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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장을 봐도 뾰족한 반찬은 없었다! [오늘 저녁 밥상]

| 조회수 : 15,116 | 추천수 : 122
작성일 : 2007-06-05 22:00:50


아침에..모모씨와 통화를 하는데...
"오늘은...장...보셔야죠?"
흐억~~ 제게 비밀은 없습니다요...ㅠㅠ

마침 화정에 볼 일도 있고 해서, 모처럼 화정LG마트에나 가봐야지 맘 먹었습니다.
후다닥 그냥 뛰어나갈까 하다가...냉동고 속 꽁꽁 언 삼치랑 오징어는 좀 꺼내놓았습니다.
냉장고 속만 털 일이 아니라..냉동고 속도 털어내야할 것 같아서요.

한때는 제가 즐겨찾던 마트로 '일하면서 밥해먹기'에도 등장하는 LG마트, 몇년 만에 가보니 이름이 GS로 바뀌었네요.
GS마트를 한바퀴 돌았는데 겨우 산거라고는 꽈리고추 한봉지, 양상추 한봉지, 생강 조금, 그리고 호박잎...
뭐..장을 봐도..그리 신통할 건 없네요....
대신 요즘 제가 빠져지내는 물에 타서 마시는 초(醋)랑 PET병에 담아 파는 옥수수수염차만 샀어요.

오늘..마트에서 가서 제가 카트 안에 담은 물건들을 곰곰히 보니까...
제가 요즘..식료품 사는데 뜻이 없는 것 같아요. 뭐 사고 싶은 식품이 없어요.
뭘 봐도..건성으로 보고...이건 이래서 사기 싫고, 저건 저래서 싫고...
(요런 관계로 요즘 거의 식비가 안듭니다...)




냉장고 안에서 자연해동시켰던 삼치는 데리야키소스로 조렸습니다.
100% 해동되지는 않은 삼치에 소금 후추 생강가루를 뿌려 완전히 해동시켰습니다.
식용유를 살짝 두른 팬에 삼치를 지져낸 다음,
조금 남아있던 데리야키소스에 요리당 좀 더 넣어주고, 생강 저며서 듬뿍 넣어주고,
자글자글 끓어오를 때 삼치와 꽈리고추를 넣었습니다.

꽈리고추는 먼저 건져서 접시에 담고 삼치는 뒤집어 가며 좀더 조린 후 접시에 옮겼습니다.
생강과 꽈리고추 탓인지...여느때보다 훨씬 맛있는 조림이 됐구요, 삼치보다 오히려 고추가 더 맛있더라는..^^




어제부터 불리던 토란대는 적당한 크기로 자른 후 들기름과 국간장을 넣어 조물조물한 다음 간이 배도록 좀 놔두었습니다.
조금 후 불에 올려, 불을 약하게 한 후 뚜껑을 덮어서 부드럽게 무르도록 했습니다.
이때 어제 내두었던 멸치+북어대가리 육수를 조금씩 넣어 줬어요.

먹기 좋을 만큼 물렀을 때 마늘 다진 것과 들깨, 그리고 들기름을 더 넣어 볶아주다가,
불을 더 약하게 해서 충분히 뜸을 들인 후 내렸어요.

여기서...
저 요즘 나물 같은 것 볶을 때 무조건 반을 덜어서 간편용기에 담은 후 냉동합니다.
벌써 싸리버섯나물, 밤버섯나물, 고사리나물, 토란대나물, 이렇게 네가지를 냉동했습니다.
반찬 없을 때..하나씩 꺼내 먹으려구요.
그냥 경희농원꺼 주문할까 하다가..집에 있는 나물들 싹 다 볶아서 먹은 후 주문하려고...시간있을 때마다 부지런을 떱니다.^^




오늘..소가 뒷걸음질 치다가 쥐잡은 격인..오징어전...

