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여름생활백서 4- 먹거리 준비하기 ②

| 조회수 : 27,069 | 추천수 : 141
작성일 : 2006-06-13 19:06:04


여름생활백서 중 오늘 글이 제일 영양가가 없을 지도...
쓸까 말까 한참 망설이다가..그냥 제가 사는 대로 써봅니다.

본론에 들어가기에 앞서...

얼마전 이런 질문을 받았습니다.
'샘글에도 보면 화학 조미료 안쓰려 애쓰는 글을 자주보는데 왜 화학조미료 듬뿍첨가된
굴소스나 그밖의 중국요리소스들을 TV에서도 애용하시는지 궁금합니다
김샘의 영향력이커서 모르는사람들은 좋은 것인줄알고 쉽게 편하게 많이 쓸것같은데
파리쿡 취지에 뭔가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에 질문드롔습니다'

저...화학조미료로 따로 쓰지 않으려고 노력하기는 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화학조미료 한톨도 섭취하지 않는다고는 말 못하죠.
저도 외식 좋아하고...또 고추장이 들어가는 음식을 할 때 텁텁함을 없애려고 화학조미료 개미눈물만큼 넣기도 합니다.
중국소스에 MSG 들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쓰는 이유는 다른 것으로는 그 맛을 내기 어렵고,
또 매일매일 먹는 것도 아니고 어쩌다 먹는 것이기 때문에 그냥 씁니다.

이렇게 서론이 장황한 것은..앞으로 열거할 식품중에는 화학조미료가 들어가있는 것도 있을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서 쓰는 이유는, 만들기 싫어서 아주 안해먹는 것 보다는,
화학조미료가 약간 들어있어도 그걸 사용해서라도 다양하게 식탁을 차리는 것이 더 낫다는 것이 제 소신이기 때문입니다.

1. 무거운 것 사서 쟁이기
무더위가 오기 전에...식량창고(?)를 점검합니다. 그리고 무게가 나가는 것들..점검합니다.
한여름의 쇼핑이 두려운 이유는 불볕더위 속을 헤치고 나가는 것도 그렇지만,
쇼핑후 그 무거운 장바구니를 질질 끌다시피하면서 들고 들어오기 싫어서 입니다.
가뜩이나 더운데 무거운 것 나르느라 땀을 바가지로 쏟고 나면..짜증 지대로죠.
간장, 설탕, 식초, 식용유, 꽃소금, 쌀, 잡곡 등 무거운 것들은 날씨가 더워지기 전에 미리미리 사둡니다.
특히 간장이나 설탕 식초는 여름에 더 많이 먹는 것 같아서..여유 있게 준비해둡니다.

2. 장(醬)류 챙기기
사다 먹는 집이야 그럴 필요가 없겠지만..저같은 경우 단독주택인 친정집 장독대에서 잘 익어가고 있는 장 들을 퍼다나릅니다.
한여름에 친정어머니 장독대 올라가셔서 장들 푸시라고 하기도 민망해서,
무더위가 찾아오기 된장 조선간장 고추장 넉넉하게 퍼다 놓습니다.
쌀하고 장만있으면...날이 더운들 뭔 걱정이 있겠습니까?

3. 쇼핑하기
이제부터 본론이죠?? ^^
여름에..이것들 준비하지 않으면 여름을 못나는 것으로 안다는...^^

① 냉면육수
바로 화학조미료가 들어있는 것이 아니냐 하는 혐의를 받고있는 녀석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저희 집 냉동실과 냉장실에 떨어질 날이 없습니다.
몇봉지 미리 사서, 몇 봉지는 냉동실에, 다른 몇봉지는 냉장실에 넣어둡니다.
냉국에 딱이구요, 김치말이밥이나 국수에 퍽 요긴하게 쓰입니다.
또 작년에 해먹고나서 온식구들의 열광적인 반응을 얻었던 골뱅이냉채 ( 레시피  바로가기)에 딱입니다.

② 비빔장
이것 역시 같은 혐의를 받고 있는 녀석이나..아무리해도 시판제품의 맛을 내기 어려워서 한두병쯤 냉장고에 넣어두고 씁니다.
비빔국수, 비빔밥 등에 쓰기도 하고 냉채나 무침 등의 소스로 쓰기도 합니다.

③ 냉동 횟감
참치회도 좋고, 도미회도 좋고 냉동용으로 나와있는 횟감 들도 한두덩어리 준비해둡니다.
아무 채소나 쓱쓱 썰어넣고 회덮밥을 해먹어도 간편하고,
손말이 김밥을 할 때 속재료로 상에 올리면...럭셔리 손말이김밥이 됩니다요..

④ 냉동 새우
냉동 새우도 필수 아이템입니다. 냉동새우를 살때는 될 수 있으면 큰 것, 그리고 한번 데쳐서 얼린 것으로 삽니다.
같은 크기라 하더라도 데치지않고 생으로 얼린 것은 나중에 요리하다보면 크기가 작아져서 허망하기도 합니다.

