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순전히 만화책 때문에~~ [대구 유자청찜]

| 조회수 : 9,681 | 추천수 : 76
작성일 : 2006-12-21 20:42:57


우리 동네에는 만화대여점이 없는 걸로만 생각했는데,
얼마전 대여점을 발견하고는 너무나 반가운 나머지 당장 들어가서, 미스터 초밥왕 전국대회편을 찾으니 없는거에요.
뭘 볼까 하다가 라면요리왕이라는 만화를 빌려다 보았습니다.
그런데 이 만화는 잘못된 선택이었어요. 라면, 하니까, 우리가 먹는 라면을 생각했는데,그게 아니잖아요.
일본 라면집 얘기인데, 제가 젤로 싫어하는 음식중 하나가 일본식 라면이거든요.
일본 라면 생각만해도 느끼함이 온몸을 감싸는 것 같다는...

빌려온 거 안볼수도 없고해서 꾸역꾸역 다 보고는 책 반환하러 가보니까, 주인 아저씨, 초밥왕 전국대회편 가져다 놨다는 거에요.
책이 많이 낡은 걸로 봐서, 제가 찾으니까..어디서 구해다 놓은 모양이더라구요.
일단 다섯권을 빌려왔는데..만화가 그렇잖아요..보다 중지할 수 없는 거...

6권부터 빌리러 가서 아예 1만원을 내고 왔습니다.
한권 빌려보는데 300원인데...1만원을 선금으로 내면, 1만5천원 어치 빌려준다는 거에요.
요리만화 50권 못 빌려보겠나, 어차피 볼거라면 싸게나 봐야겠다 싶어서 1만원을 내고 초밥왕 전국대회편을 다 빌려왔어요.
요새 밤마다, 만화책 보느라..정신 못차린다는...^^;;

오늘 저녁 반찬은 바로 만화책을 애독하다가 생긴 후유증!
요즘 꾸덕꾸덕하게 말린 대구를 토막내서 김치냉장고 안에 넣어두고, 먹고 있어요.
평소하듯, 냄비에 대구 넣고, 고추가루니 뭐니 하는 양념 넣고 푹 끓여 먹는 대신,
조리법에 변화를 좀 줘보겠다고 오늘은 접시에 대구를 올린 다음 찜통에 쪘어요.

일단 대구 살에 맛술 한번 발라주고, 조선간장도 조금 발라주고, 후춧가루랑 고춧가루도 조금 뿌려주고,
그리고 파 마늘 양파도 좀 얹어주고...
만화책을 보기 전이라면 여기까지 했을텐데, 만화책의 후유증으로 여기에 유자를 얹어봤습니다.

만화책에 보니까, 초밥에 은근히 유자를 많이 쓰는 거에요.
장난 삼아 해봤는데 유자향이 대구살의 담백함과 잘 어울리는 거 있죠.
아예 처음부터 유자를 넣을 생각을 했더라면 마늘이니 하는 다른 양념을 넣지 않는 건데,
즉흥적으로 넣은거라서 다른 양념과는 좀 충돌하는 것 같아요.

오늘 레시피를 올리지 못하는 것은 소개하기에는 너무 모자라서...며칠있다가 한번 다시해보려구요. 성공하면 그때 올릴 게요.

지금부터 또 만화책 삼매경에 빠져들 예정입니다.
10권이상 빌리면 대여기간이 2박3일이라서 열몇권 들고왔는데, 2박3일동안 만화책 10여권보는 일도 보통 일은 아니네요.^^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플러스
    '06.12.21 8:45 PM

    일등 당첨이네요. 앗싸~~

  • 2. 플러스
    '06.12.21 8:47 PM

    보들보들하니 담백해 보입니다.
    대구 비싸서 잘 못사먹는데....

  • 3. mulan
    '06.12.21 10:02 PM

    몇일전에 식당에서 유자청을 얹은 청국장 먹은 생각이 나네요. 유자청이라는 것이 맛이 정말 강하더라구요. 청국장맛이 하나도 안났어요. ㅎㅎ ^^ 대구 맛있겠당... 한입~ 쏙.

