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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드디어 성공!! [오룡해삼]

| 조회수 : 11,112 | 추천수 : 72
작성일 : 2007-03-04 21:34:18


연이은 두번의 실패로 의기소침, 당분간은 오룡해삼에 도전하지 않으려 했는데,
며칠전 희망수첩의 댓글로 샤프란님께서 어머님 생신인데..생신메뉴로 하시겠다고 하며 '언제 오룡해삼 올려줄거냐'고 하셔서...
바로 해삼 불리기에 들어갔었습니다.

며칠전부터, 왜 피자가 먹고 싶은지...
피자집에 전화도 할 수 없는 한밤중에 피자가 먹고 싶어서 꾹꾹 참고 있다가, 오늘 점심 피자 먹었습니다.
피자로 점심을 때우고나니, 속이 헛헛한 듯 싶어서..오룡해삼 했습니다.

시장이 반찬이었는지..아님, 정말 잘 만들어졌는지..우리 집 식구들,
"고급 중국식당에서 먹는 것 보다 더 나은 맛" 이라느니, "느끼하지 않고 너무 맛있다" "오늘 요리가 최고"라느니 하는데..
저 사알짝 기분 나빠질 뻔 했습니다.
아, 매일매일 반찬 맛있게 만들어주는데..새삼스럽게..ㅋㅋ...

그런데..확실히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입니다. 두번의 시행착오가 좋은 밑거름이 되어주었습니다.
그리고...중국요리책에 써있는대로 하는 것보다는 경험이 훨씬 더 중요하다는 걸 새삼스럽게 깨달았답니다.

그럼 본론으로 들어가서...

재료 (1접시 분량)

해삼 4마리, 새우살 150g, 죽순 작은 걸로 1개, 마른 표고 불린 것 1장, 파 ½대, 마늘 3~4쪽,
녹말가루 적당량, 식용유 적당량, 참기름 조금
◇ 새우살 밑간재료: 청주 1작은술, 다진 마늘 1작은술, 다진 파 1작은술, 소금 ⅓작은술, 후추 조금, 달걀 흰자 ½개, 녹말가루 2큰술
◇ 소스 양념: 물 ½컵(120㎖), 치킨파우더 1g, 굴소스 ½큰술, 간장 1큰술, 녹말가루 1큰술

만들기



1. 우선 소스에 들어갈 마늘은 편 썰고, 죽순과 표고, 파는 채썰어둬요.




2. 새우살은 칼로 굵게 다져요.

이때의 tip!!
요리책에는 다른 재료들을 모두 넣고 커터에 갈라고 하는데..그러면 맛이 없어요.
손수 칼로 굵게 다져줘야 씹는 맛이 좋아요.
또 새우 구입시 주의해야할 점은 마트에서 파는 새우살 중에는 아주 짠 것들이 있어요. 짜지않은 걸로 고르세요.
  



3. 굵게 다진 새우살에 소금, 청주, 다진 파와 마늘, 후추를 넣고 잘 섞은 다음 달걀흰자를 넣어서 잘 저어요.

이때의 tip!!
달걀은 흰자로만 하세요. 노른자까지 넣으면 농도 맞추기도 어렵고, 나중에 익혔을 때 새우소가 부풀어 오르는 경향이 있어요.
또 달걀 흰자 한개를 다 넣으면 반죽이 너무 질척해져서 모양 만들기 나쁘니까 반만 넣으세요.



4. 양념한 새우살에 녹말가루를 넣어서 농도를 조절해요. 너무 질지 않도록 농도를 조절합니다.




5. 불려놓은 해삼을 종이타올로 잘 닦아 물기를 없애줍니다.
이 과정이 굉장히 중요한 과정입니다. 이걸 잘해야, 해삼에 새우가 찰싹 붙어있다는...^^




6. 물기를 닦아낸 해삼의 속살에 녹말가루를 묻혀줍니다.
이때 해삼 한마리당 녹말가루 ½~1작은술 정도가 필요합니다.




7. 녹말가루를 묻힌 해삼의 배에 새우반죽을 채워줍니다.

이때의 tip!!
속을 너무 많이 넣지마세요. 밖에 삐져나오지 않게 적당히 채워주세요.




8. 새우소를 채운 해삼을 먹기좋은 크기로 잘라줍니다.
대충 1개를 4~5등분 하면 적당합니다. 잘드는 칼로 자르면 속이 삐져나오지 않고 단면이 깨끗하게 잘 잘라집니다.

