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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오만년만에 만든~ [간장 게장]

| 조회수 : 11,098 | 추천수 : 108
작성일 : 2006-06-08 20:44:58


참..오랜만에 간장 게장을 담갔습니다..
모처럼 집에서 담근 걸 먹어보니...맛있네요...^^
밖에서 사먹어보면...너무 싱겁거나 너무 달아서 입맛에 잘 안맞는 경우가 많았는데, 역시 집에서 만든 거라 입맛에 맞네요.

이렇게,
몇년만에 담갔는 지 잘 기억도 안날 정도로 꽃게로 간장게장을 담그지 않았던 것은...

첫번째로, 해마다 가을이면 담그는 참게장 때문이에요.
참게장을 좀 많이 담그다보니..1년 내내 떨어질 날이 없고..
또 참게장을 먹다보면, 꽃게로 만든 게장이 좀 깊은 맛이 덜 한듯 하구요.
참게장의 노란 장, 진한 맛이 나잖아요.

또 하나의 이유는..살아서 움직이는 꽃게를 구하기 그리 쉽지는 않아서에요.
뭐..TV에서 보면, 간장 게장 잘 한다는 집 소개나오는 것 보면...
꽃게를 잔뜩 냉동했다가 필요에 따라 해동해서 게장을 담그더라구요.
어떤 분은 그러시네요...잡자마자 배에서 냉동한 선동꽃게는 게장 담가도 된다고요..
그런데..전..안먹으면 안먹었지..간장게장이든 양념게장이든 냉동 꽃게로는 왠지...게다가 중국산 냉동꽃게는 더더욱...
살아서 꾸물꾸물 움직이는 꽃게를 구하자니..꼭 수산시장 행차를 해야하는데..그럴 새가 없었어요.

며칠전 하나로클럽엘 갔더니 수족관에 꽃게를 잔뜩 담아놓고 파는 거에요.
며칠이나 수족관에서 살았는 지 모르지만, 얼마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을까? 살이 좀 빠졌겠구나! 싶었지만...
일단 살아있는 녀석들이라는 게 반가워서, 1㎏을 샀어요.  
1㎏에 4만3천원이라는데..1㎏ 약간 넘었다고 4만6천원에 4마리 사가지고 와서..바로 간장 게장을 담갔어요.
처음에 간장물 붓고..끓인 후 식혀서 붓기를 세번더...드디어 오늘 꺼냈어요.

간장물에..보통은 다시마물만 썼는데..이번에는 황기와 가시오가피 달인 물을 넣었어요.
닭백숙 같은데 황기를 넣고 하면 한결 기름기도 덜하고 고기 누린내가 가시는 것 같아요.
게장도 비린내가 가셔지지 않겠나 싶어서..그렇게 했구요...의도했던 대로 잘 됐네요.

제가 참게장이나, 간장 게장 담그는 방법은 같아요.
살아있는 게를 사서 물에 잘 씻은 다음, 다시마국물과 간장을 섞어서 한번 붓고,
그 간장물을 2~4일에 한번씩 따라내어 팔팔 끓인 후 식혀서 붓고,
이걸 몇번 반복하죠...참게장은 다섯번 정도, 꽃게는 세번 정도..
간장에는 마늘편과 생강편, 마른 고추 좀 넣어줘요.

전에...다른 이들의 비법, 콜라 넣기, 환타 넣기, 소주 넣기 등등 다 따라 해봤는데..그리 성공적이지는 않았어요.
그냥 맨날 제가 하는 방법대로 하는 것이 가장 우리 식구들 입맛에 맞는 것 같아요.

게장이 아직 세마리나 남았으니..당분간 이 밥도둑 때문에 다이어트는 물건너 갔죠??
2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오드리햇반
    '06.6.8 8:46 PM

    아싸 일등!

  • 2. 오팔
    '06.6.8 8:47 PM

    게장이다...^^*
    저희 아들이 넘 먹고 싶어하는데 할줄을 몰라서....
    사서 먹자니 암거나 사먹을수도 없고....
    눈으로나마 맛있게 먹으라고 해야겠어요....ㅋㅋ

  • 3. 오드리햇반
    '06.6.8 8:49 PM

    살다 보니 선생님 글 올리고 조회수 일이라고 써있을때 들어와 일등을 기록하는 때가 오는군욧!!!!
    횡재한거 같습니당...전 살아있는 게 징그러워 못만져서 애들이 허벌나게 먹고 싶어하는 게장을 못담궈봤는데...넘 먹고 싶네요~~~

  • 4. 서산댁
    '06.6.8 8:52 PM

    게장...
    음. 맛있겠당~~
    수저랑,, 밥 가지러 갑니당..