  • 4. 메이루오
    '06.12.21 10:55 PM - 삭제된댓글

    저는 작년에 태교동화 대신 요 만화책을...
    작가가 요리(초밥)에 대한 정말 풍부한 지식을 갖고 있는 것 같아요.
    만화 그대로 시연을 해봐도 역시 맛이 좋다지요.

  • 5. 연주
    '06.12.22 12:11 AM

    선생님 죄송해요 전 왜 그릇에 눈이 갈까요 ㅜㅠ
    제가 요즘 연말에 조금 생긴 보너스로 그릇 좀 장만할려고 벼루다 보니 온통 그릇만 보입니다 흐흑
    이브샴골드 눈독들이고 있는데 제가 사는 대구에선 당췌 실물을 볼수가 없어서 슬퍼요

  • 6. 산군
    '06.12.22 2:53 AM

    연속 순위에 드네요 ^^

  • 7. 잠비
    '06.12.22 8:04 AM

    <맛있는 책> ㅎ ㅎ ㅎ

  • 8. 강혜경
    '06.12.22 9:19 AM

    와~~~
    점시도, 요리도, 사진도
    참 깔끔하고...예술적으로 보입니다.
    난 언제쯤
    저런 경지에?? 가보나~~~~
    만화책은 전혀 안좋아 하는데
    샘님께서 말씀하시니...오늘은 대여점엘 가보고 싶다는...ㅋㅋㅋ

  • 9. 소금별
    '06.12.22 3:00 PM

    평범한 재료로 이런 특별한 요리를 만드시는 ... ㅠㅠ

  • 10. 나무오리
    '06.12.22 9:32 PM

    맛의 달인 내지는 허영만의 식객.. 은 어떠하신지요 ^^

  • 11. 주복실
    '06.12.22 11:19 PM

    너무나 맛있어 보여요...^^

  • 12. 강아지똥
    '06.12.26 12:17 AM

    선생님~!!
    전 식객을 보면서 밥짓는것도 예전데로 못하겠더라구요^^;;
    요즘은 아예 손에서 놓아버렸어요. 아껴볼려구요.ㅎㅎ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날짜 조회
3347 늦었다고 생각한 때가 가장 빠른 때이다 233 2013/12/22 32,978
3346 나물밥 한그릇 19 2013/12/13 22,598
3345 급하게 차린 저녁 밥상 [홍합찜] 32 2013/12/07 24,898
3344 평범한 집밥, 그런데... 24 2013/12/06 22,270
3343 차 한잔 같이 드세요 18 2013/12/05 14,901
3342 돈까스 카레야? 카레 돈까스야? 10 2013/12/04 10,916
3341 예상하지 못했던 맛의 [콩비지찌개] 41 2013/12/03 14,987
3340 과일 샐러드 한접시 8 2013/12/02 14,098
3339 월동준비중 16 2013/11/28 17,015
3338 조금은 색다른 멸치볶음 17 2013/11/27 16,720
3337 한접시로 끝나는 카레 돈까스 18 2013/11/26 12,477
3336 특별한 양념을 넣은 돼지고추장불고기와 닭모래집 볶음 11 2013/11/24 14,808
3335 유자청과 조개젓 15 2013/11/23 11,833
3334 유자 써는 중! 19 2013/11/22 9,710
3333 그날이 그날인 우리집 밥상 4 2013/11/21 11,216
3332 속쌈 없는 김장날 저녁밥상 20 2013/11/20 13,679
3331 첫눈 온 날 저녁 반찬 11 2013/11/18 16,483
3330 TV에서 본 방법으로 끓인 뭇국 18 2013/11/17 15,742
3329 또 감자탕~ 14 2013/11/16 10,501
3328 군밤,너 때문에 내가 운다 27 2013/11/15 11,565
3327 있는 반찬으로만 차려도 훌륭한 밥상 12 2013/11/14 12,918
3326 디지털시대의 미아(迷兒) 4 2013/11/13 10,955
3325 오늘 저녁 우리집 밥상 8 2013/11/11 16,523
3324 산책 14 2013/11/10 13,361
3323 유자청 대신 모과청 넣은 연근조림 9 2013/11/09 10,822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