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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달구경 하셨어요? [어제 저녁 밥상]

| 조회수 : 12,048 | 추천수 : 70
작성일 : 2006-10-07 20:09:09
추석들...잘 쇠셨죠?? 어제 보름달 구경은 하셨나요??
저도 추석 잘 쇠고, 휘엉청 뜬 달 구경도 하고, 달님에게 사알짝 소원도 빌어봤답니다.
그런데 오늘은 흐렸는지...달이 안보이네요...

이제 길었던 추석 연휴가 끝나가고 있고, 일상으로 돌아가야할 때 입니다.
저도 내일은 추석을 쇠고난 뒷 정리 하면서 보내려구요.
말리고 있는 채반들도 잘 싸서 들여놓고, 이런저런 음식 하느라 나온 큰 냄비들, 들통들도 제자리 찾아주고...
조금씩 남아 냉장고 속을 차지하고 있는 반찬들 다 먹을 때까지 요리할 필요도 없으니..집정리나 해야죠.

차례음식을 준비하다보면...돈은 참 많이 드는데..막상 먹자고 보면, 뭐 이렇다할 게 없잖아요?
전, 나물, 생선, 산적 정도...
그래도 돈은 왜 그렇게 드는지...차례나 제사 준비하고 나면, 마치 제가 어디다 돈을 흘리고 다닌 것 같다니까요...
그 나물에 그 밥이라, 명절 저녁상은 뭔가 입맛이 살아날만한 것을 준비하려고 하는데...
올해는 별 준비를 못해서..식구들 보기 좀 그랬어요..
그래도 추석날 저녁에 먹은 음식 몇가지 올려볼게요.




골뱅이무침.
골뱅이(통조림이 아니라 생골뱅이)에 미나리, 오이, 파, 양파 넣고, 매콤새콤한 양념장에 무쳤어요.
양념장은 국간장과 맛간장에 고춧가루, 마늘, 꿀, 식초를 넣어서 만들었어요.
추석 전날 동서들과 먹을 때는 소면까지 삶아서 비벼먹었는데, 추석날 저녁에는 반찬이 이것저것 있어서 소면은 안삶았어요.
소면까지 먹으면..너무 배부르잖아요.




여섯가지 버섯볶음.
우리 잘 아는 표고버섯에서부터, 능이버섯, 싸리버섯, 먹버섯, 밤버섯, 외꽃버섯 등 여섯가지 버섯볶음을 한 접시에 담았어요.
식구들이 재밌어 하며 이름을 알려다라 해서, 미리 외워둔 버섯이름도 알려줬답니다.




약방의 감초 샐러드.
양상추, 오이, 단감, 밤 썰어 담았어요.
드레싱은 당졸임했던 복숭아 충분히 넣어준 후 마요네즈, 연유, 레몬식초 등을 넣어 갈았어요.




저희 집 제사상이나 차례상에는 젓가락에 감은 낙지가 꼭 올라갑니다.
낙지를 오븐에 구워서, 간장 양념장 살짝 발라 상에 올립니다.
결혼전에는 구경 한번 못해본 건데..지금은 아주 선수가 됐습니다..^^
이번에는 낙지를 좀 많이 해서, 시누이들 주려고 남겨뒀었어요.
젓가락에 말았던 낙지를 풀어서,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른 다음, 양념장 조금 더 넣고 파 좀 넣어서 볶았어요.




또 하나 저희 집 차례상이나 제사상에 빠지지 않는 음식이 바로 꼬막.
참꼬막을 넉넉하게 사다가 삶아서 양념장 얹어놓으면 어찌 그리들 잘 먹는지...
꼬막 삶는 것도 시어머니께 제대로 전수받아...거의 선수급이라는..(웬 자화자찬?! ㅋㅋ)
꼬막도 시누이 식구들 오면 주려고 남겨뒀었어요.

이것 말고, 상에 올라갔던 민어를 중국식 생선요리간장에 살짝 조린 민어조림과,
갈비찜, 나물와 전,더덕무침 등을 내놨어요.
뭐 그리 색다른 건 없었어요. 사실 뭐 좀 별난 걸 하고 싶어도, 차례음식 하다보면 음식 만드는 일이 질려버리잖아요.
담에...맛있는 거 해줘야죠...우리 형제들..10월28일에 같이 소풍가기로 했거든요...^^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miki
    '06.10.7 8:14 PM

    저 일등이에요?

  • 2. miki
    '06.10.7 8:24 PM

    혜경선생님,,그런데요.
    제 컴의 82쿡 북마크를 눌렀더니 갑자기 펑하는 그림이 나오면서 북마크해둔 글씨가 없어졌어요. 이런일도 있을 수 있나요?
    요즘 몇일은 들어올려해도 제 서버로는 82쿡에 못 들어온다는 창도 뜨고요.
    정말 연기나는 만화 그림이 나오면서 북마크 없어졌답니다.

    누군가 82쿡을 시기해서 장난들을 치고 있나봐요.

    너무 놀란 나머지 인사도 못 드렷네요.
    추석은 잘 보내셨는지요. 버섯 볶음이며 꼬막,낙지 다 너무 맛있겟어요.

