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말복날 먹은 것들

| 조회수 : 8,627 | 추천수 : 107
작성일 : 2007-08-14 19:38:03


말복이라고 모처럼 쇠고기로 불고기를 재웠습니다.

고기를 조금 넉넉하게 사서, 어머니 다니시는 노인정에 보냈습니다.
혹시라도 어르신들 드시는데 질기면 어쩔까 싶어서, 생파인애플이랑 양파를 좀 갈아넣었더니,
연육작용이 너무나 잘 된 탓에 거의 고기가 씹지않아도 넘어갈 지경...ㅠㅠ

양념에 재운 불고기 조금,
그리고 각종 채소와 메추리알, 토마토 등 샐러드 재료와 파인애플 드레싱을 따로 싸서 보냈는데..
맛이나 있는지, 맛도 없는 걸 보내서 우리 어머니 망신이나 시킨 게 아닌가 걱정했는데,
오후 늦게 노인정에서 올라오신 어머니, 너무 좋아라 하시네요. 다들 잘 드셨대요.
좀 잘해서 보내드려야하는 건데..늘 바쁘다, 덥다..뭐 이런 핑계로 너무 약소하게 준비해서 좀 부끄러웠어요.




저희도 점심에 불고기랑 샐러드, 그리고 요즘 자주 해먹는 어묵샐러드 먹었습니다.
데친 어묵 채치고, 오이랑 양파랑 맛살도 좀 준비하고,
마요네즈에 올리고당 식초 소금 후추로 간해서, 무쳤어요.

jasmine의 어묵무침에서 힌트를 얻은 것인데..
jasmine님 레시피는 양파랑 오이를 다져서 넣는 것인데..저희 집은 그렇게 하는 것보다,
이렇게 채썰어 넣는 것을 더 좋아해요.




저녁엔 닭죽도 한그릇 먹어주었습니다.
복날, 닭요리를 한끼 정도 안먹어주면, 어쩐지 섭섭해서...
냉채라도 할까하고 삶아뒀던 닭다리살과 닭육수를 김치냉장고 안에서 꺼내서 찹쌀 넣고 죽쑤었습니다.

이만하면..복달임은 잘 한거죠.
아쉽다면..맛있는 과일로 입가심해야하는데..비가 너무 와서 과일들이 너무 맛이 없네요.ㅠㅠ..
복숭아같은 것은 짐짐한 것이 아무 맛도 없어요.

지금 저희집 북쪽 창으로 시커멓고 두꺼운 비구름이 또 보이네요..
아주 빠른 속도로 구름이 움직여요.
어른들 말씀이 구름이 빠른 속도로 움직이면 비가 많이 들어있다고 하던데...
아...이제 비, 그만 왔으면 좋으련만....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라일락
    '07.8.14 7:47 PM

    날씨때문에 우울했는데...
    1등이라 기분전환이 되었네요...
    앗싸리비요....^^*

  • 2. 소박한 밥상
    '07.8.14 7:56 PM

    82식구들에게 선 보일겸
    드실 겸해서
    열심히 요리하시겠지만
    흐르는 땀은 어찌 감당하는지........

  • 3. 꽃순이
    '07.8.14 8:22 PM

    어묵샐러드 새로운 비법이네요^^

  • 4. ed
    '07.8.14 8:26 PM

    복숭아 정말 어디에서 사야할지 모르겠어요.
    아니 맛있는곳이 없나봐요.
    올해는 맛있는 복숭아를 못먹고 지나나보네요.
    저도 어묵 샐러드 함 해봐야겠어ㅛ.. 샐러드 너무 맛있어보여요~~ㅇ
    저도 효도하고싶은데 그게 잘안되어요 -------.....

  • 5. 함박
    '07.8.14 8:43 PM

    샘 마음씀씀이는 항상 정이 넘쳐요.

  • 6. 모야
    '07.8.14 9:39 PM

    이 짜증나는 더위에, 노인정꺼정~~
    에효~오지랍도 넓으신 울 샘님~~
    하여간,
    복 많이많이 받으세요~~~^^ 새해는 아니지만서도~~

  • 7. lyu
    '07.8.14 9:54 PM

    말복날 복달임 잘 하셨으니 남은 더위에도 잘 지내시기 바랍니다.
    그나저나 비가 너무 와서 홍고추를 못 말리고 다 썩힌다네요.
    농부들 근심이 깊어지는 소리가 들려요.

