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유명'이라는 복숭아 [복숭아 당졸임]-

| 조회수 : 13,488 | 추천수 : 103
작성일 : 2006-09-20 12:35:20


저희 시어머니께서 제일 좋아하시는 과일은,
말랑말랑 잘익어, 껍질도 잘 벗겨지고 수분도 많고 혀를 녹일 듯 달콤한 복숭아입니다.

해서, 해마다 복숭아철이면 다른 과일 다 젖혀두고 복숭아를 사게 됩니다.
올해도 천중도를 몇 상자나 먹었는지..그 비싼 천중도를 ...^^;;

그랬는데...
며칠전 불광도 하나로클럽엘 가서 복숭아를 찾으니 품종이 '황도'라고 쓰인 것과 '유명'이라 쓰인 것만 있는 거에요.
황도는 값이 쌌지만 알이 너무 잘아서, 좀 굵고 맛있어보이는 유명을 한 상자 집어들었습니다.
외양이 천중도와 비슷하기도 하구요.

가지고 와서 하루를 묵힌 다음 껍질을 벗겨보니..이에 웬일이랍니까?? 너무너무 딱딱한 거에요.
kimys는 "며칠 두면 말랑말랑해지는 것 아니냐?"며 걱정하지 말라하는데..어쩐지 예감이 불길해 찾아보니..
아..이거 원래 딱딱한 복숭아라고 하네요..허걱...그렇다고 교환해올 수 없고...

꾹 참고 몇개 먹어보려고 노력했는데..딱딱한 거도 딱딱한 거지만..왜 이렇게 맛이 없는지..
햇사레라는 브랜드를 너무 믿었던 것 같아요..ㅠㅠ
적지 않은 돈을 주고 사온 유명 복숭아..어제 모조리 당졸임을 했습니다, 눈물을 머금고...

비율은 물 4에 설탕 1을 넣고 가만히 끓여 시럽을 만든 후 복숭아를 무려 10개나 넣어 끓였습니다.
맛은..뭐 그다지 좋지는 않습니만...집에서 플레인 요구르트 만들어서 섞어 먹으면 될 듯 해서...그렇게 먹어버리려구요...




지금 서울은 날이 흐렸어요.
이런 날은 향이 좋은 커피 한잔에 과자 한조각 먹어주면...기분이 좋아질 것 같죠??
같이 드세요...

아...그리고....오븐요리 공모전의 당선자들이 발표되었습니다.
모두 축하해주세요..
그리고 당선자 여러분, 실명과 주소, 전화번호 이메일을 빨리 관리자들에게 보내주셔야, 디오스쪽에 전달,
선물을 빨리 받아보실 수 있답니다.
아직 연락처 주시지 않은 분들..빨리 연락처 주시와요...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쿠킹맘
    '06.9.20 12:40 PM

    앗~
    생애 첨 일등의 영광이...
    쌤~
    점심 맛나게 드세요.^^

  • 2. 선영모
    '06.9.20 12:53 PM

    점심먹고왔는데 후식으로 또 먹었음 좋겠다...
    후후 이등~~

  • 3. 소박한 밥상
    '06.9.20 12:55 PM

    복숭아는 맛없어도 아삭거리는 식감은 괜찮은데......
    저도 어제 수영 마치고 빈약한 지갑으로 과일 사러 이마트 갔더니
    좋아뵈는 복숭아는 못 사고......
    하지만 과일을 좋아하니 여러가지 사 와서
    맛있게 ^ ^*
    수확기 바로 전의 태풍때문에 과일이 비싸지고 맛이 덜 할 것 같은 불길함.....

  • 4. 소금별
    '06.9.20 1:02 PM

    복숭아..
    지금 식사하고 배 먹었는데, 복숭아 먹고프네요..

    저 4등맞지요??

  • 5. 초보주부
    '06.9.20 1:09 PM

    저도 시들시들 해진 복숭아가 많아서 복숭아 조림 했는데 ^^;
    홈메이드 요구르트에 넣어 먹으니 진짜 요플* 맛이에요
    요구르트에 넣어 먹으니 쑥쑥 들어갑니다 ㅎㅎ

  • 6. 홍현정
    '06.9.20 1:22 PM

    유명백도 맛이 새콤달콤하니 좋은 품종이예요. 근데, 지금이 유명은 끝물이라 맛이 없을것 같네요. 값이 다른 복숭아에 비해 저렴하고요. 제가 제일 좋아하는 품종의 복숭아예요.

