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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뜨거운 날 먹는 전~[깻잎 호박전]

| 조회수 : 14,156 | 추천수 : 87
작성일 : 2006-08-10 21:30:27


비가 축축하게 내리는 날...
꼭 먹어줘야할 것만 같은 음식이 바로바로 전이죠..
감자전, 부추전, 김치전, 호박전, 빈대떡..등등...

반면에 날씨가 뜨거운 날 전 부치는 것은..
고문 그 자체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오늘 호박전을 한장 지졌습니다..
딱 한장...
그런데..말복이 지났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그런 건지..
아니면 어제보다는 견디기 괜찮은건지...
별로 땀도 안나고 할만 하네요..^^

오늘 호박전은 부침가루와 튀김가루를 반반 섞어서
묽게 반죽했어요. 호박 반개 썰어넣고, 서너장 남았던 깻잎도 채썰어 넣었어요.
깻잎을 넣을 때에는 깻잎향이 퍼지길 기대했었는데..
별로 향은 나지 않고, 대신 초록색이 식감을 자극했습니다.

나머지 호박 반개는 전자렌지 호박나물을 했어요.
호박 한개를 알뜰하게 먹어줬다는...

지난 2004년 늦은 봄부터, 지난 2005년 4월까지 거의 일년동안 책 두권을 거푸 내느라..
정말 진이 있는대로 빠졌어요.
너무 힘이 들어서...
그후, 지난 가을부터 들어오는 출판제의 메일이나 전화는 건성건성 읽고 들으면서..
무슨 구실을 붙여서 거절하나..이 생각만 했었어요.
출판의 ㅊ자만 들어도..거의 기함을 할 정도 였거든요.

그런데...역시 인간이란 망각의 동물인가봅니다....
작업을 하면서 너무 고통스러웠던 그 순간순간들을 모두 잊어버리고,
아니 고통이 아니라 즐거움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세상에나...그 힘들었던 순간들이 즐거웠다니...
그리곤...'이제 슬슬 또 하나 준비해봐??' 이런 생각을 한답니다..글쎄...
호박 한개로 두가지 음식을 하면서...전부터 생각했던, '한 가지로..'생각이 나서..그만...
아이구 제가  무슨 소리를 하는 지 모르겠네요...

이제부터 제가 요즘 재밌게보는..온스타일의 프로젝트 런웨이2 보러갑니다.
거기 아주 밉상이 나오거든요..산티노라고..
물론 재능이 있습니다. 옷 너무 이쁘게 만듭니다..근데...매 도전마다..자기가 일등을 못하면..아주 분해합니다.
그러는 것이 어찌 미운지..사람이 어떻게 완벽할 수 있나요, 어떻게 자기만 일등하나요??
산티노는 언제 떨어지는..아님, 끝내 일등을 해서 거금의 창업자금을 쥐게 되는지..궁금해서,
수요일과 목요일 밤이 기다려집니다.
이번 방송이 재방인 것 같던데...혹시 끝까지 보신 분..산티노가 일등하는 지 안하는 지..살짜꿍 좀 가르쳐주세요...^^;;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다이트
    '06.8.10 9:34 PM

    앗, 일등...^^ 산티노가 일등하는 건 아니고.. 다른 사람이 하는데 그건 안 물어보셨으니까 보시는 재미를 위해 안 쓸께요..ㅎㅎ.

  • 2. 코알라^&^
    '06.8.10 9:36 PM

    워~매!! 2등

  • 3. 코알라^&^
    '06.8.10 9:37 PM

    맛있겠어요^^

  • 4. 재은맘
    '06.8.10 9:45 PM

    더워서 집에서 불 댕기지는 못하고..눈으로만 맛있게 먹고 갑니당...

  • 5. 미누
    '06.8.10 9:54 PM

    그래도 산티노는 파이널3까지는 가니까 끝까지 보셔도 될거예요. ^^;;;
    전 산티노옷이 좋았는데, 점점 자기 재능 다 발휘하지 못하는거 보니까 좀 아쉽더만요.
    너무 더워서 부친게 해먹은지가 언제인지..맛있어 보여요.

  • 6. 칠리칠리
    '06.8.10 9:59 PM

    이미 위에서 말씀하셨네요.. 산티노가 일등은 못해요 ^^;;

  • 7. eleven
    '06.8.10 10:32 PM

    8각형의 접시 넘~~~예뻐요^^

    전 부침...딱1장 !!! 맞아요 가스불 켜기가 무서버요.
    노릇노릇 하니 맛나 보입니다.

