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은근히 까다로운 기본반찬 [감자 볶음]

| 조회수 : 13,292 | 추천수 : 70
작성일 : 2007-08-27 20:48:35


싫어하는 사람들이 없이 누구나 즐겨먹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한식찬들이죠.
무치거나 볶는 나물류나, 장조림이나 콩자반 같은 조림류...
그런데, 은근히 까다로운 게 바로 이런 보편적 반찬들입니다.
제가 특히 어렵다고 느끼는 것이 콩자반이에요.
다행인 것은 우리 식구들은 콩자반을 별로 좋아하지않아서,
(우리 시어머니나 kimys, 거의 대부분의  밑반찬류를 안좋아합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콩자반 먹고싶다고들은 하지않아서 별로 콩자반을 만드는 일은 없죠.

아이들이 좋아하는 반찬 중에서 은근히 까다로운 것이 감자볶음입니다.
어쩌다 보면 너무 물컹거려서 젓가락으로 집을 수 조차 없기도 하고,
때로는 너무 설컬거려서 감자의 아린맛까지 그대로 남아있어 먹기 사납기도 하고,
그런데..요 tip 하나만 알아두면, 감자볶음 문제없죠!




바로 감자채를 소금물에 담가 두는 것입니다.
오늘은 감자 아주 작은 것 4개, 웬만한 걸로 보면 3개 정도가 되는, 감자 350g으로 감자볶음을 했습니다.

소금물은 700㎖에 꽃소금 2큰술을 풀어서 만들었어요.
저녁 하러 나가자마자 일단 감자채부터 썰어서 소금물에 담그고,
그 담부터 대구매운탕도 끓이고, 단호박튀김도 했는데...약 30분 정도?? 이쯤 담가두니까, 볶기 딱 좋았어요.

담가뒀던 감자는 체에 건져서 물기 좀 빼주고,
양파는 한조각, 30g 정도 채썰어주고,
프라이팬에 식용유를 2큰술 정도 넉넉하게 두르고, 프라이팬은 중불보다 약간 센 정도로, 센불에서 볶아줬어요.
감자가 어느 정도 익어서 색이 변할 때 양파채 넣어주고 소금 후추로만 간했어요.
소금물에 담갔던 감자라 소금간도 세게 할 필요없어요.

어지간히 볶아졌을 때 불을 약하게 줄이고 살짝 뜸 들인 후 내리면 끝!!




단호박 반통은 튀김을 했습니다.
거죽을 깨끗하게 닦은 후 먹기좋은 크기로 잘라주고, 튀김가루를 묻혀서 튀겼어요.
아예 초간장(간장+식초)을 단호박 위에 뿌려줬어요.
그릇에 따로 내는게, 내는 것도 그렇고 먹는 것도 그렇고 왠지 성가신 느낌이 들어서요...
튀겨놓으니까....고구마인지, 단호박인지 알 수 없는 맛이었답니다. ㅋㅋ





부엌에 덜어놓고 쓰던 고운 소금이 떨어져서, 큰 통에서 옮겨 담으면서, 새 유리용기에 담아봤어요.
고운 소금, 굵은 소금, 그리고 볶은 소금.

요즘은 물건을 정리할 때 유형별로 어떤 공통점을 주지않으면 나중에 찾기가 너무 어렵습니다.
예컨대, 녹말가루, 찹쌀가루, 쌀가루, 튀김가루, 부침가루는 모두 같은 모양의 용기에 담아서,
거죽에는 이름표를 붙인 다음, 수납장의 같은 칸에 놓아두질 않으면 나중에 쓸 때 찾을 수가 없습니다.

다시마와 표고버섯도 같은 모양의 용기에 넣어서 같은 칸에 정리해야하고,
기름 종류도 마찬가지입니다. 한바구니에 담아둬야, 필요할 때 올리브오일이며 포도씨오일을 꺼내쓸 수 있습니다.

전에는 정렬을 잘 해두지 않아도 찾아쓸 수 있었는데...
정말 요새는 정리가 되어있지않으면 뭘 꺼내쓸수 없어요. ㅠㅠ
갈수록 머리가 나빠져서..슬퍼요...정말 많이 슬퍼요...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피취
    '07.8.27 9:17 PM

    1등인가요? 어머~
    단호박튀김 맛있어보여요. 감자볶음도

  • 2. tina
    '07.8.27 9:24 PM

    저는 지금 막 슬로우 쿠커로 단호박 쪘는데...
    튀김하는 방법도 있네요.^^
    감자볶음도 갑자기 먹고 싶네요 고추장넣고 비벼서...

  • 3. 거품
    '07.8.27 9:29 PM

    저도 오늘 감자볶음했어요....맛나게 냠냠~ㅎㅎ

  • 4. 크레센도
    '07.8.27 10:29 PM

    감자로 만든 음식 모두 좋아해요.
    울엄마표 감자볶음은 끝에 청양고추를 살짝 넣어 주시는데 그 맛도 정말 좋아요....

  • 5. 다래
    '07.8.28 12:13 AM

    소금 보관용기에 작은 스푼도 들어있네요.
    월래 들어있는 기본 구성인가요? 용기가 너무 좋아보입니다.

