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황사(黃沙) 심한 날 [돼지고기 수육]

| 조회수 : 11,439 | 추천수 : 115
작성일 : 2006-04-08 19:52:22
오늘은 하루 종일 황사가 너무 심하네요.
아파트 베란다 문에서 내려다보는 산이며 거리며..온통 뿌옇기만 하네요.......

황사가 심할 때 먹어줘야할 음식들..오늘 저녁 메뉴 였습니다.



며칠전 포트럭 파티가 있었습니다.
장을 볼, 음식을 할 시간도 너무 없고 해서, 돼지고기 수육 하고, 묵은 김치 한포기 잘라갔었어요.
그때 고기를 아주 조금 남겨 놓았다가, 그날 저녁 우리 집 저녁상에 올렸었는데...무슨 고기냐며..너무 맛있다는 거에요.

오늘 황사가 심해서, 이럴 때는 돼지고기를 먹어주라잖아요, 몸 안의 중금속을 배출한다고 하죠?
그래서 며칠전 고기를 샀던 그 집을 일부러 찾아가서 고기를 사다가 수육을 만들었어요.

방법은 물에 삶는 대신 양파채 깔고 덮고, 또 통후추과 생강가루 좀 뿌려주고.
오늘은 고기를 사는 그 정육점 아저씨, "저거 넣으시면 더 맛있어요"..하고 뭔가를 권해서 보니까,
작은 봉투에 월계수잎 정향 계피 감초 당귀 녹차 등이 들어있는 것으로 값이 1천원이래요.
집에 있는 것도 많았지만, 그 봉투를 권하는 아저씨의 성의를 생각해서 한 봉지 사서, 고기위에 얹어서 쪘어요.

쌈채소 대신 묵은 김치, 쓱쓱 썰어냈어요. 돼지고기 수육은 역시 김치에 싸먹어야 제맛인 것 같아요!!




국은..며칠전 모아뒀던 황태머리를 모아서 육수를 냈었어요.
아주 많이 내서, 일부는 냉동하고, 일부는 냉장고에 넣어뒀었는데...
그 황태육수 펄펄 끓이다가 콩나물과 파, 마늘, 소금을 넣어 국을 끓였어요.
황태가 해독작용을 한다고 하잖아요.

크게 비싼것도 아니고, 하기 어려운 것도 아니고...그냥 편하게 해서 먹을 수 있는 음식이 건강식이니까 얼마나 좋은 지 모르겠어요.

p.s.
며칠만에 희망수첩을 쓰려니..어찌나 뻘쭘한지...
제가 어떻게 해야하는 건지....생각은 많으나 어찌할 수 없어... 그냥 지켜보다가 가슴만 탔었어요.
지금도 제 마음은 황사가 낀 듯...뿌옇기만 하답니다..
2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달콤함 향기~~
    '06.4.8 8:15 PM

    오늘 정말 황사 넘 심한거 저도 느끼겠더라구요
    밖을 보니 뿌연게 영 나가고 싶지 않은 날이라서 저도 오늘 조용히 집에서 지냈어요^^*
    수육 넘 맛있겠어요

  • 2. khan
    '06.4.8 8:29 PM

    정말 오늘 황사는 최악인것 같습니다.
    실내에 있어도 먼지냄새에 목이 텁텁합니다

    콩나물 국을 쭉 들이키고 싶어요...

  • 3. 표고
    '06.4.8 8:57 PM

    유리창 너머러 황색의 먼지가 날리는 것이 예사롭지가 않습니다.
    지나다니는 행인의 거의가 마스크를 했네요.. 따뜻한 식탁에 모여 앉아 콩나물 국에 밥말아
    먹으며 오손도손 얘기나누는 정경이 그립네요..

  • 4. 봉나라
    '06.4.8 9:25 PM

    이른 아침 옆집에서는 두 부부가 열심히 세차하던데
    오후에 보니깐 웬걸 똥차가 되어 있더라구요.
    순간 눈을 의심했나이다.
    으악 저 먼지들이 내 입속으로 들어온다 생각하니 숨도 못쉬겠더라구요.
    내몸 속 먼지제거에는 돼지고기보다 더 좋은 것은 없지요.
    저는 오랫만에 삼겹살 구워먹었답니다. 진~한 콩나물국으로 마무리를 할 걸 그랬네요.

