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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식당에 가보니 31- 우메골

| 조회수 : 11,123 | 추천수 : 89
작성일 : 2006-11-09 20:08:43
오늘은 목요일입니다.
제가 1주일에 한번씩 일산에 볼 일 보러가는...
매주 목요일마다,  애니골 내의 식당을 두루 다니면서 먹어보리라 했는데...사실..지난 몇주동안 실행에 옮기지 못했었습니다.
목요일의 일산 볼 일이 취소되는 가 하면..어쩌다 가도 밥을 안먹거나, 아니면 갔던 집 또 가고...

오늘은..인터넷에서 약도까지 다운받아서..한 고깃집에 찾아가봤습니다.
얼핏, 저희 친정어머니께...애니골 철길 건너서 좀 들어가면 포장쳐놓고 고기를 파는데,고기가 괜찮다는 얘길 들었는데..
가보니까..아마 이 집이었던 것같아요.

저희가 오늘 이 집을 고른 이유는...
정육점과 같이 있어서..고기를 사서. 채소와 숯불값을 따로 내고 거기서 구워먹어도 되고, 아니면 그냥 고기만 사와도 된다길래..
가보려는 것이었어요.
회를 그렇게 많이 먹잖아요..수산시장에 가면 생선가게에서 생선을 골라 회 뜨고, 근처 양념집에 가서 채소값내고 먹고...
이 집도 그런 시스템이에요.




이 집은 쇠고기도 팔고 돼지고기도 있었습니다.
쇠고기는 최상급 등심이 600g에 4만5천원, 상등급 등심이나차돌박이는 600g에 3만9천원, 쇠고기모둠 600g에 4만2천원이었어요.
저희는 일단 최상급 등심을 600g 좀 못되게 샀습니다. 세쪽을 끊어서 달아보니..600g이 좀 못됐어요.

채소와 숯불값은 1인당 3천원. 3천원이면 채소 등등 반찬류는 무한정 리필된대요.




채소는 상추 깻잎 풋고추가 나오고 그밖에 김치, 동치미, 양파무침이 나왔습니다.
동치미도 맛있었는데...건물안에서 먹지 않고, 포장을 쳐놓은 야외 자리에 앉았더니..사진이 너무 시뻘겋게 나와서...ㅠㅠ..못올립니다.
그런데...이 채소값..저희처럼, 오늘 세명정도가 가면 크게 부담스럽지 않은데..더 많은 인원이 가면 좀 부담스러울 것 같아요..
괜히 생돈내는 것 같고...^^;;
게다가..저희는 채소도 그리 많이 먹지 않았습니다.

왜 그렇잖아요?? 고기가 맛없으면 상추에 싸먹기도 하고, 양파에 싸먹기도 하고..
그런데 고기가 맛있으면 그냥 고기맛을 즐기려고..소금만 살짝 찍어 먹잖아요.

오늘 저희가 그랬습니다...고기가 맛있어서...채소에 싸먹지 않고 고기만 먹었다는...




고기맛 강추입니다.
솔직히 처음에 쇼윈도우 안에 있는 고기를 보았을 때 마블링이 꽃처럼 하얗게 앉아있지 않아서..약간은 실망했으나...
구워서 한 점 입에 넣어보니..고소하고 부드럽고..맛이 좋았어요.

처음에 600g이 채 못되게...나중에 200g이 채못되게 사다 먹었는데...계산해보니...고기값과 채소값, 밥값 모두 합쳐 6만8천원 정도...
세사람이 아주 고기를 실컷 먹었거든요..저는 다이어트 중이라 실컷이래봐야..얼마 먹지 못했지만...그래도 아주 괜찮은 것 같아요...

게다가 고기, 특히 등심같은 거 먹으러 가면..g을 제대로 주는 건지 영 미덥지 않은데, 차라리 저울에 달아서 선불 내고 사와서 구워먹으니..
전 아주 좋던걸요...고기양 때문에 신경쓸 필요도 없고... 고기의 양때문에...아주 기분 나빴던 일이 있었거든요.