  • 6. 중국발
    '07.8.28 12:31 AM

    감자 볶음 너무 맛있죠~

  • 7. 뿌니
    '07.8.28 8:14 AM

    저희두 감자볶음 무지 좋아하는데~
    찐감자는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장터에서 감자 한박스 산거 거의 볶아먹었어요~ ^^
    소금물에 담궜다 한 적은 없는데 오늘 당장 가서 한번 해먹어볼래요~ *^^*

  • 8. 서연정
    '07.8.28 9:21 AM

    감자볶음 단호박튀김 침넘어 갑니다 너무맛있겠네요~~
    소금 보관용기는 어디서 구입했는지요? 너무이쁘네요 구입처 좀 알려주세요~^^

  • 9. 둥이둥이
    '07.8.28 2:26 PM

    선생님이 말씀하신대로 한번 해볼께요..
    제가 만든 감자볶음은 당췌..맛이 없어서...ㅠㅠ

  • 10. 채원맘
    '07.8.28 2:42 PM

    희망수첩 읽기 시작한 지 만 3년만에 댓글 첨으로 쓰네요 ㅋㅋ
    어제밤에 이 글을 읽고 오늘 아침에 선생님이 하신 것처럼 소금물에 담궜다가 볶았더니
    아 글쎄 이 감자가 너무나 맛있고 쉽게 잘 볶아지지 뭐에요.
    전 어제 산 미니 파프리카 하나 썰어넣어서 아침에 잘 먹었답니다.

  • 11. narie
    '07.8.28 4:33 PM

    감자볶음 먹고는 싶으되 엄두가 안나는 반찬이었는데
    소금물에 넣어서 둔뒤 해봐야겠네요..

  • 12. 유니게
    '07.8.28 4:48 PM

    남편이 감자볶음을 너무 좋아해서 자주 하는데
    저도 샘처럼 소금물에 담갔다가 전자렌지에 살짝 익혀
    볶아요. 시간도 절약되고 부서지지도 않아요.

  • 13. 모야
    '07.8.28 5:16 PM

    단호박튀김~~!!
    그냥, 화면에서 손으로 집어먹을 수 '업쓰까요?"ㅋㅋㅋ

    당장 해먹을래용~

  • 14. 존생각
    '07.8.28 10:41 PM

    보관 용기가 너무 실용적으로 보이네요.
    양념통이 딱 제입맛에 맞는게 없었는데 저거 혹시 어디서 구할수 있는지 아시는 분~

  • 15. 딸갸~
    '07.8.29 12:08 AM

    저도 양념병 너무 궁금해서 찾아봤는데 락앤락 제품이네요~ 근데 열탕소독은 안된다고 되어있던데 소독 안해도 될까요??

  • 16. 김혜경
    '07.8.29 12:11 AM

    앗, 딸갸~~ 님 열탕소독 안된대요? 전 그것도 모르고 삶은 다음에 전자렌지에까지 돌려서 소독했는데요..^^;; 담엔 그냥 전자렌지에만 돌려야겠네요.


    다래님 용기안의 작은 부삽(?)은 따로 산 것이랍니다.^^

  • 17. 피글렛
    '07.8.29 10:36 PM

    감자 볶음 마지막에 식초를 조금 둘러주면 입맛을 돋구워줍니다.
    중국식 감자 볶음이랍니다.

  • 18. 미조
    '07.9.1 10:44 PM

    오웅~ 좋은 팁이네요^^

  • 19. 코코샤넬
    '07.9.5 11:24 AM

    감자를 아주 얇게 채썰어서 당근과 함께 볶으면 더 담백하고 맛있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날짜 조회
3347 늦었다고 생각한 때가 가장 빠른 때이다 233 2013/12/22 32,978
3346 나물밥 한그릇 19 2013/12/13 22,598
3345 급하게 차린 저녁 밥상 [홍합찜] 32 2013/12/07 24,898
3344 평범한 집밥, 그런데... 24 2013/12/06 22,270
3343 차 한잔 같이 드세요 18 2013/12/05 14,901
3342 돈까스 카레야? 카레 돈까스야? 10 2013/12/04 10,916
3341 예상하지 못했던 맛의 [콩비지찌개] 41 2013/12/03 14,987
3340 과일 샐러드 한접시 8 2013/12/02 14,098
3339 월동준비중 16 2013/11/28 17,015
3338 조금은 색다른 멸치볶음 17 2013/11/27 16,720
3337 한접시로 끝나는 카레 돈까스 18 2013/11/26 12,477
3336 특별한 양념을 넣은 돼지고추장불고기와 닭모래집 볶음 11 2013/11/24 14,808
3335 유자청과 조개젓 15 2013/11/23 11,833
3334 유자 써는 중! 19 2013/11/22 9,710
3333 그날이 그날인 우리집 밥상 4 2013/11/21 11,216
3332 속쌈 없는 김장날 저녁밥상 20 2013/11/20 13,679
3331 첫눈 온 날 저녁 반찬 11 2013/11/18 16,483
3330 TV에서 본 방법으로 끓인 뭇국 18 2013/11/17 15,742
3329 또 감자탕~ 14 2013/11/16 10,501
3328 군밤,너 때문에 내가 운다 27 2013/11/15 11,565
3327 있는 반찬으로만 차려도 훌륭한 밥상 12 2013/11/14 12,918
3326 디지털시대의 미아(迷兒) 4 2013/11/13 10,955
3325 오늘 저녁 우리집 밥상 8 2013/11/11 16,523
3324 산책 14 2013/11/10 13,361
3323 유자청 대신 모과청 넣은 연근조림 9 2013/11/09 10,822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