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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한 여름 단골메뉴 3- [메밀국수]

| 조회수 : 7,878 | 추천수 : 81
작성일 : 2007-08-16 20:39:49


아침부터...수건이며 속옷을 빨래통으로 2통이나 퍽퍽 삶아서 널었더니...해가 나네요.
오랜만에 보는 해..덥거나 말거나..얼마나 반가운지...^^

전에도 쓴 적 있는데..저희 집은 진짜 시원한 편이에요.
여름이면 북쪽으로 난 창으로 얼마나 시원한 바람이 들어오는지..저녁 밥 하면서 땀을 뻘뻘 흘리는 일이 거의 없어요.
거실의 에어콘도..한 여름에 다섯번이나 커려나?? 그나마 올해는 한번도 안켰어요.
지난 일요일인가..하도 습도가 높아서 불쾌하길래 잠깐 제습만 한번 해봤어요.

이렇게 바람도 불고 시원한 날에 요리를 할만도 한데..오늘 저녁은 메밀국수 삶아먹었어요.
어머니께서 찾으실까봐 밥만 한그릇 새로 짓고요.

메밀국수를 먹은 이유는...더운 여름날에는 한두번 꼭 먹어줘야할 것만 같은 강박감이 드는데다가..
저녁무렵 방충망을 교체하기로 했거든요.
이집에 이사온지 15년..그동안 한번도 방충망을 안갈아줬었어요.
몇년전부터..혹시나 집수리 하게 될까 망설였던 건데..
지난번에 바람불고 비가 몹시오던 날...비가 방충망을 찢어놨더라는....
게다가 10층이나 되니까 모기가 못 날아들어올 것도 같은데,
방충망에 조금씩 구멍이 나면서 집에 모기가 있는 걸로 봐서는...모기가 10층까지도 날아올 수 있는 모양이에요.

저녁 식사준비하는데..방충망을 떼어내네 어쩌네 하길래 번거로운 생각이 들어서 그냥 메밀국수를 삶았어요.

작년만해도, 메밀국수 장국 농축액을 만들어 두고 먹었는데, 올해는 어쩌다보니, 그것도 못해두고,
봉지에 메밀생면이며 장국이 모두 들어있는 포장메밀국수를 사먹었어요.
편하긴 하죠..이런 제품들이...

무만 강판에 갈아주고, 실파 조금 썰고....
역시 여름에는 메밀국수를 한번 먹어줘야 합니다. 시원하고 좋으네요..

여기서 잠깐..
전 메밀국수 삶으면 가지런한 것이 좋은 줄 알고, 될 수 있으면 이쁘게 사리를 지으려고 했는데..
언젠가  TV를 보니까 일본인 주방장이 일부러 메밀국수를 흐트러뜨려서 담는 거에요.
그렇게 풀어서 담아야 장국에 담그기 편하다는 거에요.
그래서..저도 오늘 메밀국수 사리 이쁘게 안담고 마구 담았답니다..이해해주시길....^^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missh
    '07.8.16 8:40 PM

    1등~~
    저희도 이거 자주 해먹는데 여름에 별미인거 같아요~~

  • 2. 핑크팬더
    '07.8.16 8:47 PM

    메밀국수 정말 좋아하는데 아이랑 남편이 안좋아해서 이번 여름 한번도 못먹어봤어요
    선생님이 만드신거 정말 맛있게 보여요~이번 여름 너무 습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는데 앞으로 더 덥다니 정말 기운 쭉 빠지네요

  • 3. 매드포디쉬
    '07.8.16 8:54 PM

    그릇이 심하게 단정?해서 전혀 흐트러져 보이지 않아요 ㅋㅋ

    건강하세요~~~^^

  • 4. 은하수
    '07.8.16 9:07 PM

    아! 거기까진 생각못했는데 사리를 흐트려 담아야겠네요.
    한동안 살림돋보기에 올리신 소바 도쿠리라는 그릇에 눈을 떼지 못했는데
    이 그릇도 너무 맘에 들어요. 모두 한 셋트인지요? 구입 가능한 물건인지도
    살짝 여쭤보고 싶네요. 막바지 더위에 건강 주의하세요.^^

  • 5. 크레센도
    '07.8.16 9:53 PM

    와~~~젓가락 들고 한입 먹고파요!
    저 이거 너무너무 좋아하는데...
    그릇이 너무 멋져요!
    네모난 화분 하나 만들려고 도자기 흙 집에 한덩이 갖다 놓았는데
    낮에 너무 덥고 한번 벌려놓으면 집이 금방 엉망이 되어 버려서...
    얼른 만들어서 보여 드릴게요...

