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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그리움에 젖게 하는 [전복죽]

| 조회수 : 11,588 | 추천수 : 69
작성일 : 2007-06-12 19:12:43
저녁에...아주 쬐끄만 전복을 네마리 잡아서.
내장으로는 죽을 쑤고, 살은 회로 먹었습니다.




꼬들꼬들하게 씹히는, 바닷내음 가득한 전복회.




그리고, 참기름과 국간장으로 간해서 고소하면서도 깊은 맛이 나는 전복죽....

전복죽을 두그릇이나 비워내는 시어머니를 보면서,
이제는 영영 얼굴을 볼 수 없는 그 분이 생각납니다.
그 분 생전에 내 손으로 전복죽 한 그릇 쒀드린 일이 있던가...새록새록 후회만 생깁니다.

그분이 좋아하시던 오이지...
신선한 메론...
그리고 전복....가슴이 저립니다...
2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나오미
    '07.6.12 7:17 PM

    회두 좋구 죽도 좋습니다^^
    정성 가득한 전복죽.....정성이 가득하니 더 맛나겠지요^^
    지금 이렇게 그분...아버님?을 생각하는시간이 감사한거 같아여.........

  • 2. 마야
    '07.6.12 7:18 PM

    마음이 그리움으로 가득찹니다.. ^^

  • 3. 프로방스
    '07.6.12 7:22 PM

    죽도 맛있어 보이고 아버님을 그리는 마음도 애틋합니다.

  • 4. 강혜경
    '07.6.12 7:43 PM

    죽그릇이 색깔에서도 그리움이 뭍어 나는듯 합니다~~
    그분도 샘님의 그맘 아실터이니~~
    편안한 날들 되시길..바랍니다~

  • 5. yuni
    '07.6.12 7:48 PM

    저도 전복죽만 보면 아버지 생각이 나요.
    잘 드시던거 자주 해 드리지 못하고 보내드려 맘이 아픕니다.

  • 6. 비타민
    '07.6.12 8:22 PM

    음식을 볼때마다 순간순간 떠오르는 그리움이 가장 큰것 같아요...
    그 가슴 저리는 그리움을 백프로 동감합니다.

    아마 좋은 기억만 가슴에 안고.. 떠나셨을 꺼에요..
    전복죽이 아주.. 진하고 맛있을것 같아요...

  • 7. 예바다
    '07.6.12 8:35 PM

    저도 일찍 돌아가신 아버지가 그립습니다.
    결혼날짜 잡아놨는데 못보시고 돌아가신 아빠땜에 결혼식당일날 얼마나 울었는지 몰라요.
    생전에 너무 좋아하시던 전어회만 보면 아빠가 생각나서 전 아직도 전어회를 먹지않는답니다.
    샘님의 그리움이 함께 전해지네요.

  • 8. 껍데기
    '07.6.12 9:25 PM

    저도 문득 문득 그런 맘이 드는데요
    그럴때마다 생각나는 노계 박인로 시조 한 구절...

    반중 조홍감이 고와도 보이나다
    유자 아니라도 품음직도 하다마는
    품어 가 반길 이 없을새 글로 설워하나이다.

    뒤늦게나마 애도의 마음을 전합니다.

  • 9. 카모마일
    '07.6.13 12:37 AM

    정갈한 죽 한그릇 사진이 참... 저리네요.
    자식들 쑥쑥 커가는거 볼때 뿌듯하다가도
    한편 앞으로 이런 슬픔을 차례차례 겪어가야한다는 것에 가슴이 짠해지곤합니다.

  • 10. 들녘의바람
    '07.6.13 1:44 AM

    저두 지난주에는 전복죽으로 일주일을 지낸 것 같아요.

    친정 엄마에게 사촌 언니가 전복이 아닌 오분자기를 5키로를 집에 갔다 놨다고,

    빨리들 와서 소진하라고 하여, 즉석에서 구이와 회로 먹고 나머지는 전복죽을 끓일
    요량으로 가지고 와서는 큰 냄비에 두번을 끓여서 먹었는데
    선생님도 전복죽과 전복회를....

    제가 끓인거랑 마니 차이가 나네요.

    역쉬 어떤 그릇에 담아내느냐가 관건인가 봅니다.
    저는 사무실에 직원들 간식으로 끓여서 넘겨주고....

  • 11. 수국
    '07.6.13 5:29 AM

    오늘 또 항암치료 가시는 아빠엄마를 배웅하고.. 들어왔는데...
    혜경쌤... 행복한 하루보내세요..

  • 12. 기분좋은날
    '07.6.13 6:11 AM

    선생님! 전복죽의 슬픔이라니...
    제가 요즘 맨날 전복죽을 끓이는중이거던요.
    서방님이 항암치료중이라서.... 뭘 어떻게 식단을 짜야될지 영~~~ 정리가 잘안됩니다
    소리없이 울고 있습니다...

  • 13. 녹차향기
    '07.6.13 7:20 AM

    휴...마침 전복죽 레시피가 필요해서 들어왔는데..
    애끓는 가슴이 느껴집니다.
    전 국민학교 4학년때 아빠가 천국가셨기에..

  • 14. 또하나의풍경
    '07.6.13 8:13 AM

    선생님의 글엔 선생님 감성과 마음이 가득 뭍어나 있어서 참 좋아요..
    오늘 선생님의 가슴저림이 제게도 전해와 저도 맘이 아프네요....

  • 15. cookinggirl
    '07.6.13 10:27 AM

    아~ 내장도 먹을 수 있는건가요? 전 못먹는거라고 알고 있어서 그냥 버리곤했는데..

  • 16. 채경희
    '07.6.13 7:33 PM

    선생님의 그마음 공감이 가네요 작년에 돌아가신 저의 아버지 첫 기일이 6월23일이에요 정말 보고싶습니다.

  • 17. 제니
    '07.6.13 7:36 PM

    꿀꺽 너무 먹고싶어요....

  • 18. 으니
    '07.6.13 11:10 PM

    이 시간 전복죽...땡깁니다....쓰웁~~~

    안 그래도 요즘 전복 생각이 간절했는 데...... 가계부 생각하며 참고 있었는 데.....지름신 강림하십니다...

  • 19. 아들바위
    '07.6.14 5:28 PM

    부모님을 그리는 마음 미루어 집작이 됩니다. 파이팅 보냅니다.

  • 20. 보라사랑
    '07.6.15 2:18 PM

    저도 나이가 드니...맛있는거 보면 돌아가신 부모님생각에..먹먹해질때가 있습니다..

  • 21. 미나리
    '07.6.16 9:58 AM

    전복죽 그릇이 넘 넘 이쁘네요...... 노란색이 아주 잘 어울립니다..

  • 22. 맘마미아
    '07.6.17 10:35 AM

    아, '가슴이 저립니다' 라는 글귀가 제 맘을 짠하게 하네요.
    저도 지난 달에 멀리 가신 할머니를 떠올려봅니다.

  • 23. 똥그리
    '07.6.23 3:49 AM

    저린 가슴이 제 가슴까지 전해옵니다...
    힘 내고 계시리라 믿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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