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1박2일 옷정리

| 조회수 : 16,140 | 추천수 : 295
작성일 : 2006-07-12 22:53:15


어제 저녁 무렵부터 오늘 저녁 무렵까지..1박2일로 옷장정리를 했습니다.

직장생활을 이십몇년동안 한 흔적이 바로 그 수많은 옷들입니다.
회사를 그만 두고 나서 두어차례 대대적으로 정리를 했지만..여전히 많이 남아있던 옷들..
과감하게 털어냈습니다.

그동안 옷 정리를 해도,
'이건 디자이너의 옷이라 무지 비싼 건데..''이건 이쁜데..살 빠지면 입을 수 있지 않을까?' '이런 기본형 수트는 있어야 하는데..'

이런저런 핑계를 붙여서 남겨뒀던 것...다 정리했어요.

예전에 옷정리를 할 때의 기준이
'앞으로 단 한번이라도 입을 지 모르는 옷이라면 둔다'에서,
'앞으로 입을 지 안입을 지 모르는 옷은 없앤다'로 바뀌었어요.
정리를 하면서 입는 쪽으로 분류했다, 안입는 쪽으로 분류했다..이랬다 저랬다 변덕을 부리다가 없애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어요.

예전과 다른 또 한가지..
전에는 옷이 늘어남에 따라 옷장이나 서랍장을 불렸는데...옷에 수납장소를 맞췄다면...
이번에는 수납장소에  옷을 맞췄어요.

이렇게 정리하다보니..십여년전 동대문시장에서 천을 끊어다가 동네 옷수선집에서 맞춰입은 치마가 나오네요.
맘에 드는 이쁜 청치마가 없어서..이런 걸 맞춰 집에서 입었다는..
이걸 입었을 때도 스스로 무지무지 뚱뚱하다고 생각했는데..지금보다 허리가 3인치는 가늘었던 것 같아요.
그렇다면 지금은...거의 드럼통?!..ㅠㅠ
없애기는 아깝고 해서..이건...앞치마로 리폼을 해볼까봐요...언제 완성할지는 모르지만...리폼하면 예쁘지 않을까요?

p.s.
오늘..저희집도 비 엄청 많이 내렸어요.
그런데 저희 동네보다..일산에 더 많이 내렸다고 하네요.
일산 고양 등 경기북부 82cook 가족들..비 피해 없으시죠??
제발 없어야할텐데...
2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쫑알이맘
    '06.7.12 10:56 PM

    옷정리 하는거 정말...맘 잡고 해야하잖아요..선생님 맘이 제 맘 같네요..
    정말 무지하게 비가 쏟아집니다요..
    모두 무사히 비 피해없길..

  • 2. PHO23
    '06.7.12 10:57 PM

    앞치마로 하기엔 아까워요~
    너무 예쁜데 그냥 고무줄 치마로 고쳐 입으심 안 될까요?

  • 3. 항상희락
    '06.7.12 11:01 PM

    앞치마 이쁠것 같은데요!!!
    기대해봅니다.^^

  • 4. 미소천사
    '06.7.12 11:04 PM

    항상 마음만 먹고 하지못하는 일 가운데 하나가 옷정리에요.
    방하나가 터져 나갑니다. 그러면서 철마다, 해마다, 사입어야 하는건 왜일까요?
    미련이 많아서 과감하게 정리도 못하고 ...
    장마 끝나고나면 저도 미련을 버리고 대대적인 작업에 들어가야 할것 같아요.
    ㅎㅎ 아마도 서랍속으로 옷장속으로 도로 들어갈것 같네요. 이런 저런 핑계로.

  • 5. 주원맘
    '06.7.12 11:06 PM

    그냥 입어도 이쁠꺼 같아요....
    샘님도 장터를 이용해보심이....ㅋㅋㅋ
    전 이사온지 6개월이 넘었는데도 아직 정리가 안 된 상자들이 있답니다...
    제가 애써 눈을 안 두고 있죠....
    언제 날 잡아서 해야할텐데요....^^

  • 6. eleven
    '06.7.12 11:11 PM

    이 치마 사진상 으로 보면~~~허리 사이즈가???
    무척 날씬 하신분이 입었을 거 같은 생각이 드는데요 :::;;; ㅎㅎ
    선생님^^ 10년전엔 마르셨던 거가 맞죠.