9. 자른 해삼에 녹말가루를 묻혀 줍니다.




10. 불에 올려둔 튀김기름이 적당한 온도, 180℃ 정도가 되면 해삼을 넣어서 튀겨줍니다.

이때의 tip!!
중국요리책에는 해삼을 찌는 것으로 되어있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중국요리책중 세군데에서 모두 찌네요.
그런데...
제가 해보니까..찌는 게 더 어려운 것 같아요.




12. 튀겨진 해삼은 망에 건져 기름을 빼줍니다.
기름에 튀겼기 때문에 느끼할 것 같지만, 전혀 그렇지 않네요..^^




13. 소스용 양념장, 즉 물에 치킨 파우더, 굴소스, 간장, 녹말가루를 모두 잘 풀어두어요.
이때 치킨 파우더는 사용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런데..들어가면 훨씬 맛이 좋아져요.
치킨 파우더를 사용할 경우 극히 소량만 사용하세요. 그래도 충분합니다.

14. 볶음팬에 해삼을 튀기던 식용유를 약간 덜어냅니다.
이렇게 하면 기름을 달굴 필요가 없죠.
볶음팬에 준비해뒀던 마늘 파 죽순 표고를 모두 넣고 달달 볶다가 준비해놓은 양념장을 넣어줘요.

15. 소스가 끓으면 참기름을 한방울 떨어뜨리고 바로 불을 끕니다.

16. 접시에 튀겨놓은 해삼을 담은 후 위에 소스를 뿌립니다.




드디어 완성!!




새싹채소에 드레싱을 얹은 샐러드와 함께 먹었습니당!!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네스
    '07.3.4 9:39 PM

    일등! 축하드립니다~ 저도 조만간 꼭 한번 시도해볼게요..그런데 먹어보지 못한 음식이라..해삼을 안 좋아해서리 ㅋㅋ. 어떤 맛일까 퍽 궁금합니다 ^^

  • 2. 자운영
    '07.3.4 9:41 PM

    이밤에 군침이 도네요 해삼은 피를맑게해서 간나쁜분들 좋다던데 봄철 피로회복에도 최고랍니다 모두들 드시고 건강한 봄철 맞으세요 제가 요리한것 같네요 ㅋㅋㅋ

  • 3. ..
    '07.3.4 9:45 PM

    저도 해보고 싶습니다. 정말 맛있겠어요. 레시피 감사합니다.

  • 4. 깜찌기 펭
    '07.3.4 10:30 PM

    선생님.. 어찌 아시고 오룡해삼을 올려주셨어요? ^^;;
    울 도련님 취직턱으로 저녁식사키로해, 만들어볼까? 하고 있었는데.. ㅎㅎㅎ
    감쏴드립니다.
    새우는 냉동써도 괜찮겠죠? 새우사서, 새우전하나..오룡해삼하나.. 하면 냉동팩한봉지 다쓸수있을듯해 생각하고 있었어요.
    그리고, 질문하나!
    조리시 사용하셨던 사각스텐접시(? 트레이?)는 구입하려면 뭘로 검색해야하나요?
    요리프로보면서 늘 사고팠던것인데, 둘러봐도 제눈엔 안띠네요. 이름을 몰라 여쭐수도 없고..
    돈까스틍 튀김요리만들때, 튀김옷각각 준비하기도 편하고 포갤수있으니 수납도 편할듯해서요.

    요즘 친구들을 보면, 친정부모님꼐서 편찮으신일이 슬슬 생기기 시작해요.
    아직 우리나이(^^;)에선 드물겠지..라 생각했는데, 친한 친구아버지도 심근경색으로 쓰러지셨더군요.
    아직 건강한 울 부모님생각에 감사하면서도, 건강걱정되는 시부모님생각. 울부모님도 쭉 건강하셔야 하는데..하는 생각.
    어른이 되는것은 책임뿐만 아니라 주위를 챙기고 돌볼(?)일도 많아 지는것이네요.
    저도 선생님처럼 부모님꼐.. 주변에 잘할수 있을지..
    처음 결혼했을때는 맏며느리! 흥.. 열심히 하면 되지!! 라 겁없이 생각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내일이 걱정되요. 잘할수 있을지.. ^^;
    선생님.. 경빈마마님..등 82쿡식구들 보며, 배우고 삽니다.
    봄날 가족모두건강하세요. ^^
    (댓글도 비밀되면 좋겠네요. 쓰고보니 부끄러워서... )

  • 5. 김혜경
    '07.3.4 10:54 PM

    펭님...잘 지내시죠??

