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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김치 하나만 맛있으면~ [간단 떡국]

| 조회수 : 15,623 | 추천수 : 101
작성일 : 2006-12-03 20:34:13


김치가 너무 맛있다고...김치랑 먹으면 좋을 음식만 생각납니다.
어제 밤에는 군고구마를 구워놓고는..살 찔까봐...한참 고민하다가 아주 쬐끄만 거 하나 집어들고는..김치 한보시기를 다 먹었습니다.
설마..김치 먹는다고..살 찌는 건 아니겠죠??

오늘 저녁은....점심 때 찰진 흑미밥 해서 잘 먹었다는 이유로 떡국을 끓였습니다.




떡국에는...다른 반찬도 필요없이..그저 맛있는 김치 하나면 되잖아요.
딱 김치 한가지 놓고..떡국 먹었어요.
정말...김치와 함께 먹는 떡국 맛이 환상!!


떡국은 끓이는 사람에 따라, 각각 그 집안의 개성에 따라 참 다양하게 먹을 수 있죠?
어떤 집은 꼭 사골국물이 있어야 떡국을 끓이기도 하고, 어느 집은 굴로 끓이기도 하고(우리 시댁쪽..),
또 어떤 집은 양지머리로 탕국 국물 내듯 육수를 내서 끓이기도 하고...

그래도 전...오늘 제가 끓인 식대로..초간단 떡국이 제일 맛이 나은 것 같아요. 국물 맛이 너무 무겁지도 않고...
그리고 무엇보다도 끓이기가 쉽구요.

간단 떡국(4인분)

재료: 쇠고기(양지머리 부위) 150g, 떡국용 떡 500~600g, 물 1.5ℓ, 국간장 3큰술, 달걀 1개, 김(소금 기름 첨가하지 않은) 1장,
다진 마늘 1큰술, 송송 썬 파 1큰술, 소금 후추 조금씩

만드는 법



1. 우선 쇠고기는 물에 담가서 핏물을 좀 빼줘요.




2. 잘게 썬 쇠고기를 냄비에 담고, 국간장을 넣은 후 볶아줘요.




3. 고기의 거죽이 완전히 익을 정도로 볶아줘요.
이때 통삼중이나 통오중냄비가 좋습니다.
바닥만 삼중인 냄비는 바닥과 몸통의 경계부분이 타기 십상인데, 통삼중이나 통오중제품은 타지 않아요.

4. 고기가 잘 볶아지면 물을 부어요.



5. 국물이 펄펄 끓으면 가장 중요한 과정!!
거품을 남김없이 걷어냅니다. 이 과정으로 꼭 거치셔야 맑고 깔끔한 국물을 얻을 수 있습니다.
여기까지 한 다음, 여기다가 감자를 넣으면 감자국, 무를 넣으면 무국이 됩니다.
저희는 요기에 콩나물을 넣어 콩나물을 끓여먹습니다.




6. 국물을 만드는 동안 잠시 떡을 물에 담가둡니다.
이때 오래된 떡국떡의 경우 더 오래 담가서, 좀 불려야 금방 끓고 먹기좋은 떡국이 됩니다.

7. 달걀도 하나 풀어둡니다.




8. 김도 한장 불에 바싹 구운 다음 봉지에 넣어 잘 부수어 놓습니다.




9. 끓는 국물에 다진 마늘을 넣고 후춧가루를 조금 넣어줘요.

10. 국물의 간을 본 후 싱거우면 소금으로 추가간을 한 다음 떡을 넣어서 끓여요.
  



11. 불을 더 올린 후 달걀을 넣어 줄알을 쳐요.
달걀 지단을 부쳐서 떡국위에 올려놓으면 얌전해보이긴 하지만 맛은 줄알을 치는 편이 낫습니다.
줄알을 칠 때는 꼭 불을 올려서, 달걀이 떡국속에 들어가자마자 응고될 수 있도록 하세요.
국물이 팔팔 끓지 않을 때 달걀을 넣으면 너무 풀어져서 좋지 않아요.




12. 파까지 넣으면 끝!!

