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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설 음식 알뜰하게 먹기 6- [찐 어묵]

| 조회수 : 13,340 | 추천수 : 121
작성일 : 2007-02-20 22:31:36


제가 결혼 후 처음 차례를 지내면서, 제일 신기했던 것이..생선적이었습니다.
저희 친정은 제사상이나 차례상에 조기 한마리만 올리거든요.
그런데 kimys네는 세가지 생선을 세마리 이상 아주 푸짐하게 올립니다.
거기다가 낙지, 젓가락에 말아서 익힌 것도 올리고, 꼬막도 삶아서 올리고...

차례나 제사의 풍습이라는 게 집집마다 다른 것이기 때문에..그 집 풍습에 따르기는 하는데, 사실 아직도 조금은 부담스럽습니다.
제사 때는 좀 덜해도, 차례 때에는 생선값이 아주 비쌀 뿐 아니라, 세 가지 다른 생선을 고르려면 때로는 마땅치 않은 경우도 있어요.

게다가 제사나 차례를 지내고 나서, 제일 먹지않게 되는 것도 바로 생선적입니다.
데워서 상에 올려보면, 젓가락도 대지않은 채 그대로 내려오고...
그래서, 생선적을 가지고 매운탕도 끓여보고, 중국식 생선찜도 해보고 매운 양념에 묻혀보기도 하고..
정말 별별 조리법을 다 써보고는 있지만 여전히 만족스럽지는 않습니다.

이 찐 어묵도 생선적 알뜰하게 먹으려고, 지난번 한겨레 원고 쓸 때 같이 써서 보낸건데..원고가 너무 길어서 안들어간 거에요.
혹시..저처럼 식구들이 잘 먹지 않는 생선적이 있다면 이렇게 한번 해보세요.
반죽을 튀기면 더 맛있을 것 같기는 한데..저는 한번 쪄봤습니다.

단, 생선적 자체가 너무 맛이 없다거나, 선도가 너무 떨어지면, 이런 조리법까지 쓰지는 마세요.
들어가는 재료도 아깝고, 정성도 너무 아까우니까요. 먹을 만한 생선적인데...먹지 않는 것이라면 한번 해보시구요.

재료로 먹던 생선에서 발라낸 생선살과, 어묵을 맛을 더해줄 생오징어 간 것, 양파 당근 등 채소와 녹말가루, 달걀 등이 필요합니다.




1. 양파와 당근 냉장고에 있는 채소들을 커터에 곱게 갈아요.
2. 오징어도 곱게 갈고, 생선살도 곱게 갈아줍니다.




3. 볼에 생선살, 오징어, 채소 등 간 것을 모두 담고 다진 파와 마늘, 청주 소금 후추, 그리고 반죽을 엉기게 해줄 녹말가루를 넣어요.




4. 생선과 채소를 넣어 반죽하면서 달걀도 하나 깨뜨려 넣은 후 잘 저어서 손으로 빚을 수 있을 정도의 농도로 반죽합니다.
5. 찜통을 불에 올려 김이 오르도록 해요.




5. 반죽을 동글동글하게 빚어서 면보를 깐 찜통에 올립니다.




6. 속이 잘 익을 때까지 충분히 쪄줍니다.


완성사진을 보면 타르타르소스를 발라 로즈마리로 장식까지 해줬는데..이건요...신문 게재용이었기 때문에 그렇구요...
그냥 초간장에 찍어드셔도 되고, 타르타르소스에 찍어서 드셔도 됩니다.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크레센도
    '07.2.20 10:33 PM

    앗싸~~~!

  • 2. 세라
    '07.2.20 10:35 PM

    나 또 이등

  • 3. 크레센도
    '07.2.20 10:35 PM

    맑고 개~~~운한 소고기국이 먹고 싶다는 신랑의 말에 히트레시피에 당연히 있겠지...하고
    아무리 검색해도 소고기국은 없네요...
    너무 기본이라서 그런것인가...
    그래서 혹시나...하고 희망수첩 검색하려고 왔다가 1등도 하네요~~~!

  • 4. 세라
    '07.2.20 10:37 PM

    생선남은 것들은 정말 처리 곤란이에요
    선생님 방법대로 한 번 해보겠습니다
    저도 제사 이어받은지 7년째라서 이제 제사음식이 지겨워지고 있는 중이거든요

  • 5. 산군
    '07.2.21 12:39 AM

    히히히 5등이네요.~
    횡재한 느낌은 또 뭐랍니까! 저도 도전하겠습니다.

