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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떡본 김에 제사지낸다더니~~ [약식]

| 조회수 : 21,035 | 추천수 : 223
작성일 : 2006-12-09 15:32:16


어제...늦게 도착한 택배...작은 상자에 한 가득 담겨있는 황률이었습니다.
황률 아시죠?? 밤(栗)의 겉껍질과 속껍질을 벗겨서 말린 것이에요.
저희 들 어렸을 때에는 농산물의 보관술이 지금처럼 발달하지 못해서 황률이 흔했는데..요즘은 좀 보기 어렵게 된 것 같아요.

국민학교 다닐 때 황률을 씹어먹다가 이를 부러뜨려서 치과에 갔다가,
선생님께 "그걸 씹어먹으면 어떡하냐"고 한 소리 들은 기억도 나네요..^^;;



옛날 생각도 나고 반가워서, 일단 한주먹을 물에 담갔습니다. 불려서 뭐든 하려구요.
마침 찹쌀이 아주 조금 집에 있길래, 아침에 약식했었어요..참 오랜만에..
약식하는 거, 별 것도 아닌데..솔직히 밤까기 싫어서 잘 안했어요. 깐밤 사다 쓰고 남은 것이 있으면 하는 정도...

약식하면서 희망수첩을 찾아보니까..단 한번도 약식 레시피를 올린 적이 없네요..헉..그럴 수가...

다들 약식을 잘 하시겠지만..달지않은 그냥 평범한 맛의 약식을 원하신다면, 혹은 초소량의 약식만 해보겠다면..
이렇게도 한번 해보세요.
물에 설탕과 간장을 넣어 끓인 다음 그 물로 약식을 잡는 레시피를 많이 쓰시는데, 전 그렇게 하니까...물양을 잘못잡겠어서..
물론 보기좋게 실패한 적도 있구요.
지금 이 방법대로라면, 물을 더 보충할 수도 있고, 물을 남길 수도 있어요.



재료
마른 찹쌀 400㏄, 밤 10개, 대추 10개, 잣 1큰술,
물 400㏄, 황설탕 4큰술, 간장 2큰술, 참기름 1큰술

만들기
1. 찹쌀을 씻어서 2~3시간 정도 불려요.
2. 밤은 껍질을 벗겨놓아요. 황률을 쓰는 경우 물에 담가서 10시간 정도 불려요.
3. 대추는 씨를 발라놓은 후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요.
4. 잣은 고깔을 떼어내고, 종이에 놓고 닦아줘요.



5. 작은 냄비에 물 400㏄에 발라낸 대추씨를 넣고 팔팔 끓입니다. 대추씨에서 대추 맛이 우러납니다.




6. 대추씨 끓인 물을 불에서 내린 후 뜨거울 때  황설탕을 넣어 녹여줍니다.
대추씨 끓인 물이 많이 싶으면 좀 남겨두셔도 됩니다.




7. 대추씨 끓인 물에 간장과 참기름도 넣어요.




8. 씻어서 불린 찹쌀은 체에 받쳐요. 단, 물기를 잘 뺄 필요는 없어요. 체에 받친 후 바로 씁니다.




9. 압력솥에 찹쌀과 대추, 밤, 잣을 담은 후 간장과 황설탕, 참기름을 넣은 대추씨 끓인 물을 넣어 잘 섞어줍니다.
물이 적다싶으면 맹물 더 부으셔도 됩니다.



10. 압력솥을 가스불의 중불과 약불 중간 정도로 올려놓아요.
추가 올라오고 흔들리기 시작하면 불을 꺼요. 추가 완전히 내려올 때 뜸이 들도록 그냥 둡니다.

그러나..
이 레시피의 양보다 훨씬 많다면(2~3배) 추가 흔들리면 바로 불을 끄고 김을 강제로 빼줍니다.
양이 많은 경우 압력솥의 크기도 커야하고, 또 추가 흔들릴 때까지 시간이 훨씬 오래 걸립니다.
이런 경우 나중에 뜸을 들이지 않아도 됩니다. 뜸 들인다고 김을 바로 빼주지 않으면 누룽지가 너무 많이 생겨요.




11. 고루고루 섞어가며 퍼서 사각그릇에 담아 식힙니다.
이 분량대로 하니까 가로세로 17㎝짜리 유리그릇에 딱 하나네요.