떡국 끓일 줄 모르는 분들이야 없으시겠지만..혹시나 싶어서, 이렇게 과정셧까지 넣어봅니다.
요즘 갓 결혼한 새댁들이 사이트에 많이 계시는 것 같아요.
새댁들중에는 요리를 아주 잘하는 분들도 아주 많겠지만...요리를 전혀 해보지 않고 결혼한 분들도 계실 것 같아서..
그런 분들께 혹시라도 도움이 될까 하는 노파심에서 이렇게 떡국 올려봅니다.

사실 떡국을 올리는 속마음은 제 딸 때문입니다.
제 딸..결혼하려면 아직도 멀었지만..몇년 후 결혼한다 해도..떡국이나 한그릇 끓일 수 있을지....
이렇게 해놓으면....제가 따로 가르치지 않아도, 간단버전의 떡국은 끓일 수 있겠죠??
3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다빈모
    '06.12.3 8:42 PM

    앗 1등 !

  • 2. 다빈모
    '06.12.3 8:43 PM

    양지머리로 만든 떡국 저도 좋아합니다. 내일이나 모레쯤 저도 해먹어야겠어요.

  • 3. 연어
    '06.12.3 8:59 PM

    앗!! 우리집도 점심으로 떡국 끓여 먹었어요. 날씨가 추워서..^_^
    저희는 아침에 쇠고기랑, 무랑, 대파 넣어서 육수 끓여서 무국 끓이고 남은 육수로 점심에는
    떡국 해결했어요.

  • 4. 산산
    '06.12.3 9:26 PM

    너무 맛있겠어요. 저도 내일 떡국 먹어야겠습니다. 맛이 있어야 될텐데..^^

  • 5. 깜찌기 펭
    '06.12.3 9:28 PM

    선생님도 김을 봉지에 넣고 부셔드시네요. ^^
    저희 친정도 김을 그렇게 떡국고명으로 쓰거든요.
    괜히 반가워서.. ㅎ

  • 6. chatenay
    '06.12.3 10:07 PM

    ㅎㅎ~헤르미온느님 남편분 처럼 제 남편도 떡국 왕팬이랍니다.
    이 사진 보면 먹음직 스러 침 꾸울꺽 넘기며 밤참 해달라겠네요...
    샘~넘 오랫만이지요? 늦가을타는지 chatenay 두문 불출 하다 이제야 글 남겨요~~~*^^*

  • 7. 그린
    '06.12.3 10:10 PM

    유기에 담긴 떡국이 더욱 먹음직스러워 보입니다.
    우아하고 고상하게...^^
    2번째 사진의 김치 한 조각은 으~ 참기가 어렵군요.
    낼은 떡국 끓을 재료 준비해서
    갑작스러운 이번 추위를 든든하게 이겨내야겠어요.
    아~ 맛나겠다...ㅎㅎ

  • 8. 잠비
    '06.12.3 10:41 PM

    떡국을 누구와 똑 같이 끓이십니다. ㅎ ㅎ
    나붓이 얹힌 김치 한 조각이 입맛을 다시게 합니다.

    오늘 저녁으로 먹은 수제비 반죽에 녹차가루 넣었는데
    가래떡에 녹차가루 넣으면 맛이 어떨까, 생각해 봅니다.
    감기 조심하세요.

  • 9. ebony
    '06.12.3 10:53 PM

    우리집은 주로 건어물로 떡국 국물을 내요. 다시를 끓인 다음 쇠고기 간 것을 더해주고요.
    안 그래도 오늘 엄마와 마트에 가서 떡국가래를 좀 사왔어요. 연말, 신년이 다가오면 왠지 떡국을 먹어줘야 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요. 사다 두기만 하고 아직 만들어 먹지는 않았는데, 선생님 댁 먹음직스런 떡국을 보며 눈으로나마 시식 잘 하고 갑니다.^-^

  • 10. 히야신스
    '06.12.3 10:58 PM

    저도 떡국 무쟈게 조아라하는데, 제가 끓이는법과 비스무리한데,맛은 선생님표가 더 맛나겠죠?;;;

  • 11. 블랙커피
    '06.12.3 10:59 PM

    아, 이제부텀 떡국철이네요. 든든한 메뉴가 하나 생겼습니다~
    놋그릇에 담긴 떡국에 김치 한 점 올려 놓으니 예술이 따로 없네요.
    우리민족 정말 대단해요. 떡으로 국도 끓이니까요.

