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어리버리 [골뱅이 무침]

| 조회수 : 11,521 | 추천수 : 74
작성일 : 2006-05-18 21:09:17


요즘...종합소득세 신고기간이죠??
저도...인세니, 원고료니, 방송출연료니..해서 해마다 종합소득세 확정신고를 하고 있습니다.
작년까지만 해도..세무서에서 온 숫자 그대로 해서 신고하면...거금 20여만원씩이나 세금을 환급해주곤 했는데...
인세나 원고료 줄 때 원천징수를 하고 주는데..그게 좀 많이 징수되면 돌려주나봐요..

그런데 올해는 세무서에서 온 거, 아무리 살펴봐도...도무지 뭐가 뭔지 모르겠는거에요.
그래서 어제는 우리 일을 봐주시는 세무사에게 자료를 우송했더니..
오늘 오후 원천징수영수증이 필요하다고 연락이 왔어요.

그런데..원천징수영수증 받아놓은 것이 없는 거 있죠!!
세무사 사무실에서는 원고료 준 곳에 연락해서 받으면 되는 것 아니냐고 하는데...그게 한두군데라야 말이죠..
5만원짜리도 있고, 10만원짜리도 있고...사실, 어디에 원고를 썼는지도 잘 기억이 나질 않아요...인세가 나오는 출판사 두곳밖에는...

해서 세무서에 전화해서 물어보려했는데...왼종일 통화중인거에요.
여기서..제가 참 문제인데..
아직 신고기간이 남아있기 때문에 내일 전화해도 되고, 아니면 내일 세무서 민원실로 가봐도 되는데..
조급증이 나서 견딜 수 없는 거에요.이러지 않아도 되는데..

저녁밥을 하면서...그러니까 오후 6시도 훨씬 넘어서, 세무공무원들 당연히 퇴근했을 시간인데도 그냥 전화를 걸어봤어요.
아..그랬더니..하루 종일 통화중이던 전화의 신호음이 가면서 전화를 받는거에요.

말도 떠듬떠듬하면서...
내가, 원고료랑 인세랑 뭐 그런거를 받는데...신고를 해야하는데..어찌해야할 지 모르겠고...원천징수한 세금도 알고 싶고 했고...
두서없이 막 이렇게 얘기했더니, 주민번호를 불러달라고..
주민번호를 댔더니..와...어디서 얼마 받았고, 세금은 얼마고..이걸 쫘악 불러주는거에요.
이때 또 볼펜이 안나와서 허둥지둥 하면서 받아적는데...불러주는 숫자도 받아 적질 못해서 헤매다가, 간신히 받아적고는,
제가 또 불러가며 확인까지 하는데...담당공무원, 짜증도 안내고 참 친절하더라구요.
작년에는 인터넷으로 신고를 했는데, 신고가 잘못되서 세무서로 정정하러 갔는데, 그때도 공무원이 참 친절했거든요.
오늘 전화받은 그 분은, 저랑 통화하면서 참 인내심이 필요했을텐데도 짜증도 안내고...너무 고마웠어요...
공무원들이 참 친절한 것 같아요...
그래도 아직 경찰관은 무섭다는..운전대를 잡고 있을 때 경찰관을 보면 위반도 안했는데 가슴이 벌렁거린다는..

저녁밥 하다말고 통화하느라,,,어리버리 만든게 골뱅이 무침입니다.
골뱅이와 파 오이 풋고추 홍고추 마늘이 들어간 건 알겠는데..뭐로 양념했는지 도통 기억이 안나요.
고춧가루는 넣었는데, 간은 뭘로 했는지 소금인지 국간장인지...

어리버리 아줌마의 참 어리버리한 골뱅이무침 올습니다요!!
2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잠비
    '06.5.18 9:12 PM

    선명한 오이 색깔.... 맛있겠다.

  • 2. 스베따
    '06.5.18 9:17 PM

    정말 맛나겠어요.. 골벵이 먹고싶네요 흑..

  • 3. 어설프니
    '06.5.18 9:19 PM

    그래도 맛나게 보여요....

    힘든 하루셨네요.....편히 쉬시고 홧팅하세요....

    전 냉동실 정리 마저 해야되는데, 귀찮네요....항상 이 시간에 82쿡에 들어오는데....

    울신랑도 공무원인데, 매일 늦네요....일이 많나봐요...쌤님 댁 근처에서 일하는데.....ㅋㅋㅋ

    그래서, 신랑 오기만을 눈이 빠져라 기다립니다....

  • 4. 코알라^&^
    '06.5.18 9:44 PM

    저희는 공제 받을 서류를 미리 준비를 못 해서리...
    어떤 분이 사업자는 전혀 공제 받을 것이 없다고해서요.
    그런데 아니더라구요.
    에휴~!!
    세금이 얼마나 나올런지. 회계사무소만 바라 보고 있습니다.
    작년에 남편 혼자 일을 했는데
    3월 부터 매출이 나서 10억 정도 한것 같거든요.
    골뱅이 무침이 참 정겨워 보이네요...