    저 새우, 코스트코에서 파는 냉동새우 (31/40)으로 한 거에요. 쓰기 만만하죠..^^
    조리시 사용하는 사각트레이는 병원에서 주사기 담는 거래요.
    병원용품 파는 곳에서 구할 수 있다고 하던데, 전 예전에 방산시장 가영맘님께서 구해주셨어요.
    그러지 않아도, 저는 더 큰 사이즈가 필요해서, 의료기 파는 곳에 가보려고 하는데....
    대구에도 의료기 파는 곳 있지 않을까요? 아님 친한 병원이 있으면 병원에서 좀 구해보세요.

  • 6. 봄무지개
    '07.3.4 11:21 PM

    샘께서 오룡해삼 레시피 올려주신다는거 엄청 기다리다 저 혼자 해봤는데 얼추 비슷하게 했네요. ^^
    새우에 계란흰자 넣는거랑 소스부분(이건 예상했지만)만 살짝 보완해서 다시 해봐야겠어요.
    암튼 고맙습니다~~

  • 7. spoon
    '07.3.5 12:00 AM

    질문 있습니다!!
    제가 지금 해삼을 불리는 중인데(미국산이요..)
    4일 정도인데 잘 불은거 같거든요?
    일주일 불리신다 하셨는데 사진의 해삼은 일주일 불린것 인지..
    물속의 저놈들을 꺼내놓나 어쩌나 고민이 되서요
    답변 기다리겠습니당~^^

  • 8. 김혜경
    '07.3.5 12:19 AM

    spoon님, 저 26일밤부터 불렸던 것 같아요.
    3일날 건져서 김치냉장고 안에 넣어뒀어요.

    충분히 잘 불어난 것 같으면 꺼내세요.
    당장 쓸 건 김치냉장고에 넣어두시구요, 당장 쓰지 않을 건 냉동하세요

  • 9. miru
    '07.3.5 7:56 AM

    저도 언젠간 이런 요리를 해볼 날이 있길 기대해 보며..^^
    간나쁜 사람에게 좋은 해삼이라면 딱 울 신랑한테 해줘야 하는건데...
    일단, 눈으로 레시피 접수해요~^^

  • 10. 루미
    '07.3.5 8:07 AM

    깜지끼 깽님. 스텐냉동케이스, 지마켓이나 옥션에서 검색하면 저거 비슷한거 있어요
    뚜껑까지 달려 있답니다.

  • 11. 멜로디
    '07.3.5 8:20 AM

    82쿡에 와서 꼭 해보려고 하던 요리중의 하나입니다..
    넘 맛있어 보여요..^^

  • 12. 샤프란
    '07.3.5 1:20 PM

    오옷~ 기다리던 레세피가..선상님 감사드려요..ㅠㅠ
    ㅎㅎㅎ 실패로 의기소침하신지도 모르고..재촉했으니...죄송합니다..(--)(__)
    그래도...성공하셨고...이렇게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았으니....좀 덜 죄송해도 될까요? ㅎㅎㅎ^^;;;
    암튼...저두 해보구 성공하면...글올리겠슴다..^^*

  • 13. 오로라
    '07.3.5 2:57 PM

    삼일절날에 모임 있어서 중식당 오룡해삼 도 먹었는데..난생 첨 먹어본지라 이맛인가 보다하고,먹었드랬어요..근데,집에 와선 도저히 흉내낼수가 없다는거~
    누룽지탕도 실패했던 전적이 있어서..레시피를 보고 다시 한번 도전 해 보려 합니다.
    중국요리의 기본이 불조절 이라는데...잘 안되네요..

  • 14. 똘똘이맘
    '07.3.7 9:36 AM

    사진으로 보기만 해도 행복해 지네요

  • 15. Blueberry
    '07.3.8 9:27 AM

    최고급 재료인 해삼과 새우에
    고난도의 기술을 요하는 오룡해삼입니다.
    감히 시도해 보려는 엄두조차 나질않는 .....^^
    하지만 자세히 알려주셔서
    한번 따라해봐도 될것 같은....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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