달지않고, 캬라멜을 쓰지 않아 쓴 맛도 없어요...
찹쌀이 조금 있으시다면...입맛깔깔한 가족들의 아침대용이나 아님 영양간식으로 한 번 해보세요.
저처럼 밤까기 귀찮아서 약식을 못하신다면..마트에서 파는 맛밤(구워서 껍질 다음 포장재에 넣어 파는..)을 넣어보세요.

아, 그리고 압력밥솥은 가능하면 작은 걸 쓰세요. 큰 걸 쓰면....바닥에 깔릴거에요. 큰 압력솥을 쓰시는 경우 김을 바로 빼세요.
4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반쪽이
    '06.12.9 3:40 PM

    아 일등
    약식 먹고싶어요

  • 2. oegzzang
    '06.12.9 3:53 PM

    접수합니다

  • 3. 곰돌이
    '06.12.9 4:02 PM

    약식 과정샷을 보니.. 이제 이해가 가네요.ㅡ.ㅡ;;

  • 4. 나야나..
    '06.12.9 4:27 PM

    ㅋ저는요.. 저.. 소스팬같은.. 저 냄비에 관심이..

  • 5. 크레센도
    '06.12.9 4:59 PM

    그렇쟎아도 이시간...(오후 5시..)입이 궁금해서 무얼좀 해먹을까...하고 들어 왔더니...
    약밥! 몹시 땡기네요...
    다음주부터 시험이 시작되는 아들을 위해 식혜를 했는데...밥알이 동동 잘 떳네요!
    얼른 찹쌀 담궈야겠어요...
    김치냉장고에 넣어둔 밤도 까고...
    오늘 저녁메뉴 정했다!-아이 개운해!

  • 6. 뾰족궁뎅
    '06.12.9 5:14 PM

    오늘 이 레시피를 만나려고 요근래에 약밥이 그리 땡겼던 걸까요?
    가족 중 아무도 약밥을 먹지 않는 불쌍엄마는
    소량약밥 레시피만 봐도 마구 행복해집니다.

  • 7. 강혜경
    '06.12.9 7:11 PM

    역씨...1뜽은 아무나 하는게 아니군요~~
    아..
    정말 좋아하는 약밥...
    결혼전...주말마다..압력솥에 약밥을 해서 산으로 가던때가 생각납니다.
    산악회 선.후배들이 나의 약밥만 기둘렸다는~~~~
    정작 내가 먹으면 전혀...무슨 맛인지 모르게 맛이 없더라는..
    산이라서 더 맛있었을듯한.......
    혜경샘~~님꺼 약밥 레시피로 멋지게...만들어 볼랍니다^=^

  • 8. 모야
    '06.12.9 9:00 PM

    정말 먹고싶게 만드셨네요~^^
    저는 색깔이 이렇게 옅게 나온게 더 먹고싶더라구요

    이번엔 저도 해먹으려구요
    샘님께서 만드신 요리의 특징은
    나같은 사람들도 쉽게 도전할 수 있어서 넘 좋습니다~^^

  • 9. 파이가 좋아
    '06.12.9 9:12 PM - 삭제된댓글

    기다리던 레시피에요....^^
    제가 약식을 무진장 좋아라 해서 만들 엄두는 못내고 매번 떡집에서 사먹었어요.
    선생님 레시피는 따라하기 쉬워요.
    이번에는 꼭 만들어 볼께요...

  • 10. 챈맘
    '06.12.9 9:39 PM

    황률 사고파요..
    어디서 사셨는지 좀..
    약밥좋아하는데 매번 밤때문에 고민이었거던요..
    통조림은 싫고..

  • 11. genii
    '06.12.9 11:02 PM

    이정도 양이면.. 실패해도.. 재료비는 덜 아깝겠죠.. ㅎㅎ
    정말 한번 만들어봐야겠어요..
    집에 필요한 재료는 다 있네요..

