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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2%, 아니 20% 부족한 맛 [Yam Woon Sen]

| 조회수 : 12,526 | 추천수 : 263
작성일 : 2006-07-22 19:56:45


코리앤더(고수)는 목구멍으로 넘기지도 못하면서, 코리앤더향이 나는 태국음식은 왜 그리 좋은지..
암튼..제가 좋아하는 태국음식 중에서도 가장 좋아하는 건 얌운센(Yam Woon Sen)입니다.
태국식당에 가면..꼭 먹어야한다는...

그것만 먹으러 태국식당에 맨날 갈 수도 없고..한번 집에서 해봐야지 해봐야지 벼르기만 하다만..
오늘 저녁 드디어 실행에 옮겼습니다.

몇달 전 코스트코에서 산, 영어로 된 태국요리책에서 레시피 번역해두고..실은 번역이랄 것도 없어요, 너무 간단해서..
번역해보니..재료가 다 있는 줄 알았는데...없는 것도 많은 거에요,
코리앤더는 그렇다 쳐도, 생 민트잎, 숙주, 당근, 마른 새우, 닭 가슴살 등등...

그래서 그냥...있는 대로 해봤어요.
재료와 재료의 양은..책에 있는 대로가 아니라..오늘 제가 한 분량입니다. 이정도면 네명이 충분히!!

재료
버미셀리(가는 국수) 20g,  돼지고기 다진 것 50g, 냉동 칵테일새우 5마리, 셀러리 ½대, 양파 ½개, 파 1대, 청양고추 1개,
라임주스 3큰술, 피시소스 4큰술, 땅콩 굵게 부순 것 2큰술, 토마토 ½개,
소금 후추 생강가루 조금씩

만드는법
1. 버미셀리를 뜨거운 물에 담가뒀다가 끓는 물에 삶아 찬물에 잘 헹군 다음 체에 받쳐 물기를 뺍니다.
2. 돼지고기는 소금 후추 생강가루를 조금 넣어 조물조물한 다음 달궈진 팬에 바싹 볶아요.
3. 해동한 칵테일새우는 반으로 갈라요.
4. 셀러리, 양파, 파, 청양고추는 얄팍얄팍 썰어요.
5. 토마토도 먹기좋은 크기로 썰어둬요.
6. 볼에 국수, 볶은 돼지고기, 새우, 셀러리, 양파, 파, 청양고추, 라임주스, 피시소스를 모두 넣고 살살 버무려요.
7. 접시에 담은 후 토마토를 둘러담고 땅콩 부순 것을 얹어요.


Tip
원래 레시피는 돼지고기 대신 닭가슴살을 넣고, 새우도 마른 걸 불려서 쓰라고 하네요.
민트잎을 반컵이나, 코리앤더도 한줄기 넣으라고 되어있어요.

먹어보니...
리틀 타이의 얌운센보다는 못하지만 일산의 아로이아로이나 삼청동의 애프터 더 레인의 것보다는 더 제입맛에 맞네요.
암튼..우리 음식에..마늘이나 파니 생강이니 하는 우리의 양념들이 제대로 들어가줘야 제 맛이 나듯,
태국음식에도 코리앤더를 넣어야 하는 모양이에요.
코리앤터의 향이 우러난 음식들은 그런대로  괜찮은데, 그걸 씹어 삼키기는 너무 싫은데...
이참에 코리앤더 먹는 법을 배워야 하는 건지...^^;;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달자
    '06.7.22 8:02 PM

    저도 선생님 처럼 항상 도전하는 삶을 살고 싶어요..

