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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오빠의 생일!!

| 조회수 : 16,581 | 추천수 : 127
작성일 : 2006-07-23 19:53:37
지난 금요일..
평소 무소식이 희소식이려니 하면서..그냥 잘 있겠거니 하면서..잘 통화를 하지 않는 오빠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일요일 날 점심 먹자!"
"왜?"
"너..내 생일인거 몰랐지??"
"오빠 생일이... 7월....23일이던가???"
입이 열개라도...@#%%&*...
허긴 자기 결혼기념일도 간신히 외웠고, 그나마도 자주 까먹는 사람이...달력에 적어놓지 않는 한 오빠생일을 어찌 기억하겠어요..^^;;

오늘 점심 오빠네 가서..잘 얻어먹고 왔습니다.
하나같이 맛있어서...어찌나 많이 먹었는지...그런데...사진이 영 잘 못 나왔네요...ㅠㅠ



닭고기 냉채입니다.
설명이 더 필요없을 만큼...요즘같이 더운 때에 먹기 딱좋은 메뉴죠.




세가지 전.
이렇게 더운데 오늘 아침 일찍부터 서둘러서 전을 부쳤대요...저라면 달랑 하나 부치고 마는데...
세가지 씩이나..
나중에 "고모 좀 싸줄까??" 하는데 미안해서..사양했어요...
얻어올껄 그랬나?!..뒤늦은 후회...




전복 문어 무침.
데친 문어와 데친 전복을 미나리와 함께 무쳤는데..너무 맛있었어요.
서로 전복 먼저 먹겠다고..ㅋㅋ...




탕수새우.
이것도 인기 폭발. 맛있었어요. 커다란 웍에 한가득 했던데..싹싹 긁어 먹었다는...




결정적으로 갈비찜이 너무 맛있었어요.
커다란 압력솥으로 하나 했던데..하나도 안남기고 몽땅 먹었다는..
그런데..독사진이 잘못나와 이렇게 상차림 사진으로 대신합니다.

이렇게 더운데 우리 엄마, 오빠 낳느라고 힘들었고..
울 오빠 태어나느라 고생했고...
우리 큰 올케, 생일상 차리느라 너무 애썼어요...
그래도 이렇게 상차려놓고 부모 형제 모여서 밥 먹고, 재밌게 얘기하고, 장난치고..
(제가 생일 케이크를 사가면서 꼬깔모자를 얻었는데, 그거 오빠 머리에 씌워놓고 좋다고 깔깔거리고..^^)
이런 재미로 삽니다요...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존생각
    '06.7.23 8:05 PM

    진짜 먹음직 스러워 보이네요~! 저도 이런 음식 잘 할 날이 오겠죠~

  • 2. 둥이둥이
    '06.7.23 8:32 PM

    탕수새우도 있네요...전 여수 가서 어수육은 먹어보았는데...
    저도 낼 울엄마아빠 집에 저녁 드시러 오시라구 초대했어요...
    요즘 제 취미생활이 주변 사람들 모~두를 제 요리실습 대상으로 삼는다는...^^;
    엄마아빤 요리 실습 대상은 다행히 아니고..그냥 맨날 먹고만 와서 울집도 함 초대^^
    결혼하고서 알게 된 점 중 하나가...
    남이 차려주는 음식이 세상에서 젤 맛있는 음식이란 말이 무슨 말인지 깨달았다는 사실이에요...
    다른 사람 집에 초대받게 되면 얼마나 뛸듯이 기쁜지요.....*^^*

  • 3. Terry
    '06.7.23 9:03 PM

    선생님 댁 식구들은 어쩜 하나같이 요리사 같으신지...
    한 집이 잘 하니 다른 집들도 다 같이 잘 하시는 것 같아요.

    요즘같이 더운 때에 집에서 생일 상 차리는 집... 제 주위에서는 울 친정아버지 생신 밖에는 없는 것 같은데 (울 엄마는 그러니까 평생 차리신거네요..지금은 며느리하구 딸도 약간은 도와드리지만) 다른 분들은 한 집도 집에서 차리시는 것 못 봤어요. 집들이 하는 집도 못 봤구요. 저도 결혼 후 한 3-4년은 열심히 했지만 아무도 불러주는 사람이 없다 보니까 좀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제는 손님초대 거의 안 하네요. 둘째 태어난 후 더 힘들어서 그랬는지는 모르지만요.