  • 3. 김혜경
    '06.10.7 8:24 PM

    앗..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처음 들어보는 얘기에요..북마크해둔 글씨가 없어져요?? 헉...

    못들어온다는 창은요, 혹시 영어로 'forbidden'이라고 뜨던가요?? 요새 서버가 불안정해서요..제 컴퓨터도 자주 그랬어요...
    그런데 연기나는 만화그림이라면...좀 알아봐야겠네요...

  • 4. miki
    '06.10.7 8:27 PM

    예, 조그맣게 펑하는 그림과 함께 82cook이라는 글씨가 감쪽같이 없어

  • 5. 김혜경
    '06.10.7 8:31 PM

    miki님, 악성코드 검사 한번 해보세요..
    혹시 miki님 컴퓨터에 악성코드가 있는 게 아닐까 싶네요..

    요새 서버가 자꾸 말썽을 부려서..해킹의 가능성을 걱정했었는데...해킹의 흔적은 없다고 해요, 관리회사에서요..
    동시접속자 수에 비해서 서버가 딸려서 그러는 것 같기는 한데..

  • 6. miki
    '06.10.7 8:34 PM

    에~~ 정말요?
    예,한번 해보겠습니다.
    걱정 끼쳐드려 죄송해요.

  • 7. 뷰티플소니아
    '06.10.7 9:22 PM

    와~2등이다????
    꼬막 참 맛있게 생겼네요..후루룩 쩝~
    어제 둥근달을보며 강변북로를 달려..시댁에서 집으로 왔습니다..
    달이 저를 쫒아오는것 같았습니다..ㅋㅋ
    어제 오늘 너무 많이 먹어서 배가 남산만 합니다..
    내일은 제 위장을 조금 편안하게 해주어야 겠습니다..

  • 8. 파란무지개
    '06.10.7 10:01 PM

    전라도토박인데요.전라도 제사상이나 명절에는 꼭 낙지,꼬막 절대 안빠지죠.
    저도 이번에 맛나게 먹었답니다.

  • 9. inblue
    '06.10.7 11:25 PM

    전 추석날 저녁에 달랑 된장찌개 해서 나물이랑 먹었어요. 명절에 넘 허전한 밥상이었죠. 혜경님의 밥상을 보니 갑자기 너무나 반성이 됩니다. -.- 전 그 꼬막이 참 제대로 안삶아지던데. 꼬막에 관한 예전의 게시물을 잘 공부해서 열심히 반복연습해얄 거 같아요. 간단한 거 같은데 이상하게 잘 안되더라구요. 꼬막 올리신 거 보니 다시 한번 도전해야겠다는 의지가 불끈 생깁니다. ^^

  • 10. 칼라
    '06.10.8 12:34 AM

    달보고 소원 빌었답니다. Tv에서너 보는 그런 커다랗고 노오란 달을 연상했는데....
    그런달은 아니였네요,하지만 가족의 건강을 소원빌어 보았습니다.
    집집마다 다양한 제사상,,,젓가락 감은 낙지는 조금생소하네요.

  • 11. 다빈모
    '06.10.8 12:57 AM

    다들 힘드셨겠어요. 저는 시댁이 외국에 사셔서 명절 때는 탱자탱자 놀아요. 그래서 언니 동생들 보기 민망하기도 할 때도 있지요. 하지만 식구들끼리 모여서 웃고 이야기하는 모습이 그리울 때가 있답니다. 친정식구가 있긴 하지만 뭔가 좀 허전하죠. 수고하신 분들 남편님들의 안마 받으며 편안한 휴일 보내세요.

  • 12. 풀향기
    '06.10.8 12:13 PM

    김혜경 선생님께서 올려 주시는 요리 사진을 보는 시간은 항상 즐겁습니다.삶의 일부분을 차지 합니다.고맙습니다.

  • 13. 다래
    '06.10.8 1:38 PM

    전남 목포쪽에선
    세발낙지 이용해서 짚으로 돌돌 감은 낙지음식 차례상에 올리고
    꼬막은 항상 안 빠지는 음식인디

    혹시 혜경샘 시댁이 다양한 음식솜씨 좋기로 유명한 전남 해안가쪽 아닐까요?

  • 14. 둥이둥이
    '06.10.8 3:28 PM

    다 맛있어보여요....^^

  • 15. candy
    '06.10.8 6:48 PM

    꼬막 무쟈게 땡깁니다~쓰읍~

  • 16. 캥거루
    '06.10.9 10:06 AM

    저많은 음식을 언제 다하셨는지...심히 존경스러워요.
    혹시 혼자서 다한건 아니시죠?...그렇지 않다고 말해주세요..흑흑

  • 17. 프리
    '06.10.10 2:53 PM

    꼬막 삶는 비법 좀 가르쳐주세요...
    그리고 저는 늘 꼬막 씻을 때 개운찮아서 삶고나서도 다시 씻으니 맛이 좀 덜하기도 한데..무슨 좋은 세척방법이 없을까요?

  • 18. 하얀
    '06.10.10 3:32 PM

    선생님~
    둥근달보며 소원 비셨나여?^^

    샐러드랑 버섯나물 먹고파여...
    나물이 참 정갈해 보인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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