  • 12. 등화가친
    '06.12.10 12:19 AM

    흠... 조만간에 도전해보겠습니다.
    요 정도라면 나도 해볼수있을것같아요. ^^
    저도 약식은 무지좋아하는데..
    마트에서 사먹는건 왠지 입에 안맞아서
    약식 못먹어본지가 몇년은 된것같네요. 감사..^^

  • 13. mulan
    '06.12.10 4:01 AM

    감사합니다. 레시피~ ^^
    사각유리그릇이 갖고프네요. ㅎㅎ ^^

  • 14. 반디
    '06.12.10 5:09 AM

    밤 사다놓았거든요. 찹쌀도 있고...얼릉 만들어야겠어요.
    해가 뜨면~~~

  • 15. 맑고푸른
    '06.12.10 11:06 AM - 삭제된댓글

    윤기가 좌르르~~ 흐르는게....^^
    쫀득쫀득한 식감이... 고스란히 전해지네요.

  • 16. 김윤숙
    '06.12.10 12:18 PM

    그렇게 간단한 방법이 있었네요. 날 추워지면 상온에
    두어도 며칠은 먹겠습니다.

  • 17. 전은선
    '06.12.10 1:08 PM

    이렇게 영양 가득한데 아이들이 먹어주지 않아서 넘 속상해요.

  • 18. 하미의꿈
    '06.12.10 2:13 PM

    내가 젤 좋아하는 약식 침이 꼴깍 ㅋㅋ

  • 19. 왕시루
    '06.12.10 9:10 PM

    어렵게만 생각되었던 약식이 아주 쉽게 느껴져요
    맛있게 만들어지면 예쁘게 담아서 선물해도 좋을것 같아요

  • 20. smileann
    '06.12.10 9:13 PM

    오늘 이 레시피대로 해서 약식을 성공했답니다.^^
    처음으로 시도해봤는데, 얼마나 잘 됐는지요~
    양도 딱 알맞고, 하는 과정이 너무 간단하구요.
    설탕양도 제 입맛에는 딱~이었습니다.

    제가 82cook에 중독될 수 밖에 없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이런 재미때문입니다.^^

    좋은 레시피를 올려주신 선생님께~ 감사 인사~ 꾸벅~ ^^

  • 21. 꺄~
    '06.12.11 9:31 AM

    저는 나물님 레시피로 약식 몇번 만들어봤는데 다들 맛있다고 했어요.
    아래 나물님대로 해도 간단하고 맛있는 약밥을 만들수 있답니다. 참고하세요^^

    *약식 레시피**
    찹쌀(2컵)을 씻어서 2시간 이상 불려서 물기 빼고.. ^^
    껍질 벗겨서 4등분한 밤(10개), 씨 빼내고 3등분한 대추(10개), 잣(2) 넣어주고.. ^^
    물(1과1/3컵)에 흑설탕(2/3컵), 진간장(3), 참기름(2), 식용유(1), 계피가루(0.5) 섞어 부어주고.. ^^
    전기 압력밥솥에서 백미고압으로 밥지어 고루 섞은 다음 용기에 담아 차게 식히고 마무리.. ^^

  • 22. 스카이
    '06.12.11 1:42 PM

    오늘.. 아버님께 찹쌀 팔아달라고 했어요..
    "뭐하게?"
    "약밥 만들라고요~"
    "한말 팔아오마."

    이거 보니까 레시피도 간단하고 "나도 해볼까?" 하는 자신감이 생겼네요^^

  • 23. sodina82
    '06.12.11 2:22 PM

    미국 수퍼에서 캘리포니아산 말린 대추와 건포도 사고
    한국마트에서 맛밤 사서
    레서피대로 했더니..울 집 입맛 까다로운 아들넘
    맛있다네요 감사함다!!약간 질었지만 첫 작품치곤 성공이었습니다
    압력밥솥이 없어서 남비에 했더니 누룽지 넘 많이 나왔는데요
    전기압력밥솥에 하는 법도 있네요 감사!!

  • 24. bluenet
    '06.12.11 6:41 PM

    약식.. 우와~

  • 25. 일산딸기네
    '06.12.11 9:12 PM

    전요 대추와 건포도는 따로 손질해놨다가..다 된 약밥을 그위에 탁 엎은다음 주걱으로 살살 섞어주면
    색깔도 예쁘고 뜨거운 밥 열로 먹기가 좋답니다.... 저의 팁은 별거 아니지만요..