  • 12. 코알라^&^
    '06.12.3 11:02 PM

    지대로 된 떡국 만들기 과정 잘 보았습니다.
    저도 한번 요 방법대로 해 봐야겠습니다^^

  • 13. 강혜경
    '06.12.3 11:18 PM

    와~~~
    그릇이 멋있어서 맛있는 떡국이 훨씬...더 맛있어 보여요~~
    정말 환상적인 궁합이네요~~
    놋그릇 자꾸 볼수록 욕심이 생기는것이
    낼은 청사에 놋그릇 구경가야할까봐요~~

  • 14. 가을비
    '06.12.3 11:29 PM

    선생님 떡국보고 너무 맛있어 보여 로긴 했습니다. 저도 일하는 맘인데 맨날 바쁘다고 대충 살다 선생님 보고 많이 배우고 겸손해지는 회원이랍니다. 항상 감사드리구요. 저희 집은 여기다 굴을 넣습니다. 한주먹쯤 넣으면 쇠고기와 굴 맛 의외로 잘 어울립니다. 진짜 시원하구요.

  • 15. 제제의 비밀수첩
    '06.12.3 11:31 PM

    떡국 오랜만이에요. 저희도 따끈하게 떡국한대접 만들어봐야겠어요.

  • 16. 플루투스
    '06.12.4 12:51 AM

    오늘 저녁 전복죽 먹었어요
    내일 아침 아이들 떡국 줄려고 고기랑 떡 사왔어요...
    잘 배우고 갑니다.... 놋그릇 좋아요.... 떡국이 더 폼남니다...

  • 17. 캐빈
    '06.12.4 7:38 AM

    저두 떡국 먹고싶네요..^^

  • 18. 감자
    '06.12.4 7:56 AM

    떡국 무지 좋아하는데..유기그릇에 담긴 떡국 넘 맛있어보여요~
    글찮아도 요즘 떡국 먹고싶어서 냉동실에 떡이 없네??
    했는데 곧 사와서 맛있게 끓여먹어야겠어요!!!

  • 19. 박하사탕
    '06.12.4 9:22 AM

    우리 올케언니는 김치를 못 먹어요
    떡국에도 멸치나 시금치, 젓갈류랑 먹는다는....^^
    맛있는 김치에 떡국이 얼마나 맛있는데
    그 맛을 모르는 언니가 사알짝 불쌍해지네요...ㅋㅋ

  • 20. 허연주
    '06.12.4 10:57 AM

    김장 김치 얘기가 계속 올라와 너무 궁금함을 못참아 질문 드립니다.
    김장 양념 다대기의 비법을 한 수 전수해 주셔요.저도 내년 이맘때쯤
    맜있는 묵은지로 맘껏 해 먹을 수 있는 것 모두 해 먹고파요.

  • 21. 캥거루
    '06.12.4 1:19 PM

    저희 신랑이 제일 좋아하는 떡국~이렇게 끓이니 너무 간단하고 쉬워보여요...
    그동안 복잡하게 국물만들어 끓인거 속상해용~
    앞으론..이렇게...ㅋㅋ..그런데 선생님...고기에 물넣고 얼마나 끓여나할까요?
    대략이라도 가르쳐주세요.(마직막 샘글에 찔려서 고백하는데...결혼하고 떡국 처음 끓여보았어요...그것도 나이 32에요..ㅋㅋ)

  • 22. 김혜경
    '06.12.4 1:27 PM

    캥거루님.. 레시피를 쓰면서 늘 고민스러운 것이 무슨 불에 몇분 끓이세요..이것까지 써야하는데..
    이게 좀 애매해서요..
    이렇게 해보세요. 고기에 물을 붓고, 중불 정도(약하지 않게)에 올리세요. 이래야 거품 걷기 좋아요.
    냄비의 종류(열전도율이 더 좋은 냄비들이 있습니다)에 따라 다르지만, 거품을 걷은 후 중불과 약불 사이 정도로 불을 낮추고, 10분이상 끓이세요.
    약한 불에 오래 끓여도 괜찮아요. 너무 센불에서 펄떡펄떡 짧은시간에 끓이지만 마시구요..
    그리고..캥거루님을 위해서라도..담에는 끓이는 시간까지 레시피에 쓰도록 해볼게요..^^

  • 23. 현하향기
    '06.12.4 4:45 PM

    아.... 이제 퇴근해서 아이들 데불고 저녁해먹어야하는데...
    오늘따라 우리집에도 참한 우렁각시 하나 있으면 좋겠단 생각 간절히 해봅니다...

