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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월드컵 밤참 2 [세가지 샌드위치]

| 조회수 : 15,085 | 추천수 : 104
작성일 : 2006-06-23 21:44:55


지난 1998년 프랑스 월드컵....
kimys는 당시 한 스포츠신문의 편집국장이었습니다.
스포츠신문의 월드컵이란 빅이슈 중의 빅이슈..
야전사령관격인 편집국장도 거의 신문사에서 살다시피 했습니다.

편집국장의 마누라로서 할 수 있는 일이란,
그저...야근팀들이 먹을 수 있는 밤참을 해서 나르는 일과 새벽녁에 들어오는 남편을 반갑게 맞는 일뿐...

해서 세차례 경기가 열리는 밤마다..닭다리오븐구이, 찹쌀주먹밥, 샌드위치, 호박죽 등등을 해서 날랐습니다.
30~40인분이라 그 양도 어마어마 했다는..
호박죽의 양이 얼마나 많았는지 나무주걱으로 저어가며 끓여서 보내고 난 후 손바닥을 보니 벌겋게 부어올랐더라는...
그 많은 야식들을 누구의 도움도 없이 혼자서 정성껏 만들면서..얼마나 우리팀의 1승을 기원했는지...

그러던 kimys가 2002년 봄 그 회사의 최고책임자 자리에서 물러나고,
집에서 저랑 같이 월드컵을 보는데 어찌나 기분이 이상했는 지 모릅니다.
4강신화를 전하는 최전선에 있어야 할 것 같은 사람인데...
암튼 그때는 그랬습니다.

그건 그렇고...
드디어 내일 새벽 빅매치가 열리게 됩니다...부디 이겨야할텐데...
일찍 자고 내일 새벽에 일어나서 축구보려고...밤참을 미리 만들었습니다.
메뉴는 세가지 샌드위치.

하나는 양상치, 달걀프라이, 햄을 넣어 만들었고,
또 하나는 오이, 치즈, 햄을 넣었습니다. 요기다가는 베이컨을 넣고 싶었는데, 없어서..^^;;
그리고 또 다른 하나는 캔참치에 다진 오이피클, 다진 양파, 다진 양상추를 넣고 마요네즈로 버무려서...
샌드위치를 만들다보니, 1998년 엄청난 양의 샌드위치를 만들던 그 밤이 생각나더라는...

내일 경기만큼은 우리 선수들이 투혼을 발휘해서 꼭 이겨주길..간절하게 빌어봅니다...
2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귀여운 연
    '06.6.23 9:45 PM

    우와..나 일뜽!

  • 2. 녹차미녀
    '06.6.23 9:54 PM

    나는이등...

  • 3. 봄밤
    '06.6.23 9:54 PM

    오, 너무 너무 맛있어 보여요~~~
    내일 아들 친구네 놀러온다 했는데 간식으로 샌드위치 만들어 줘야겠어요. ^^

  • 4. 녹차미녀
    '06.6.23 9:55 PM

    샌드위치 세가지 씩이나!고맙습니다..

  • 5. 유리
    '06.6.23 9:59 PM

    그 시절이 추억어린 월드컵이셨겠네요. 밤참 만드셔서 나르셨을 선생님의 정성어린 손길 상상해보며 저도 그렇게 아름다운 헌신을 실현해 보고픈 생각이 듭니다. 선생님 건강하세요. 저는 불광동에 사는데요 녹번동 아파트 지나면서 종종 선생님 생각해보곤 합니다.

  • 6. mulan
    '06.6.23 11:13 PM

    저희 부부는 요즈음 아기 꺨까봐 볼륨 0으로 맞춰놓고 입막으며 축구를 봅니다. ㅋㅋ

  • 7. plumtea
    '06.6.23 11:48 PM

    다들 어디론가 응원하러 가시는 모양인데 저희집은 조용합니다. 남편은 자고 애들도 이제 겨우 재웠네요. 지난번 프랑스 전도 그랬는데 4시에 일어났다 도로 잘 것만 같아요. 원래 남편이 4시에 출근을 해서 그 시간에 일어나지만 남편 배웅하고 다시 자거든요.
    참 출출하다가 선생님 샌드위치에 침 가득 고여 갑니다.^^

  • 8. 김성연
    '06.6.24 12:47 AM

    저 지금 넘 배고픈데... 이를 어쩐다냐... 참아야 하느니라...

