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밥 한공기의 값
지난 번 TV에서...중국산 저질 찐쌀이 유통된다는 걸보고...참 해도해도 너무 한다 싶었습니다.
어쩌면...사람의 입으로 들어가는 음식으로 그런 장난들을 할까요? 하늘이..안 무서운가봐요....
허긴 김밥 한줄에 천원 한장에 팔리는 걸 보면서...참 이상하다 싶었어요.
김밥 한줄의 원가가 얼마길래 이익까지 남길까 싶었는데...그게 3년 묵은 쌀로 찐 것이라니..그것도 팽창제까지 넣어서...
밥 한공기 제대로 지으면 원가가 얼마쯤일까 궁금해졌습니다.
업소나 단체급식은 어떤지 모르겠는데..저희 집의 경우 쌀 300g에 잡곡 50g을 넣어 지으면 밥 세공기가 넉넉하게 나옵니다.
물론 이것도 항상 같은 건 아닙니다. 쌀이 얼마나 말랐나에 따라 그때 그때 달라요.추수 갓 했을 때는 쌀이 더 많이 들죠.
암튼, 10㎏ 짜리 쌀을 한봉지 사서 잡곡을 섞지 않고 밥을 짓는다면 80그릇 남짓 나온다고 계산했을 때,
유기농쌀 아니고, 보통 어지간한 쌀 10㎏에 2만7천원 정도 하니까...밥 한공기에 340원 정도??
김밥은 보통 공기밥보다 밥이 더 드는데다가...김밥의 재료에 밥 만있는 건 아니잖아요? 다른 재료도 있는데..
한줄에 천원은 정말 말도 안되죠.
그런데..이런 생각 안하고 먹게 되잖아요...
암튼 찐쌀 보도이후..
김밥은 물론 쌀로 만든 것들..떡이니, 쌀빵이니, 쌀피자니, 쌀과자니 하는 다른 쌀제품까지 고운 시선으로만 볼 수 없으니..
이건 제가 신경과민인거겠죠?
누가 좀 속시원하게..'김혜경씨, 그건 과민반응입니다...극소수의 악덕업자들의 김밥이나 삼계탕 말고는 없습니다!'
이렇게 좀 해줬으면 좋겠어요..
또 갈비탕은 어쩌구요? 그것도 보셨죠?? 열악한 환경에 만든 중국산 갈비탕 통조림으로 갈비탕도 만들고, 갈비찜도 한다는 거...
요즘 저희 집 근처에 설렁탕 한그릇에 3천9백원이라고 크게 써붙인 집들이 늘어나고 있어요.
그걸 보고 드는 생각...저건 또 뭘로 만들었을까..하는 불안한 마음...
그저..집밥이 젤 이라는 결론....
오늘은 비록..제가 직접 볶은 건 아니지만,
냉동실에서 꺼낸 산두릅나물, 뽕잎나물, 가시오가피나물, 취나물 상에 올리고,
생고사리를 넣어 끓인 된장찌개로 밥 한공기 뚝딱했습니다.
고사리를 말렸다가 불려서 볶아 먹어도 맛있지만...말리지 않은 생고사리 냉동실에 얼려뒀다가 해동해서 된장찌개 끓여도 맛있어요.
간혹 생고사리를 찌개에 넣으니까 씁쓸한 맛이 강하다 하시는 분들도 계시던데,
전 오늘 냉동실에서 꺼내 바로 찬물에 담가서 냉장실에 넣어 해동과 동시에 고사리의 쓴맛을 우려냈어요.
그랬더니 찌개를 끓여도 쓴 맛이 별로 없어요.
요건..어제 먹은 건데..
집으로 피자 배달해서 먹고나면 파마산치즈 소포장 남는 것들 있죠??
그걸 한번 이용해보세요.
저희집 바로 옆에 며칠전 파파존스 피자가 생겼어요. 한번 먹어봐야한다며..피자를 주문했죠.
먹고났는데 파마산피즈 소포장 두봉지가 남았길래, 부침가루에 호박과 양파를 썰어넣고 호박전을 부치는데 넣었어요.
워낙 파마산치즈 양이 적으니까, 호박전에서 치즈맛은 별로 나질 않는데...그냥 부쳤을 때보다 훨씬 부드럽고 고소한 맛이 도네요.
다만..그냥 부침가루만으로 부칠 때보다 훨씬 빨리 타는 것 같아요.
집에 굴러다니는, 파마산치즈 소포장이 있다면..부침개 반죽에 한번 넣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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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ilovesting
'07.7.3 11:03 PM전 그 방송을 못봤는데, 3년 묵은 쌀은 원래 못 먹는 쌀인가요? 갑자기 궁금해지네요.
2. 둥이둥이
'07.7.3 11:06 PM다시 한번 집밥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지요...참...
3. 다빈모
'07.7.3 11:09 PM집밥이 최고죠. 살림 잘 하시는 분들 모두 상줘야 해요.(물론 전 축에도 끼지 못합니다만)
4. 수풀
'07.7.3 11:16 PM된장,간장에 쓰이는 수입콩, 믿을만 한것인지 궁금해요.
도대체 무얼 먹어야 할지....
맛깔스런 밥상이네요. 저도 부침개에 치즈를 넣어봐야겠어요.5. 주원맘
'07.7.3 11:19 PM된장찌개를 고사리 넣고도 끓여 먹는군요...^^
오늘도 역시 한 수 배워갑니다...