삼치와 더불어 해동한 것이 실상은 오징어가 아니라 피데기(반건조 오징어)였습니다.
냉동할 때 제대로 메모해서 냉동해야하는데..귀찮다고 마구 쑤셔 집어넣어 냉동했더니...이같은 사태가..ㅠㅠ

피데기를 넣고 김치전을 부치면 딱딱하지 않을까 싶어서, 어떻게 할까 하다가 굵게 다졌습니다.
김치 1에 피데기 2 정도로 넣고 부침가루로 반죽해서, 한수저씩 떠서 김치전을 지졌는데..오늘 이거 대박 메뉴였습니다.
피데기 딱딱하지 않고 먹을만 하던걸요.

내일 메뉴는..음..호박잎 쌈입니다...
양배추라도 한통 사왔으면 좋았겠다, 후회가 됩니다. 같이 쌈싸먹으면 좋은데....
내일 호박잎 쌈을 먹고나면..아마도 또 반찬 걱정할 거에요. 뭐, 그래도 일단 하루는 벌었으니까..내일 일은 내일 걱정하죠, 뭐...^^;;
2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들셋
    '07.6.5 10:05 PM

    댓글 주셔서 고맙습니다. 일단 가는 방향으로 생각해 봐야겠네요
    아직 아기랑 둘만 안있어봐서 괜찮은가 헷갈려요
    지금 몸상태는 괜찮은거 같은데, 일하거나 하면 안좋아질까 걱정도 되고요...

  • 2. 퐁당퐁당
    '07.6.5 10:08 PM

    야호...2등~~~~

  • 3. 둥이둥이
    '07.6.5 10:11 PM

    앗..순위권...
    오늘은 쯔비^^

  • 4. 또하나의풍경
    '07.6.5 10:16 PM

    저도 순위권..ㅎㅎ 저만 장을 봐도 뾰족한 수가 없는줄 알았는데 쌤도 그러신다니 공연히 반가워요 ^^:
    근데 올리신 음식들 다 너무 먹음직스러워요 ^^

  • 5. 햇살반짝
    '07.6.5 10:16 PM

    앗싸! 4등~. 이 말 적으러 로긴했어요. 혜경샘님. 요리책 항상 잘 보고 요긴하게 쓰고 있답니다. 그런데, 요즘은 저도 샘처럼 요리를 잘하지도 못하면서 반찬 사는데 뜻이 없네요. 벌써 더위 먹었나 봐요. 어제 실컷 매실담다가 진이 다 빠졌나봐요.

  • 6. 깜쥑이
    '07.6.5 10:50 PM

    저도 순위권인가요? 평범한 반찬인데도 다 맛나보여요 ^^

  • 7. 로즈가든
    '07.6.5 11:32 PM

    맛있겠어요.^^
    오징어전 하나 집어먹고 싶네요.
    저두 좀 아까 호박잎쌈 사가지고 왔는데 ㅋㅋㅋ

  • 8. 말메종
    '07.6.5 11:53 PM

    염불에는...젯밥에만 신경 쓴다더니~~
    제가 그런거 같아요

    음식도 맛나 보이지만...^^;;
    선생님이 쓰시는 그릇에 관심이 더 많아서:::;;;

  • 9. 코코샤넬
    '07.6.6 12:05 AM

    혹시 입맛이 없어서 그러신게 아닐까 살짝 염려되옵니다.
    어디 편찮으신 건 아니신거죵?
    저는 요며칠 국 끓이는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너무 편해요
    국을 골라먹고 있답니다^^

  • 10. 소박한 밥상
    '07.6.6 12:43 AM

    냉장고를 헐렁하게 ^0^도 퍽 힘들던데.........
    왜 식품구입에 흥미를 잃으셨을까 ????????
    되풀이 되는 매너리즘에 지쳐서 ??

    저는 "냉장고를 헐렁하게"(익숙한 이름이죠? ^ ^)도 어려워서 항상 허우적대는데....
    처진 식재료로 맛있는 요리를 만들어 내는 경지가 부럽습니다 !!

