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설 음식 알뜰하게 먹기 4- [컵 비빔밥]

| 조회수 : 15,655 | 추천수 : 139
작성일 : 2007-02-15 01:42:16


아시는 분들도 계시고, 모르는 분들도 계실텐데..
제가 올해 들어서 2주일에 한번씩 한겨레신문에 글을 쓰고 있습니다.
(뭐, 유기 그릇을 사려고..원고를 맡은 것은 저~~얼대 아닙니다..^^..)
첫번째는 굴튀김을 얹은 샐러드를, 두번째는 찹쌀탕수육을 썼는데, 세번째 원고 게재일이 바로 15일입니다.

설 밑이라 설음식 이야기를 안할 수도 없고...그렇다고 차례음식 이야기를 쓰기도 그렇고..
해서, 그냥 설에 남은 음식 알뜰하게 먹는 방법 몇가지를 썼어요.
그중 하나가 바로 이 컵비빔밥입니다.
댁에서 한겨레신문을 구독하신다면 중복이 되는 느낌도 없지 않지만..
이런 아이디어도 있으니, 기억해두셨다가 설 때 남은 나물로 꼭 한번 해보시라는 의미에서 신문이 나오자마자, 이렇게 올립니다.

차례를 지내든 지내지 않든, 명절에 거의 대부분의 가정에서 나물을 무치고 볶을 거에요.
처음에는 맛있지만, 자꾸 먹다보면 질려버려서, 보통은 비빔밥을 해먹거나, 볶음밥을 해먹게 되죠.
저는 밥전도 잘 부쳐요.
찬밥에 나물을 송송 썰어넣고 달걀을 풀어준 다음 달궈진 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지져내면 볶음밥과는 또 다른 분위기의 별미가 됩니다.
밥전도 지겹다면, 컵 비빔밥은 어떠세요?

명절에 쓰다남은 만두피 몇장에, 따뜻한 밥 한 공기, 먹다남은 나물들, 그리고 피자치즈 조금만 있으면 멋진 핑거푸드가 됩니다.
저는..이거 했다가..저희 집에서 대박났잖아요..맛이 좋대요..식구들이...
(그러고 보니, 갑자기 우리 식구들이 불쌍해집니다..아...마루타...)


만들기



1. 머핀틀에 식용유를 살짝 바른 다음 만두피를 담아요.
2. 만두피는 180℃ 오븐에서 5분 동안 구워요. 그러면 컵모양이 됩니다.




3. 만두피가 구워질 동안 나물은 잘게 썰어요.
4. 잘게 썬 나물과 따뜻한 밥을 비빕니다. 이때 소금 후추를 조금 넣어 간해요. 찬밥에 나물을 넣고 볶지않고 비비기 때문에 덜 느끼해요.




5. 비빈 밥을 구워진 만두피 컵에 담아요.




6. 밥 위에 피자 치즈를 얹어요.  




7. 치즈가 녹을 정도로 200℃ 오븐에서 15~20분 정도 구워내요.


이렇게 하면 만두피는 과자처럼 바삭바삭한데다가 적당히 흘러내린 치즈와 만두피가 어울려져서 색다른 맛을 냅니다.
그저 평범한 나물이 손으로 들고 먹을 수도 있는 멋진 컵비빔밥으로 변신한답니다.
재활용할 나물이 없다면, 찬밥에 채소를 넣고 볶은, 볶음밥을 비빔밥 대신 담아도 됩니다.
입이 짦아서 밥을 잘 안먹는 아이들이 있다면 한번 해보세요.
아, 시중에서 파는 만두피 중에는 조금 큰 사이즈의 왕만두피로 하시는 것이 좋아요. 보통 만두피는 컵 모양이 잘 안잡혀요.

그런데..머릿속에 있던 걸 음식으로 만들어서, 사진 찍고, 가족들에게 먹여 좋은 반응을 얻고했는데..
이름을 짓는 게 참 어렵네요.
그냥 컵 비빔밥이라고 했는데..이름이 좀 이상한 것 같아요..차라리 만두피 비빔밥이라고 할 껄 그랬나..^^;;
2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러스티
    '07.2.15 1:50 AM

    1등!