  • 2. 둥이둥이
    '06.7.22 8:27 PM

    전 맨 위의 땅콩 굵게 부순 것이 넘 맛나보여요...^^
    방금 히트레시피 보다가 오늘 저녁 길거리 토스트로 결정했어요...ㅎㅎ

  • 3. 청솔
    '06.7.22 9:47 PM

    태국 방콕 투어를 갔을 때 마지막 날 저녁 식사를 일정에 있던 것이 아닌 옵션으로 거하게 먹어 보자고 일행들이 의견 일치를 했어요.
    가이드가 신이 나서 제일 고급 호텔 (이름은 기억 안 남)의 스카이 라운지에 있는 부페로 인도했어요.
    눈이 휘둥그레 질 정도의 음식이 끝도 없이 펼쳐지고 전망도 너무 멋있고 해서 한 순간 너무 행복했었어요, 음식을 먹기 시작하기 전 까지만요.
    일행 모두가 그 진하고 특이한 향 때문에 거의 먹지 못하고 이리 저리 빈 접시 들고 돌아만 다녔어요.
    음식 재료들은 너무 좋았는 데 , 아까울 뿐이었죠.

  • 4. 주원맘
    '06.7.23 12:19 AM

    저도 코리앤더는 진짜 못 먹겠더라구요....
    외국에서 쌀국수집에 갔을 때 제일 먼저 하는 말이 코리앤더는 빼달라는 말이었거든요....^^
    우리나라 쌀국수집에서는 같이 넣어주지 않아서 좋더라구요....
    아...갑자기 쌀국수 먹고 싶당....
    그나저나 얌운센도 먹어보고 싶어요...말하자면 피쉬소스랑 라임소스에 버물린 차가운 샐러드 쌀국수라고 해야하나요?
    어떤 맛일지 궁금해요.....

  • 5. 손영숙
    '06.7.23 1:15 AM

    저는 중국 음식위에 고수가 살짝 뿌려져만 있는데도... 그 음식 전부를 못 먹겠더라구요...
    하이타이 냄새가 나서요...
    이번에 태국가는데... 걱정이예욧....

  • 6. 캥거루
    '06.7.23 2:27 PM

    신기신기~태국음식은 쌀국수밖에 먹어본것이 없는지라...
    저의신랑이 싫어해서 동남아식당은 한번도 안가보았어요.
    사진의 음식은 상큼하니...한입 먹고싶은거 있죠~

  • 7. Terry
    '06.7.23 8:59 PM

    저는 다행히도... 고수 좋아합니다.

    물만두 같은 데도 살짝 다져서 올리면 갑자기 더 중국스러워지고 맛있어지거든요.
    쌀국수 같은데도 고수 왕창 달라고 해서 넣어서 먹구요...

    좋아하는 음식, 별로 안 좋아하는 음식은 있어도 못 먹는 게 없다는 사실이 가끔 제가 멍멍이 같다는 느낌도 들어요.

    멍멍탕은 아직 안 먹었어요. ㅋㅋㅋ( 못 먹는 게 아니라 안 먹는거죠. 먹어보면 분명히 맛있다 할 것 같아요.)

  • 8. 피글렛
    '06.7.23 9:31 PM

    와...제가 사랑하는 얌운센!
    마늘 한톨을 다져서 넣으시면 더 입맛에 맞으실 거에요.

  • 9. 미소천사
    '06.7.24 2:33 PM

    저 타이음식중에 젤로 사랑하는게....바로 이 얌운센인뎅.....
    이렇게만 하면 하면 된다 이거죠...
    저는 이 팍치(고수) 넘넘 좋아한답니다
    한번 좋아함 지나가다가도 이 냄새 맡으면 그냥은 못지나간다는^^

  • 10. 김명진
    '06.7.25 12:05 AM

    코리엔더로 김치를 만들어 먹으면 냄새가 좀 덜해요. 방법은 모르지만..전에 친정 가게에 중국 아주머님이 만들어 주셔서 함 먹었더랬죠...

  • 11. okbudget
    '06.7.27 10:20 PM

    Terry님 너무 재미있습니다
    못먹는음식 없는사람 성격도 좋은것같아요~
    Terry님 성격좋으시죠!!!!

    버미셀리 적당히삶기 너무 어려워요~
    얌운센(Yam Woon Sen)한번 먹어봐야겠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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