⑤ 날치알
알밥, 손말이김밥 등등 날치알을 넣을 만한 곳이 많죠??
다른 계절에는 냉동고 안에 날치알이 있을 때도 있고, 없을 때도 있지만 여름에는 꼭 준비해둡니다.

⑥ 김밥용 김
요즘은 소금이나 기름을 바르지 않고 한번 구워나온 도톰한 김밥용 김들이 많아요.
이 김밥용 김 (사진) 들 꼭 준비해둡니다.
더울 때 저녁식사로 김밥을 싸면...싸는 사람은 좀 귀찮을 지 몰라도 먹는 사람들은 덥지않다고 좋아합니다.

⑦ 메밀국수
찬 성질을 지닌 메밀이 열을 내리는 작용을 해주는 탓인지, 여름이면 유난히 메밀국수가 땡깁니다.
메밀국수 준비해둡니다.
메밀국수장에 찍어먹기도하고 쟁반국수나 초계탕에 넣어먹기도 하고.
전, 생면보다는 마른 메밀국수를 주로 삽니다.
일단 냉장보관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보관이 편할 뿐 아니라,
쟁반국수 같은 데 넣으면 생면을 삶아넣는 것보다 마른면을 삶아넣으면 덜 붓습니다.

⑧ 햇반 혹은 얼반
전자렌지에 데우기만 하면 되는 햇반...여름에는 아주 밥하기 싫은 날을 대비해서 몇개쯤 준비해둡니다.
햇반 사기 싫으면 미리미리 밥을 좀 많이 하는 날 얼반을 만들어둡니다.
얼반 만드는 요령은 아시죠?( 얼반 만들기 바로가기)


대충 이 정도만 있으면..아..물론 쌀과 김치는 필수죠...^^
쌀과 김치에.. 이 정도만 준비되어있으면...별 걱정이 없습니다.
필요한 채소들은 그때그때 조금씩 아파트 앞마당에 서는 장을 이용하거나,
아파트 단지 앞에 매일 진치고 계시는 할아버지의 것을 사면 되니까....
2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샬롯
    '06.6.13 7:09 PM

    1등!

  • 2. 꾀돌이네
    '06.6.13 7:09 PM

    헉...놓쳤네....ㅡ.ㅜ

  • 3. 샬롯
    '06.6.13 7:10 PM

    냉면 육수 사고 싶은데 얼음골 육수 저희집 근처에는 안 파는 것 같아요.

    양평동 코스트코에서도 못 봤구요.

    오뚜기나 cj, 풀무원 중 그중 맛이 나은 게 어떤 걸가요?

  • 4. 함박
    '06.6.13 7:23 PM

    오늘 응원하면서 먹기 딱 좋은 비빔국수같아요.

  • 5. 해피해요
    '06.6.13 7:26 PM

    비빔국수 넘맛나보여요 그리고 저번 양파짱아찌 레시피대로 만들었는데 너무너무 맛있어요
    먹을때마다 샘 생각하며먹어요 신랑도 좋아라합니다
    다시금 감사 말씀드려요 꾸뻑~

  • 6. mulan
    '06.6.13 7:27 PM

    이 또한 따라할거예요. ㅎㅎㅎ 얼반... 해야겠어요. 진짜...루. ... 그전에 냉동고 청소부텀...

  • 7. yuni
    '06.6.13 8:54 PM

    어쩜어쩜,,, 오늘 쌀도 팔아놓고, 간장도 다 사다쟁기고...
    냉동 횟감만 준비하면 끄읕~~!!!
    *^^*

  • 8. 소연맘
    '06.6.13 8:55 PM

    햇반도 사두고 얼반도 만들고 ...
    더운여름을 위한 가스불켜지않고 밥하기 리스트 작성중이였는데
    따라쟁이 될려고 합니다...

  • 9. Ellie
    '06.6.13 8:57 PM

    국수... 정말 맛나 보여요. 에휴~
    엄마 밥을 먹을 팔잔 아닌가봐요.
    자취생활 끝난지 단 3달 만에 다시 자취생활 시작했습니다. ㅡ.ㅜ

  • 10. 달개비
    '06.6.13 10:58 PM

    허걱... 쌤, 어떡해요? 저 지금 월드컵 밤참으로 비빔국수 해먹고
    내일 키톡올리려고 사진까지 찍어뒀는데... 선생님 사진이 넘 그럴싸해서
    전 .... 걍 묻히렵니다.
    여름생활 백서 넘 유용하네요. 곧 장마도 온다는데..저도 장아찌류 많이 준비했어욤.

