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주부 태업 중!! [묵잡채]

| 조회수 : 15,448 | 추천수 : 142
작성일 : 2007-05-18 09:51:53
요즘..제가 거의 주부 태업중입니다.
어쩌다보니..거의 밥을 안해먹고 산다는...

아침에 누룽지 끓이고, 있는 반찬 대충 차려서 아침식사를 대신하는 것외에..
어제 저녁은 시어머니와 친정어머니를 함께 모시고 연희동의 한 깔끔한 초밥집에서 생선회 정식을 배불리 먹었고,
그저께 저녁은 비온다고....동네 중국집에서 짬뽕이랑 울면 시켜서 먹었어요..
그 전날에는 굴비 두마리 구워서 먹고 말고...
한 가정의 주부가 이래도 되는 건지...^^;;

오늘은 큰맘 먹고, 아침에 외출하기 전에..저녁메뉴를 정해놓고...준비해놓고 나갔다는...
저녁 메뉴는 묵잡채입니다.




어제 저녁 함께 드시고, 친정어머니를 친정에 모셔다 드리는 길에 잠시 연신내 롯데마트에 들렸더랬습니다.
거기서 발견한 묵말랭이!
실은 며칠전부터..도토리묵 좀 쒀서 묵무침으로도 좀 먹고, 말려서 묵잡채 좀 해야겠다 (채소들이 냉장고에서 울고 있습니당..),
이렇게 맘은 먹고 있었는데..도무지 시간이 나주질 않는 거에요.(사실 시간없다는 건 핑계입니당...)




마침 묵말랭이가 눈에 띄길래 한팩 집어들었더니..파시는 분이 하나 사면 3천원인데..두개 사면 5천원에 주시겠다고 하길래,
얼른 집어들었습니다. 이건 바싹 마른 것이라서 두고 먹어도 상관 없거든요.
사고 보니, 중국산..어쩐지 싸더라...
담엔 꼭 집에서 쑤워서, 말려서 해먹어야겠어요.




한 팩에 50g 내외가 들었는데..일단 딱 25g 덜어냈습니다.
이 정도면..우리집 식구들(어머니와 kimys,그리고 저요...) 앉은 자리에서 한번 딱 먹기 좋을 거에요..너무 많이 하면..남고 쳐지고...싫어요..
하지만..밥 많이 먹는 장정이 있다면...50g 정도 하세요.




제품의 포장지에는 그냥 물에 삶으라고 되어있는데...
전, 이거 일단 좀 불려서 삶아요.
그래야 먹기 좋게 삶아지는 것 같아요..




반나절 정도 불리면 요 정도가 됩니다.
요쯤만 불려도 금방 삶아집니다.
끓는 물에 넣어서, 약 5분 정도?? 물론 묵말랭이의 양에 따라 달라지겠죠.
젤 좋은 건..먹어보는 것입니다. 조금 떼어먹어봐서..쫄깃쫄깃하면 OK!!




삶아진 묵말랭이는 체에 건져서 한번 찬물에 샤워를 해줍니다.
물기를 빼주는 것도 잊지 말아야겠죠?




냉장고 속에 색색의 파프리카가 있는 걸로 알고, 묵잡채를 하려던 것인데...다 먹었나봐요..ㅠㅠ..
양파와 당근, 홍고추, 풋고추를 썰어줬습니다.
채소는 편한 대로 준비하면 됩니다. 버섯도 좋구요.




달궈진 팬에 식용유 살짝 두르고, 양파 볶아줍니다.
볶을 때 소금 후추 밑간을 꼭 해야합니다.




당근도 볶아주고, 풋고추 홍고추도 볶아주고...모두 다 따로 따로 후추 소금으로 밑간하면서 볶아줍니다.




자 채소가 준비됐죠??
요기에 묵말랭이 삶아서 건져놓은 것을 넣고, 간장과 참기름 파 마늘, 통깨로 간하면 끝!!

오늘 제가 쓴 재료는 양파 ¼개, 얇게 썬 당근 3쪽, 풋고추 2개, 홍고추 하나 입니다.
묵말랭이는 딱 25g 썼구요.
요기에 간은 간장 2작은술, 다진 파 1작은술, 다진 마늘 1작은술, 참기름 조금, 통깨 조금 넣어서 했습니다.
여기서...주의할 점..간장의 양입니다.
전 잡채용 채소는..잡채든 묵잡채든 꼭 소금 후추로 밑간을 하기 때문에 간장을 조금 넣습니다.
이때 밑간을 좀 세게 하면 간장양을 줄여야하므로..간장은 꼭...먹어보며 넣으셔야 실패가 없습니다.

당면을 넣는 잡채는 좀 달달해야 맛있어 설탕이나 올리고당 같은 걸 넣는데..묵잡채는 안넣으셔도 됩니다.