  • 2. 러스티
    '07.2.15 1:52 AM

    ㅋ 다른분들 이 말하실때 그렇게 좋으신가 했느데...
    그 기분 알겠네요.

    아이들이 좋아할것같아요.
    새로운걸 만들어 내시는 부지런함...대단하세요

  • 3. 하늘보석
    '07.2.15 2:16 AM

    선생님께선 어쩜 이리도 아이디어가 넘치시나요.. ^^ 부러워요.
    그리고 지금 임신 8개월인 저 이 사진 보면서 침이 꿀꺽...
    너무 맛있어 보여요. 이번 설에 꼭 해먹어 볼래요.
    선생님께서도 설 잘 보내세요.

  • 4. 토스트
    '07.2.15 2:24 AM

    만두컵나물밥 ^^

  • 5. 헤이븐
    '07.2.15 5:11 AM

    맛있겠다~
    간단하고 좋은 방법이네요. 아이디어가 돋보여요.

  • 6. daisy
    '07.2.15 8:10 AM

    아~~맛잇겠다.^^
    당장 실습에 들어 갑니다.행복한 설날 되세요.

  • 7. 포도공주
    '07.2.15 8:43 AM

    아웅 이쁘고 맛있어 보이기까지 해요!
    별거 아닌거 같아 보여도 아이디어가 빛나는 음식이네요.
    찬밥 처리할때 꼭 한번 해보겠습니다~ ^^

  • 8. 솝리
    '07.2.15 9:32 AM

    희망수첩보면서-오늘은 신문에서도 만두피비빔밥이더니 이곳도 그렇네..-했더니 한겨레속 비빔밥도
    선생님표였었네요..
    이젠 신문에서도 선생님 뵐수 있겠네요..*^^*

  • 9. 둥이둥이
    '07.2.15 9:41 AM

    정말 맛있고..재밌겠는데요....^^

  • 10. 냉장고를헐렁하게
    '07.2.15 9:56 AM

    플라워 비빔밥 이네요^^
    설 잘 보내세요~~~

  • 11. 채경희
    '07.2.15 10:11 AM

    정말 퓨전이네요. 오늘 울 아들 간식으로 당첨됬어요. ~~~

  • 12. 돼지용
    '07.2.15 11:28 AM

    마루타 되고 싶은 사람 여기 줄섰어요.
    행운의 마루타들이지요.

  • 13. 비니엄마
    '07.2.15 12:11 PM

    아~~ 한겨레 보면서 넘넘 반가웠습니다.
    장수칼럼이 되길 마구 마구 기대합니다.

  • 14. 레몬스타
    '07.2.15 1:25 PM

    아이디어 정말 짱이네요!!^^
    저도 먹다남은 설 음식 도전해봐야겠네요..

  • 15. 캥거루
    '07.2.15 3:43 PM

    너무 아이디어가 좋으세요. 이번명절에 저두 꼭 해볼게요.

  • 16. 요맘
    '07.2.15 3:53 PM

    이렇게 사진도 더 자세하게 82cook에 글 올라오는 걸 한겨레에서는 알까요??
    저 한겨레 보면서 선생님 칼럼이 나와서 참 반갑게 보고 있어요.
    쭈욱 써주세요.
    그럼 한겨레 안끊지요.
    (요즘 한겨레의 정체성에 의문이 생겨서 끊을까 말까 하는 중인데 김혜경선생님 칼럼과 황석영선생님 연재소설 때문에 그냥 보고 있습니다)

  • 17. 샬랄라
    '07.2.15 5:16 PM

    앗.. 아침에 신문에서 봤는데.. 샘님이 글 쓰시는지는 몰랐네요..^^

  • 18. miru
    '07.2.15 6:02 PM

    대박입니다~ 넘 좋은 아이디어에요~!!
    전 얼마전 손님치르고 남은 나물들로, 비빔밥하고 계란말이 번갈아 가며 먹었었는데..
    같은재료로 이렇게 품위있는 "요리"가 되는 군요~^^

  • 19. 도깨비맘
    '07.2.15 6:10 PM

    정말 맛있겠네요
    저도 한번 만들어 아이들 행복하게 해주어야겠어요.