  • 7. 정환맘
    '06.7.12 11:39 PM

    치마가 10년전거같지않네요
    아기낳구보니 저런치마만 눈에 들어오는데...사이즈는 저랑 전혀상관없는 사이즈인거같네요 ㅠㅠ

  • 8. 슈페
    '06.7.13 1:27 AM

    20 몇 년..
    왠 비오는 날 옷 정리?
    .. ㅋㅋ 먼지나지 말라꼬... (생각 깊으신 선생님)
    부산은 오늘은 비 안왔어요..

  • 9. onion
    '06.7.13 2:05 AM

    선생님..장터에 내 놓으시지요. 아..사이즈를 알려주셔야 하는 부담이 있겠네요. 그럼 쪽지로..^^

  • 10. 행복한마누라~
    '06.7.13 7:49 AM

    선생님...이 글과 상관없는 댓글인데요
    이천쪽에 자주 가시는 것 같은데요
    부모님 모시고 갈 만한 한정식집 추천 좀 해주실래요?
    둘째아기 돌이라 양가어른들끼리 식사만 하려구요
    부탁드려요...

  • 11. 해피문
    '06.7.13 9:02 AM

    혜경샘 글 볼때마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정말 부지런하시고 똑똑하신거 같아요
    (죄송합니다만 어른께 드리는 말씀중에 똑똑하다를 더 공손하게 표현할 말이 떠오르질 않네요...^^;)

    전 결혼한지 백일쯤 된 직장인 새댁인데요, 퇴근하면 있는 밑반찬과 국 먹고 설겆이 하기에도 바쁘고
    주말도 하는 일 없이 후딱 지나가요, 그런데 선생님 책이나 글보면 그 바쁘다는 잡지사 신문사 근무하시면서 자녀 키우시면서, 어른모시고, 음식하시고 동대문 남대문 다니시며 옷이나 살림구매 하시고 ....

    아~~정녕 이것이 다 가능하단 말입니까???
    저두 내공이 쌓이면 가능할까요?
    잠을 줄이고 더 부지런해져야겠지요???

    음식외에도 직장생활과 살림을 잘 병행할수 있는 노하우를 자주 풀어놔 주세요^^

  • 12. 소금별
    '06.7.13 9:28 AM

    옷정리...
    늘 숙제같은 집안일입니다.. 틈틈이하긴 하지만.. 어째 늘~ 숙제같다는 ..
    "도대체 우리나란 왜 사계절이 있어서 이렇게 옷정리의 부담을 주는그얌??? " 이런 생각을 했던적도 있습니다...
    ㅋㅋㅋ

  • 13. 문성원
    '06.7.13 9:32 AM

    소금별 님의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ㅎㅎ
    사계절이 뚜렷한 나라에 살다보니 옷값도 많이 들고..옷정리의 부담까지..
    아..저도 옷장정리 해야되는뎅..

  • 14. 무영탑
    '06.7.13 10:07 AM

    버리기와 새로 사는 것 중 어떤게 더 힘들더냐고 묻는다면
    제 경우는 버리기가 무지 힘들어요.
    안사는 것은 눈 한번 찔끔 감으면 되는데 정들었던 물건 버리기는 정말 힘들어요.
    큰 일 해내셨네요.^^
    갈아 입을 옷 한두벌 식기 한벌로 사는 스님같은 생활은 정녕 이루어지기 힘든 바람이겠죠/

  • 15. 먼데이~
    '06.7.13 10:29 AM

    아~ 옷장정리~~
    선생님처럼 요즘은 수납장소에 옷을맞춰야한단 생각. 저도 합니다. ^^;;
    저도 이번여름휴가엔 옷장정리숙제 해야겠어요~

  • 16. 도로싱
    '06.7.13 10:54 AM

    ㅎㅎ 옷정리...
    과감히 처분하시길 잘 하셨네요.
    정들었지만 안입는 옷 이사 갈때마다 가지고 다녀봤는데, 결국엔 한번도 안입게 돼더라구요.
    눈 딱 감고 옷장에 맞추세요. ^^

  • 17. 최정하
    '06.7.13 12:23 PM

    옷정리 잘하셨어요. 저도 이런저런 이유로 버리지 못하던것들 지난번에 장농정리 하면서 아름다운가게로 직행 옷장이 훤해졌어요.

  • 18. 둥이둥이
    '06.7.13 2:16 PM

    선생님...
    저 태어나서 첨으로 수해 입었어요..흑흑..
    아파트 15층 베란다 홈통에서 폭포처럼 쏟아져나오는 물줄기-.-
    이제 복구는 다 되었네요...