  • 6. 비니맘
    '07.2.21 8:41 AM

    선생님 방법대로 해 봐야 겠어요
    기름에 지진거 보다..더 담백하고 좋을 것 같아요
    새해에도 건강하세요~~

  • 7. 예은맘
    '07.2.21 10:26 AM

    이런면보는 어디서구입할수있나요?
    저희동네 슈퍼에는없어서요...마트에가야하나요?
    인터넷으로는 살수있는곳이없을까요?

  • 8. 허브향기
    '07.2.21 12:46 PM

    저희는 설이면 설바로전에 제사가 있어서 두번 장만하다보면 구워서 남은 생선 정말 처치 곤란입니다..
    적게 한다고해도 많네요..
    유용하게 도전해 보겠습니다

  • 9. 제제의 비밀수첩
    '07.2.21 12:47 PM

    아..... 명절을 지내고 오니 선생님의 뻔뜩 아이디어가 있네요. 저희 친정은 이것저것 명절음식이 많은데 저희 시댁은 별로 하지 않아서 명절 끝내고 나면 음식들도 없다는거...... 좀 아쉽네요.

  • 10. 딸기쿠키
    '07.2.21 2:58 PM

    집에 냉동 대구살이 있는데.. 이걸로도 만들수 있겠죠?
    녹말은 대략 어느정도 넣어야 할까요? 초보라서 감이 안와요;;;

  • 11. 성민
    '07.2.21 9:30 PM

    요번설에 생선살을 커터기에 갈아서 부쳤는데
    일찍알았으면 맛있는 찐어묵을 만들었을텐데....
    맛있겠다

  • 12. 왕사미
    '07.2.21 9:34 PM

    쉽게 말해서 헛질로 들어간 바닥난 자금난을 꼼수로 해결하고자 하는 드르븐 인간의 잔머리 굴리지 작전

  • 13. 행복한 나
    '07.2.21 9:39 PM

    샘의 솜씨가 느므느므 부러워용~~
    설 음식 알뜰하게 먹을수 있도록 배려해 주시는 마음에
    행복 가득 담아 갑니다...

  • 14. 금라맘
    '07.2.22 12:49 PM

    제사음식은 완벽하게 먹기가 곤란한것 같아요.
    특히 울시댁은 향신료를 쓰지 않기때문에 더욱더 맹탕
    이예요... 하지만 생선은 딱 조기 한마리만 하기 때문에
    남을 일이 없어서 좋아요~
    그래도 유용한 정보 감사드려요..

  • 15. 미실란
    '07.2.22 2:24 PM

    이렇게 간단하게 만들 수 있다니...
    제사 음식중에 가장 처치하기 곤란인게 좋아하지 않는 생선들...
    지금까진 아까워도 개들 포식용이었는데 이젠 저도 힘을 내서 한번
    멋있게 만들어서 아이들에게 영양식을 제공해야 할 것 같네요.

  • 16. 402호
    '07.2.22 6:50 PM

    아....근데요 물오징어를 어떻게하면 저렇게 곱게 갈수가 있는지요?
    조기 위에 보이는 프로세서가 브라운에서 나온것 같은데요...제꺼하고 비슷한 모양인듯~
    저기서도 오징어가 잘 갈리는지 궁금합니다
    언제 한번 제가 해보니까 덩어지만 지고 갈려지지 않아서 애를 먹었던 기억이나서요..
    튀기지 않고 쪄서 먹을수 있다니 정말 맘에 쏙드는 요리법입니다...^^

  • 17. 김혜경
    '07.2.22 7:42 PM

    402호님, 오징어 껍질 벗기고, 적당하게 좀 썰어준 다음 갈아 보세요.
    그리구..너무 곱게 안가셔도 됩니다...

  • 18. 아젤리아
    '07.2.23 5:44 PM

    저 커터기는 어떤 제품인가요? ....커터기 하나 장만 할려는데....가르쳐 주심 감사요~

  • 19. 코스모스
    '07.2.24 1:06 PM

    요리를 넘 쉽게 하시네요....짝짝짝!!!!!!!!!! 공유되는 정보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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