  • 20. 노루귀
    '07.2.15 7:05 PM

    복주머니 나물밥 어떤가요? 아이디어 좋네요. 훔...해봐야겠어요.

  • 21. Terry
    '07.2.15 8:45 PM

    우와..저렇게 하면 나물 안 먹는 애들도 그 김에 먹을 것도 같고...^^

    혹시 고추장도 조금 넣어 비비면 맛이 이상할까요? ^^ 어른용으로다가..ㅋㅋㅋ

  • 22. 코스모스
    '07.2.15 9:53 PM

    아 !!!!!!!!이런 아이디어가 있다니. 82쿡의 매력 자꾸 빨려들어요.
    저도 언제든 한번 시도할거예요.감사합니다.

  • 23. silvia
    '07.2.16 7:48 AM

    한국은 설이라 기분이 다르네요...
    저도 이번 설은 그냥 지나가지 않고 혜경샘의 만두피~ 볶음밥으로 도전해서 기분 낼랍니다~

    모두~ 해피~설~

  • 24. miki
    '07.2.16 2:50 PM

    와~~ 너무 좋은 아이디어네요. 따라해야겠어요.
    감사합니다.

  • 25. 가을잎
    '07.2.18 2:44 PM

    설 잘 보내시구요, 언제나 도움만 주셔서 감사합니다.^^*

  • 26. 재즈카페
    '07.2.20 11:10 AM

    선생님..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저 어제 이 글보고 넘 좋아하면서 해먹었어요.
    마침 만두피도 있었고.피자치즈도 있었거든요.
    아이들이 만두피그릇도 맛있다면서 밥 먹기전에 여러개 집어 먹더라구요..
    선생님덕분에 나물 다 먹었어요..*^^*

  • 27. lorie
    '07.2.20 11:35 AM

    이런 마루타라면야~ ㅋㅋㅋ 기꺼이, 저도 동참하고 싶습니다.

  • 28. 유보경
    '07.2.21 11:51 PM

    정말 맛있겠네요 한번해봐야겠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날짜 조회
3347 늦었다고 생각한 때가 가장 빠른 때이다 233 2013/12/22 32,978
3346 나물밥 한그릇 19 2013/12/13 22,598
3345 급하게 차린 저녁 밥상 [홍합찜] 32 2013/12/07 24,898
3344 평범한 집밥, 그런데... 24 2013/12/06 22,270
3343 차 한잔 같이 드세요 18 2013/12/05 14,901
3342 돈까스 카레야? 카레 돈까스야? 10 2013/12/04 10,916
3341 예상하지 못했던 맛의 [콩비지찌개] 41 2013/12/03 14,987
3340 과일 샐러드 한접시 8 2013/12/02 14,098
3339 월동준비중 16 2013/11/28 17,015
3338 조금은 색다른 멸치볶음 17 2013/11/27 16,720
3337 한접시로 끝나는 카레 돈까스 18 2013/11/26 12,477
3336 특별한 양념을 넣은 돼지고추장불고기와 닭모래집 볶음 11 2013/11/24 14,808
3335 유자청과 조개젓 15 2013/11/23 11,833
3334 유자 써는 중! 19 2013/11/22 9,710
3333 그날이 그날인 우리집 밥상 4 2013/11/21 11,216
3332 속쌈 없는 김장날 저녁밥상 20 2013/11/20 13,679
3331 첫눈 온 날 저녁 반찬 11 2013/11/18 16,483
3330 TV에서 본 방법으로 끓인 뭇국 18 2013/11/17 15,742
3329 또 감자탕~ 14 2013/11/16 10,501
3328 군밤,너 때문에 내가 운다 27 2013/11/15 11,565
3327 있는 반찬으로만 차려도 훌륭한 밥상 12 2013/11/14 12,918
3326 디지털시대의 미아(迷兒) 4 2013/11/13 10,955
3325 오늘 저녁 우리집 밥상 8 2013/11/11 16,523
3324 산책 14 2013/11/10 13,361
3323 유자청 대신 모과청 넣은 연근조림 9 2013/11/09 10,822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