  • 5. okbudget
    '06.4.8 9:34 PM

    어~, 제마음도 황사낀듯하는데............
    이놈의 TOEFL은 끝내 마음상하게 합니다(개인사정)
    샘,그리고 롤리팝님 -안타까운사연, 그거 어떤내용인가요?

  • 6. 여름나라
    '06.4.8 11:30 PM

    얼마나 애태우고 계실지 ...마음아파하실지...짐작하고 있었습니다...

    멀리사는 제 마음도 황사가 낀듯 뿌옇고 답답하기 그지없내요

  • 7. 레드샴펜
    '06.4.8 11:36 PM

    저도 오늘 고기먹을려고 했는데
    남편이 늦게오는바람에 낼로 미뤘어요~

    황사가 어여 물러갔음 좋겠어요..
    맘속황사까지 전부다..

  • 8. 미미랑
    '06.4.8 11:42 PM

    희망수첩은 빠지지 않고 꼭 보는 데 며칠동안 잠잠하셔서 속으로 짐작만 했더랍니다.
    얼마나 마음 아파하고 계실까...쉽게 어찌할 수 없는 상황인 거 누구도 짐작할 수 있기에요.
    그치만 많은 82 식구들이 마음으로 함께 하고 있으니까 잘 될 거라고 믿어요.
    선생님도 마음 편해 지셨으면 좋겠어요.
    그나저나 수육도 김치도 넘넘 맛있어 보입니다. 보기만 해도 군침이...^^

  • 9. 럭셔리 부엌데기
    '06.4.8 11:49 PM

    운동하러 아무 생각없이 나갔다가 흙냄새 진탕 마시고 왔습니다.
    수영장 가는길이 시골 비포장 도로인줄 알았습니다.
    지금도 코와 목이 컬컬하고....
    정말 돼지수육 한 점 간절한 밤입니다....

  • 10. 함박
    '06.4.9 12:22 AM

    정말 최악의 황사예요.
    며칠간 다들 맘이 불편했을텐데 선생님맘은 오죽 하셨을까.
    오늘 글 올라온거 보니 넘 반가워서...

  • 11. 아짱
    '06.4.9 1:21 AM

    희망수첩의 글이 너무나 반가운날이네요....
    마음고생 심하셨으리라 내심 걱정만 했더랬어요.....

    선생님 마음 속 황사는 진심으로 걱정해주는 회원들의 사랑으로
    씻길거라 믿어요....

  • 12. lyu
    '06.4.9 9:39 AM

    뿌연 서울 하늘 바라보기만해도 목구멍이 칼칼해 지는 날이었어요.

    우리 모두 같은 마음이었겠지요.
    잠깐만 돌이켜 생각했었으면...하는 아쉬움이 가득한 며칠이었구요.
    얼마나 많은 가슴에 상채기를 냈는지,,,,,,

  • 13. 둥이둥이
    '06.4.9 2:29 PM

    지독한 황사도 걱정이고......희첩에 글 못 올리시는 선생님도 걱정이었구...
    몇주째 우울증에 시달리는 저도 걱정이고~
    이래저래 걱정만 많아지는 봄인것 같아요.....

  • 14. may
    '06.4.9 3:00 PM

    저도요.
    우선 샘님이 이렇게 희망수첩에 나타나주시니
    뭔가 희망이 생겨납니다.
    모두가 바라는만큼 잘되기를 바라마지 않네요.

  • 15. 라벤다
    '06.4.9 5:44 PM

    시골에서 사는 특권일까요?
    황사는 아직 ,,이곳까지는 아니니깐요.
    오늘은 빗님이 뿌옇고. 더럽고,기분 우울한것 들을 모두다
    씻어 내려주기를 바래봅니다..
    애써 다시 도란도란 일상으로 돌아가 봐요.

  • 16. 엘리사벳
    '06.4.10 2:02 AM

    몇일 소식없는 이유를 알고 있었지요, 일있을때마다 기다려 줌으로
    대처하시는.....
    덧글은 잘 달지 않았지만 매일 기다리는 팬중에 하나였거든요.
    희망수첩이 일케 반가울줄 몰랐어요. 게다가 기다리던 오프 소식까지.......

  • 17. 이영남
    '06.4.10 11:03 AM

    저도 소식이 뜸하셔서 은근히 걱정하던 차 입니다.
    그동안 제가 얼마나 희망수첩에 목을 매고 있었던가 실감이 나더군요.
    뿌연 황사같은 걱정은 걷어내시고 활기찬 봄날 맞으시길 바랍니다.