정말 찐쌀로 만든 천원짜리 김밥....어쩌면 좋아요...
우리 주원이도 먹였었는데....반성 많이 하고 있는 중입니다...6. mulan
'07.7.3 11:29 PM집밥... 잘해줘야겠어요. 가족들에게... ^^ 알면서도 외식을 좋아하네요. 편해서... 물론 가끔..이지만..
7. july
'07.7.3 11:32 PM맞아요.. 집밥이 최고..
저 예전에 새벽 출근하면서 천원짜리 김밥 진짜 많이 사먹었었는데..ㅠㅠ
그래서 매일 골골 하고 아가도 빨리 안생기나봐요...엉엉
그 보도 보고 요즘 열심히 집에서 밥해 먹는답니다.8. 크리스
'07.7.3 11:54 PM죄송한 말씀이지만...그 파마산 치즈는 진짜 치즈가 아니라...치즈맛 식품일 뿐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코스코에서 덩어리 파마산 치즈 사다 먹고 있어요.
9. 싱
'07.7.4 1:38 AM으앗 너무 맛있어보여요+_+ 선생님 댁에서 밥 먹고 싶어요. 히힛.
자취생이라 밖에서 먹는 일이 잦거든요. 저런 뉴스 보면 너무 속상해요ㅜㅜ10. 유도화
'07.7.4 3:11 AM저 김치가 밥상을 더 빛내주는것 같네요. 묵은진가요?
저색깔을 아직까지 유지관리(?) 하시다니...^^11. 또하나의풍경
'07.7.4 7:29 AM생고사리를 된장찌개에도 넣어 먹눈군요 저도 처음 알았네요 ^^
선생님댁 식탁은 항상 그렇듯이 사랑과 정성이 담뿍 담겨 있는게 보여요 ^^12. angel
'07.7.4 8:12 AM^^ 3년 묵은쌀 햇살처럼보이게끔 약품처리하는게 문제죠
13. sunny
'07.7.4 8:46 AM샘! 과민반응 아니십니다.
저도 샘과 절대 동감이랍니다.
세상에! 중국인들은 절대 안 먹는 쌀을 전량 한국 수출용으로 만들고 있다는 이야길 듣고 경악........
설렁탕 이야기 들은 후 절대 안 사 먹습니다. 거기다 얼마나 불량으로 만드는지.....
그것도 유명 식당에서도 이용한다니 뭘 믿고 먹어야 할지.....
먹을 거 가지고 그러는 사람들 왜 강력하게 처벌을 못하는지요?
정말 집밥이 최고입니다.14. 꽃게
'07.7.4 9:23 AM식당하는 사람이
밥 한공기가 쌀값,연료비, 기타 인건비 따지면 1,000원 받아야한다고 하드라구요..15. 아일랜드
'07.7.4 9:42 AM요즘엔 아이들 소풍날 김밥조차 꾀가 날라고 했는데... 저한테 울리는 경종인가봐요ㅜ.ㅜ
16. Terry
'07.7.4 11:04 AM저희 집 상가 김밥집은 다 한 줄에 2000원이거든요?
근데 그 옆에 1000원짜리 김밥집이 들어왔는데 6개월을 못 버티고 망했어요. 맛은 있었다는데요...
엄마들의 맘은 뭔가 싸면 수상해서 안 사는 경향도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같은 값이면 비싼 걸 사게 되고.. 그러다보니 돈이 많이 들어 집에서 해 먹이자..이렇게 되는 것 같고.
저희 어릴 적만 해도 외식 많이 하는 집이 부잣집이었는데 요즘은 집에서 해 먹는 집이 왠지 더 풍요로와보이고 그러네요.
집밥.. 많이 해 먹입시다~^^ 82쿡 보면 사실 외식 할 일도 별로 없어요. 모든 음식이 다 나와 있으니..ㅎㅎㅎ17. 작은햇살
'07.7.4 11:16 AM저도 그래요.
김밥먹을까 했다가 저게 찐쌀이겠거니 하는 생각에 말았어요. 차라리 라면을 먹고말지.
야채와 햄까지 유기농으로 해서 내가 팔아볼까 하는 생각까지 했어요.
그러면 가격이 꽤 올라가는데.... 누가 살라나 싶가도 하고 히히.18. 안나
'07.7.4 3:12 PM하하. 제가 예전에 파마산 치즈 파우더 어떻게 활용하면 좋겠느냐고 질문 올렸었는데.. 요런 방법도 있었네요.^^*
19. 왕언냐*^^*
'07.7.4 4:25 PM선생님...너무나도 정갈한 밥상...정성가득한 밥상...입니다.
저 밥상 받으면 저절로 살이 뽀득 찔것 같습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남편과 아이, 또 저 자신을 위해
음식을 해야겠다는 결심이 불끈불끈 솟습니다.
실은 도시락까지 싸야하므로
저만 조금 부지런떨면 온갖 지져분한 음식들속에서
가족 건강을 지켜낼수 있을것 같습니다.^^20. 여울
'07.7.4 6:59 PM저도 오늘 부쳐야 겠습니다.
21. 겨울딸기
'07.7.14 2:12 PM초등학교 바자회때 엄마들이 자원봉사로 직접 집 김밥처럼 싸서 김밥한줄에 1500원에 팔았었는데,
별로 남는거 없었고, 팔다 남은건 강매로 끌어안고 왔었어요...
아무리 박리다매라도, 의심스러워요...
근데, 여름에 삼시세끼 밥 해먹기도 힘들어요. 샘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