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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은행의 계절 [영양밥] [바지락전]

| 조회수 : 10,883 | 추천수 : 67
작성일 : 2006-10-10 21:02:44
아침에 명동쪽에 볼 일이 있어서 버스를 타고 나갔다 오면서 보니까..
아, 은행의 계절이네요.

은행알이 떨어진 길가 은행나무마다 어김없이 (주로) 할머니들이 떨어진 열매들을 줍고 계세요.
인도에 떨어진 것만 주으면 좋으련만 차도에 떨어진 은행까지 줍겠다고 차가 오는데도 정신없이 은행을 줍는 걸 보면,
늘 조마조마 합니다. 저러다 다치시면 어쩌려고....




생각난 김에 집에 들어와서 냉동고의 은행을 꺼냈습니다.
프라이팬에 볶아야만 벗겨지는 속껍질 까기 귀찮다고, 작년 가을 은행이 아직도 냉동고에 그득합니다.
오늘은... 프라이팬 대신 냉동고에 꺼내자마자 해동도 시키지 않고 광파오븐 그릴 코스로 9분간 돌렸었어요.
껍질이 잘 벗겨지던걸요...이렇게 쉬운 걸...
이제는 은행도 좀 구워 먹어야겠어요.

은행 준비하고, 추석에 쓰고 남은 밤도 준비하고, 그리고 역시 추석에 쓰다남은 표고버섯이며 당근 양파채도 찾아냈습니다.
전기압력솥으로 밥을 지었더니, 밤도 잘 무르고...양념장에 비벼서 맛있게 먹었습니다. ^^

영양밥 만들기

재료 (4인분)
쌀 3인분(180cc 컵으로 세개),
은행 20~30알, 밤 5알, 표고버섯 채썬 것 1큰술 분량, 당근채 1큰술 분량, 양파채 1큰술 분량, 소금 ¼작은술.
양념장: 간장 2큰술, 물 1큰술, 다진 파 1작은술, 다진 마늘 1작은술, 깨, 참기름 조금

만드는 법
1. 쌀을 씻어서 불려요.
2. 은행은 프라이팬에 볶거나 오븐에 구워서 속껍질을 벗겨둬요.
3. 밤은 껍질을 벗긴 후 4~5 조각으로 썰어요.
4. 표고 당근 양파 등은 채썰어 준비합니다.
5. 밥솥에 쌀과 은행, 밤, 표고, 양파, 당근을 모두 넣은 후 소금으로 간해요.
6. 밥물은  평소 밥물보다 적게 잡아서 밥을 지어요.
7. 양념장 재료를 모두 섞어둬요.
8. 밥이 되면, 고루 섞은 후 그릇에 퍼서, 양념장에 비벼먹어요.




추석 차례상에 올라갔던 이런저런 반찬들 거의다 먹어가지만, 아직도 많이 남아있는 것이 다져두거나 채썰어둔 채소들입니다.
음식 준비하기 전에 일단 양파니 당근이니 하는 거 채도 썰어두고, 다져두기도 하는데, 이건 아직 많이 남아있어요.
그래서..당근과 양파를 구제하기 위한 음식! 바지락전을 부쳤습니다.

약간 배릿한 맛이 나는 바지락전을 저는 참 좋아하는데...최근에는 통 부쳐먹질 않았어요.
냉동해뒀던 바지락살을 해동하고 바지락전을 부쳤습니다. 그것도 스텐프라이팬에.

지난 추석에 녹두전 부칠 때 스텐팬으로 부쳤더니..팬이 좀 길이 났는지..요샌 들러붙지 않고 잘 부쳐지네요.
예열법에는 여러가지 학설이 있지만..저는 그냥 일단 불을 세게해서 달굽니다.
전을 부치기 위해서 기름을 살짝 두르면 거의 연기가 날 정도로...
이때 불을 약한 불로 줄이고 기름을 두른 후 재료를 지지면 들러붙지 않고 잘 지져져요.
오늘도 그렇게 해서 거뜬하게 부쳤답니다.