작년인가..재작년인가....
서삼릉 부근의 한 고깃집에 8명이 갔습니다.
차라리 처음부터 8인분을 시킬 걸...6인분을 시켰어요...그리고 2인분을 더 시켰는데...
1인분이 200g도 안되는지...고기 양도 어찌나 적은 지 몇점 먹지도 않았습니다.
계산을 하려고보니....거의 50만원돈이 나온 거에요.
따져보니까..처음에 8인분이 왔다는 거에요...저희는 분명 처음에 6인분이었다고 하고, 그쪽에서는 아니라고 하고...
같이 갔던 사람들 마음 불편할까봐..싸울 수도 없고...
어쩔 수 없이 돈을 다 내고 왔는데..두고두고 생각만 하면 불쾌하다못해..아주 분합니다.
그러니...고기 먹으러 갈때 집에서 주방저울 들고다니면서 달아볼 수도 없는 노릇이고...

혹시 서삼릉 근처에 고기 드시러 가는 분들..너른마당에서 종마목장 쪽으로 가다보면 숲속에 무슨 가든있어요.
숲길 쭉 따라들어가면 어마어마한 기와집이 있는..그 고깃집 가지 마세요...그 집이에요...
지금까지도 너무 분해서 이름까지도 기억하고 싶지 않아요...ㅠㅠ...그래서..이름 생각도 안나요...


지난번 하나로에서 100g에 7천2백원 주고 사다가 집에서 구워먹은 한우 1등급 등심과 비교해볼 때,
오늘 고기가 맛이 더 좋은 것 같아요...
물론 집에서 구운 건 전기그릴에 구웠고, 이건 참숯불에 구웠으니까..당연한 건지도 모르지만요...
암튼...이 정도라면..굳이 집에서 냄새 피워가며 구워먹을 일도..아닌 것 같았어요...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샤이
    '06.11.9 8:18 PM

    앗~~~~ 1등이다....호호호

  • 2. 얼음공주
    '06.11.9 8:19 PM

    주말엔 여기 가봐야겠네용~

  • 3. 샤이
    '06.11.9 8:20 PM

    1등 먼저 찜하시고...ㅋㅋㅋ
    이런 기분이군요~ 요즘 고기가 고팠는데 요로콤 맛난 사진을 올리시다뇨 ㅜㅠ
    저도 샘 다이어트하신다고 해서 덩달아 다이어트 들어갔는데
    살은 안 빠지고,,, 샘은 이렇게 맛난거 드시고 살도 빠지면 전,,, 넘 억울한거 맞죠????

  • 4. 김혜경
    '06.11.9 8:23 PM

    샤이님..저 오늘 저거 한끼 먹었어요...
    저녁 안먹었어요...ㅠㅠ...

  • 5. 크레센도
    '06.11.9 9:34 PM

    다욧 잘 하고 계시죠?
    저는 요즈음 배가 자꾸자꾸 나와서...허리까지 아프다는...
    저도 오늘 마트에서 100g에 7.500원 하는 샤브샤브거리 사다가 맛있게 먹었네요...
    온갖야채 듬뿍넣고...먹을때는 좋았는데...배가 불러서 자리에서 일어나지도 못하는 미련을...
    운동장 가서 열바퀴는 돌아야 하는데...배부르니 나가기도 싫고....
    낼부터 다욧...ㅋㅋ

  • 6. 얀이~
    '06.11.9 10:02 PM

    저는 다욧한다고 신랑이랑 고구마만 먹다가 요새는 맛있는거 찾아다닌다는...
    많이만 안먹으면 된다고 스스로을 토닥이고 있습니다. ㅋㅋㅋ
    근데 어쨌든 이 집에 한번 가봐야겠네요.
    저는 괜히 풍동에는 먹을곳이 많아서 맛있는 집은 없을거라는 생각을 갖고있어서리...
    제가 선택해서는 절대 못가고 82에서 맛있네요.. 라고 써주신 곳에만 꼭 간답니다. ㅋㅋ
    근데 샘 지금쯤 엄청 배고프신거 아녜요? ㅠ.ㅠ

