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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마음이 급하여~~ [해삼탕]

| 조회수 : 10,099 | 추천수 : 77
작성일 : 2007-01-26 21:53:57


지난 월요일날...마른 해삼 사가지고 들어와서, 그날부터 우선 열마리만 불리기에 들어갔었습니다.

해삼 불리는 방법, 히트 레시피에도 있는데...
찬물에 해삼을 넣고 한번 끓인 다음 그대로 하루 밤을 재웠다가 다음날 물을 갈아서 다시 끓여 둡니다.
이같은 과정을 5~6일동안 반복해야, 보드랍게 넘어가는 해삼이 됩니다.
아, 중간에 배를 갈라서 창자를 빼줘야 하구요.

평소에는 느긋하게 맘 먹고 하루에 한번씩 해삼을 끓여주는 일을 했는데..
이번에는 마음이 바빠서...하루에 두번씩 했습니다.
아침에 한번, 저녁에 한번....
얼른 해삼을 불려서 해삼요리 해서 병원에 갖고 가고 싶었거든요.

오늘 아침, 불린 해삼 10마리중, 실한 걸로 4마리 골라서 해삼탕 해서 점심시간에 맞춰서 병원에 갔었어요.
이번 주말에 저희 집에 무슨 일이 좀 있어서, 오늘 다녀오지 못하면, 다음주나 되어야 하기 때문에 얼마나 마음이 바쁘던지...
일기예보에서는 대설이 내린다고 하고, 갑자기 폭설이라도 쏟아져 병원에 못가게 되는 건 아닌지...얼마나 초조했는지..

점심에 아버지랑 어머니랑 맛있게 드시는 걸 보고 흐뭇한 마음으로 돌아왔습니다.

남은 해삼이랑 죽순 표고버섯으로 저희 집에서도 저녁 메뉴로 해삼탕을 먹었어요.
그런데....
역시, 뭐든 마찬가지겠지만, 해삼 불리는 것도, 늘 하던 대로, 정석대로 해야할 것 같아요.
하루 두번씩 끓인 탓인지...너무 많이 불어난 것 같아요. 뭐 씹고 말고 할 것도 없이 그냥 넘어가더라는...^^;;
그리고, 평소보다 해삼에서 물이 많이 나와..해삼탕이 마치 해삼국처럼 됐다는..쩝....

다음주에 오룡해삼 해다드린다고 약속하고 왔는데..다음 오룡해삼용 해삼 불릴 때는 늘 하던 대로, 천천히 해야겠어요.
역시 지나침은 모자람만 못한 것 같습니다..


p.s.
해삼탕 레시피는 히트 레시피에도 있고,
희망수첩에도 검색하면 그때그때 손에 잡히는 부재료를 넣어 만든 여러개의 레시피가 있습니다. ^^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김명진
    '07.1.26 9:58 PM

    저도 해보구 싶던 요리랍니다 양념좀 알려 주세요

  • 2. 김명진
    '07.1.26 9:59 PM

    참..아버님 의지가 강하신거 같아서 화이팅 이라고 더 크게 외쳐드릴랍니다.

  • 3. 후레쉬민트
    '07.1.26 10:10 PM

    너무 효녀세요^^
    못하시는 요리도 없네요 .
    말린 버섯 불리듯 하면 되는줄 알았는데 손이 참 많이 가네요^^;;;
    부모님들은 부드러워서 더 먹기 편하셨을것 같아요 ㅎㅎ
    혜경샘같은 따님이 계셔서 부모님들 참 행복 하시겠어요^^

  • 4. U&MeBlue
    '07.1.26 10:33 PM

    와우...5위안에 들어보다니..꿈만 같아요,,
    그나저나 혜경님께서는 어쩜 이렇게 재주가 뛰어나신지..항상 부러울따름이에요..
    그리구,..사랑하게 만드는 매력까지...
    희망수첩..이 곳을 찾는 모든 이가 혜경님을 사랑하잖아요..저두요..^^

  • 5. bona
    '07.1.26 11:06 PM

    저도 언젠가는 꼭 해보고싶은 요리입니다.
    굉장히 쉽게 하시것 같지만 정성이 얼마나 들어간 요리인지 알겠어요.

  • 6. 뿌맘
    '07.1.26 11:09 PM

    해삼탕.. 제가 좋아하는 요리라서 들어왔다.. 혜경쌤 글 보고.. 문득 혜경쌤 부모님께서 정말 행복해하셨을 꺼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제가 다 마음이 뿌듯합니다.. 요리 잘하시고 마음까지 따뜻하신 혜경쌤... 부럽습니다.. 아버님께서 맛난 음식들 드시고 정말 힘이 나실껍니다..^^

  • 7. lyu
    '07.1.27 12:04 AM

    언젠가는 부모님이 그렇게 흐믓하게 바라보셨겠지요?
    우리가 받은 그 마음을 얼마나 돌려 드릴 수 있을까요.
    요즘 아버지께 마음 쓰시는 것을 보고 반성중입니다.ㅜ.ㅜ

  • 8. 루시
    '07.1.27 12:24 AM

    에고 오늘 눈 온다고 잔뜩 겁만 준 일기예보 나빠요~

  • 9. bluejuice
    '07.1.27 3:56 AM

    선생님처럼 부모님께 기쁨을 가져다 드리면
    금~방 일어나셔서 씩씩하게 이제 안아프다고 하실거 같아요.

    시아버님께서는 생각과 고민이 많으셔서
    밤에 잠도 잘 못주무신다고 하시고
    밥만 드시면 설사가 주룩주룩~~

    하신이야기 계속해서 하시고...

    전 그런 이야기를 시누이 통해서 듣고 있긴한데...

    뭘 어떡해 해드려야 되는지 잘 모르는 아니 하기 싫어서 그런것인지....ㅜ,ㅜ

    희망수첩의 글을 읽다보면 선생님처럼 지극정성을 다하면
    무슨 일이든지 해결이 바로바로 날거 같아요.

    정말 존경합니다....

  • 10. 옹기장이
    '07.1.31 9:24 AM

    마른해삼은 어디서 사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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