  • 5. 오드리햇반
    '06.6.8 9:03 PM

    파는건 들어가는 재료가 무진장 많던데...(ex 진*령 꽃게장:사먹어본것중 그래도 제일 낫았음)
    다시마물과 간장만 끓여서 부우면 되는가요?
    눈딱감고 들이부어서 만들어 볼까나?

  • 6. 제제의 비밀수첩
    '06.6.8 9:04 PM

    아... 선생님 식욕이 땡깁니다요.

  • 7. 은빈맘
    '06.6.8 9:18 PM

    저녁먹었는데 다시 밥 한공기 들고 오고 싶네요..

  • 8. 무영탑
    '06.6.8 9:25 PM

    며칠이나 수족관에서 살았는 지 모르지만, 얼마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을까? 살이 좀 빠졌겠구나! 싶었지만...표현이 너무 재밌어요.
    저도 수족관에 며칠 들어갔다 나올까 봅니다.
    노란알이 너무나 맛나 보입니다.

  • 9. jasmine
    '06.6.8 9:40 PM

    허걱~~~~저 자태~~~
    내일....저.....한가합니다....
    주신다고 하시면.....타파통 들고 가겠어욤....제발...불러주시와요...쁠리쥬....

  • 10. 빨강머리앤
    '06.6.8 10:22 PM

    흑.
    저 게딱지에 흰쌀밥!

  • 11. 시안
    '06.6.9 12:01 AM

    어흑ㅜ.ㅡ
    게딱지 하나만 던져주셔용 ~~~~~~~~~~~~~~~~~~

  • 12. 미란다
    '06.6.9 12:02 AM

    자꾸 침넘어가요!
    전엔 빨갛게 무친 꽃게무침이 좋았는데 나이가 들어서 인지 간장게장이 땡기네요
    삭힌고추도 고추장무침보단 간장에 삭힌게 더 맛있더라구요
    아 자꾸 군침이도네요

  • 13. yuni
    '06.6.9 12:04 AM

    침만 꼴까닥...口ㆀ

  • 14. 아짱
    '06.6.9 12:07 AM

    요즘 영 밥맛이 없는데
    딱히 먹고 싶은것도 없는게 더 심각하다 싶었던 참에
    보자마자 입맛이 화~~악 땡기네요...쌤..저두 플리즈~~~~

  • 15. 예명
    '06.6.9 1:42 AM

    침이 꼴깍~

  • 16. 레먼라임
    '06.6.9 3:15 AM

    약 삼년전쯤인가 매웁게 담근 꽃게장이 너무너무 먹고 싶어서
    멀리까지 갔었읍니다.
    아이스박스에 완전준비를 하고 살아서 움직이는 꽃게(왜 갑자기 "꽃게"님 생각?)
    데려오면서 와전 흥분 상태였읍니다.
    그. 러.나.
    생전처음 만져보는 살아있는 꽃게와 팔딱팔딱 뛰는 작은 심장(?)을 보곤
    심한 죄책감과 함께 기절 직전까지 간 적이 있었어요.
    그래도 외할머니의 끝내주던 간장게장의 맛을 지금도 잊지 못하고 그리워 합니다.

  • 17. 둥이둥이
    '06.6.9 9:29 AM

    오늘도 입맛이 없어..
    아침밥과 국을 준비해서..먹이고 싸서 보내고..
    반찬들..(배추쌈, 브로콜리 데친 것 끝^^)다 냉장고에 넣어버리고..
    사과씨리얼에 두유 부어서 먹었어요..
    제가 준비한 밥은 왜 글케 먹기 싫을까요??
    왜 사람들이 아침에 빵이나 씨리얼 먹는지 이제 알 것 같아요..-.-
    아무래도...영양실조 걸리기전에..밥 먹을려면...전에 주문했던 참게장이라도 주문해야 할 듯...ㅎㅎ

  • 18. yariyata
    '06.6.9 2:13 PM

    맛있겠네요
    저두 담가보고 싶은데요
    다시마국물과 간장의 비율은 어떻게 하는건가요?
    실온에 놔 두어도 되는건지 알고싶네요...

  • 19. 코스모스
    '06.6.9 3:04 PM

    음~~~~
    너무 맛있어 보여요...
    따끈한 밥 한 그릇이 뚝딱 사라질 것 같네요...
    저 게장의 노오란 알보니 침이 절로 넘어가네요...
    들리세요? (꼴깍 꼴깍)......

  • 20. tazo
    '06.6.10 10:38 AM

    게 알의 물기와..으음 진정한 염장샷입니당.ㅠ.ㅠ;;;

  • 21. 리본
    '10.8.31 2:14 PM

    게장 맛있게 담그는 비법 고맙습니다
    맛있겠다!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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