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오늘 같은날 어울리는~ [감자수제비]

| 조회수 : 11,410 | 추천수 : 72
작성일 : 2007-07-17 12:32:18


며칠전..장을 보면서 믹스류를 파는 매대에서 재밌는 걸 발견했습니다.
원래도 그런 것이 있었는지는 모르지만..제 눈에는 처음 띄었어요.
이름하여...감자수제비 믹스...
(언제 한번 재미난 믹스류들을 모아서 꼼꼼보기 해야할 것 같아서...정말 날이 갈수록 다채로워 집니다..^^)

상자를 살펴보니...2인분짜리 두봉지가 들어있다고 하고, 국물용 분말스프도 들어 있대요.
냉큼 집어들었습니다.




그리고..오늘 점심으로 끓여봤습니다.
쌀밥이 없으면 절대 안되는....밥을 굉장히 중요시하는 시어머니를 위해서 밥도 하고,
수제비도 했습니다.

점심시간 되기전에 반죽 미리 해두고,
뒤포리를 찬물에 넣고 끓여 육수도 준비해두었구요.
그리고 냉장고속 자투리 채소도 모두 꺼냈습니다.
아주 쬐끔 남은 호박에 양파, 새송이버섯, 파, 마늘..
자투리 채소 처리에 골몰하다보니까 감자를 안넣었더라구요..^^;;
풋고추도 넘어줘야하는건데..청홍고추 모두 사다놓고, 까먹고 안넣었다는...ㅠㅠ...
먹으면서 생각났습니다, 감자랑 고추가...

그리고는 국물을 만들면서 아주 심하게 갈등했습니다.
보통은 어묵봉지 등에 들어있는 국물용 분말스프 안씁니다.
그래서 어묵을 고를 때 분말스프 없는 것으로 고르지요.
분말스프가 들어있는 것은 제품 원가 계산할 때 물론 스프값도 포함시켰을 뿐더러,
저희 집에 오면 쓰레기통으로 들어갈것이 뻔한데..쓰레기를 만드는 것도 싫고,
무엇보다도 갈등해야하는 것이 싫습니다. 이걸로 한번 국물을 내봐....먹는건데 과감하게 버려..등등...

오늘도 갈등하다가...뒤포리육수에 넣어봤어요.
왜냐면..무조건 안넣을 것이 아니라, 이런 맛 때문에 안넣는다고 확실하게 해둬야할 것 같아서요.
역시 안넣는 것이 나을 뻔했어요. 제가 낸 육수의 개운함 대신 다소 느끼한 뒷맛이 있었습니다.

국물분말은 그렇고..반죽은..나름 괜찮았어요.
밀가루 반죽보다 다소 질깃질깃하고...무엇보다 240g 짜리 한봉지에 물 130㎖를 넣으라는 설명서 고대로 하니까 반죽이 딱 좋았어요.
반죽 뜯어 넣기도 좋고...
저처럼, 할 때마다 반죽의 질기가 달라서, 수제비나 칼국수 하는 게 무섭다는 분들은 한번쯤 써봐도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감자수제비 담당BM님께 고합니당!
국물분말 넣지 말아주세요..
꼭 넣으셔야만 한다면, 요즘 MSG 없는 조미료도 개발하셨던데, 그걸로 넣어주세요. 국물맛이 좀 느끼합니다..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sally
    '07.7.17 12:42 PM

    수제비 넘 좋아하는데.. 맛나 보입니다

  • 2. 숨은꽃
    '07.7.17 12:48 PM

    감자 수제비 맛있어요
    우리는 고추장 넣은 매운 수제비도 좋아해요
    오늘 같은 날 수제비가 땡기지요

  • 3. 엘레나
    '07.7.17 1:11 PM - 삭제된댓글

    저도 수제비 너무 좋아하는데..
    모니터로 들어가고 싶어요^^

  • 4. 유나
    '07.7.17 1:15 PM

    수제비... 너무 좋아하는데 제 손으로 끓여 본 적은 없네요. 선생님이 만드신 수제비가 너무 맛있어 보여요.

  • 5. 어설픈주부
    '07.7.17 4:13 PM

    저도 수제비 좋아해요~~~
    칼국수보다 수제비 원츄! ^o^

    근데 같이 사는 남자(-,-)가 싫어해서
    결혼하고 나서는 한 번도 못해먹었네요.. ㅋ

  • 6. 주원맘
    '07.7.17 4:23 PM

    맞아요...이런 믹스 있음 좋겠다 생각했었어요...
    할 때마다 반죽의 질기가 달라져서....ㅠㅠ
    언제 함 사다가 먹어봐야 겠어요...

  • 7. 소박한 밥상
    '07.7.17 5:00 PM

    저처럼, 할 때마다 반죽의 질기가 달라서, 수제비나 칼국수 하는 게 무섭다는 분들은 한번쯤 써봐도 좋을 것 같아요.
    ???????
    아주 심하게 위로가 되는 부분입니다 ^ ^*

  • 8. 유도화
    '07.7.17 5:47 PM

    수제비 반죽 무서워 하는 저한테는 희소식! ^^

  • 9. 맘이야
    '07.7.17 11:43 PM

    저도 마트에서 봤어요.
    살까 망설이다 밀가루 있는데 걍 반죽하지 뭐~ 하고는 그냥 왔어요.
    그리고 오늘 낮에 수제비 해 먹었지요.맛있게 냠냠!!