  • 11. 똑순이
    '07.6.6 2:29 AM

    저는 요사이 경옥님께 잘 보이고 싶은 욕망이 꿈틀 꿈틀!
    예쁘게 보여서 밥 좀 얻어 먹을수 있을라나? 하는 꿈 깨라는 생각만 하고 있네요.
    예쁘게 봐주세용~~

  • 12. mulan
    '07.6.6 4:24 AM

    저희는 정말 없다면 없는뎅... ㅎㅎ 반찬이요. 반찬이 없어... 라고 하면 거의 김치밖에 없다는... ^^

  • 13. 프로방스
    '07.6.6 9:28 AM

    저도 지에스마트 주로 가는데 요즘 웬일인지 먹을것이 눈에 안띄네요. 가도 엄한 것만 사옵니다.
    냉장고 비우자하고 맘먹어도 정말 어려운것 같아요. 조금 헐렁하다 싶으면 왕창 사대니...

  • 14. 모야
    '07.6.6 11:52 AM

    샘님, 질문있어요~

    물에 타 마시는 식초요~~저도 그거 마시는 거 좋은데~

    칼로리걱정 하지않아도 되나요?

    마실때마다 걱정 걱정~~~

  • 15. 강혜경
    '07.6.6 2:05 PM

    데리야끼소스에 졸인....삼치가 너무 맛있어보입니다.
    그 쏘스도 한병 사야할듯한 느낌이 확~~
    역시 샘님께서 차리시니.
    명품 한정식이 됩니다요~~
    울집 쯔비는 박스속에서 아직도 빛을 못보고 있는데..ㅋㅋ^=^

  • 16. 김혜경
    '07.6.6 2:19 PM

    모야님..그거 칼로리 높아요?? 헉...전 칼로리 생각은 못했습니당...ㅠㅠ..

    강혜경님, 저는 이거..음 8년동안 모은 거랍니당...

  • 17. 히야신스
    '07.6.6 3:41 PM

    샘님~~ 데리야끼소스가 궁금한데요,,, 만드신건가요? 아님,시판소스 쓰신건가요? 알려주세요.^^

  • 18. 예바다
    '07.6.6 3:48 PM

    늘 샘님 사진솜씨가 대단하세요! 너무 먹음직스럽고 선명하게 찍으신 기술을 배우고싶네요.
    샘님 요리들하나 하나에 삶이 느꼈져요.
    샘님하신 요리들 한가지씩 해보는게 제겐 숙제처럼 느껴집니다.
    행복한 숙제요^^

  • 19. 최정하
    '07.6.6 4:07 PM

    오징어김치전 정말 맛있겠어요 고춧가루색이 너무 예뻐요

  • 20. 미스타손
    '07.6.7 7:06 AM

    어쩜님은 뭘하셔도 그렇게 맛깔나게
    음식을 잘하시나여??
    부럽삼..ㅋㅋ
    눈으로 잘보고 감니다,,
    추신:먹고싶어 혼났슴 미워요 ㅋㅋㅋ

  • 21. june
    '07.6.7 2:38 PM

    토란대가 제일 땡기네여... 입맛이 변하나봐요...

    식초는 참 좋은데... 음용으로 나온 홍초, 흑초, 적초 등등은 당이 너무 많이 들어갔더라고요.
    판촉행사하는 직원들이 설탕이 안들어가서 몸에 좋아요~ 이러던데...
    그렇다면 액상과당은 소금인가요? -_-;;;;
    그래도 한잔에 100칼로리 미만으로 (20ml에 5배 희석하면 30칼로리 라던데 그렇게 마시는 사람은 드물잖아요? 전 한 250ml만들어 마신답니다. 60ml정도 넣어서요.)

    마시는 식초가 참 좋은거 같아요.
    흑초가 제일 맘에 드는데 너무 비싸요 ;ㅁ;

  • 22. 김혜경
    '07.6.7 5:00 PM

    june님 잘 지내시죠??
    근데 전 마시는 식초의 칼로리가 그렇게 높은 줄은 몰랐어요.헉~~

    히야신스님.
    시판 요시다 데리야끼소스 모두 써버리려고 쓴거구요. 만들어 쓰셔도 됩니다.
    히트레시피에 검색해보세요.
    있을 것 같아요..^^

  • 23. 히야신스
    '07.6.7 5:38 PM

    어머! 샘님~ 감사합니다,,,;;;

  • 24. 허브향기
    '07.6.7 6:31 PM

    맛깔스러워 보입니다.. 맨날 그 반찬이 그반찬인 요즘 해먹을게 없네요
    아니 할줄 아는게 없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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