  • 7. 파스타
    '06.11.10 12:13 AM

    서삼릉 근처 고깃집 혹시 천O 농원인가요? 너른 마당 지나 조경 잘된곳...
    저도 이번 가을에 단체 모임 갔을때 너무 양이적어 얘기 했더니 그럴리 없다고 펄펄 뛰다가, 목소리 큰 사람이 잔소리 하고 추가로 시키니 그전양의 거의 두배를 (그래야 제대로 된 양일듯)주더군요.
    아이들 풀어 놓고 식사하기 좋아서 가끔 갔었는데, 이번에 여러사람 실망 시킨게 분해서 로그인 해봤답니다.

  • 8. 깊은바다
    '06.11.10 12:31 AM

    저도 요즘 다요트중이랍니다. 8월마지막주부터 했으니 지금 10주째지요. 거의 돼지가 되가고 있는 찰라 마음 먹고 시작했는데 한 7킬로 감량했고, 요요가 무서워서 그냥 계속 다요트 중이에요. 틈틈히 비타민 꼭 드셔요. 저는 가장 나쁜 방법인 식사량만 조절한다로 진행 중인데 모두 매우 놀라워하고 있어요. 상당히 몸이 가벼워지고 좋네요. 근데 어제오늘부터 좀 어지럽고 건강에 적신호가 켜질락 말락해서 고민중인데 좀 더 슬림해 지고 싶긴 하네요. 저도 거의 땡기는 음식이 없는데 저런 살코기등심이나 아니면 회가 먹고 싶어요. 오늘 선상님이 저의 위를 너무 자극 하시는 경향이...
    선생님 다요트 꼬옥 성공하셔요.

  • 9. 아일랜드
    '06.11.10 4:14 AM

    저도 애들 데리고 종마장 가다 그 농원 간 적 있어요. 자세히 기억은 안 나는데 양 때문에 섭했던 기억이 있네요. 그 후로 한 번도 간 적은 없지만... 새삼 다신 가지 말아야 겠다! 맹세합니다.
    대신 가까운 애니골로~~~

  • 10. soojung
    '06.11.10 8:34 AM

    앗 어제 낮에 가셨나봐요.
    저희 어제 저녁에 여기서 회식했어요
    제가 인터넷으로 찾아서 간곳인데. 일단 고기양과 맛은 합격점이어서 뿌듯하더라구요^^

    나중에 고기만 먹으니 심심한건 있었지만ㅎㅎ
    왜그리 계란찜과 된장찌게가 먹고싶은지

    암튼 같은날 같은곳에 갔다니 너무반가워서 댓글남깁니다

  • 11. 바하마브리즈
    '06.11.10 11:37 AM

    얼마전 저도 여기서 특등심 사다가 친정가서 구워 먹었는데 검소하신 엄마 아버지 한테 비싼 거 사왔다고
    구박 받으면서 먹느라고 맛이 어떤지도 모르겠었는데 맛있는 거였군요. 담에 사갈 땐 가격표 꼭 떼고 가야겠어요. ^^

  • 12. 지원
    '06.11.10 2:15 PM

    *일농원 가본적은 없지만 앞으로도 가지말아야 할곳이군요^^

    우메골이란곳도 원당에 있는 착한고기와 같은 시스템으로 운영하는곳이군요
    정말 여러사람가면 야채값이 조금은 아깝다는 생각이 들죠^^
    이곳도 버섯이나 다른거 가져가서 구워먹어도 괜찮은지 모르겠네요
    그렇다면 집에서도 가깝고하니 식구들과 함께 가봐야겠어요
    소세지랑 고구마들고 ㅋㅋㅋㅋ

  • 13. 똥그리
    '06.11.10 2:35 PM

    쇠고기 구이 요즘 한동안 안먹었는데 불을 지피시네요...
    숯불에 지글지글 구워먹고 싶어요~~~
    그릴 좀 뎁혀줘야할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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