  • 10. 또하나의풍경
    '07.7.18 8:06 AM

    ㅎㅎㅎ 맨 마지막 구절이 재밌어요 ㅎㅎ
    맞아요. 저도 어묵살때 국물스프 항상 쓰레기통으로 직행하거든요.
    느끼하고 닝닝하구...-_-;
    수제비믹스까지 있다니 정말 좋은세상..^^

  • 11. 준2맘
    '07.7.18 12:02 PM

    어머나....저도 수제비할라구 밀가루사러갔다가 이거보구 사서 해먹었는데...ㅎㅎ
    미끈덩거리는 수제비가 나름 맛나던데여...
    국물은 저도 미심쩍어 따로 다시국물 했쪄~~
    아~~먼가 통한느낌....기분이 좋네여~~

  • 12. 박수
    '07.7.19 1:33 PM

    오늘같이 비오는날 수제비 딱이죠...
    이 글보구 저 바로 반죽해서 냉장고에 넣어두었어요...
    저녁에 신랑오면 끓여먹을라구요~~~

  • 13. Catherine Ryu
    '07.7.19 6:26 PM

    저 요즘 자나 깨나 옹기 생각뿐이데...^^;
    선생님 밥하고 수제비 담으신 그릇들 옹기 맞지요?
    오래전 현대공예에서 구입하신 접시들을 보고 병이날 지경이었는데...
    어디에서 이런 예쁜 밥그릇 국그릇을 구할수 있나요?
    알려주세요^^

  • 14. 김혜경
    '07.7.19 7:49 PM

    catherine ryu님..저 옹기그릇 비추입니다.
    어찌나 이가 잘 나가는지...ㅠㅠ..4개씩인가 있었는데..쓰기 시작하던해 다 이빼먹고..
    저거 딱 1개씩 남았습니다.
    운두라고 해야 하나, 주둥이라고 해야하나..암튼 저 그릇의 테두리부분이 너무 잘 깨집니다.

  • 15. 주니맘
    '07.7.20 11:26 AM - 삭제된댓글

    cj에서 나온 감자수제비용 믹스도 있는데 이건 따로 스프가 없고 가루만 있어요~
    수제비나 칼국수 반죽은 제빵기에 하는지라 반죽하는 감은 잘 모르겠고 반죽떼는건 더 잘 떨어지고 쫀득하니 맛있더라구요.
    헌데 전 이런류의 믹스가 사용하기도 편하고 맛도 무난하니 고맙기도 한 한편 도대체 어떤 첨가물을 넣었길래 이럴수 있지 하는 생각도 들어요.. ^^;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날짜 조회
3347 늦었다고 생각한 때가 가장 빠른 때이다 233 2013/12/22 32,978
3346 나물밥 한그릇 19 2013/12/13 22,598
3345 급하게 차린 저녁 밥상 [홍합찜] 32 2013/12/07 24,898
3344 평범한 집밥, 그런데... 24 2013/12/06 22,270
3343 차 한잔 같이 드세요 18 2013/12/05 14,901
3342 돈까스 카레야? 카레 돈까스야? 10 2013/12/04 10,916
3341 예상하지 못했던 맛의 [콩비지찌개] 41 2013/12/03 14,987
3340 과일 샐러드 한접시 8 2013/12/02 14,098
3339 월동준비중 16 2013/11/28 17,015
3338 조금은 색다른 멸치볶음 17 2013/11/27 16,720
3337 한접시로 끝나는 카레 돈까스 18 2013/11/26 12,477
3336 특별한 양념을 넣은 돼지고추장불고기와 닭모래집 볶음 11 2013/11/24 14,808
3335 유자청과 조개젓 15 2013/11/23 11,833
3334 유자 써는 중! 19 2013/11/22 9,710
3333 그날이 그날인 우리집 밥상 4 2013/11/21 11,216
3332 속쌈 없는 김장날 저녁밥상 20 2013/11/20 13,679
3331 첫눈 온 날 저녁 반찬 11 2013/11/18 16,483
3330 TV에서 본 방법으로 끓인 뭇국 18 2013/11/17 15,742
3329 또 감자탕~ 14 2013/11/16 10,501
3328 군밤,너 때문에 내가 운다 27 2013/11/15 11,565
3327 있는 반찬으로만 차려도 훌륭한 밥상 12 2013/11/14 12,918
3326 디지털시대의 미아(迷兒) 4 2013/11/13 10,955
3325 오늘 저녁 우리집 밥상 8 2013/11/11 16,523
3324 산책 14 2013/11/10 13,361
3323 유자청 대신 모과청 넣은 연근조림 9 2013/11/09 10,822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