  • 7. 미르사랑
    '06.9.20 1:53 PM

    이 글을 보니 선생님께 죄송한 생각이 드네요..
    저희는 집에서 복숭아 농사를 짓는데 회원장터에 올해 꼭 구경한번 시켜드릴려든게 품귀현상이 일어 상처난것 까지 다 사가서 회원장터에 내놓을게 한톨도 없었답니다.
    저번에 피클링 스파이스 주셨던 은아씨 한테도 좀 주고 싶었는데.. 쩝...
    내년에는 선생님 좋아하시는 천중도 한번 꼭 보내드릴께요
    올해는 죄송하게 그냥 넘어가야 겟어요,,,,

  • 8. 크레센도
    '06.9.21 7:48 PM

    아파트에 복숭아 팔러 왔던 아저씨가 글쎄...
    음식물 쓰레기 버리고 오는 저를 보더니...마구마구 불러요!
    아줌마! 아줌마! 복숭아 줄께 이리오세요~~~!(띠용@.@)
    웬 호객행위!
    지~입에 있어~요!(아주 고상하게...ㅋㅋ)
    아니...나는 이거 집에 많아서 갖고 가도 아무 소용 없으니까...그냥 다 드릴게 가서 잡솨!
    이러면서...팔다 남은 복숭아를 한~~~봇따리 주시데요..
    홍홍홍
    정말 한보따리 꽁짜로 받아서 너무 맛나게 먹었다는...

    베란다에서 이제는 은근히 내려다 보게 되네요...
    아저씨 가실때 안되었나...ㅋㅋㅋ(요즈음 머리가 조금씩 벗겨 지고 있다는...)

  • 9. JOY
    '06.9.21 10:07 PM

    저희 과수원에서는 유명이 찬밥신세예요.. 예전에는 많이 먹었는데 요즘은 미백, 천중도, 향미백, 엘버트, 로얄황도같이 워낙 당도 높고 말랑말랑한 품종이 많아서요.. 글구 저도 올해 알았는데 당졸임용 복숭아는 백설이라고 따로 있더라구요.. 내년에는 저도 백설로 당졸임에 도전해봐야겠네요.. 넘 맛나 보여요. ㅎㅎㅎ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날짜 조회
3347 늦었다고 생각한 때가 가장 빠른 때이다 233 2013/12/22 32,978
3346 나물밥 한그릇 19 2013/12/13 22,598
3345 급하게 차린 저녁 밥상 [홍합찜] 32 2013/12/07 24,898
3344 평범한 집밥, 그런데... 24 2013/12/06 22,270
3343 차 한잔 같이 드세요 18 2013/12/05 14,901
3342 돈까스 카레야? 카레 돈까스야? 10 2013/12/04 10,916
3341 예상하지 못했던 맛의 [콩비지찌개] 41 2013/12/03 14,987
3340 과일 샐러드 한접시 8 2013/12/02 14,098
3339 월동준비중 16 2013/11/28 17,015
3338 조금은 색다른 멸치볶음 17 2013/11/27 16,720
3337 한접시로 끝나는 카레 돈까스 18 2013/11/26 12,477
3336 특별한 양념을 넣은 돼지고추장불고기와 닭모래집 볶음 11 2013/11/24 14,808
3335 유자청과 조개젓 15 2013/11/23 11,833
3334 유자 써는 중! 19 2013/11/22 9,710
3333 그날이 그날인 우리집 밥상 4 2013/11/21 11,216
3332 속쌈 없는 김장날 저녁밥상 20 2013/11/20 13,679
3331 첫눈 온 날 저녁 반찬 11 2013/11/18 16,483
3330 TV에서 본 방법으로 끓인 뭇국 18 2013/11/17 15,742
3329 또 감자탕~ 14 2013/11/16 10,501
3328 군밤,너 때문에 내가 운다 27 2013/11/15 11,565
3327 있는 반찬으로만 차려도 훌륭한 밥상 12 2013/11/14 12,918
3326 디지털시대의 미아(迷兒) 4 2013/11/13 10,955
3325 오늘 저녁 우리집 밥상 8 2013/11/11 16,523
3324 산책 14 2013/11/10 13,361
3323 유자청 대신 모과청 넣은 연근조림 9 2013/11/09 10,822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