  • 11. 시안
    '06.6.14 1:40 AM

    앗. 오늘 사진 넘 멋져요.
    예술입니다 아주 ~~~~~~~~~~~~~~

  • 12. 우주나라
    '06.6.14 4:37 AM

    음햐~ 넘 맛있을것 같아요..
    가끔 먹는 매콤한 비빔국수가 입맛을 돌게 할것 같아요.
    샬롯님 코스코 에서 육수 팔던데요. 11일날 보고 왔는데요^^;

  • 13. 고참초보
    '06.6.14 9:55 AM

    무슨말씀 영양가 없는 글이라뇨? 마이 도움 됩니다.
    어제 여름생활 백서 1번중 몇가지를 했더니 아침에도
    좀 힘들어서 그렇지...
    시리즈는 계속 되어야 한다!!!!

  • 14. 빵순이
    '06.6.14 11:08 AM

    저는 냉면 육수가 그렇게 쓰일준 몰랐네요..
    저는 맨날 냉면만 만들어 먹는데 썼는데..ㅎㅎ

  • 15. motherrove
    '06.6.14 9:52 PM

    지금은 저녁이라 꾸욱 참고 내일은 꼭 비빔국수 해먹어야 겠네요.

  • 16. 레몬밤
    '06.6.16 3:44 AM

    외남된 질문입니다만,,,,
    비빔국수만드실때 김치국물 넣으시나요?

  • 17. 수선행
    '06.6.18 5:39 PM

    살림초보 여름나기 준비 많이 배우고갑니다.
    ㅠ.ㅠ 샘님한테 얼음골냉면육수을 알게된 이후로
    국물좋아하는 우리식구들은 이거없이 냉면이나 국수먹을 엄두를 못낸답니다.
    제가 아무리 맛을 내려도 이맛이 안나는 바람에 맛없다고 툴툴데니.....

  • 18. 강두선
    '06.6.18 8:08 PM

    안그래도 출출하던 참인데 비빔국수가 참 맛나보입니다.
    흐음......
    (해 먹어... 마러... 먹어.. 마러.. 먹어. 마러. 먹어 마러 먹......)

  • 19. 산하
    '16.8.11 10:46 AM

    여름생활백서 무더위를 더위로 바꿔 줄 팁이네요

  • 20. 길이민이맘
    '16.8.11 5:45 PM

    항상 있는 날치알....

  • 21. 별님
    '16.8.13 4:53 PM

    다시봐도 좋은정보 감사합니다.^^

  • 22. Endtnsdl
    '18.5.29 12:55 PM

    여름생활백서 4- 먹거리 준비하기 저장합니다

  • 23. 올리비아
    '18.5.29 1:58 PM

    여생백-4 감사해요.^^

  • porina
    '18.5.29 11:53 PM

    여름생활백서 4- 먹거리 준비하기 감사히 저장합니다 

  • 24. 새날열이
    '19.5.25 11:48 PM

    여름 음식준비

  • 25. malvern
    '19.5.26 12:36 AM

    여름음식준비

  • 26. 가을비
    '19.5.26 7:47 AM

    ㅋ. 여름 준비 4탄.
    여름 날수 있을것 같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날짜 조회
3347 늦었다고 생각한 때가 가장 빠른 때이다 233 2013/12/22 32,978
3346 나물밥 한그릇 19 2013/12/13 22,598
3345 급하게 차린 저녁 밥상 [홍합찜] 32 2013/12/07 24,898
3344 평범한 집밥, 그런데... 24 2013/12/06 22,270
3343 차 한잔 같이 드세요 18 2013/12/05 14,901
3342 돈까스 카레야? 카레 돈까스야? 10 2013/12/04 10,916
3341 예상하지 못했던 맛의 [콩비지찌개] 41 2013/12/03 14,987
3340 과일 샐러드 한접시 8 2013/12/02 14,098
3339 월동준비중 16 2013/11/28 17,015
3338 조금은 색다른 멸치볶음 17 2013/11/27 16,720
3337 한접시로 끝나는 카레 돈까스 18 2013/11/26 12,477
3336 특별한 양념을 넣은 돼지고추장불고기와 닭모래집 볶음 11 2013/11/24 14,808
3335 유자청과 조개젓 15 2013/11/23 11,833
3334 유자 써는 중! 19 2013/11/22 9,710
3333 그날이 그날인 우리집 밥상 4 2013/11/21 11,216
3332 속쌈 없는 김장날 저녁밥상 20 2013/11/20 13,679
3331 첫눈 온 날 저녁 반찬 11 2013/11/18 16,483
3330 TV에서 본 방법으로 끓인 뭇국 18 2013/11/17 15,742
3329 또 감자탕~ 14 2013/11/16 10,501
3328 군밤,너 때문에 내가 운다 27 2013/11/15 11,565
3327 있는 반찬으로만 차려도 훌륭한 밥상 12 2013/11/14 12,918
3326 디지털시대의 미아(迷兒) 4 2013/11/13 10,955
3325 오늘 저녁 우리집 밥상 8 2013/11/11 16,523
3324 산책 14 2013/11/10 13,361
3323 유자청 대신 모과청 넣은 연근조림 9 2013/11/09 10,822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