  • 5. 로미쥴리
    '06.5.18 9:45 PM

    소득세 신고!
    작년엔 저도 했었지요. 혼자서 인터넷으로 신고하느라 이리저리 금액 맞춰가며 끙끙거리고.
    올해는 울루랄라 입니당~ 왜냐고여 이젠 백수 아줌마니까요ㅎㅎ.
    그래도 돈 벌때가 좋았던것 같아요.
    매일 화장하고 나갈곳이 있고,거기다 돈도 벌고, 남편한테 한번씩 큰소리도 치고.
    지금은 완존 깨갱깽입니다ㅠ.ㅠ

    골뱅이 무침 넘 맛있어 보여요, 절대 어리버리 아닙니다^^

  • 6. 다빈모
    '06.5.18 9:58 PM

    전혀 어리버리 같지 않은데요. 아마도 손이 알아서 간을 맞췄을 겁니다.

  • 7. 성필맘
    '06.5.18 10:06 PM

    어리버리라고는 전혀 생각되지 않네요. 저도 골뱅이 무침좋아하는데 그 새콤달콤한 맛이 잘 안나오더라구요
    아 침닦고 자야겠네요 ^^

  • 8. rochas
    '06.5.18 10:13 PM

    맥쭈 한잔이 생각나는데요 넘 맛있어 보여요 꼴깍

  • 9. 둥이둥이
    '06.5.19 8:13 AM

    암튼..해결하셔서 다행이네요...^^

  • 10. 등화가친
    '06.5.19 9:51 AM

    맞아요. 종합소득세때문에 개인사업하는 사람에겐 우울한 5월이죠.
    저도 5월만되면 다른달보다 마음이 무거워요.
    숫자상으로는 1년동안 번게 이렇게 많은데
    도대체 은행잔고는 왜 맨날 마이너스인지.. 하구요.^^

    어리버리한 기분으로 만든건데도 이렇게 맛깔스러워 보이는데
    또릿또릿한 상태에서는 도대체 어떤 작품이 탄생되는겁니까??
    궁금궁금..

  • 11. 먼데이~
    '06.5.19 10:10 AM

    공무원들 친절해진건 사실이에요.. 그중 더 친절한분을 만나신듯하여 다행이네요~ ^^

  • 12. SilverFoot
    '06.5.19 11:53 AM

    저는 정규직과 프리랜서를 오가는지라 재작년에 신고해보고 올해 하려니 뭐가 뭔지 도통 기억도 안나고 버벅대고.. ㅠ.ㅠ
    하긴 예전에도 옆에서 가르쳐주는대로 작성하던지 세무서에 가서 도와주는 분께 물어가며 신고하곤 했었으니 모르기는 마찬가지네요.
    저는 이번에 신고용지가 오기 전에 시간이 나서 미리 신고하려고 세무서에 갔더니 공제 항목중에 무슨 부녀자 공제로 얼마가 된다고 작성을 해줘서 16만원 정도를 환급받게 됐거든요.
    근데 어딜 봐도 그런 공제 항목은 없고 해서 몰라서 못 받는 돈도 많겠구나 싶더군요.
    나중에 집으로 날라온 신고서에도 그런 내용은 없어서 그대로 신고하면 1만원밖에 환급 못받는 걸로 되어 있네요.
    혹시나 해서 참고하시라고 올려보아요^^

  • 13. 달개비
    '06.5.19 11:58 AM

    요즘 공무원들 많이 달라졌더라구요.
    답답한것이 해결되었다니 제 마음까지 편안해집니다.
    골뱅이 무침 아주 먹음직스러워요.
    손이 하던대로 알아서 맛을 내줬으리라 싶어요.

  • 14. 선물상자
    '06.5.19 1:44 PM

    저도 공뭔은 아니지만 시청에서 근무해서 민원인들 전화 많이 받는데요..
    요즘 불친절하면 게시판이고 어디고 난리납니다. ㅋㅋㅋ
    근데 전화받는 저희도 가끔씩 정말 뜬금없이 전화해서는
    대뜸! "일을 그따위로 하면서 돈받아 쳐먹냐! " 는 말 들을때는.. 욱! 합니다.. -_-;;;
    지난번에 그런전화받고 정말 참아가면서 친절하게 얘기했더니..
    결국 민원인이 잘못알고 전화한거더라구요..
    마지막엔 흐지부지.. 미안하단 말도 없이 궁색하게 끊어버리는데..
    어찌나 씁쓸 하던지.. ㅠ.ㅠ
    샘님 같은 민원인 전화는 언제든 환영입니다.. ㅋㅋㅋ

  • 15. 최정하
    '06.5.19 3:00 PM

    고생 하셨어요.골뱅이무침 아주 맛나보여요.

