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완전 실패한 오늘의 요리!!

| 조회수 : 12,406 | 추천수 : 78
작성일 : 2006-12-12 20:07:17


오늘은 다리가 여러개 달린 연체동물을 볶았습니다.
제가 알고 있는 연체동물이라고는 문어, 오징어, 낙지, 쭈꾸미, 갑오징어 등이 고작인데...
이것외에도 엇비슷하면서도 조금은 다른 것들이 꽤 여러가지 있는 것 같아요.
오늘 저녁, 이렇게 다리가 여러개 달린 연체동물을 볶았는데...보기 좋게 실패하고 말았어요.
(이름은 묻지마세요..들었는데 까먹었어요...^^;;)

제가 머릿속으로 그린 음식은..뽀송뽀송하게 볶은 볶음 옆에 아삭아삭하게 데쳐낸 콩나물을 곁들여서 내는 것이었어요.

저희 집 고춧가루가 퍽 맵습니다.
그래서 볶음이나 매운탕을 끓이면, 어머니께서 꼭 맵다고 하세요.
그런데...너무 안맵게 하자니, 색깔이 안이쁘고, 먹음직스런 색깔로 내자니 너무 맵다고 하실테고..

생각 끝에, 주재료는 제대로(맵게..) 볶아내고, 거기에 콩나물을 곁들여서, 먹는 사람이 매운 정도를 조절해서 먹도록..그렇게 해봤습니다.
그런데 오늘의 재료...좀 특이한 것인데..처음 볶아보는 재료라..그 특성을 몰랐던 것 같아요.
너무 물이 많이 나오는 거 에요.

오징어나 낙지나 쭈꾸미를 그렇게 센불에 그렇게 순식간에 볶아내면 뽀송뽀송하거든요.
그런데...얘는 어찌된 셈인지..자꾸자꾸..물이 나와, 흥건해지는 거에요.

게다가 이렇게 물이 많이 나올지 모르고, 양념장 갤 때 고춧가루에 콩나물 삶은 물도 넣고 국간장도 넣고 맛술도 넣고...
양념의 배합도 잘못됐는지..생각했던 것보다 덜 맵고, 덜 달고, 조금 싱겁고....
그래서..여기다가 재료나 양념장 레시피는 안 올립니다..^^;;

다만....볶음에서 나온 국물에 찍어 먹은 콩나물 맛은 일품이었어요.
담에...오징어나 낙지볶음 하실 때 이렇게도 한번 해보세요.
주재료는 파, 마늘 양파 정도 넣고 볶고, 데친 콩나물을 곁들여서 식성껏 비벼먹도록...
콩나물의 아삭함과 오징어나 낙지의 쫄깃함이 잘 어울릴 거에요.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chatenay
    '06.12.12 8:12 PM

    와~1등!!*^^*
    저녁먹고 배 두드리고 있는데도 먹음직해 보이는 저 볶음이 입에 침 고이게 합니다...
    샘~ 저는 낙지를 볶아도 물이많이나서 항상 녹말가루나 찹쌀가루를 개어 넣는 답니다....ㅠㅠ
    그래도 데친 콩나물이 어울리겠죠? 아구찜처럼....
    낼 저녁에 해볼랍니다....

  • 2. Pajama
    '06.12.12 8:12 PM

    그래도 넘 맛있게 보여용!!1

  • 3. 요괴
    '06.12.12 8:12 PM

    저도 함 해봐야겠어요-

  • 4. 꿈의 나라로
    '06.12.12 8:16 PM

    샘... 저는....
    물이 흥건하게 생기는...그런 경우가 엄청 자주 있는데요.
    그럴 때 비상수단으로 녹말물을 조금 끼얹어서 농도를 주면
    한식도 아닌 것이, 중식도 아닌 것이 되어서 정체불명이 되지만,
    생각보다는 괜찮더라구요...

  • 5. 김혜경
    '06.12.12 8:22 PM

    오늘 재료가 유난히 물이 많이 나오는 것이었나봐요...
    볶아놓고나니...엄청 작아진 거 있죠?? 줄어든 부피만큼 물이었는지...
    이럴줄 알았으면 녹말이나 찹쌀 가루 좀 넣어주는 건데...저도..후회하고 있습니다...ㅠㅠ...

  • 6. 잠오나공주
    '06.12.12 8:54 PM

    너무 맛있어 보이는데요??
    술안주로 좋을거 같아요. 쓰읍!!