  • 18. 연주
    '06.4.10 12:40 PM

    얼마나 속이 타셨을지... 아무 상관없는 제 맘도 이런데..

    최악의 황사날 전 공원에서 미니바이크를 탔다는..흐흐

  • 19. 두민맘
    '06.4.10 1:07 PM

    그 심하다는 날 큰애를 학원 보충 보내고 맘이 영....
    저녁때 남편이랑 걸어서 마트갔다가 맛있는거 해 주는걸로 미안함 달랬답니다^^

  • 20. 최정하
    '06.4.10 5:16 PM

    저는 토요일에 그어떤 황사때 보다 극심했던날 산소에 가서 잔듸심고 풀뽑고 쑥뜯고 왔어요. 어쩜 황사가 그렇게도 심하던지 그날 뉴스에서 가장심한 황사였다고 하더라구요. 저는 수육은 못하고 삼겹살 그냥 구웠어요.선생님과 같이 수육은 힘들어서 못하겠더라구요.2일을 많이 아프고 났더니 오늘은 많이 나아졌네요.

  • 21. 행복녀
    '06.4.10 7:59 PM

    황사가 너무 심한 토요일 서초동법원에서 결혼식이 있기에 7호선근처에 세워두고, 예식장, 신랑집이랑
    해서 왔는데 뜨악~~밤에 봤는데도 차가 뿌연거예요 ~~얼마나 황사가 심하면 ㅠㅠ 시아버님이 몇해전
    쓰러지셔서, 휠체어를 타고, 참석하셨는데, 오늘의 주인공인 신부가 시아버님귀속에다 2틀밤만자고 올
    께요라는 정말 친딸같은 모습에서 눈물이 핑돌았습니다~~저뿐만 아니라 주위 모든분들이 감동 받았지요~~

  • 22. dugod
    '06.4.11 6:34 PM

    내일 황사라는데 낼 꼭해먹어봐야겠네요 사진만 봐도 꿀꺽...

  • 23. 제주바다
    '06.4.12 3:12 PM

    황사...ㅠㅠㅠㅠ
    서울 갔었는데요 전 안개인줄 알았자나요....ㅠㅠㅠ
    어쩜...

  • 24. 재영맘
    '06.4.19 7:12 PM

    음. 수육은 물로 끊이는 줄만 알았어요...^^
    담에 꼭 해볼게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날짜 조회
3347 늦었다고 생각한 때가 가장 빠른 때이다 233 2013/12/22 32,978
3346 나물밥 한그릇 19 2013/12/13 22,598
3345 급하게 차린 저녁 밥상 [홍합찜] 32 2013/12/07 24,898
3344 평범한 집밥, 그런데... 24 2013/12/06 22,270
3343 차 한잔 같이 드세요 18 2013/12/05 14,901
3342 돈까스 카레야? 카레 돈까스야? 10 2013/12/04 10,916
3341 예상하지 못했던 맛의 [콩비지찌개] 41 2013/12/03 14,987
3340 과일 샐러드 한접시 8 2013/12/02 14,098
3339 월동준비중 16 2013/11/28 17,015
3338 조금은 색다른 멸치볶음 17 2013/11/27 16,720
3337 한접시로 끝나는 카레 돈까스 18 2013/11/26 12,477
3336 특별한 양념을 넣은 돼지고추장불고기와 닭모래집 볶음 11 2013/11/24 14,808
3335 유자청과 조개젓 15 2013/11/23 11,833
3334 유자 써는 중! 19 2013/11/22 9,710
3333 그날이 그날인 우리집 밥상 4 2013/11/21 11,216
3332 속쌈 없는 김장날 저녁밥상 20 2013/11/20 13,679
3331 첫눈 온 날 저녁 반찬 11 2013/11/18 16,483
3330 TV에서 본 방법으로 끓인 뭇국 18 2013/11/17 15,742
3329 또 감자탕~ 14 2013/11/16 10,501
3328 군밤,너 때문에 내가 운다 27 2013/11/15 11,565
3327 있는 반찬으로만 차려도 훌륭한 밥상 12 2013/11/14 12,918
3326 디지털시대의 미아(迷兒) 4 2013/11/13 10,955
3325 오늘 저녁 우리집 밥상 8 2013/11/11 16,523
3324 산책 14 2013/11/10 13,361
3323 유자청 대신 모과청 넣은 연근조림 9 2013/11/09 10,822
1 2 3 4 5 6 7 8 9 10 >>