  • 16. 꼬마맘
    '06.5.19 3:22 PM

    마치 저를 보는 거 같아 친근감이 ~~~
    그래도 샘이 만든 어리버리 골뱅 무침은 맛있겠죠?
    무안하지 않게 친절하신 공무원분께 칭찬 드려요 ㅎㅎ

  • 17. 랄라숑
    '06.5.19 6:02 PM

    앗! 저랑 비슷한 성격이신가봐요.

    뭔가 문제가 있으면 바로 바로 해결해야 직성이 풀리는..
    그 다음날까지 넘어가면 속 터지고..
    이놈의 조급증.. ^-^;;

    그럴땐 따님이나, 사무실 FAX 번호 있으시면
    그쪽으로 내역서 보내달라고 하면 보내주시던데..
    그럼 공무원도, 김혜경 선생님도 서로 편하죠.. 하하;;

    골뱅이 무침 한입 먹고 갑니다. 스읍~

  • 18. 보리수
    '06.5.19 9:35 PM

    저녁을 먹었는데도 밥 한 그릇을 생각케 합니다. 군침도 돌고요. 색깔도 이쁘고요. 아~먹고 싶어라.

  • 19. 김정순
    '06.5.20 9:31 AM

    종합소득세땜시... 난리죠...ㅋㅋㅋ
    요즘 야근버젼으로 살고 있는데...ㅠ.ㅠ.
    작년보다.. 세율도 줄어들고... 올해도 환급이시겠네염...
    아침부터... 맛나게 보이네염....ㅠ.ㅠ.

  • 20. 상은주
    '06.5.20 4:24 PM

    느끼한것을 먹었떠니 저 골뱅이 무침 엄청 먹고싶습니다.

  • 21. 행복녀
    '06.5.22 10:15 AM

    어쩜 저하고 동감인지요~~저 개인적인 편견인지는 모르겠지만,,,,,,다른데는 다 친철한데
    유독 파출소에만 가면 민원사항을 알아보려 가는데도, 저한데만 그런건지~~아님 제 자신이
    먼저 그런생각이 드는건지...아무튼 많이 불편하고, 빨리 알아보고 나와야 겠다는 생각 뿐이죠~~

    아무래도 저부터 편안한 마음을 가져보도록 해야 겠어요~~
    냉장고에 아주 싱싱한 오이가 있는데~~딱이네요

  • 22. 김정희
    '06.5.22 1:01 PM

    맨날 일하고도 욕먹는게 공무원인데 칭찬하는 분 드물어여..저두 공무원이라..
    근데 저 골뱅이에 식초들어가나여?

  • 23. 지원
    '06.6.1 4:39 PM

    입맛도네요^^
    친절한 분들도 많죠
    김정희님 칭찬일일이 못해도 고마운 마음 가지고있어요
    너무 섭섭해하지마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날짜 조회
3347 늦었다고 생각한 때가 가장 빠른 때이다 233 2013/12/22 32,978
3346 나물밥 한그릇 19 2013/12/13 22,598
3345 급하게 차린 저녁 밥상 [홍합찜] 32 2013/12/07 24,898
3344 평범한 집밥, 그런데... 24 2013/12/06 22,270
3343 차 한잔 같이 드세요 18 2013/12/05 14,901
3342 돈까스 카레야? 카레 돈까스야? 10 2013/12/04 10,916
3341 예상하지 못했던 맛의 [콩비지찌개] 41 2013/12/03 14,987
3340 과일 샐러드 한접시 8 2013/12/02 14,098
3339 월동준비중 16 2013/11/28 17,015
3338 조금은 색다른 멸치볶음 17 2013/11/27 16,720
3337 한접시로 끝나는 카레 돈까스 18 2013/11/26 12,477
3336 특별한 양념을 넣은 돼지고추장불고기와 닭모래집 볶음 11 2013/11/24 14,808
3335 유자청과 조개젓 15 2013/11/23 11,833
3334 유자 써는 중! 19 2013/11/22 9,710
3333 그날이 그날인 우리집 밥상 4 2013/11/21 11,216
3332 속쌈 없는 김장날 저녁밥상 20 2013/11/20 13,679
3331 첫눈 온 날 저녁 반찬 11 2013/11/18 16,483
3330 TV에서 본 방법으로 끓인 뭇국 18 2013/11/17 15,742
3329 또 감자탕~ 14 2013/11/16 10,501
3328 군밤,너 때문에 내가 운다 27 2013/11/15 11,565
3327 있는 반찬으로만 차려도 훌륭한 밥상 12 2013/11/14 12,918
3326 디지털시대의 미아(迷兒) 4 2013/11/13 10,955
3325 오늘 저녁 우리집 밥상 8 2013/11/11 16,523
3324 산책 14 2013/11/10 13,361
3323 유자청 대신 모과청 넣은 연근조림 9 2013/11/09 10,822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