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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어제 저녁 밥상

| 조회수 : 17,334 | 추천수 : 310
작성일 : 2006-09-02 09:58:07


오늘 아침...바람을 느껴보셨나요??
추석 전후에 부는, 습기가 묻어있지 않아서 상쾌하기만 한 바람..그런 바람이 아침부터 불고 있네요.
참..계절이란게..대단한 것 같아요..춥고 나서는 따뜻해지고, 더운 후에는 시원해지고...
자연의 힘과 비교해보면...사람이란 정말 보잘것 없는 존재인데...자연에 대한 겸손한 마음을 너무 잊고 사는 것 같아요.

지난 여름 내내 방치했던 요리..그에 대한 미안한 마음에..요즘..요리 욜씸히..하고 삽니다..^^
어제는 빈대떡을 부쳤습니다.
냉동실 어느 한 켠에 불려서 얼려둔 녹두를 발견했거든요...
쌀을 섞어서 믹서에 갈아준 후 속을 넣어 반죽해서 부쳤어요.
속재료로는 고사리는 불리기 귀찮아서, 숙주 데쳐서 넣고, 김장김치 좀 송송 썰어넣고, 돼지고기 간것을 듬뿍 넣어줬습니다.
평소에는 잘 넣지 않는 양파도 썰어 넣어주고...오랜만에 먹어서인지..너무 맛있었어요..

빈대떡에 넣고 남은 숙주, 소금 마늘 파 참기름으로 간해서 무쳐놓고,
시금치도 한단 데쳐서 소금 마늘 파 참기름으로 간해서 나물하고...

한끼에 새 반찬을, 국이나 찌개 포함해서, 두가지 이상은 하지 않는다는게 제 원칙(^^;;)인데..
요즘, 이 원칙을 자주 깨고 사네요..호호..
여름내내..거저 먹은 것이 미안해서요...

저희 집 이번 주말 메뉴는 샤브샤브와 오징어볶음 이랍니다.
여러분들 댁은 어떤 별식을 해드실 건가요?? 맛있는 거 많이 드시고,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은종이
    '06.9.2 10:00 AM

    정말 가을이 오고 있나봐요. 간만에 들어와 맛있는 빈대떡 잘 보고 갑니다.
    항상 건강하세요.

  • 2. 깊은바다
    '06.9.2 10:03 AM

    여름동안 전 하나도 안부쳐 먹었는뎅 이제 가을 바람 산산히 불어오니 저도 한번 주말에 부쳐 봐야 겠어요

  • 3. 쭈야
    '06.9.2 10:12 AM

    따뜻한게 생각난다...흐흐 벌써 계절 변화를 다들 하고계신가봐용..
    이럴때 감기조심하시는거 아시죠??

  • 4. chatenay
    '06.9.2 10:52 AM

    ㅎㅎ~전 어제아침 부는 바람으로 하루종일 골골 했어요..환절기엔 알러지비염으로 하루이틀 고생 하거든요..그러고 나야 변한 날씨에 몸이 적응하나봐요..ㅠㅠ(적응이 됐는지 오늘은 괜찮답니다..)
    빈대떡을 보니 예전생각이 나네요...
    남편 유학시절,그곳에서 어렵게 살던 요리공부 하러 오신 분이 결혼하는데 음식을 교인들이 하나씩 맡아 했거든요..
    그때 새댁이던 제가 덥석 맡은게 저 녹두 빈대떡이였어요...무지 많이 부쳤었는데 나중에는 시간이 없어
    덜 불린녹두를 갈라부쳤는지 덜 갈아져 녹두가 그냥 보이기도 했던....
    그땐 힘든줄도 모르고 했는데 그 잔치 후에 몸살 났었던거 보니 힘들었었나봐요..
    맛깔스럽게 보이는 빈대떡을 보니, 그시절이 떠오르네요...*^^*

  • 5. 해와바다
    '06.9.2 10:53 AM

    와 내가 좋아하는 빈대떡
    어릴때의 녹두 빈대떡에 대한 기억은 돼지고기비게기름으로 부치던 생각이 나는데....
    맛있겠네요. 나도 한입 ^-^

  • 6. 엘리사벳
    '06.9.2 11:22 AM

    요즘 저도 녹두빈대떡이 생각나고 있던 중이랍니다,
    선생님의 녹두빈대떡 사진이 절 더 부추기고 있어요....
    하지만,...... 누가 해주는거 먹고 시포요.

  • 7. miki
    '06.9.3 2:22 AM

    와 ~~바짝 굽힌 빈대떡
    빈대떡 저 너무 좋아하는데,,저는 베이컨 넣고 구워요.
    이웃에서 시애틀 다녀왔다면서 고사리를 한~~봉투 주셨는데 저두 만들어 먹어야겠어요. 감사합니다.

  • 8. 런~
    '06.9.3 8:19 PM

    맛난 주말 보내셨어요?..^^
    9월의 저녁바람이 너무 신선해요...^^
    샘님도 행복한 가을 맞이하시길 빌어요....^^

  • 9. sanijoa
    '06.9.3 8:31 PM

    ㅋ...저도 누가 해준 녹두전
    두장만 먹고싶어요.
    칼칼한 고추장아찌랑...^^

  • 10. 이호례
    '06.9.3 10:16 PM

    녹두빈대떡 하시니 저 침이 한입 고입니다
    첫아이 가졌을때 작은언니의 녹두빈대떡 솜씨를 맛보고선
    얼마나 맛이 있던지 ......
    날씨의 변화에 적응 하기가 힘드네요
    저도 메론 키운다 핑계로 소홀히한 부엌살림 오늘은 용기내어
    오이 소백이 담아 보았답니다
    맛보고 또맛보고요

  • 11. 소금별
    '06.9.4 3:32 PM

    녹두지짐.. 정말 먹고파요..

    저희는 주말에 먹기만 간단한 (만들기는 정말 시간많이걸렸던..) 샌드위치에 고구마맛탕 해 먹었어요.

    적고보니, 영~~ 안어울리네요.. 지금 이 계절과.. ㅋㅋㅋ

  • 12. 이현주
    '06.9.4 6:48 PM

    크~진짜 좋아하는 빈대떡이다~
    국내산 녹두가 비싸서 요즘 못만들어 묵고 있답니다.
    이거 보니 당장 사다 해먹어야겠네여~^^
    군침이~~~

  • 13. SilverFoot
    '06.9.6 3:13 PM

    앗, 저도 녹두 빈대떡 너무너무너무너무 좋아라해요~!
    저 좋아한다고 명절때면 엄마가 일부러라도 꼭 하셨는데, 결혼하고나서도 여전하셔서 명절때마다 잘 얻어먹고 있답니다.
    저는 김치랑 갈은 고기 많이 넣고 기름도 넉넉하게 부쳐내는게 젤 맛있더라구요.
    정말정말 먹고 싶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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