    퇴근해서 집에 가믄

    맛난... 정갈한 반찬과 뜨끈한 밥 한술 차려놓고 기둘렸다가

    밥 다먹고 나도 설것이까지 알아서 해주는....

    떡국이 너무너무 맛나 보여요~~

  • 24. 무장피글렛
    '06.12.4 5:14 PM

    따뜻해 보이는 떡국에 살짝 침 도는데요...
    참 구수하고 맛있게 보입니다.

    <설마..김치 먹는다고..살 찌는 건 아니겠죠??>
    이거 저도 정말 궁금했는데...
    다이어트에 성공하신(20kg 감량..우~) 어느 남자분 말씀이...
    다이어트하려면 첫째 김치를 멀리해야 한다고...그러셨답니다.
    맛있는 김치와 함께 하면 뭘 먹어도 맜있다고...

  • 25. bluenet
    '06.12.4 6:50 PM

    맛있어 보여요

  • 26. 칸초
    '06.12.4 11:02 PM

    떡국은 아무리 먹어도 질리지 않아요.
    이 밤에 참기 힘이듭니다. 꼴깍~

  • 27. 헤베
    '06.12.4 11:24 PM

    희망수첩에 처음으로 댓글을 달아 봅니다.
    결혼 4년차이지만 요리라고는 결혼하고 처음 해보는 저에게는
    떡국도 정말 버거운 음식이었거든요...
    과정샷과 함께 하는 이 레시피가 저에게는 정말 정말 유용합니다.
    사실 친정엄마한테도 이렇게 배우지는 못하쟎아요~^^;;
    윗글 보고 나니 꼭 댓글을 달아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앞으로도 저같은 사람들을 위해서 계속 희망수첩 적어 주시기 부탁드려요!!!

  • 28. 왕시루
    '06.12.5 12:01 AM

    야심한 밤에 갑자기 몰려오는 이 배고픔을 어찌 이겨내라고,,
    냉동실에서 잠자고 있는 떡살을 꺼내야할지..
    배가 고파서 잠이 안올것같아요,,
    내일 김장하는데 오셔서 배추 속 넣어 주시는 동네분들과
    떡국 끓여먹으면 좋을것 같아요,,
    저는 실험삼아 쇠고기 대신 사슴고기로 끓여봐야겠어요..^^
    달걀 넣을때 불을 세게 해야 하는것 몰랐었어요,,

  • 29. 나야맘
    '06.12.5 12:35 AM

    저희 집에서는 거기다가 두부를 깍둑썰기 해서 넣어 끓여먹어요...
    어릴때 부터 설날이면 꼭 먹었죠... 떡국속의 두부가 고소하니.. 참 좋더라구요..
    두부 넣어서 떡국 끓인다면.. 이상해들 하지만...
    전 이게 젤 맛있는 거 같아요...

  • 30. 야간운전
    '06.12.6 9:44 AM

    남편은 만두국을, 저는 떡국을 좋아라 하는데
    오랜만에 떡만두국 끓여서
    저는 떡, 남편은 만두, 먹여야겠어용

  • 31. 열정
    '06.12.14 10:30 PM

    저도 떡국 이렇게 간단하게 먹는게 젤 맛나더라구요
    제가 해 먹는 방법이랑 똑 같아요 ㅎㅎ

  • 32. 허브
    '07.1.4 5:39 PM

    사골육수에 끓여 먹었는데 이렇게 간단하게
    끓여 먹는 방법이 있었네요.

  • 33. 라라
    '07.4.1 6:30 PM

    먹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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