  • 6. 김혜경
    '07.8.16 10:07 PM

    크레센도님, 개학이 언제신지?? 이천에 갈 일이 있을 듯도 합니다만...^^

    은하수님...메밀국수를 담은 접시는 까사미아에서 세일할 때 산 튀김접시입니다.망이 성글어서 메밀국수를 담기 적당하지 않더라는..^^;;
    국물을 담은 것과 무우즙을 담은 그릇 각각 이천에서 산 것인데..작가가 각각 다른 사람입니다.
    제 취미가..각각 산 그릇 맞춰쓰기랍니다..ㅋㅋ..

    매드포디쉬님..금수령은 풀렸는지요????

    핑크팬더님 파이팅!! 벌써 8월16일인데..더워봐야 얼마나 덥겠어요??

  • 7. 매드포디쉬
    '07.8.16 11:49 PM

    선생님^^...스스로 풀었습니다 ㅋ

  • 8. 돼지용
    '07.8.17 12:31 AM

    맞아요.
    가지런한 메밀국수 풀어 먹기 힘들어요.
    그런데도 저는 가지런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속에 있었네요.
    먹는 사람이 편한게 정답이네요.

  • 9. 야간운전
    '07.8.17 8:47 AM

    정말 그래요.
    저도 메밀장국 만들어서 쟁여놓고 먹었는데,
    올 여름에는 메밀국수용 채반이 없어 하기 싫다, 는 이유...라기 보다는...
    몸이 구찮아서.
    아 눈으로만 먹어도 좋으네요

  • 10. 윤아맘
    '07.8.17 10:29 AM

    우리딸이 좋아해서 무한지대에서 나온 집 대전에 있는 메밀집 가보았는대 직접 면 을 만들어서 그런가 면이 맜있었는대 손님과 서빙하시는분 들 소리가 커서 대학식당에서 먹는 느낌 있지요 우리딸 만들어서 먹었으면 좋겠다는데 전 도저히 그 맛을 못 내겠더라구요 우리식구 너무나 모자란듯하게 먹어서 집에와서 다시 보쌈 시켜서 먹었죠 양이 너무나 적어서 3인분은 먹어야 할듯 ..저두 선생님처럼 그렇게 해주어야 겠네요 방학 이라 3끼를 집에서 해주어야 하니 아흐 .... 우리딸 좋아하겠내요

  • 11. 그린
    '07.8.17 10:57 AM

    휴우~
    한 보름 정도 집을 비웠는데 제일 답답하고 궁금한 것이
    82쿡이었다면 저도 82 중독자 맞는거죠?^^
    저도 밀린 빨래 연 이틀 계속 해대고 있는데
    더이상 널어놓을 곳이 없어 쩔쩔 맵니다.ㅜ.ㅜ

    희망수첩을 보면서 느끼는 것은
    일상 생활 중에서 놓치기 쉬운 점을 꼭꼭 찾을 수 있다는 거죠.
    저도 올해 십 수년 만에 방충망을 갈았는데
    그 틈새에 쌓인 먼지들이 어찌나 끔찍하던지 깜짝 놀랐답니다.
    선생님, 저의 집은 14층인데도 모기가 가끔 있어요.
    아마 엘리베이터 타고 올라오나봅니다.ㅎㅎ

  • 12. 소박한 밥상
    '07.8.17 3:30 PM

    전에도 썼지만....
    선생님의 글에는 왜 항상 추천하기를 빼먹게 될까요........???
    다른 회원들의 글에는 추천하기 먼저 챙기고 댓글 달고 하는데....???

    어머니께서 찾으실까봐 밥만 한그릇 새로 짓고요.
    요 대목에서 박수 짝짝 !!!!!!!! ^ ^

    방충망 새로 갈고
    예전 헌 방충망은 국수 사리밑에 앉혀 놨네요 =3=3=3333

  • 13. 또하나의풍경
    '07.8.17 4:58 PM

    흐트러진 메밀국수도 단정해 보이고 정갈해보이니 이게 어찌된 일인지요 ㅎㅎㅎ
    그릇도 심히 이뻐요 ^^

  • 14. 프로방스
    '07.8.18 10:55 PM

    메밀국수는 우리집에서 일주일에 한 두번은 꼭 해먹는 단골메뉴예요. 콩국물에 시판 냉면국물에 김치 잘게 썰어 김가루 같이 넣어 먹으면 다른 국수가 안부러워요. 메밀국수는 고혈압,
    고지혈증에도 좋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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