  • 8. dandan
    '07.8.14 10:12 PM

    더운데 이렇게 맛있는 요리하시느라 힘드셨겠어요^^
    저는 그냥 복지리로 때웠는데...
    내년엔 한번 집에서 맛있는 요리를 해야할까봐요

  • 9. 맘마미아
    '07.8.15 11:50 AM

    비때문에 과일들이 별 맛이 없어 저역시 유감이어요. 복숭아도, 포도도 심심하네요~.

  • 10. 왕언냐*^^*
    '07.8.15 6:54 PM

    우왓~ 갑자기 넘넘 반갑네요....
    제가 눈이 어케되서어서 그런가??
    홈페이지 개편후 아무리 희망수첩을 찾아도찾아도 없어서
    얼마나 실망했었는지!!요~~~
    매일 김혜경선생님 글솜씨, 요리솜씨 보는재미에 폭~빠졌었거든요.
    오호호호~~~~ 기쁨...행복....*^^*

  • 11. 엘레나
    '07.8.16 1:51 AM - 삭제된댓글

    선생님~~
    어묵샐러드에 소금안뿌리고 구운 김 싸서 먹으면
    정말 맛있어요.
    회사식단에서 나오는거 먹어보고
    종종 집에서 해먹는데 그 맛이 별미더라구요..^^

  • 12. 캥거루
    '07.8.18 10:32 PM

    저두 시아버님 모시고 사는데....선생님 하시는거랑 너무 비교되는것 같아 반성해보아요.

    울집 식구는 샐러드를 안먹어서...입맛이 촌스러워요,,히히
    한번도 안해보았네요.
    만들어서 강제로라도 먹일까요?

  • 13. 복이
    '07.8.22 6:00 PM

    와~ 닭죽 보니 친정 어머니 생각이..
    여름이면 자주 해주시던 메뉴였어요.^^
    저도 얼마전 삼계탕 찹쌀넣고 집에서 해봤는데~
    생각보다 아주 쉽고 간단. 폼나는 요리더만요~~~ㅎㅎ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날짜 조회
3347 늦었다고 생각한 때가 가장 빠른 때이다 233 2013/12/22 32,978
3346 나물밥 한그릇 19 2013/12/13 22,598
3345 급하게 차린 저녁 밥상 [홍합찜] 32 2013/12/07 24,898
3344 평범한 집밥, 그런데... 24 2013/12/06 22,270
3343 차 한잔 같이 드세요 18 2013/12/05 14,901
3342 돈까스 카레야? 카레 돈까스야? 10 2013/12/04 10,916
3341 예상하지 못했던 맛의 [콩비지찌개] 41 2013/12/03 14,987
3340 과일 샐러드 한접시 8 2013/12/02 14,098
3339 월동준비중 16 2013/11/28 17,015
3338 조금은 색다른 멸치볶음 17 2013/11/27 16,720
3337 한접시로 끝나는 카레 돈까스 18 2013/11/26 12,477
3336 특별한 양념을 넣은 돼지고추장불고기와 닭모래집 볶음 11 2013/11/24 14,808
3335 유자청과 조개젓 15 2013/11/23 11,833
3334 유자 써는 중! 19 2013/11/22 9,710
3333 그날이 그날인 우리집 밥상 4 2013/11/21 11,216
3332 속쌈 없는 김장날 저녁밥상 20 2013/11/20 13,679
3331 첫눈 온 날 저녁 반찬 11 2013/11/18 16,483
3330 TV에서 본 방법으로 끓인 뭇국 18 2013/11/17 15,742
3329 또 감자탕~ 14 2013/11/16 10,501
3328 군밤,너 때문에 내가 운다 27 2013/11/15 11,565
3327 있는 반찬으로만 차려도 훌륭한 밥상 12 2013/11/14 12,918
3326 디지털시대의 미아(迷兒) 4 2013/11/13 10,955
3325 오늘 저녁 우리집 밥상 8 2013/11/11 16,523
3324 산책 14 2013/11/10 13,361
3323 유자청 대신 모과청 넣은 연근조림 9 2013/11/09 10,822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