    전..울 신랑 옷정리해보기!! 가 제 목표중 하나에요..
    제 옷은 계절마다 정리해서 아름다운 가게에 내거든요..
    참..안 버리고 껴안고 사는 사람..곁에서 지켜보기 힘들어요....

  • 19. 향기의여인
    '06.7.13 4:11 PM

    이달 말에 이사를 가는데 가기에 앞서 옷정리를 하며 안입는 옷들은 처분을 하려고 해요
    저희 교회에서 매달 한번씩 서울역 노숙자 식사 제공 봉사를 나가는데요
    그분들은 옷도 많이 필요 하잖아요(특히 겨울에는...) 봉사 갈때 안입는 옷이나 필요 없는 옷들을 조금씩 가져가다 보니 정리도 되고 점점 간편해 지는 서랍을 보며 기분도 좋더라구요
    여러분들도 이런 기부 어떠세요?^^

  • 20. 김혜경
    '06.7.13 4:12 PM

    행복한 마누라님,
    전 이천에서 시절음식점 화인도가 좋았어요...그런데 어르신들은 어떻게 생각하실 지 모르겠네요...

  • 21. 럭셔리 부엌데기
    '06.7.13 11:18 PM

    앞치마로 리폼이 되믄 꼭 사진 올려주세여....
    정말 기대되네여..
    저도 요즘 앞치마를 하나 만들까 생각하고 있거든여..
    참고하게 꼭 올려주셔야되여...

  • 22. 수엄마
    '06.7.14 12:56 PM

    소금별 님 말에 전적으로 동감.. 왜 우리나라에는 4계절이 있는 걸까요? 게다가 임신 하면.. 이거 임신복도 때마다.. 있어야 하고.. 이래저래 낭비입니다.. 옷정리 정말 저에게는 난공불락이예요..

  • 23. 행복한마누라~
    '06.7.14 2:18 PM

    네...감사합니다...
    인터넷 검색해보니 평이 제일 좋은 곳이 시절음식점이더라구요
    혹시 선생님이 다른데 아시는데가 있나 싶어서 물어봤네요

  • 24. moon
    '06.7.14 6:38 PM

    치수가 궁금하다는... 쿡쿡
    너무 오랜만이네요. 잘 지내셨어요?
    여전하신 것 같아 좋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날짜 조회
3347 늦었다고 생각한 때가 가장 빠른 때이다 233 2013/12/22 32,978
3346 나물밥 한그릇 19 2013/12/13 22,598
3345 급하게 차린 저녁 밥상 [홍합찜] 32 2013/12/07 24,898
3344 평범한 집밥, 그런데... 24 2013/12/06 22,270
3343 차 한잔 같이 드세요 18 2013/12/05 14,901
3342 돈까스 카레야? 카레 돈까스야? 10 2013/12/04 10,916
3341 예상하지 못했던 맛의 [콩비지찌개] 41 2013/12/03 14,987
3340 과일 샐러드 한접시 8 2013/12/02 14,098
3339 월동준비중 16 2013/11/28 17,015
3338 조금은 색다른 멸치볶음 17 2013/11/27 16,720
3337 한접시로 끝나는 카레 돈까스 18 2013/11/26 12,477
3336 특별한 양념을 넣은 돼지고추장불고기와 닭모래집 볶음 11 2013/11/24 14,808
3335 유자청과 조개젓 15 2013/11/23 11,833
3334 유자 써는 중! 19 2013/11/22 9,710
3333 그날이 그날인 우리집 밥상 4 2013/11/21 11,216
3332 속쌈 없는 김장날 저녁밥상 20 2013/11/20 13,679
3331 첫눈 온 날 저녁 반찬 11 2013/11/18 16,483
3330 TV에서 본 방법으로 끓인 뭇국 18 2013/11/17 15,742
3329 또 감자탕~ 14 2013/11/16 10,501
3328 군밤,너 때문에 내가 운다 27 2013/11/15 11,565
3327 있는 반찬으로만 차려도 훌륭한 밥상 12 2013/11/14 12,918
3326 디지털시대의 미아(迷兒) 4 2013/11/13 10,955
3325 오늘 저녁 우리집 밥상 8 2013/11/11 16,523
3324 산책 14 2013/11/10 13,361
3323 유자청 대신 모과청 넣은 연근조림 9 2013/11/09 10,822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