바지락전 부치기

재료 (약 30개 분량)
바지락살 300g, 다진 양파 2큰술, 다진 당근 2큰술, 다진 파 1큰술, 다진 마늘 1큰술, 다진 풋고추 1큰술,
소금 ⅓작은술, 후춧가루 조금, 밀가루 4큰술, 달걀 2개, 식용유 적당량

만드는 법
1. 바지락살은 굵게 다져요.
2. 양파 당근 고추 파 마늘은 모두 다져서 준비해둬요. 너무 곱게 다지지 않아도 됩니다.
3. 볼에 바지락살과 양파 당근 파 마늘을 모두 넣은 후 소금 후추로 간해요.
4. 3에 밀가루를 넣은 후 고루 섞어요.
5. 4에 달걀 2개를 깨넣은 후 잘 섞어서 전반죽을 만듭니다.
6. 달궈진 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한수저씩 떠서 전을 부쳐요.
7. 부쳐진 전은 깨끗한 종이를 깐 채반에 담았다가 접시로 옮겨담아요.
8. 바지락전을 낼 때는 간장에 식초를 탄 초간장을 곁들여요.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좋아요~
    '06.10.10 9:08 PM

    저.. 오늘 또 일등이예요~ ^^;;

  • 2. missh
    '06.10.10 9:13 PM

    전 2등여... 내일 여양밥 도전해봐야겠어요....

  • 3. 둥이둥이
    '06.10.10 9:46 PM

    바지락전..맛나겠어요..^^

    은행..줍는 것..다 좋은데..
    제발..나무 발로 차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나무도 똑같은 생명인데...ㅠㅠ

  • 4. 윤명옥
    '06.10.10 11:56 PM

    바지락전....군침이...스읍...^^;;;

  • 5. 똥그리
    '06.10.11 1:39 AM

    저 지금 점심 먹어야하는 시간인데...
    언능 부엌으로 가야겠어요... 이 사진들 보니 완전 쓰러질 거 같아요....
    저 영양밥 떠서 김위에 처~억 얹어서 참기름 간장 살짝 찍어 먹음... 어우어우

  • 6. 베버리맘
    '06.10.11 4:28 AM

    로그인을 안하면 자료가 업데잇안되나봐요...묵은 날짜의 화면이 계속나와서 이상도 하다...생각하면서도 님들이 모두 추석쇠러 어디로 가셨는지 알았답니다...그런데 오늘 로그인 해보니 많은 화면이 업데잇되어 있음을 보았죠....저 있는 곳에서는 추석이 느껴지지 않았어요. 타향살이의 느낌인가봐요...생각나서 나물만 몇가지 볶아먹었는데....역시 가족이 모인다는 건 힘들지만 참 좋은 것 같다는 생각을 하니 저도 이젠 나이가 들어가나봐요..
    연휴의 피로....자알 푸세요.

  • 7. 이수미
    '06.10.11 9:15 AM

    처음으로 한자리수 안에 들었네요
    전 다이어트 중이라서 그냥 눈팅만 하고 갑니다.

  • 8. 보라돌이맘
    '06.10.11 11:40 AM

    늘 선생님의 요리와 사진은 정갈함이 돋보입니다.

    배워야 할게 참 많습니다..... ^^

  • 9. 감자
    '06.10.11 12:15 PM

    은행 진짜 싫어해요 ㅋ
    요즘 거리에 많이 떨어져서 많이들 주우시더라구요~
    윽! 그 냄새...

    전 은행구울때 나는 향이 넘 싫어요~~
    은행을 전자렌지에 살짝 돌리면 (우유팩에 넣고) 껍질이 잘 까진대요

  • 10. 선물상자
    '06.10.11 2:57 PM

    옷! 울 엄마가 잘만들어주시던 바지락전!
    조개젓과 친구해서 엄마가 잘만들어 주셨는데..
    제가 워낙 해산물이랑 안친해서 ㅋㅋㅋ
    언제 저도 저렇게 맛나게 함 부쳐봐야겠어요~~ ^0^

  • 11. 불량주부
    '06.10.11 9:30 PM

    해경샘님!
    지난번 올려주신 호박부침개도 바삭한것이 너무 맛있게 먹었는데
    울 랑이 좋아하는 바지락까지... 감솨^^*

    히히~ 일밤에 나와있는 생선매운탕 레시피로
    제사고기 오늘 구제해드렸구요.
    영양밥으로 친정엄마가 딸에게 안겨주셨던 은행도
    이젠 추운 냉동실에서 꺼내드려야 겠어요
    갑자기 부자가 된 기분이에요.^&^

  • 12. uzziel
    '06.10.13 10:03 PM

    바지락으로도 전을 할 수 있네요.
    처음 알았습니다.
    지금 더덕삼겹살구이 레시피를 복사했는데... ^^*
    내일 저녁은 더덕삼겹살구이..
    모레는 바지락전~
    감사합니다.

  • 13. 밥의향기
    '06.10.23 11:24 PM

    칼국수 먹으면 바지락 다 저한테 골라줘버리는 사람도 전으로 해주면 잘 먹겠네요^^

  • 14. 바바맘
    '06.10.25 10:53 AM

    은행은 하루 5알 이상먹으면 안좋다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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