오늘 저녁상입니다.
접시..모두 제각각 입니다. 한개도 같은 것이 없다는..^^
이렇게 제각각의 접시로 차리는 식탁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
반찬이 없는데도 부끄러운 줄 모르고..이렇게 올려봅니다.
2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섭냥이
    '07.5.18 9:53 AM

    말린 묵을 팔기도 하나봐요??

  • 2. 중전마마
    '07.5.18 10:11 AM

    집에서 건조기 없이말리다 곰팡이만 피었드래요~~
    어떤맛일지?????

  • 3. yuni
    '07.5.18 10:21 AM

    이따 저녁에 희망수첩 다시 오면 완성작을 볼 수 있는 거지요?
    그럼 저녁에 다시 오겠습니다. ^^*
    저도 요새 아들 보내놓고 심드렁 중증에 주부휴업중이라
    슬슬 우리집 남자 눈꼬리가 올라가려 합니다.
    다시 눈꼬리 내려놓게 반찬 좀 해 먹어야겠어요.

  • 4. 썬!
    '07.5.18 10:37 AM

    아! 이런 것이 있어요?
    몰랐네^^

  • 5. bora
    '07.5.18 11:06 AM

    샘님...찌찌뽕...
    저도 지금 한국서 가져온 말린묵땜에
    저걸 어찌먹어야하나 고민중이었거든요..
    샘님꺼 보고 묵잡채해야겠어요..

    전 이마트에서 시식해보고 사온거거등요..워낙 쫄깃거리는 식감을 좋아해서요..
    레시피 기대함다..

  • 6. 진이맘
    '07.5.18 11:07 AM

    맛있게 해서 드셨나요? 울 딸도 묵 무지 좋아해서 눈길이 가네요.
    그런데 건조기가 집에 꼭 필요한가요? 요즘 TV에 자주 나오던데...
    그냥 말리자니 먼지 때문에 그렇고...
    여러분들 생각은 어떠신지...

  • 7. plumtea
    '07.5.18 11:18 AM

    마트가면 있는데 할 줄 몰라 아예 한 번 사보지도 못 했어요. 이건 본래 묵맛하고 또 어떻게 틀릴지 궁금하네요. 이따가 저녁에 꼭 다시 들러볼게요^^

  • 8. 깐돌이
    '07.5.18 11:26 AM - 삭제된댓글

    롯데마트에서 시식하는거 먹어봤는데 맛있어여.. 저도 하나 삿는데 가격은 저거보다 비쌌구여..
    맛은 그맛이 아니었어여..제가 워낙 음식 솜씨가 없어서 ...
    저도 선생님이 완성품 올리면 그대로 해봐야 겠네여...ㅋ

  • 9. lorie
    '07.5.18 1:14 PM

    하수와 고수의 차이를 느낍니다.
    저는 아무리 좋은 식재료를 보아도 눈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OTL

  • 10. 잠오나공주
    '07.5.18 1:36 PM

    오호..이건 마트 시식에서나 먹어보던..
    쓰읍~

  • 11. 기분좋은날
    '07.5.18 2:04 PM

    저녁에 들려서 군침 꿀떡 삼키고 한수 배우러오겠습니다. 요즘 82쿡 들리는 재미가 솔솔합니다~~~

  • 12. 야간운전
    '07.5.18 2:41 PM

    선생님, 외출 잘 다녀오시구요,
    요기 앉아서 집나간 엄마 기다리는것 마냥, 묵 불려놓고 기다리는 가엾은 어린 양 있다는거
    잊지 마시구용. ^^

  • 13. 하미의꿈
    '07.5.18 4:07 PM

    이거 국산 도토리일까요?

  • 14. 왕사미
    '07.5.18 5:29 PM

    느낌이 물컹물컹이 아니고
    쫄깃쫄깃일것같습니다......

    (도시는 희안(이상한)것도 많군요......촌시런저의 혼잣말....ㅎㅎ)

  • 15. 몰리
    '07.5.18 5:30 PM

    이런 묵도 있네요 울 아들 좋아하겠다 묵 킬러예요 6살짜리가 ...
    저희 는 그래서 직접 해요 묵도 가루가 아닌 가을에 갈아놓아 냉동시켰다가 녹여서 쑤지요
    확실히 파는 묵과는 맛이 많이 차이나요 쌉쌀음 한게 맛 좋아요 저희는 그냥 무침해먹어야지^^

  • 16. 하인숙
    '07.5.18 5:55 PM

    쫄깃함이 더할거 같은데...
    맛있게 해 드시고 또 사진 올려 주세요

  • 17. 똘똘이맘
    '07.5.18 6:28 PM

    기대되네요^^
    어떤잡채가 나올까??
    빨리보고 싶네요

  • 18. 모야
    '07.5.18 9:26 PM

    질문 !!! 질문 !!!

    fan 이 어디것인지~

    넘 이뽀요~알구시퍼요~^^

  • 19. cookinggirl
    '07.5.18 10:02 PM

    묵 말인거 처음봤어요.. 쫄깃하나요??