    올케 분 솜씨도 너무 좋으세요. ^^

  • 4. 어설프니
    '06.7.23 9:09 PM

    전 언제나 저렇게 차려보죠???
    전 손님상 차리는 게 너무 어려운거 있죠...
    메모지에 할 일과 시각까지 써둬가며 하는데도, 일이 잘 안되요...
    일을 잘 못하나 봐요....
    결혼 한 지는 5년이나 되어가는데, 살림 시작한 지는 얼마 안되었다고 혼자 위로합니다....

    선생님이나 다른 분들처럼 할 수 있는 날이 올거라는 기대를 가지며...

    근데, 새우탕수가 너무 맛있어 보이네요...

  • 5. mulan
    '06.7.23 10:02 PM

    어머 제 동생이랑 아빠가 오늘 생일이 겹쳤는데... 쌤 오라버니도 생신이셨군요. ^^ 축하드립니다. 저는 시어머님이 이것좀 싸줄까? 하면 얼른... 네 싸주세요. 너무 맛있어요. 하는뎅... ㅎㅎ ^^ 닭냉채가 심히 맛나게 보입니다.

  • 6. 다반향초
    '06.7.23 11:10 PM

    와..맛나게 드셨네여...맛있겠다...
    근데.. 저기 금색 사각접시 넘 탐나는데 저건 어디서 파는건가여?

  • 7. 코알라^&^
    '06.7.23 11:44 PM

    참 부럽습니다.

  • 8. july
    '06.7.24 12:08 AM

    저도 오늘(23일) 생일이었어요...^^
    생일상은 못받고..
    남편이 어젯밤 저 없는 새 집에 풍선장식 해놓고
    와인이랑 케잌 준비해놨드라구요..히히

  • 9. 소머즈
    '06.7.24 1:41 AM

    어머나...
    오빠분이랑 같은날 생일인 사람 울집에도 있었네요 ^^*
    상차림 보고 조용히 반성하러 갑니다..=3=3=3

  • 10. 지윤맘한나
    '06.7.24 11:42 AM

    우리가 많은 걸 바라는 것도 아니고
    사소한거에 행복을 느끼고 또 기본만
    지켜달라는건데 남자들은 다 바보같아요.
    손 한번 잡아주고 힘들 때 어깨 한 번
    두드려주면 큰 힘이 되고 행복을 느끼는데
    남자들은 다 멍충이에요. ㅠㅠ

    원글님 힘내세요.
    그래도 원글님같은 분이계셔서 원글님 자녀분들은
    행복합니다. ^^

  • 11. 보라돌이맘
    '06.7.24 12:48 PM

    차리신 음식 하나하나가 다 정성이 그윽해 보입니다.
    함께 모여 즐겁고 행복한 시간 보내셨겠지요...^^
    늘 느끼지만...
    음식과 더불어 나눈 추억이 다음에도 참 오래도록 기억되는거 같아요.

  • 12. 지원
    '06.7.24 12:54 PM

    메뉴가 모두다 입맛당기는것들이네요
    전복문어무침도 새콤하니 좋을꺼 같고 새우탕수육도 달콤하니 좋을테고...
    음...전도,닭냉채도 갈비찜도 모두모두 맛났겠어요^^

  • 13. 시안
    '06.7.25 2:26 AM

    정갈하고 깨끗한 음식들입니다.
    정성이 마구 우러나 보이네요 ~
    가족의 화기애애한 모습이 눈앞에 그려집니다.

  • 14. 클라우디아
    '06.7.30 5:35 PM

    전 남편생일이 15일 이였는데 너무 더워서 미역국만 간신히 끓이고 잡채만 해줬는데..
    내년에는 저도 한상 차려봐야겠어요.
    결혼초 한번 차려보고는 너무 힘들어서... 고생만 하고 먹을게 없어서요. 가족끼리 이렇게 모여서 먹는거 너무 행복한거 같아요.

  • 15. 코코샤넬
    '06.12.23 9:32 AM

    넘넘 맛있겠어요.
    아버님 생신메뉴 짜러 들어왔다가 찜만 흘리다 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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