  • 26. 야간운전
    '06.12.13 12:16 AM

    저두요. 저 스뎅 소스냄비와 사각유리그릇에 꽂혔습니다.
    물론 선생님 레시피두용~ ^^

  • 27. 김혜경
    '06.12.13 1:49 AM

    스뎅소스냄비는 쉐프윈의 밀크팬이구요...
    사각유리그릇은...이탈리아 제품이라고 하는데요..몇년전에 만얼마 준것 같아요. 남대문 남강유리에서 샀어요.요즘도 있는 지는 모르겠어요. 몇달전에 동그란것도 하나 샀거든요...

  • 28. 주복실
    '06.12.13 4:29 PM

    가끔씩 찰밥은 해 먹지만
    약식은 어려울것같아서 지금까지 엄두를 못내었는데요

    한번해보고싶어요

  • 29. 유경희
    '06.12.13 7:57 PM

    요즘 저도 약식에 빠져 두번째 만들어 먹었답니다. 넘 맛나요. 자기가 만들고 맛있다는 팔불출......
    레시피보고 그래로 하면 실패는 no
    모두들 도전해 보세요. 제가 되면 다른분들 다들됩니다. 용기가지세요.......

  • 30. 루루
    '06.12.14 3:46 PM

    지금 챱쌀 물에 담그고
    대추 가스뷸에 올렸읍니다
    도전 !!!!
    강추네요

  • 31. yeonhee park
    '06.12.20 11:34 PM

    침 넘어가요~~

  • 32. 텔리
    '06.12.22 3:34 PM

    저두 황률 구입할수있는곳 연락처좀 알수있을까요...
    중동쪽에 살고있는데 여기두 밤이 있지만서두 까기가 넘 힘들어서
    약식 해먹을 엄두를 못내거든요....마른음식은 배로 배송받아두 상하지 않을테니
    구하고 싶네요....일단은 오늘 저희 성당 아이들 연극하는데 밤 몇개 까서 약식 만들려구
    찹쌀 담궈났네요...근데 태국찹쌀이어서 잘 될지 걱정이네요..

  • 33. 김혜경
    '06.12.22 9:13 PM

    텔리님...혹시 중동에는 밤통조림 같은 건 없나요?? 밤 통조림같은 거 넣어도 괜찮은데요...^^

  • 34. 곰발바닥
    '06.12.25 1:58 PM

    음 저 오늘 저녁 아래집에 초대 받았는데 와인만 한병 들고 오랬는데 이거 추가해서 들고 가야 겠어요 ㅋ 강추 ㄳ 지금 찹쌀 물에 담궈뒀어요 ~~^^

  • 35. 퀼트요정
    '06.12.25 10:10 PM

    아으 오늘 이것 정말 먹고싶어서요 히트레시피에 약식 찾으니까 없더라구요..
    문자 메세지 바로 보냈습니다. 오늘 먹고싶은것 약밥 없는것 밤,대추,잣
    오늘 못사오면 낼 하나로마트가서 사다가 당장 할거예요.
    쉽게 할수 있도록 가르쳐 주셔서 감사합니다. 연말연시에 더욱 많이 행복하세요.

  • 36. 박민주
    '07.1.29 6:41 PM

    참편할것같아요
    빨리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37. 현모양처
    '07.2.16 1:35 PM

    전기 압력솥에 해도 되나요?쿠쿠나 그런데여ㅋㅋ그리구
    약식말구 어르신들 좋아할만한 뭐없을까요?시댁어른들 뵈러 갈껀데
    사가는것보단직접해서 들고 가고 싶어서요
    많은 조언 부탁드려요 ㅋㅋㅋ

  • 38. imp-짱
    '07.4.16 6:33 PM

    방금 따라했는데 성공했어요..^^
    이 기쁨을 모두에게 전하고 싶어요.. ㅋㅋㅋ
    감사합니다..^^*

  • 39. 딸기맘
    '07.6.2 10:11 PM

    자세히 설명해 놓으셧네여.
    일욜날 해봐야겠어요. 쉽게 보이네요.

  • 40. 미석
    '07.9.7 10:52 PM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막 드네요

  • 41. 딸기
    '07.12.28 11:18 PM

    밤이 없으시면 요즘 고구마 많이 나오죠 고구마을 이용해도 좋습니다.

  • 42. 땡이
    '09.4.29 5:20 PM

    나 약식 넘 좋아 하는데 만들어 먹을 생각은 안했어요
    함 만들어봐야 겠어요

  • 43. 뿅뿅
    '12.4.17 10:31 AM

    아기가 약식을 좋아해서 직접 만들어 보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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