  • 20. 몰리
    '07.5.18 10:11 PM

    다시 보고 갑니다. 언능 사다 먹어봐야 겠어요

  • 21. 야간운전
    '07.5.18 10:13 PM

    집나간 엄니 돌아오셨던 소식 듣고 가엾은 어린양 뛰어왔습니다.
    저도 주말에 해봐야겠어요. 선생님, 감사해요 ^^
    주말 잘 보내시구요.

  • 22. 오금동 그녀
    '07.5.18 11:58 PM

    저도 오늘 태업이었습니다
    설겆이도 산더미이구 애들 밥은 대충 때우고......
    주부가 이래도 되는지 반성은 커녕 아무 생각없이 하루를 보냈는데 선생님의 글을 보는순간
    정신이 버쩍 들었습니다.
    내일은 맛있는 탕수육 해먹으려고 녹말 불려놓구 잡니다.

  • 23. 요리공주
    '07.5.19 12:09 AM

    스텐웍...저희집꺼랑 같은거 같은데요...참고로 전 쉐프윈 신제품입니다...
    저랑 같은거 맞으시져?

  • 24. 박정원
    '07.5.19 12:29 AM

    선생님 저희 동네에 오셨네요 ^^
    시간 잘 맞췄으면 만날수 있었는데.... ㅋㅋㅋ
    혼자 흥분했어요 저두 가끔 롯데슈펴 갑니다 ㅋㅋ
    담에 번개팅이라두 ㅎㅎㅎ

  • 25. 스프라이트
    '07.5.19 9:47 AM

    쫀득쫀득 맛나겠어요. 묵사발 그릇 느므 이쁩니당.^^

  • 26. 비타민
    '07.5.19 3:59 PM

    말린 묵을 잡채처럼 각각 볶아서 만드는 거였군요..
    저는 묵 불린거에, 김 같은거 넣고.. 무쳐서 먹는 건줄 알았더니...ㅋ
    쫄깃하고 맛있겠어요..

  • 27. 박현정
    '07.5.25 7:23 AM

    으극 생선 접시.. 탐이 납니다 탐이!!

  • 28. 지원맘
    '07.6.15 4:38 PM

    당면으로 한 잡채는 늘 실패했는데.. 아직도 잡채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했더니.. 하늘이 도우시는군요.
    묵잡채^^ 정말 감사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날짜 조회
3347 늦었다고 생각한 때가 가장 빠른 때이다 233 2013/12/22 32,978
3346 나물밥 한그릇 19 2013/12/13 22,598
3345 급하게 차린 저녁 밥상 [홍합찜] 32 2013/12/07 24,898
3344 평범한 집밥, 그런데... 24 2013/12/06 22,270
3343 차 한잔 같이 드세요 18 2013/12/05 14,901
3342 돈까스 카레야? 카레 돈까스야? 10 2013/12/04 10,916
3341 예상하지 못했던 맛의 [콩비지찌개] 41 2013/12/03 14,987
3340 과일 샐러드 한접시 8 2013/12/02 14,098
3339 월동준비중 16 2013/11/28 17,015
3338 조금은 색다른 멸치볶음 17 2013/11/27 16,720
3337 한접시로 끝나는 카레 돈까스 18 2013/11/26 12,477
3336 특별한 양념을 넣은 돼지고추장불고기와 닭모래집 볶음 11 2013/11/24 14,808
3335 유자청과 조개젓 15 2013/11/23 11,833
3334 유자 써는 중! 19 2013/11/22 9,710
3333 그날이 그날인 우리집 밥상 4 2013/11/21 11,216
3332 속쌈 없는 김장날 저녁밥상 20 2013/11/20 13,679
3331 첫눈 온 날 저녁 반찬 11 2013/11/18 16,483
3330 TV에서 본 방법으로 끓인 뭇국 18 2013/11/17 15,742
3329 또 감자탕~ 14 2013/11/16 10,501
3328 군밤,너 때문에 내가 운다 27 2013/11/15 11,565
3327 있는 반찬으로만 차려도 훌륭한 밥상 12 2013/11/14 12,918
3326 디지털시대의 미아(迷兒) 4 2013/11/13 10,955
3325 오늘 저녁 우리집 밥상 8 2013/11/11 16,523
3324 산책 14 2013/11/10 13,361
3323 유자청 대신 모과청 넣은 연근조림 9 2013/11/09 10,822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