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이건 이름이 뭐야?! [無名반찬]
내일 또 집에서 촬영하는 날 입니다.
다행히도, 내일은 뭐, 특별한 준비가 필요없는 날이라 가벼운 마음으로 마트에 갔었습니다.
장봐온 보따리를 푸는데 보니까...겨우 사온다는 것이라고는 촬영팀 간식으로 줄 빵...ㅠㅠ
도대체 생각이 있는 건지 없는 건지....저녁 반찬거리는 아무것도 안산거에요..이렇게 요새 학업에 뜻이 없다니까요!!
우선...냉동고에 한번 먹을 만큼 무리지어 얼려둔 껍질바지락 꺼냈습니다.
요즘 바지락으로 탕을 끓이면 국물이 뽀얗고 아주 맛있죠!!
국물요리는 됐고...또 뭐, 먹을 게 없을까 냉장고랑 김치냉장고랑 들들 뒤져보니..
다진 쇠고기가 한 100g이나 될까?, 아주 조금, 두부도 아주 조금, 느타리버섯도 아주 조금, 먹다둔 감자와 양파쪼가리들...
그냥 아무 생각없이 일단 다진 쇠고기 볼에 담고, 두부는 으깨서 쇠고기랑 섞고,
양파도 ¼개, 감자도 한조각 커터에 갈아서 섞고, 간장이랑 설탕 후추로 간했습니다.
무쇠 스테이크팬 오븐에 달군 다음 일단 고기 반죽 넓게 펴서 굽다가,
느타리버섯 올리고, 메추리알도 몇알 올려봤습니다, 장난삼아서...
이렇게 해서 식탁에 올리니까.. "이건 이름이 뭐냐?"고 묻는데...대답을 못했습니다. 뭐라해야할 지....
섭산적이라 하기에는 양심에 찔리고,
두부전이라고 하기에는 고기가 너무 많이 들었고...
뭐라 해야할 지..
암튼.그래도 저 한판을 앉은 자리에서 다 먹었으니까...냉장고 청소놀이용 음식으로는 톡톡히 제 구실을 한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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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엘라
'06.4.25 8:17 PM그래도 맛은 좋았지요. ?
그게 연륜인가봐요~ 저처럼 초보는 아무리 좋은 재료, 갖은 양념을 해도 맛이 밍밍~^^;2. silvia
'06.4.25 9:08 PM참~ 특이하게 보이네요~
첨엔 호두파이위에 계란?? 이랬죠...ㅋㅋㅋ
맛이 궁금하네요~ 물론 맛이 있었겠지만....3. 보라돌이맘
'06.4.25 10:42 PM한참을 들여다봤답니다.
도대체 이 요리는 무엇인지...
글을 다 읽어내려와서 다시 올라가 사진을 보니 상황?이 확실해집니다.. ^^
선생님의 즉각적인 창조레서피인 셈인데..
바지락,쇠고기,각종야채가 모두 골고루들어가서리...
욱해공(메추리.....의 알 ^^;;)까지 완벽하게 어우러진 그 맛이 정말정말 궁금해집니다.
저도 내일 한번 저 '육해공전'에 도전해볼까봐요. ^.^;;4. 두민맘
'06.4.25 11:47 PM아무생각없이해도 저정도시니 정말 대단하세요~~
저두 오늘저녁 아무생각없이 준비했는데 참 비교되는 밥상이었네요(지금 생각하니 남편과 애들에게 무지 미안한데요^^)
내일은 우리애들 중간고사(초등 2, 4학년 ㅋㅋㅋ)날이에요 저녁엔 맛있는거 해줘야 할텐데...5. 먼데이~
'06.4.26 9:49 AM와..그래도 먹음직스러워요~ (츠압..~~)
6. Janemom
'06.4.26 12:37 PM저녁 장보러 나갔는데 정작 와 보면 아무것도 안사와 또 다시 저녁 걱정을 해야 하는 그 허무함..ㅠ.ㅠ
전 오늘 아침 아가 빨대 사러 갔다가 아가가 우는 바람에 빨대는 안 사오고 맞지도 않아 쓰지도 못하는 세이프티 굿즈만 사왔더래여...ㅠ.ㅠ7. 라일락향기
'06.4.26 1:28 PM미래 사회는 창의성을 지닌 사람이 성공한다는데
선생님은 무척 창의적이세요.- 미래지향적 인간형(?)이랄까?
아무튼 어떤 재료로 든 뚝딱 만드시는 솜씨가 일품이세요.
게다가 맛까지....8. 소금별
'06.4.26 4:15 PMㅋㅋㅋㅋㅋ
저는 왜?? 도대체 왜??? 된장위에 메추리알을??? 하고 생각했네요...
ㅋㅋㅋ.
지송합니다... ===3339. 잠오나공주
'06.4.26 6:51 PM저도 된장위에 메추리알이라고 생각했는데...
저도 지송요.. ===333
킄 따라쟁이10. 깨투생이
'06.4.27 3:07 PM살림에 전념하다보면 이것저것 활용하는 것들이 많아요.
요리도 특별히 사지않아도 있는 재료가지고 멋진 일품요리가 완성되잖아요.
뭐든 사서 하는 것보다는 있는 것 다 쓰고 사는 것이 살림의 지혜아닐런지요.11. 최정하
'06.4.27 6:15 PM저는 케익에 웬 느타리버섯과 메추리알 무슨 맛일까 하며 읽어 내려 왔어요. 아무 생각없이 준비하셨어도 앉은자리에서 다 없어졌다니 무척이나 맛있었나봐요. 요리의 고수는 뭐가 달라도 다르지요.
12. 진이맘
'06.5.4 3:10 PM냉장고 청소로 저렇게 훌륭한 반찬이 나오다뇨
놀라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