  • 7. teresah
    '06.12.12 9:14 PM

    그 연체동물의 이름이 마구 궁금해지네요

  • 8. 그린
    '06.12.12 9:15 PM

    이름 묻지마라고 하시니 더욱 궁금해집니다.
    혹시나 "호래기" 아닌지요?ㅎㅎㅎ....
    (경상도쪽에선 많이 먹는 건데 서울에선 거의 못 본 것 같아요)
    사진은 넘 맛나보이는데
    하긴 샘 사진보면 맛없어 보이는 거 없지요.^^

  • 9. 정환맘
    '06.12.12 9:33 PM

    선생님도 잘모르시는 재료가있다니 놀랍군요^^
    사진상으로는 그래두 맛나보이는는데요 ㅇㅇ
    돼콩찜해먹구 콩나물을 새로 봤는데 그렇게 해먹어두 맛나겠네요^^

  • 10. 코알라^&^
    '06.12.12 9:55 PM

    물이 나와도 좋으니까 먹어나 봤으면...^^

  • 11. 코코샤넬
    '06.12.12 10:09 PM

    근데 밥 비벼먹으면 무지 맛있을 거 같아요.
    밥도둑처럼 생겼는데 이름이 뭘까나 고거이 참...ㅎㅎ
    아잉 궁금해...혹시 큰 꼴뚜기?

  • 12. 강혜경
    '06.12.13 1:30 AM

    그 연체동물 이름..이 나온듯 하네요...ㅋㅋ
    그린님께서 말씀하시는 "호래기" 하고도 하고, 표준말로.."꼴뚜기" 라고 하는
    네이버 사전에 나오네요~~

    저희 친정쪽에선...호래기라는 말도 꼴뚜기라는 말도 다 쓴답니다

    근데 저 콩나물에 쓱쓱...지금 이시간에 비비고 싶어요~~
    아~~침넘어가는소리~~

  • 13. 풀삐~
    '06.12.13 10:59 AM

    호래기..는 쪼그많게 생긴 오징어모양인데~~

    그냥 생으로 익은 김장김치에 싸서 초고추장에 찍어먹으면 맛나요^^

  • 14. 주복실
    '06.12.13 4:16 PM

    이제야 회원으로 가입을 해서요 ..^^
    여기저기 기웃거리고 있는데요

    어쩜 콩나물이 오동동하니 아삭아삭 할것 같아요
    맛있어 보입니다
    실패한 작품이 이정도라면 ....^^
    뒤쪽으로 사사삭~~~^^

  • 15. 하늘찬가
    '06.12.13 5:22 PM

    무지 매울거 같은 ... 전 매운거 못먹거든요.. 그래도 맛나 보여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날짜 조회
3347 늦었다고 생각한 때가 가장 빠른 때이다 233 2013/12/22 32,978
3346 나물밥 한그릇 19 2013/12/13 22,598
3345 급하게 차린 저녁 밥상 [홍합찜] 32 2013/12/07 24,898
3344 평범한 집밥, 그런데... 24 2013/12/06 22,270
3343 차 한잔 같이 드세요 18 2013/12/05 14,901
3342 돈까스 카레야? 카레 돈까스야? 10 2013/12/04 10,916
3341 예상하지 못했던 맛의 [콩비지찌개] 41 2013/12/03 14,987
3340 과일 샐러드 한접시 8 2013/12/02 14,098
3339 월동준비중 16 2013/11/28 17,015
3338 조금은 색다른 멸치볶음 17 2013/11/27 16,720
3337 한접시로 끝나는 카레 돈까스 18 2013/11/26 12,477
3336 특별한 양념을 넣은 돼지고추장불고기와 닭모래집 볶음 11 2013/11/24 14,808
3335 유자청과 조개젓 15 2013/11/23 11,833
3334 유자 써는 중! 19 2013/11/22 9,710
3333 그날이 그날인 우리집 밥상 4 2013/11/21 11,216
3332 속쌈 없는 김장날 저녁밥상 20 2013/11/20 13,679
3331 첫눈 온 날 저녁 반찬 11 2013/11/18 16,483
3330 TV에서 본 방법으로 끓인 뭇국 18 2013/11/17 15,742
3329 또 감자탕~ 14 2013/11/16 10,501
3328 군밤,너 때문에 내가 운다 27 2013/11/15 11,565
3327 있는 반찬으로만 차려도 훌륭한 밥상 12 2013/11/14 12,918
3326 디지털시대의 미아(迷兒) 4 2013/11/13 10,955
3325 오늘 저녁 우리집 밥상 8 2013/11/11 16,523
3324 산책 14 2013/11/10 13,361
3323 유자청 대신 모과청 넣은 연근조림 9 2013/11/09 10,822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