요??
(앗, 진수성찬이라고 하니까...식객 생각이...)

kimys에게.."이런 백반은 한 7천원 받으면 되나??"했더니,
"7천원?? 그정도면 되지않나?"
"그래도 꼬리곰탕에 불고기, 꽃게로 담근 간장게장에 명란젓까지 있는 7천원이면 너무 싸지 않나?"
"그런가?"
허참...밥집 차릴 것도 아니면서..집밥의 가격은 왜 매겨보는 것일까요??
점점 취미도 좀 이상해져가는 것 같아요..^^;;

지난 목요일날 식객 시사회 간다고 하니까..후기 남겨달라고들 하셨는데..
후기 못남깁니다..그럼 재미없잖아요...
그저..그 영화 보면서 울다가 웃다가 감탄하다가...그러면서 재밌게 보았다는 말씀 밖에는 못드립니다.

12권까지 사놓고 보던 식객 시리즈 추가 주문하려고 보니까..18권까지 나왔네요...
도서할인율이 10% 밖에 안되서..더 떨어질때까지 기다리기로 하고..다시 한번 보려구요.
이번 주말, 방콕 상태에서..식객이나 다시 보렵니다..
여러분들도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소봉
    '07.10.27 3:49 PM

    집 밥을 얼마인지 금액을 매길수 있나요? 토욜이라 옆에서 뒹굴대며 보던 아들왈 너무 맛있어 보인답니다 직장다니면서나름 시켜먹지 않고 집 밥 해 먹인다고 하는데..한편 섭섭하여.엄마도 맛난것 해주잖아 하니 그릇 부터가 다르다며 감탄을 하고 있어요..퇴직하고 나면 맛난것 많이 해줄께 기둘려라!!큰소리 칩니다.

  • 2. chatenay
    '07.10.27 4:21 PM

    ㅠㅠ 샘~저도 그날 갈 수 있었는데.... 이멜을 늦게 확인 하는 바람에 못갔어요.....정신이 하나도 없어서 이렇게 차려진 밥상...언제 먹어봤는지 일주일은 된거 같아여....
    언제나 정리가 끝날까요....

  • 3. 마술신발
    '07.10.27 5:48 PM

    선생님~ 원래 읽기만 하고 글은 잘 안쓰는데.. 선생님 및 엄마 선배님들의 여유가 부럽습니다. 저 이제 6개월 딸 키우느라고 휴직중인데 애들 다키우신 선배님들의 여유가 부럽습니다. 심지어는 우리 엄마도 부럽습니다.(찜질방 갔다는데 너무 눈물나게 부럽더라구요.전 아직 애기 때문에 목욕탕도 못가거든요. 도와 주실 분도 없어서)
    어르들은 여유 생기면 니가 늙은거다 그러시던데 오늘은 식객보시고 실컷 주무실 수 있는 선생님이 무척 부럽습니다. 항항~

  • 4. smileann
    '07.10.27 6:03 PM

    저 밥상에 저도 냉큼 가서 앉았으면 좋겠어요. ^^

  • 5. uzziel
    '07.10.27 7:37 PM

    정갈하다는 표현이 어울리는지 모르겠네요.
    제 느낌입니다.

    그릇들도...
    그릇에 담긴 음식들도 넘 정갈하고 맛있어 보이네요.

    글을 읽다보면 살며니 입가에 미소도...

    하여튼 참 행복한 시간입니다. ^^*

  • 6. lorie
    '07.10.28 11:34 PM

    식객 주인공 이름처럼, "진수성찬"

  • 7. 예민한곰두리
    '07.10.29 12:39 AM

    정갈하게 한토막 놓여진 '김치'에 눈이 확~~~ 갑니다.
    혜경샘~ 김치냉장고에는 맛나게 익은 김치들이
    풍성하게 담겨져있을 것 같은 예감이 듭니다.

  • 8. marina
    '07.10.29 2:12 AM

    간장게장...
    남편따라 서해쪽에 1년 살다가 남편 입맛이 확~고급으로 되어버려 울 친정엄마도 남편입맛을 못따라잡으십니다......장모님이 손수 마련해주셔도 표정은 "이 맛이 아닙니다요..어무니.."
    이 표정이니...
    서해 바닷가에서도 잘하는 집 게장은 일인분 밥숟가락 두번에 끝날 것 한 마리에(1인분) 3만원하던데요.
    그렇다면 얼마짜린지 계산이 나오는걸요~^^
    이윤없이 인권비없이 정성으로 만드는 음식값은...
    그 이상이겠지요..선생님.
    그래도 우린 맛있다는 말 한마디면 음식값 안받아도 너무도 행복하구요.
    이상한 회사 다니는 울 남편,이번 주는 월요일에 쉬는데...
    내일 하루 건강해질 음식 해줘야겠어요. 이 곳에 올릴 만큼 볼 품은 없더라두요.

    게값버릴까봐 용기없는 마누라...미안해요..울 남편..

  • 9. 소박한 밥상
    '07.10.29 12:24 PM

    kimys님 밥값 매기는 수위는 전에도.....항상 아슬아슬 ^ ^
    7천원 그러는데 가만두는 사람은 엄청 마음좋다. 헐헐~~~~~~
    그 사랑의 값을 어떻게 숫자로........!!!
    사랑을 뺀다면.......???????

  • 10. 소금별
    '07.10.29 6:04 PM

    얼마나될까??? 샘 식단은 정말 돈으로 그 가치를 평가하기가 곤란하겠다는 생각이들고...
    요리재료하나하나에 얼마나 또 신경을 쓰셨겠어요.

    역으로, 제 식단은 얼마짜리인가를 생각하며 반성들어갑니다. ㅠㅠ
    오처넌짜리만도 못한 벼리네집 식단~~~=========33333333

  • 11. 딸기야사랑해
    '07.11.2 1:38 PM

    값을 매기는게....좀 그래서 안 매길랍니다. 다만 누가 저런 밥상 한번 차려주면 그사람이 누구든 사랑할거 같아요. ^^ 전...푸짐한~~상 도 좋아하지만...저렇게 정말 딱 집밥 처럼 차린 상이 더 좋드라구요.

  • 12. mimi
    '07.11.12 10:27 PM

    저 간장게장 한마리에 5천원 먹었슴당
    맛이 별루인거.아마도 위밥상은 거의 2-3만원넘겠슴당.
    쩝.그릇 환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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