  • 9. 아짱
    '06.6.24 1:03 AM

    mulan님네처럼 저희도 프랑스전 동점골 들어갈때 입막으며 펄쩍펄쩍 뛰었지요
    스위스전에도 입막을 일 많이 생기길 기도해요....

  • 10. 무결엄씨
    '06.6.24 3:03 AM

    아~ 너무 졸려요... 한시간만 참으면 된다... 우리나라 파이팅입니다...

  • 11. 오팔
    '06.6.24 4:56 AM

    넘 속상해요...
    후반전엔 제발 우리나라 선수들이 조금만 더 열심히 뛰어서 스위스를 이겨
    주었음 좋겠어요...
    전반전에 속상함을 샌드위치로 달래고 갑니다....ㅠㅠ

  • 12. 스파티필름
    '06.6.24 10:28 AM

    옴마나~~~넘 맛있어 보여요.
    세가지 씩이나~~~
    먹고싶어라~~*^^*

  • 13. 지원
    '06.6.24 10:50 AM

    정말 맛나보입니다^^
    우리애들도 저런걸 해주면 좋아할텐데....전 82쿡에서 많은 반성을 합니다^^

  • 14. 유유자적
    '06.6.24 10:52 AM

    98년 프랑스 월드컵
    폐막식인가 개막식인가 차기 주최국 총리가 참여해야한다는 룰때문에
    그때 울집 가장은 총리수행 취재하느라 카메라등 많은 스텝과 현장에 들어가는데
    피를 말렸던 엄청 고생한 비하인드 스토리 지금도 아찔해해요
    티비화면에 리포팅하는 장면은 아무일도 없는듯 편안하고 반갑게 보았지요

  • 15. G현우
    '06.6.24 12:15 PM

    졸려죽는줄 알았습니다...툐요출근도 이써..밤새가 깜박 졸다 일어나니
    세상은 변해 있더군요...ㅠㅠ 정말 억울합니다

  • 16. 감자
    '06.6.24 3:29 PM

    샌드위치는 넘 맛있어보이지만
    제 맘은 너무 슬퍼요 ㅠ.ㅠ

    그치만 잘 싸워줬어요~~~ 엉엉엉

  • 17. 딸둘아들둘
    '06.6.24 4:34 PM

    2002년 우리나라 월드컵때..
    전 쌍둥이를 가지고 지독한 입덧으로 친정에 요양(?)차 가 있었다지요..
    거의 한달 넘는 입덧으로 5킬로 넘게 빠진데다 먹을수도 없고...먹어도 금새...-.-;;
    그때 같이 친정에 와 있던 당시 3살배기 작은딸은
    할아버지 차를 타고 시민들이랑 대~한민국"을 외치고다니고..ㅋㅋ

    올해는 5살이된(12월생이라) 쌍둥이 아들들이 "대~한민국"을 외치고 다니네요..
    스위스전에서 비록 우리나라가 지긴했지만 열심히 싸워준 선수들..넘 이쁘구요..
    앞으로 4년동안 더 열심히 연습해서 다음 월드컵때는 8강,4강..승승장구 했으면 좋겠습니다.

    근데 선생님~ 저 빵은 무슨빵인가요?(쌩뚱..)
    그냥 식빵이 아닌듯..호밀빵인가?..궁시렁궁시렁..^^;

  • 18. 최정하
    '06.6.24 6:54 PM

    정말 아쉽구요 우리선수들이 졌지만 너무 자랑스럽습니다. 식빵샌드위치도 너무 맛나 보이네요.

  • 19. 임옥순
    '06.6.25 10:12 PM

    휴~ 맛나보이네요...그런데 칼로리의 압박이...ㅎㅎ

  • 20. 소금별
    '06.6.26 9:03 AM

    아쉽지만 열심히.. 싸운 우리선수들에게 우뢰와 같은 박수를 보냅니다....

  • 21. SSIZZ
    '06.6.26 7:05 PM

    정말 맛있어보여요~
    태극전사들.. 비록 졌지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

  • 22. 꽃하나
    '06.7.9 9:53 PM

    샌드위치는 생각보다 손이 많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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