  • 8. yuni
    '06.8.10 10:33 PM

    어제 제사라 그 더운 날 煎을 남부럽지 않게 많이 부쳐서 부침개라면 흔드치네요 ^^
    사람은 망각의 동물이라 금새 잊고 수 일 내로 煎을 또 부치겠지요?
    그때는 선생님처럼 깻잎 넣고 호박 부침개를.. ㅎㅎ

  • 9. 밤이무서버
    '06.8.11 12:21 AM

    저두요 저요~~~ 프로젝트 런웨이 팬인데 여기서 뵙다니 반가워요
    주위에는 이거 보는 사람이 없거든요. 넘 반가워서 졸음이 싹 사라지네요...

  • 10. 김혜경
    '06.8.11 12:40 AM

    산티노가..좀 겸손하고..사람에 대한 애정이 좀 있으면 좋겠어요..
    옷이라는 것도...사람을 위한 것인데..인간에 대한 깊은 애정이 바탕이 되어야하는 건 아닌지...
    밤이무서버님..저도 저만 이거 좋아하는 줄 알았어요..동지 만나서 방가방가!!

  • 11. capixaba
    '06.8.11 12:50 AM

    마이클 코어스에게 사람들이 당신을 잘 모른다고 말할 때
    그 사람의 황당해하던 모습이 생각나요.
    엘르 편집장에게도 소리소리 지르고...
    하지만 선생님...
    그 산티노에게도 아픔이 있더라구요.
    그에게도 따뜻한 마음이 있구요.
    좀 더 지켜보시면 산티노도 좀 마음에 드는 구석이 있음을 발견 하시게 될 것 같아요.
    저도 되게 미워했는데 그의 마음이 좀 이해가 되면서
    재방을 볼 때 그걸 헤아리며 보니까 그렇게 거만 떠는 게 밉지만은 않았답니다.
    아휴... 제가 그 온스타일 보느라 매일 잠이 부족합니다.

  • 12. Pak camy s
    '06.8.11 3:09 AM

    에효 힘들게썻더니 다 날아가버렷네요.

  • 13. 경우색시
    '06.8.11 8:53 AM

    저도 런웨이 2 너무 재미있게 봤어요
    요즘 재방송 할때 못봤던 편을 가끔씩 보는데...
    제가 본 걸로는 프로젝트가 3명 남길때까지 진행되고 방송을 하게 되는것 같아요
    3명을 남기고 4달(?)인가 여유를 주고 마지막 프로젝트를 하게 되죠
    출연자들도 방송을 보게 되는데
    그때 산티노의 자기 모습이 그렇게 나갔다는 거에 약간 충격을 받은것 같더군요
    저도 방송 보면서 산티노 많이 재수없어 했었는데
    끝까지 보신다면 나름대로 인간적인 모습을 볼수 있어요
    약간의 스포일러지만 1등이 산티노는 아니랍니다

  • 14. 비쿨
    '06.8.11 10:24 AM

    아..저도 재밌게 봤었는데..^^전 다니엘이 좋았답니다..
    일등은 누굴까요~(왠지 말하고 싶은..) ^^

  • 15. 에버해피
    '06.8.11 10:31 AM

    선생님 전자렌지 호박나물은 어떻게 만드나요? 그냥 이름만 듣기에는 꽤 간단할 거 같은데. 제가 호박나물을 좋아하면서도 귀찮아서 잘 안해먹거든요. ^^;;

  • 16. 오키프
    '06.8.11 10:35 AM

    날씨가 꾸물한데 부침개보니 눈만 깜빡깜빡거리게 되네요.
    선풍기앞에서 부침개 뜯어먹음 맛있는데....^^

  • 17. 엘리사벳
    '06.8.11 5:44 PM

    비왔어요? 서울에?
    여주엔 비도 안내리는군요, 아니 시내엔 왔는데 울집은 시내와 10분 거리인데도
    비한방울 안왔어요.

    그래도 오늘부터 들 더운거 같아 저도 오늘아침에 반찬좀 해먹었답니다,

  • 18. 땅콩
    '06.8.11 7:24 PM

    오늘은 좀 견딜만 하네요. 바람도 살랑살랑 와 닿고~
    그래서 저도 반찬다운 음식하나 맹글러 놓고 식구들 기다리고 있어요.(어깨 힘주고..^_^)
    이름하여 "삼치조림" ㅎㅎㅎ...
    호박전 가장자리 한점 먹고 싶네요. 아주 바삭바삭 할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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