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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좀처럼 제 맛이 안나는 [장어 구이]

| 조회수 : 8,698 | 추천수 : 91
작성일 : 2007-03-30 20:32:25


어렸을 때,엄마가 자주 해주시던 음식중 하나가 바닷장어 구이였습니다.
바닷장어를 맵고 달게 양념해서 연탄불에 구워주시면, 코흘리개 꼬마였던 저희 삼남매 너무 잘 먹었습니다.
엄마가 구워주시던 바닷장어는 잔가시가 너무너무 많아서 발라먹기 귀찮을 만도 한데,
너무 맛이 있어서, 잔가시가 목에 걸려도, 손가락으로 일일이 발라야 해도, 성가신지도 모르고 먹었습니다.
맵고 단 양념속의 속살은 보드랍고, 고소하고...,아~~ 그리워라~~

그런데..제가 요새하는 장어는 왜 그 맛이 안나는 지 모르겠어요?
종류가 다른 것 일까요?
아님, 연탄불과 오븐의 차이??
아님..결정적으로, 저보다 월등히 음식솜씨가 좋은 엄마의 손맛 때문??


요즘 저희 집에서 반찬 타박이 제일 심한 사람이 큰 아들(?)입니다. 아니, 늙은 아들이라고 해야맞을 것 같네요..ㅋㅋ..
"주마가편!!"을 주장하며 어지간해서 맛있다고 안하는 저희 집의 모모씨...
고추장 발라 구워줘도..간장양념해서 구워줘도...
맛이 그저 그렇다며 한두점 집어먹고는 끝입니다.

오늘은 마늘 때문에라도 장어를 좀 먹지 않을까 싶어서 장어를 구우면서 마늘을 마늘슬라이서로 썰어서 잔뜩 올려서 구웠어요.
마늘, 이렇게 구우면 맛있잖아요!
마늘 때문인지..다른 날보다는...몇 점 더 집어먹는 것 같기는 한데....

사실..저도 더 맵고, 달게 양념할 줄 안답니다.
그런데..저희 시어머니, 매운 거 잘 안드려고 하고, 단 거 별로 안좋아하셔서 양념을 자극적으로 하지 않는건데...
늙은 아들이 사알짝 미워질라고 해서...여기서 푸념한번 해봅니당...^^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바다
    '07.3.30 8:34 PM

    앗 일등!!!

  • 2. 소박한 밥상
    '07.3.30 8:35 PM

    나는 왜 2등이라고 외치고 싶을까 ????????

  • 3. 다래
    '07.3.30 8:43 PM

    저는 삼등입니다. ㅎㅎ.
    정말 만난 장어구이~. 배는 많이 부르답니다.

  • 4. 지랍
    '07.3.30 8:52 PM

    히히나는4등이네요..
    나는장어구워먹었어요...

  • 5. yuni
    '07.3.30 8:53 PM

    아무래도 순위권 밖?
    우리집 큰아들은 오늘 저녁먹고 내일 일찍(?)들어온대요.
    그래서 작은(?) 아들하고 있는것 추려 먹었다지요.

  • 6. 헤레나
    '07.3.30 8:56 PM

    첨으로 난 3등이네요~~~ㅠㅠㅠ
    요리 잘하는것도 좋고, 부지런한것도 좋아 너무나도 닮고 싶었는데,,,,
    시엄니 생각하시는 속깊은 샘님의 마음을 더 더욱 닮고 싶어져요.
    꼭 ~~우리 곁에 살아있는 천사가 바로 여기 계시네요^^

  • 7. 헤레나
    '07.3.30 8:58 PM

    어!
    글 쓰는동안 밀렸네요~~~순위가?

  • 8. 둥이둥이
    '07.3.30 9:45 PM

    저는 오늘 저녁..토마토소스 야채볶음 해먹었어요..
    원래 소고기 들어가야 하는 요리지만..울집에선 제 맘대로...^^
    두 접시 싹~싹...^^

  • 9. miru
    '07.3.30 11:21 PM

    제 눈엔 너무나 맛나게 보이는뎅..
    저도 먹고 싶어요~
    오늘 6시내고향에서도 장어구이 나와서 군침만 흘렸는뎅..
    이 밤에 또 군침만 흘리고 갑니다~ㅡ.ㅡ

  • 10. 산군
    '07.3.31 11:24 AM

    핫하하ㅎㅎ...
    늙은 아들요? 샘님땜시 오전부터 개운하게 웃으면서 외출해요.^^
    짐 강원도에 있는데 엊그제는 함박눈이 퍼엉펑~ 왔어요. 주먹만한 눈이요.
    잠시 영화속 주인공 연출좀 해봤답니다.

    금새 화창하더니 새벽부터는 여름 소나기처럼 장대비가 퍼붓내요.
    여영~ 믿을만한 날씨 아님다. 바람에 날려갈 날을 상상하며

    살빼러 나갑니다.!!

  • 11. 강아지똥
    '07.4.1 9:29 PM

    제가 스테미너음식으로 즐겨먹던 장어구이,장어탕을 아나고를 먹고서 토사광란으로
    손도 못데는 음식이 되어버렸다는 슬픈전설이.....ㅠㅜ
    엊그제 사위를 위해서 민물장어를 왕창 보내주신 친정부모님생각에 요즘 하루가 멀다하고
    장어간장구이,고추장구이 열심히 하고 있어요. 그런데.......간도 못볼 정도로 정이 떨어진 음식인데
    그냥저냥 먹어주네요....ㅠㅜ

  • 12. 제제의 비밀수첩
    '07.4.1 9:43 PM

    저희 친정가면 엄마가 딸위해 사위위해 손주들위해 바닷장어를 구워주십니다. 아무래도 조만간 친정한번 다녀와야 할까봐요.

  • 13. 예송
    '07.4.1 10:39 PM

    정성껏 만든 음식을 타박하는 오래전 소년을(?^^) 달래가며 한점이라도 더 먹게 하려는 마음씨는?..남자들 여자들깊은속마음 많이 배워야 합니다 그쵸?^^

  • 14. 김혜경
    '07.4.4 8:16 PM

    예송님..마음씨 착한 우리들이 오래전 소년들을..달래가며 살아줘야 지구의 평화가 유지되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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